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생각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입니다.”
자신을 ‘농촌지도자’라고 소개하는 이상화(46·사진)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철원 농촌관광 활성화 공적을 인정받으며 ‘2013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20년 전 이상화씨는 철원의 농촌 지도직 공무원에 임용되며 농촌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가 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철원은 도시로 떠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었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소위 낙후 지역이 됐다.
그는 “철원에 사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미 15개 정도의 농촌체험마을이 존재해 있었고 본인이 판단했을 때 그 시설 가치는 충분했다. 문제는 이 지역에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기차역이 없는 철원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코레일과 연계해 인근 동두천, 청평, 가평역 등지에서 철원의 농촌체험마을까지 관광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에 질 높은 농촌체험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철원 내 관광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도 열정을 쏟았다.
농촌의 특장점을 소개해 줄 수 있는 농촌체험관광 해설사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또 농촌의 역사, 문화, 기후, 농산물을 영어로 배우며 영어 공부와 농촌체험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촌(村)글리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씨는 “철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철원의 특성을 재치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황금마차는 군사도시인 철원의 지역적 특색에 착안해 이동식 군대 매점(PX)과 농산물 장터를 결합한 형태의 시작한 관광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씨는 지역민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실질적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농촌 관광 활성화 사업의 목적이 결국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18명의 생활개선 회원으로 구성한 영농조합법인 파머스 마켓 황금마차 PX를 조성, 현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수익을 보장했다.
이씨는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대학원 호텔외식 MBA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사업이 잘 될수록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했다”면서 “이를 위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새로운 분야에서의 식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 외식 공부가 철원의 농촌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외식학 관련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졸업논문을 위해 ‘철원 방문 농촌관광객에 대한 음식 선호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철원 농특산물 판매를 활성화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