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자문단원, 아제르바이잔 通으로 불리다

기사입력 2019-08-30 09:09 기사수정 2019-08-30 09:09

[앙코르 라이프] NIPA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를 모십니다

월드프렌즈코리아에서 보내는 해외 파견 인력 중에서도 가장 전문성을 요하는 집단이 바로 월드프렌즈 NIPA자문단인 듯싶다. 50대 이상, 1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잔뼈가 제대로 굵은 검증된 전문가를 찾기 때문이다. NIPA자문단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 직위가 공고되더라도 그 자리에 딱 들어맞지 않는다면 탈락할 수 있다. 외국생활을 해야 하니 신체검사 또한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두 번이나 거쳐 NIPA자문단원 활동을 완벽하게 소화한 사람이 있다. 바로 우간다와 아제르바이잔에서 NIPA자문단원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수현 씨다.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전자정부 분야로 지원해 우간다에서 1년간 NIPA자문단원 활동을 한 후 1년 들어와 쉬었다가 그다음 해 아제르바이잔으로 갔습니다.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한 업무를 보면서 2년 동안 있었습니다. 작년 8월에 들어왔어요.”

IBM에서 20년간 근무한 이수현 씨는 이후에도 덱(Dec), 델(Dell), 어바이어(Avaya) 등 다양한 외국 기업의 한국지사장을 역임하다가 2013년 은퇴했다. 세일즈 기술지원, 파트너 기업 관리, PR, 광고 등 전반적인 경영 노하우를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가 바로 이수현 씨다.

“35년간 쉴 새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이 회사 일을 마치면 다음 날은 다른 회사에 출근할 정도였죠. 제가 독일 통신회사 지사장을 할 때였습니다. 후배 혹은 동료가 NIPA자문단원으로 해외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알아보니 은퇴한 전문가들이 개발도상국으로 ODA(공적개발원조)를 하러 가는 거더군요. 경영만 하던 사람이, 기술직이 아닌 내가 가서 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 습니다. 그런데 발휘할 기술이 없어도 정확하게 상황 판단을 해서 그 나라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고 반영해주는 것 또한 자문단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역처럼으로 발 빠르게 뛸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NIPA자문단에 적극 지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제가 몸소 경험했던 좋은 것들을 개발도상국에 가서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만약 NIPA자문단원이 되면 제 머리로 그렸던 것을 실천할 수 있으니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외국 기업에서 줄곧 일해온 덕분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NIPA자문단에 지원했고 서류 및 면접 평가를 통해 직무 이해도 등을 평가받았다.

“우간다의 전자정부 자문단에 지원할 때는 면접관이 전자정부 업무 관련 질문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에 지원했을 때는 스타트업 관련 업무를 봐야 하니까 스타트업 정책이라든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10분 정도 분량의 발표도 면접관 앞에서 했습니다. 당연히 영어 능력 테스트도 했고 소통 방법 등 복합적으로 보더라고요.”

물론 NIPA자문단원이 되고 수원국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려면 언어는 필수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업무를 쭉 해온 최적의 전문가라 해도 영어가 안 되면 못 가는 사례가 많다고. 절실하게 언어가 요구되는 이유는 소통의 기본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라고 이수현 씨는 말한다.

“제가 아제르바이잔 ADA대학교의 스타트업 정책 분야로 파견됐을 때 도착하고

3개월 후 스타트업 정책과 관련한 설명회를 이 대학 총장 앞에서 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은 이렇게 했고 정책적으로 어떻게 했다. ADA대학교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책이 요구된다’고 발표했더니 총장은 ‘본인이 아니라 정부 인사들이 들어야 할 것 같다’며 각 부처의 장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전달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하려면 친밀한 소통이 필요하니 언어 능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죠. ADA대학교 총장 추천으로 한 국제콘퍼런스에서 스타트업과 관련해 주제발표도 했죠. 이런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언어는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NIPA자문단원 임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1년. 쉴 만도 한데 여전히 바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터뷰 날 직전까지 남미 도미니카 공화국에 출장을 다녀왔단다.

“NIPA자문단 파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 할 게 좀 많습니다. 귀국 보고도 하고 다음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서 강의도 하고요. 이번에 다녀온 도미니카공화국은 카이스트가 코이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서 그 나라에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창업의 기술사업화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왔습니다.”

NIPA자문단으로 아제르바이잔에 갔다 온 덕분에 그 나라 전문가로 통한다. 상반기 NIPA자문단으로 아제르바이잔에 9명을 보낸 것이 최근 이수현 씨가 자랑할 만 한 업적이라고 했다. NIPA자문단 활동이 끝났음에도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두드리면 결국 열린다고 봅니다. 은퇴 인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말을 꼭하고 싶어요. 70세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새 인생을 느끼게 해준 NIPA자문단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국가 세금을 받아서 생활한 적은 이번에 처음이에요. 우리나라 ODA 자금이 2조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국민 세금이죠. 이 돈이 앞으로도 잘 쓰이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제대로 지원하는 나라로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으면 합니다.”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이수현 자문단원 제공)

활동 국가 아제르바이잔

파견 기간 20168~20188(2년간)

자문 분야 Technology Innovation 및 창업 육성

자문 내용

대학교의 Technology Innovation에 대한 전략 및 비전 수립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 및 배양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우수 예비 창업 팀에 대한 멘토링

활동 기관 외교부 산하 ADA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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