2026.08.10

[요즘말 사전] 휴가비 아끼는 비밀, ‘세이브케이션’

입력 2026-08-10 06:00

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휴가는 가고 싶은데 숙박비가 너무 비싸네.”

여름만 되면 한 번쯤 하게 되는 말이다. 예전에는 휴가 날짜부터 정했다면, 요즘은 여행 경비부터 계산하는 사람이 더 많다. 기름값과 식비, 숙박비까지 오르면서 떠나기 전부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얻은 휴가를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소비 흐름 속에서 등장한 말이 바로 ‘세이브케이션(Savecation)’​이다.

세이브케이션은 절약을 뜻하는 ‘세이브(Save)’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무조건 돈을 아끼는 여행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는 쓰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여행 방식을 말한다.

여행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해외 유명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거나 비싼 호텔에 묵는 것이 특별한 휴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쉬고, 부담 없는 비용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여행이라는 인식이 넓어지고 있다.

시니어에게도 세이브케이션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은퇴 이후에는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예산을 살펴보게 된다. 생활비와 의료비, 경조사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이 늘어난 만큼 여행도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즐거움까지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계획을 조금만 바꾸면 비용은 줄이고 만족은 높일 수 있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성수기를 피해 평일에 떠나면 같은 숙소를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해외 대신 자동차나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선택하면 교통비와 이동 시간까지 아낄 수 있다. 여행 예약 사이트의 할인 행사나 지역 관광상품, 캐시백 혜택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만 시간을 들여 비교하면 생각보다 큰 차이가 생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도 꼭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주와 바닷가를 산책하고, 맛있는 한 끼를 나누며 사진 한 장 남기는 하루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썼느냐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다.

세이브케이션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억지로 참는 여행이 아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경험을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 방식이다. 비싼 여행이 좋은 여행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마음 편히 쉬고, 함께 웃을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값진 휴가가 된다. 올여름에는 조금 덜 쓰더라도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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