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래는 4분의 4박자가 많을까?

기사입력 2017-10-16 20:09 기사수정 2017-10-16 20:09

대중가요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4분의 4박자로 되어 있다. 같은 4분의 4박자에서 댄스 곡이든 트로트 곡이든 발라드 곡이든 템포가 좀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가끔 4분의 3박자의 왈츠 풍도 있기는 하다.

댄스를 해보면 초보자들은 3박자의 왈츠는 상당히 어려워한다. 좀 빠른 템포의 왈츠인 비에니즈 왈츠도 마찬가지이다. 3박자에 발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발을 모으고 나면 그 다음 스텝이 어느 발이 나가야 할지 헤맨다. 물론 체중을 3박자로 놓는 연습이 숙달되고 나면 잘 한다. 3박자로 발을 모으면서 체중 이동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댄스도 대부분 4분의 4박자로 되어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자이브, 룸바, 차차차, 퀵스텝, 폭스트로트가 4분의 4박자이다. 삼바와 파소도블레, 탱고가 4분의 2박자이지만, 왈츠처럼 홀수 박자가 아니고 짝수 박자이다.

왜 노래에 4분의 4박자가 많은지 명확한 이론은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사람은 두발로 걷고 짝수 박자로 걸을 때 편안하다. 생각해 볼 것도 없는 것이다. 걸을 때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오른발 왼발이 저절로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홀수 박자라면 머릿속으로 염두에 두지 않으면 스텝이 꼬인다.

군대시절 완전군장을 하고 행군을 하거나 구보를 할 때 졸리거나 몸은 지쳐서 기진맥진해도 다리는 왼발 오른발이 교대로 자동적으로 나가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다. 짝수 박자로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해보면 왼발 오른발 교대로 짝수로 발이 나가고 짝수로 호흡을 해야 한다. 홀수로 호흡을 한다면 굉장히 힘들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하는 월드컵 응원구호는 ‘대~한민국’ 4박자에 박수 다섯 번‘짝짝~짝~짝짝’하며 엇박자의 비밀이 숨어 있다. 이 때문에 4박자에 익숙하던 서양 선수들이 홀수 엇박자가 나오는 이 구호에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느꼈다는 보도가 관심을 끌었다.

필자는 발라드 곡을 좋아한다. 대부분 느린 4분의 4박자이다. 그런데 박자 맞추기가 만만치 않다. 이은미의 ‘녹턴’이나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들어 보면 가사가 잔잔하게 많고 계속 이어지는 편인데 피아노 소리가 오히려 박자를 헷갈리게 한다. 발라드 곡은 한 마디 안에 첫 박자와 세 번째 박자에 액센트를 주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박자 맞추는 요령이다. 소리로는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부르는 사람이 1, 3 박자에서 조금 더 힘을 주면 박자를 타기 좋다.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 명이 여행을 기면 한 사람은 같이 보조를 맞추지 못한다. 셋 중 둘은 가까운데 그러다 보면 한 사람은 처지는 것이다. 그러나 짝수로 여행을 가면 그런대로 둘 씩 보조를 맞춘다. 단 둘이 갈 때는 물론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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