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한글날 기념행사에 다녀온 손녀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한글 퀴즈 끝나고 무물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할머니는 고개를 갸웃한다. ‘무물 시간’이라니, 무엇을 하는 시간일까?
‘무물’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줄인 말이다. 사람들이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을 가리킨다. 강연을 마친 뒤 진행자가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질문해 주세요”라고 안내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 표현은 SNS에서 질문을 받을 때도 자주 쓴다. 누군가 여행 사진과 함께 “여행 무물 받아요”라고 글을 올렸다면 “여행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라는 뜻이다. “어디가 가장 좋았나요?”, “이동하기는 편했나요?”처럼 질문하면 글을 올린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한다.
처음 들으면 뜻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하는 일은 익숙하다. 가족에게 궁금한 것을 묻거나 모임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는 일은 늘 해왔다. ‘무물’은 그 시간을 짧고 편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말이지만 질문을 받는 행사나 소통 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무물’을 직접 써보고 싶다면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시작해도 좋다. “오늘은 내가 무물 받아볼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고 올리면 손주가 “할머니는 어릴 때 무슨 놀이를 좋아했어요?”라고 물을 수도 있다. 평소 꺼낼 기회가 없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정말 아무 질문이나 괜찮은 것은 아니다. 건강 상태나 경제 사정처럼 답하기 곤란한 사생활은 조심해야 한다. 질문을 받는 사람도 모든 물음에 답할 필요는 없다. 서로 편안한 범위에서 묻고 답할 때 대화가 즐거워진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무물 시간이 뭐니?”라고 물은 덕분에 새로운 말 하나를 알게 된 것처럼, 낯선 요즘말도 직접 물어보면 생각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에 모르는 표현을 듣는다면 “그게 무슨 뜻이니?” 하고 물어보자. 그 한마디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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