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인사말을 해주는 달인들

기사입력 2016-08-08 14:40 기사수정 2016-08-08 14:40

일본 엄마들은 정말로 사람을 만나면 항상 웃는 얼굴에 상냥한 마음을 보여주는 얼굴이다. 거기에 잔잔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는 표정들이다. 어떤 말이 흘러나올까 몹시 궁금해지는 얼굴이라고나 할까? 물론 가식적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본인들이 우호적임을 나타내려는 의도라고 보인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의 일본 얘기들은 내가 살았던 1982년부터 ‘88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때까지의 실 경험들에 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느꼈던 얘기들이다. 정말 언제 만나도 자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각자 미묘하게 다른 표정의 미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 주는 엄마들이다. 만들어 놓은 인형처럼 언제나 그 얼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목소리 톤을 가다듬어서 얘기를 시작한다. 그런 것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재미있다.

우선 만나면 무엇인가 상대방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말을 순간 포착하거나 아예 외출하면서 준비를 해 오는 거 같다. 순간적으로 건네는 말들은 ‘오 이 머플러 정말 멋져요. 김상이 아니라면 이런 감각을 표현할 수 없었을 거예요’ 하는 등의 차림에 대해 진심어린 말을 해 주는 것들이다. 준비해 오는 멘트로 생각되어 지는 것은 ‘저번에 만났을 때...’ 로 시작되는 나는 기억에서 지워진 걸 멋지게 기억나게 해 주는 인사말이다. 암튼 상대방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기분 좋은 말을 시험지를 받고 정답을 척 내 놓는 자신만만한 아이처럼 해 주는 기술들을 연마해서 장인의 수준이 되어 있다고 느꼈다. 들은 말에 대해서 감사 인사를 하다가 그만 선수는 언제나 뺏기고 말았다. 별 것도 아닌 단어들을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해 가며 칭찬에 속하는 말들을 잘하는 도사 급들인 것이다. ‘아라, 오늘 날씨에 완전 잘 어울리는 블라우스! 김상의 패션 감각은 우아합니다!!’ 또 뺏겼구나, 왜 그런 거지? 하며 생각을 해 보지만 그렇게 잽쌀 수가 없다는 답만... 어느 환경에서도 순간 포착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그 말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좋음을 정말 가치 있게 사용할 줄 안다고나 할까? 그런 게 습관이 안 되어 있으면 가능 할까?가 답인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오면서 연습을 엄청 많이 했을 테니까요. 칭찬 받는 것을 어느 누구나 좋아하지만 우리는 약간은 남에게 입 발린 말은 잘 못하겠다는 국민성이 있는 거 같거든요. 내 맘에 안 들면 거북해서 목구멍 까지는 나왔어도 입 밖으로 말로 되어 나오는 데는 아주 힘이 들고 어려운 갖가지 생각들과 망설임과 부끄러움, 자존심... 등등... 그네들은 말을 안 하면 나를 상대방이 어떻게 알겠느냐며! 내 마음이 그런 게 아닌데도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데, 왜 똑똑하게 나를 어필시키는데 시간을 버리느냐며 그러면 안 된다고 합니다.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일이고 나를 표현하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일에 자존심을 앞세우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아주 작은 눈썰미를 발휘해서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을 심어주는 인사를 하면서 만나면 그 하루가 아주 유쾌해지고 즐거워진다고. 그러다 보면 서로 깊은 우정도 쌓아갈 수 있다면서 습관을 잘 들여가며 살아야 한다고 말 해 줍니다. 다 옳은 말인데도 어려서부터 살아 온 습관에 배어 있어서 인지 어렵긴 합니다.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제 우리 엄마들도 밝은 인사를 잘 나누고는 있다고 보입니다.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유익하고도 위트가 섞인 칭찬들을 생각날 적마다 마음 갈피에 잘 새겨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언제나 틀에 박힌 말을 인사와 함께 듣게 되는 건 너무나도 성의 없이 들리기도 하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아 듣는 순간 감동도 없으니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스쳐갈 수 있는 기쁨과 황홀감이 그 순간을 최고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인사말을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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