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나]육아용품 구매, 新중년 바람 거세다

기사입력 2014-02-04 14:08 기사수정 2014-02-04 14:08

<마음껏 즐기세요!! 그러나 자신만을 위한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손자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열심히 건강하게’ 산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손주를 위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을 알았고, 사랑스런 손주를 돌보기 위해서는 본인이 보다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손주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본인이 보다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손주는 결코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손주는 나의 미래이며, 나를 이끌어주는 힘의 원천입니다.>

육아용품 업계에 신중년 바람이 거세다.

201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맞벌이를 하는 자녀들을 위해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약 2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신중년들이 육아용품 구매의 새로운 큰 손 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의 고객 연령대별 구매 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70대 고객의 2012년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육아용품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고가의 스마트 육아 용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에서는 16일부터 나흘간 제25회 서울 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은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이 약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행사장에서는 육아용품 업체들의 육아 조부모를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요미아시아의 ‘요미’는 버튼만 누르면 60초 안에 우유가 모유 온도인 32∼34도로 데워지는 젖병이다. 감에 의존하던 할머니들이 좀 더 정확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유모차 브랜드 페도라도 육아 조부모를 위한 신제품 유모차 ‘S7’을 선보였다. S7은 노인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무게를 줄였고, 쉽게 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터치 폴딩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족아동학)는 “현재 노인층은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력과 지식수준이 낮지 않은 편”이라며 “육아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지원을 하는 사례도 많아 조부모가 점점 더 육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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