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요양병원서 다른 환자 밀어 죽이고 “기억 안 난다”

기사입력 2014-02-26 15:42 기사수정 2014-02-26 15:42

광주시내 요양병원에서 다른 환자와 몸싸움하다 넘어뜨려 숨지게 한 80대 치매환자가 입건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환자를 넘어뜨려 뇌출혈 증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장모(8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4일 오전 7시 30분께 광주 서구 양동의 모 요양병원 2층 화장실에서 환자 A(85)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A씨는 몸싸움이 벌어진 지 9시간 후 구토와 두통을 호소해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증상으로 하루 만에 숨졌다.조사결과 장씨는 A씨와 화장실 사용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장씨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장씨의 폭행이 A씨 사망의 직접 원인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A씨의 대형병원 이송이 9시간 지연된 것과 관련 담당의사의 과실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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