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칼날 위의 동심

기사입력 2015-02-13 15:30 기사수정 2015-02-13 15:30

그 시절 겨울이 즐거웠던 이유는 시퍼렇게 선 칼날 위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지!

▲1977년 경회루 스케이트장

시골에선 보통 논에 물을 대 얼린 뒤 썰매를 탔다. 두발썰매, 외발 썰매 등. 꼬챙이질을 한 번 잘못하면 엄지손가락을 바닥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아픈 줄 모르고 재미있게 탔던 그 시절이다. 앉은뱅이 눈썰매도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썰매에 칼날을 붙인 것과 철사줄로 된 것. 칼날로 된 것은 옆으로 잘 미끄러지지 않았고, 뒤쪽을 눌러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반면 철사줄 썰매는 옆으로도 잘 미끄러졌고, 제동을 할 때도 썰매 앞쪽에 두 개의 꼬챙이를 바닥에 꽂아야만 했었다. 그땐 그랬다.

▲1970년대 얼어있는 한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탔다.

동장군이 수도권을 휩쓸고 지나가면 한강과 경회루도 꽁꽁 얼어붙었다. 변변한 놀 거리가 없던 그 시절, 장정 몇 명이 올라가도 꿈쩍없이 꽁꽁 언 경회루와 한강은 어린 동심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스케이트와 썰매 하나만 있으면 한겨울 매서운 추위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진 : 국가기록원,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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