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 열려“청년 투자교육·고령층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 시급”

건강한 금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민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디지털 금융 확산과 금융사기 고도화, 자산시장의 변화 속에서 청년부터 중장년·고령층까지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생산적·포용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금융교육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져도 금융소비자가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역량이 부족하면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금융 대전환의 성패는 결국 국민의 금융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민병덕·김남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금융과행복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이 여전히 부동산 중심 자금 쏠림, 금융격차 확대, 시장 신뢰 약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신뢰받는 금융이라는 3대 축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금융교육이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부동산에 쏠린 자금이 혁신 산업과 기업 투자로 흐르기 위해서는 산업과 기업을 이해하는 금융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용적 금융 측면에서는 청년·고령층·소상공인·다문화 이주민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1대1 상담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뢰 받는 금융을 위해서는 공시 읽기, 불공정거래 인지, 디지털 보안 등 실천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교육의 평가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현행 금융교육 성과지표의 한계로 ‘투입 중심 평가’를 지적하며, 접근성·이해도·행동변화·보호·금융복지 중심의 핵심 성과 지표(KPI) 전환을 제안했다. 실제로 금융사기 예방과 신용 개선, 노후 준비, 투자 행동 변화 등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측정하는 성과지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금융당국, 금융권, 학계, 민간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금융교육의 사각지대와 실행 과제를 짚었다. 이들은 일회성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재무상담 연계, 행동변화 중심의 성과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희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은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종잣돈 마련, 주택 마련, 은퇴 준비 등 학습 동기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라며 “이 시기가 금융교육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은 일터에서 집합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첫 월급 수령 시기나 중간 관리자 시기, 은퇴 직전 등 전환기에 맞춘 직장 내 금융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국장은 또 재무상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재무상담은 개별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머니 헬스 체크’를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의 오영환 사무총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장년·고령층 금융교육이 사실상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스피싱과 신종 스캠 피해가 커지고,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고령층은 더 정교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금융사기 대응은 사후 구제가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세 이상 고령자 상당수가 모바일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금융 접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 사무총장은 고령층 자산의 부동산 편중 문제도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고령층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고, 치매 환자 자산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신탁, 상속·증여, 자산관리 위임 구조를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자산이 묶여 있는 문제를 줄이고 경제의 선순환을 돕는 생산적 금융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금융교육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이인영 의원은 금융을 잘 몰라도 필요한 서비스를 쓰지 못하거나 피해를 보는 현실을 언급하며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디지털 금융 전환과 보이스피싱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대학,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금융교육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근 의원도 청년층의 투자 참여 확대와 고령층의 자산운용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의 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박지선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ETF 투자 증가 등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융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금융교육을 단순한 보조 정책이 아니라 국민 삶의 기반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초고령사회에서 중장년·고령층 금융역량이 노후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금융교육을 일회성이 아닌 상담·컨설팅과 연계된 생활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