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열차로 강릉까지 114분

기사입력 2017-12-21 15:52 기사수정 2017-12-21 15:52

▲두 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는 강릉 바닷가 커피거리(박혜경 동년기자)
▲두 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는 강릉 바닷가 커피거리(박혜경 동년기자)
2017년 12월 22일 경강선 KTX가 개통된다.

이 열차로 기존에 서너 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강릉까지 두 시간이 채 안 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22일 경강선 개통에 앞서 미리 시승을 할 기회가 있었다.

며칠 전 내린 흰 눈으로 온 세상이 은빛인 설원을 기차를 타고 달려본다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매우 설레고 기대되었다.

정책기자단 26명 기자님들과 같이 떠나게 된 이번 팸투어는 정말 기쁜 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이번 팸투어의 취지는 이제 2시간도 채 안 걸리는 시간에 안락하고 쾌적한 열차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갈 수 있으니 굳이 숙소를 그곳에 정하지 않아도 평창올림픽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올림픽 열리는 곳의 숙박업체에서 폭리를 취하려 해 제재해서 정상으로 돌렸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 강릉까지 이렇게 빠른 시간에 갈 수 있다면 관람하고 싶은 경기를 숙박하지 않고도 하루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반가운 일이다.

오전 10시 50분까지 모이라고 했지만,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일찍 서울역에 도착했다.

모임 장소에 가니 이제는 아주 오랜 친구처럼 친숙해진 기자님들과 여러 관계자분들이 벌써 모여서 반가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1시 반 출발인 열차를 타려는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필자도 좋아하는 멋진 음악그룹으로 ‘외톨이야’를 부른 ‘씨앤블루’의 정용화 씨가 우리랑 같이 줄을 선 것이다.

연예인이어선지 그의 모습에서 빛이 나는 듯했고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 필자 일행과 사진도 찍었다.

평창 홍보대사인 용화 씨는 참 빛나는 잘생긴 청년으로 오늘 경강선 시승식을 같이 떠나게 되어 즐거웠다.

▲카페 3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풍경(박혜경 동년기자)
▲카페 3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풍경(박혜경 동년기자)

그런데 더 놀란 일은 오늘 시승식을 대통령님과 같이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으로 온화한 미소를 지닌 분이었다.

우리 정책기자단과도 한 사람씩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실감이 나지 않는 꿈같은 일로 대통령님의 옆 옆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가깝게 대통령 옆에 서서 악수도 하다니 가슴이 뛰고 문재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경강선에 오른 기자들은 모두 기분 좋은 분위기로 축제인 듯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리를 잡은 후 점심으로 ‘강원 나물밥도시락’이 제공되었다. 이 도시락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강원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기회로 삼으려 개발한 영양밥으로 강원도에서 개발한 품종인 오륜쌀과 오륜감자, 특허기술로 만든 참취, 곰취, 곤드레, 어수리와 표고버섯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은 음식이 좀 따뜻하게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뉴스를 보니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도시락을 드셨다고 했다.

창밖의 경치는 지난밤 쏟아진 함박눈으로 온통 은색의 세계였다.

편안한 좌석에 앉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니 어쩐지 시인이라도 된 듯 무언가 시상이 마구 떠오르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났다.

논스톱으로 달린 경강선은 정말 두 시간을 넘기지 않고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은 이제 평창올림픽 손님을 맞아 각 경기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우리 기자단은 안목항의 커피 거리로 갔다.

작년 겨울에도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 그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집의 예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커피집이라는 산토리노에서 커피 한 잔씩을 마셨다.

산토리노 카페 3층 베란다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제 경강선 열차로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올 수 있으니 평창 올림픽도 많이 관람하고 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맛있는 커피도 즐기며 행복한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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