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최근 5년간 건설업계에 대한 대출을 4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사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대한건설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6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43조2000억원으로 26조4000억원(37.9%)줄었다.
전체 대출에서 건설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1%에서 5.5%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부문 발주 감소 등 시장 불안요인으로 금융권이 건설업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설업계 경영 실적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장 건설사 116곳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3분기는 2.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시공능력 100위 이내의 건설업체 가운데 작년 말 법정관리(회생절차)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들어가 있는 업체도 18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STX와 동양그룹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로 일부 대형 건설사를 빼고는 대부분 건설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금융 한 전문가는 "해외 저가수주에 따른 대형 건설사의 손실 가능성도 여전하다"며 "다만,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정부의 활성화 정책 이후 주택시장에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