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뿌리로 만든 옷걸이

기사입력 2018-08-20 14:30 기사수정 2018-08-20 14:30

[同年기자] 그 여자 그 남자의 물건, 추억을 소환하다

▲아버지의 유품, 뽕나무 옷걸이(윤종국 동년기자)
▲아버지의 유품, 뽕나무 옷걸이(윤종국 동년기자)

뽕나무 뿌리가 땅속에서 자기들끼리 협동(?)해서 자연 그대로 연결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옷걸이로 사용됐던 이 물건은 67년 전 세상 떠나신 아버지가 남기고 간 유일한 소품이다. 그동안 삼촌이 보관했는데 내게로 건너왔다. 뽕나무 뿌리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모양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접착제를 쓰지 않고 생긴 그대로 다듬어 용도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 이 물건이 처음 만들어진 때가 1943년 9월. 나도 유품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심산이다.

너무 어려서 헤어져 아버지와의 추억은 없지만 이 물건에 남은 흔적들에서, 이 걸작에서, 내 선친의 혼을 느낄 수 있길 기원해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50자 안에 담긴 인생… 노년이 ‘짧은 시’ 주목하는 이유
    50자 안에 담긴 인생… 노년이 ‘짧은 시’ 주목하는 이유
  • 은행 업무에서 건강 상담까지… 진화하는 금융권 시니어 서비스
    은행 업무에서 건강 상담까지… 진화하는 금융권 시니어 서비스
  • 2040년 서울, 노인복지 수요 56.6%↑… ‘세대공존형 복지시설’ 모색
    2040년 서울, 노인복지 수요 56.6%↑… ‘세대공존형 복지시설’ 모색
  • 폭염 속 어르신 건강, ‘오늘건강’으로 지키세요
    폭염 속 어르신 건강, ‘오늘건강’으로 지키세요
  • 다가오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 여전한 무관심과 문제들
    다가오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 여전한 무관심과 문제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