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이색 체험, 양궁카페

기사입력 2018-05-21 15:54 기사수정 2018-05-21 15:54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홍대에 위치한 커플이 함께 데이트하기 좋은 양궁카페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양궁카페 ‘애로우팩토리’는 한국 스포츠의 강세 종목인 양궁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이색 카페다.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10개의 사선으로 꾸며져 있고 카페처럼 앉아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놓여있다.


실내로 들어서자 약간은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 파란 인조잔디와 표적지가 눈에 띈다. 한눈에 실내 양궁장임을 알 수가 있다. 검은색의 벽면에는 각종 양궁 장비 세트가 가지런히 걸려있다. 비록 10m의 미니 양궁장이기는 하지만 분위기만큼은 넉넉하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트를 하듯 양궁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양궁선수 출신 대표와 직원이 상주하며 활 쏘는 방법을 알려준다. 양궁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손쉽게 체험을 할 수 있다. 양궁을 체험하려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야 하고 양궁장까지 멀리 이동해야 하지만 이곳은 시내 한복판인 도심에서도 양궁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또 실내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양궁을 체험할 수 있다.

▲12발의 화살을 쏜 결과(김종억 동년기자)
▲12발의 화살을 쏜 결과(김종억 동년기자)

카페 이용 가격은 화살 30발에 1만 원, 1시간 지유 이용에 1만5000원이다. 온종일 양궁을 하고 싶다면 평일 기준 3만5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애로우팩토리’는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우 사장은 “시작과 끝나는 시간은 사장 마음대로”라며 웃으며 말한다.


사장님이 먼저 안전이 중요함을 인식시킨 후, 직원이 직접 안전장비를 꼼꼼하게 채워준다. 그리고 활을 넣는 화살집은 허리에 채우고 손가락에는 가죽으로 된 보호대를 착용한다. 활의 무게는 생각한 만큼 꽤 무거웠다. 그냥 드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목표물을 겨냥하기 위해 계속 들고 버텨야 할 때는 팔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 떨렸다.


화살을 먼저 다 쐈다고 해서 표적지에 박혀있는 화살을 가지러 갈 수는 없다. 5개 사로가 모두 끝나고 활을 제자리에 안전하게 놓아둔 후 동시에 사선으로 걸어 나가 화살을 회수해야 한다.

▲활시위를 당기는 김종억 동년기자(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활시위를 당기는 김종억 동년기자(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약간의 연습 후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쳤다. 12발 사격의 경험을 생각하니 자신감이 붙었다. 한 발 한 발, 혼신의 노력을 하면서 활시위를 당겼다. 이게 웬일인가? 처음 사격할 때보다 훨씬 더 명중률이 높지 않았다.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상단과 하단을 오가며 들쑥날쑥 맞는 화살. 약간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잘 쏘겠다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결과가 된 셈이다. 잘 쏘겠다는 조바심이 스스로 사격을 망치고 말았다. 역시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화살은 미세한 영향을 받아 오히려 명중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사실을 새삼 깨다는 순간이었다.


양궁선수 출신인 이동우 사장은 “그냥 놀고 싶어서 양궁카페를 차렸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지만, 차츰 찾는 사람이 늘어 전국 도심지에 7개의 지점이 생겨났다고 한다. 6월 중에는 서울 영등포지점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양궁카페는 색다르고 재미도 있어 도심 속 이색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단순한 양궁체험이 아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니어 기자로서 이런 이색 체험은 처음이었다. 사실 이런 체험장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찾았던 ‘애로우팩토리’는 깜짝 문화충격을 안겨 주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색 실내양궁카페 ‘애로우팩토리’, 멋진 놀이문화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면서 체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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