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7

[브라보 문화 이슈] 9년 만에 영화 복귀 김혜자, 국민 엄마의 위로

입력 2026-10-17 06:00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로 돌아온 국민 엄마

(SBS 다큐 ‘김혜자의 안부-죽지마세요’ 화면 캡처)
(SBS 다큐 ‘김혜자의 안부-죽지마세요’ 화면 캡처)

왜 떴을까?

오는 21일 배우 김혜자가 주연을 맡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가 개봉한다. 무려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김혜자는 최근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기침도 하고 걷는 게 불편한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 우려를 낳았다. 최근 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방영된 터. '국민 엄마' 김혜자의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9년 만의 영화 출연

▲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스틸컷(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스틸컷(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열일곱 살 시절 단짝 친구였던 순옥과 정임이 6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자는 순옥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송일곤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지만, 출연 성사는 쉽지 않았다. 오랜 연기 생활을 뒤로하고 쉬고 싶었던 김혜자를 여러 차례 설득했고, 결국 감독이 보낸 편지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혜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친필 편지에서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꿈을 꾸며 살아갔던 소녀들의 삶까지 기억해달라는 당부였다.

1941년생인 김혜자는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65년 차 배우다. 한국 TV 드라마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구리 남편', '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하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는 아들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집념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국내외에서 호평받았다.

또한 '디어 마이 프렌즈', '우리들의 블루스',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에서는 노년의 사랑과 우정, 상실과 희망을 그려냈다. 특히 2019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의 기억과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는 수상 소감에서 드라마 마지막 회의 내레이션을 직접 낭송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라는 대사로 삶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김혜자의 위로 “같이 살아요”

(월드비전)
(월드비전)

김혜자는 오랜 세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배우이기도 하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아프리카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아이들을 만나왔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호소하던 그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고,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특집 다큐멘터리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는 김혜자의 연기 인생과 나눔의 여정을 조명했다. 김혜자는 방송에서 자신 역시 과거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오랫동안 나눔과 봉사를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김혜자는 죽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래, 사는 거 힘들어. 그렇지만 이 악물고 살아봐. 어떻게 되나 시험해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 역시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을 생각하며 평범한 일상이 더욱 소중해졌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살아가다 보면 다시 마음이 기뻐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위로를 건넸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오늘을 살아가라고 말했던 김혜자는 현실에서도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오랜 연기 인생과 나눔의 여정을 통해 그가 전해온 메시지는 결국 사람을 향한 사랑과 위로다. “죽지 마세요. 같이 살아요.” 김혜자의 진심이 담긴 이 말은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 찾는 법

김혜자는 반려견과 집 앞 벚나무 등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ㆍ하루 한 번 자연 바라보기 : 집 앞 나무나 길가에 핀 꽃, 햇살에 반짝이는 풀잎을 천천히 바라보자. 익숙한 풍경에서도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ㆍ오늘의 기쁜 순간 기록하기 : 맛있는 식사, 반가운 전화 한 통 등 하루 중 기분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잠들기 전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어보는 것도 좋다.

ㆍ나만의 즐거움 만들기 :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가벼운 산책, 취미 활동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작은 즐거움이 하루를 풍요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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