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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119] 액티브 시니어의 적 ‘족저근막염’
-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날씨는 가을을 향해 가고 있지만, 휴가철 후유증으로 아직 ‘여름 앓이’를 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이다. 특히 여름에 샌들과 같은 평평한 신발을 신고 휴가지를 누비고 다녔다면 이 병을 주의해야 한다. 샌들은 이 질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번 걸리면 골치 아프다는 족저근막염에 대해 동탄시티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족저근막이란 종골(踵骨)이라 불리는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각각의 발가락을 향해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도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줘 사람이 쉽게 걸을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은 이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 최근 시니어들 사이에서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있다. 등산이나 조깅 등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많아진탓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족저근막염 환자는 17만90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1.4배 증가했다. 월별 진료 인원 현황을 봐도 매년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닥이 얇은 신발과 야외활동이그 원인으로 꼽힌다. 잘못된 자세와 노화가 원인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노화’. 신체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리를 꼬거나 보행 습관이 잘못되었을 때도 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박정민 원장은 특히 여성, ‘꽃중년’들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질환이라고 경고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체중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죠. 족저근막염은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주로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많고, 다리를 꼬는 습관 때문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당뇨병이나 무릎관절염을 꼽기도 한다. 오십견과 비슷하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발바닥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의 신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염 환자들이 족저근막염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충격’이다. 무릎이 좋지 않다 보니 걸을 때 발바닥에 체중이 더 실리고, 족저근막이 받는 충격은 더 커진다. 근육 관련 질환 환자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무리해서 걷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격 막는 쿠션 있는 신발 신어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발은 족저근막염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박 원장은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거나,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디자인보다는 쿠션이 신발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이 편안하지 않은 신발은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키를 높여 준다는 키높이 깔창도 좋지 않습니다. 족저근막염 예방에 좋은 신발은 ‘쿠션’이 있는 것입니다. 발에 체중을 덜 실리게 하려면, 충분한 쿠션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체중을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예방방법은 체중 감량이다. 과체중일수록 발은 체중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평상시 운동량이 적다면 무리하게 운동을 해선 안 된다. 발이 급작스럽게 충격을 받아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을 원한다면 꾸준하게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아플 땐 쉬고 스트레칭해야 족저근막염의 치료방법으로 먼저 고려되는 것은 ‘휴식’이다. 발바닥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운동을 멈추는 일이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박 원장은 설명한다. “수술 치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호전되므로,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먼저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약해진 족저근막을 강화하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계속 발바닥이 찢어질 듯 아플 수 있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은 오래될수록 치료가 어렵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스트레칭이다. 발바닥에 통증을 느낄 때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박정민 원장은 이야기한다. “추천할 만한 첫 번째 스트레칭은 일어서서 발을 뒤로 최대한 빼는 동작입니다. 발바닥 뒤쪽 근육을 팽팽하게 만들어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를 얻습니다. 특히 이 스트레칭은 다리 근육도 함께 풀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걸으면, 발바닥과 다리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다리가 붓고 발바닥이 아픈 사람들은 이 동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스트레칭은 발바닥을 마사지해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특히 발바닥이 심하게 아플 때는 이 방법이 꽤 효과적입니다.”
- 2016-08-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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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스포츠의 새 장을 열다 - 제1회 대한민국 댄스스포츠 쇼 댄스축제
- 댄스스포츠의 새 장을 열다 - 제1회 대한민국 댄스스포츠 쇼 댄스축제 8월13일 이천 종합운동장 눈높이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제 1회 대한민국 댄스스포츠 쇼 댄스 축제’가 펼쳐졌다. 댄스스포츠란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로트, 비에니즈 왈츠의 모던 댄스와 자이브, 차차차, 룸바, 삼바, 파소도블레의 라틴댄스를 말한다. 총 10종목이다. 댄스스포츠는 생활체육으로도 즐기지만, 엘리트 체육의 요소도 있어서 경기대회와 쇼 댄스처럼 공연 부문도 있다. 그나마 본격적인 댄스스포츠를 감상할 기회는 경기대회에 가서 선수들의 경연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대회는 나름대로 불문율이나 금지 규정이 있다. 한 세기 전에 댄스스포츠를 체계화시킬 무렵 자연인이 길을 걷듯이 춤을 추게 하자는 ‘자연 가로 운동’ 이 동시에 공감을 얻었다. 그때까지는 서커스나 발레 선수나 하던 춤 동작을 지양하고 일반인들도 할 수 있도록 위험한 동작들은 규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두 발이 바닥에서 동시에 떨어지면 안 된다는 규정 등이 생겨났다. 발레에서는 허용되는 리프팅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댄스스포츠 선수와 파트너로 인기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등장시킨다. 이 프로그램이 댄스스포츠 붐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댄스가 바로 쇼 댄스이다. 정통 댄스스포츠에 쇼 적인 요소를 가미 시킨 것이다. 금번 이천에서 열린 제 1회 대한민국 댄스스포츠 쇼 댄스 축제는 김태희 조직위원장(이천시 댄스스포츠연맹회장)이 ‘댄싱 위드 더 스타’ 우승자 박지우, 전 모던 챔피언, 발레의 김인선, 이천시 댄스스포츠연맹 부회장 최준혁, 창작댄스의 마정순씨 와 함께 댄스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기획한 것이다. 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보여준 쇼 댄스 방식에 단체 댄스인 포메이션까지 합류시켰다. 정통 댄스스포츠와 가장 다른 점은 파트너를 들어 올리는 리프팅 동작들이 많이 나왔다. 그동안 경기대회에서는 못하게 했던 동작들을 마음껏 하게 한 것이다. 여성 파트너들이 머리를 묶지 않고 찰랑거리는 생머리로 출연한 것도 볼만했다. 원래 한국 여성들의 윤기 흐르는 모발은 서양 여자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특별 초청 공연으로 파트너 빅터키즈카와 시범댄스를 보여준 한아름 선수의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는 이날의 백미였다. 이날 출연한 14팀의 기량은 모두 훌륭했다. 쇼 댄스는 세구에 방식으로 여러 종목의 춤을 섞어 스토리텔링으로 엮어야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일부 정통댄스스포츠만을 고집했던 선수들은 아무래도 호응이 적었다. 이날 수상자들의 상금 명목은 ‘작품비’였다. 5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푸짐하게 받아 갔다. 앞으로 댄스스포츠 선수들은 안무 구성에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단순히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것 말고도 시범이나 공연을 위한 쇼 댄스도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작품성도 풍부해지고 댄스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첫 대회라서 다소 미흡했던 점은 있었다. 경험이 쌓이고 명성을 더 해가면 해결될 문제들다. 팸플릿 후면에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관객조사 란이 있었다. 겸손하게 시정 사항을 받아들여 내년에는 보다 나은 축제를 준비하겠다는 자세이다. 그러나 그만하면 잘 했고 시작이 중요하다. 댄스스포츠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크게 박수 칠 일이다. 정통 댄스스포츠는 일부 엘리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일반인들에게 한층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된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황을 이루면 방송매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올 것이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쇼 댄스 축제가 2시간 동안 물 흐르듯 잘 진행되었다. 사회, 조명, 음악 등,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인구 20만밖에 안 되는 이천시에서 이만한 축제는 대단하다.
- 2016-08-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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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리포트①] 늙지 않는 여성들의 습관
- 이태문 일본 통신원 gounsege@gmail.com ◇ 몸에게 묻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 마에다 비바리(前田美波里·영화배우, 1948년 가나가와 현 출생) 더위를 모르고 여름을 무척 좋아하는 마에다 비바리는 이전 주목받았던 화장품 광고 이래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젊고 탄력 있는 몸매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어떤 역할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동작도 소화할 수 있도록 늘 몸을 다듬어 놓는데, 피아노의 조율과 마찬가지이다. 여배우로서 건강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걸 항상 의식해 몸 만들기에 신경을 써 왔다. 무대에서는 모든 각도에서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어디서 보더라도 좋게끔 해 두고 싶다. 나아가 반듯한 몸에는 제대로 된 정신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하고 있지 않다. 해야 할 것만 하고 있을 뿐이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매일 습관처럼 하는 노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 정성을 기울인다고 하겠다. “아침에 눈 뜨면 먼저 전신 ‘임파(淋巴) 체조’를 10분, 그 뒤로 온천물을 데워 한 잔 마시는 게 일과이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신문을 읽고, 아침을 먹는다. 주로 채소 샐러드에 빵과 삶은 달걀 한 개. 그리고 머그컵에 커피를 붓고 코코넛 오일을 우유를 넣어 카페오레로 마신다. 달달한 과자를 군것질로 곁들여. 몸을 깨우는 데는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 비 바리는 작년 가을 비 오는 날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어깨를 골절했다. 그때 뼈가 붙자마자 재개한 ‘에고스큐(egoscue) 체조’가 빠른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됐다. “시작한 지 4년 반쯤 되는데, 아침 식사 후 30~40분 에고스큐 체조를 반드시 한다. 근육을 자극하고 단련해 똑바로 움직이고, 몸의 비틀림을 바로잡는 운동이다. 몇 년 전부터는 되도록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걷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 수중에어로빅도 하는데 물의 저항이 몸에 좋다. 내부근육도 단련되고, 달랑거리는 팔의 살도 금방 없어지고…” 울퉁불퉁 근육질의 여성스럽지 않은 몸은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한 트레이닝은 하지 않는다. 어떤 운동이 몸의 어느 부분에 효과가 있고,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연구해 왔는데, 이게 나의 재산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연기자나 스태프가 있으면 내가 가르쳐 주고, 나 자신도 한 달에 한번 에고스큐 선생님과 상의해 새로운 메뉴를 지도 받는다.” 운동 이외에 아름다움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건강보조 식품과 효소, 온천물 등을 함께 일하는 동료 배우와 친구들이 추천한 게 많은데, 괜찮다고 생각 들면 먹어 보고 자신에게 맞으면 받아들여왔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라는 것은 없다. 수십 년 계속 먹어온 건강보조 식품도 무대 공연으로 피곤할 때는 좀 많이 먹는다든지 그날그날의 몸 상태에 맞게 양을 조절한다. 그렇다고 건강보조 식품에 의지하는 삶은 싫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손발이 찬 체질이라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에어컨은 되도록 쓰지 않고 여름에도 샤워만 하는 게 아니라 탕에 들어가 여유 있게 기분전환을 한다.” 욕탕에는 수소 거품이 발생하는 걸 넣어서 수소를 흡입하고, 수소수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탕에서 나와서는 바디오일을 바르고 침실은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 바닐라, 망고 등을 좋아하는데, 맘이 차분히 가라앉고 잠도 잘 온다. “자기 몸에 물어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 해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 어떤 명의도, 명약도 수면 부족에는 진다 유카와 레이코 (湯川れい子·음악평론가·작사가, 1936년 도쿄 출생) 지난 1월 80번째 생일을 맞이한 유카와 레이코는 지금도 아티스트 취재로 국내외를 돌고 있으며, 집필활동 외에도 합창단의 멤버로서 노래하는 등 “지금이 내 인생 중 가장 바쁠지도 모르겠다”며 팔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른 자세와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음악가를 양성하는 ‘스쿨 오브 뮤직 전문학교’의 명예 교장이기도 한 그녀는 삿포로, 센다이,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에 있는 학교를 돌며 졸업식과 입학식에 6번 참석해 인사를 했다. “연설은 내가 1년간 일을 제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를 실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살아 있는 음악정보를 말하는 거야말로 젊은 학생들의 마음에 스며들지, 과거의 추억담을 얘기하면 전혀 울림이 없다. 그래서 내년에도 학생들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올 한 해도 더욱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올해 아티스트 취재로 호주와 영국에도 갔다 왔으며, 개인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4인조 코러스 그룹 ‘스완시스터즈’의 연습에 본인이 단장을 맡고 있는 가스펠 그룹 ‘도쿄여자합창단’의 단원으로서 동일본 대지진 부흥 자선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음악평론가와 작사가 이외에도 라디오 DJ를 하거나 젊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노래하면서 환경과 평화와 관련된 문화활동도 소화하는 등 한마디로 사방팔방 종횡무진 대활약중이다. “샐러드도 상추만으로는 질리고, 여러 가지 채소가 들어 있으면 맛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 다채롭고 풍부한 삶이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또 늘 앉아서 하는 일의 피로가 노래함으로써 풀리고 위안을 받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21살 때 급성복막염 수술을 받을 때 수혈로 인해 C형 간염에 감염. 병명을 알게 된 것은 1989년 53세 때이다. 하지만, 감염이 판명되었지만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서 의사는 C형 감염 환자의 87%가 간경화에서 간암이 된다며 아무도 도와줄 수 없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으니 의사는 술 마시지 말고, 과로하지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히 잠을 자라며 어떤 명의도 명약도 수면 부족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도 저항력도 떨어진다. 그 뒤로 하루에 적어도 8시간은 잠을 자도록 하고 있다. 사실 60대 중반에 건강진단을 받고서 췌장암과 간암이 발견됐었다. 의사는 더 크면 위험하니 수술하자고 했지만 안 했다. 불안은 있었지만, 나이 들수록 어딘가 나쁜 곳이 나오게 되는 법인데, 나는 병과 싸우는 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 병과 공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로 더욱 수면과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이 몸을 지켜준다고 믿게 됐다.” 공연 취재와 지방 강연회 등으로 바쁘더라도 전날 1박 하는 식으로 7~8시간의 수면을 확보하고 있다는 유카와는 “잠이 안 오거나 도중에 깰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어쨌든 자는 상태를 유지한다. 안 자더라도 누운 상태만으로도 수면 중의 3분의 1 정도 체력이 회복이 된다고 하니까. 생각하기 시작하면 뇌가 쉬지 못하니까 잠이 안 올 때는 침대 위에서 호흡법을 한다. 단전 아래 3㎝ 정도 떨어진 곳을 의식해 코로 숨을 쉬고 천천히 길게 입으로 내뱉으면 잡념이 없어지고 뇌가 빈 상태로 되는데 그대로 자연스럽게 잠이 든다”며 “해외로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고 밝혔다. “식사를 하면 위장이 움직이고 몸이 활동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는 거의 안 먹는다. 탑승하기 전에 와인 한 잔 마신 후 호흡법을 하면서 마냥 수면을 취한다. 그러면 긴 장거리 비행에도 피로가 안 쌓이고, 시차도 없다.” 60세쯤부터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이는 호흡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뿐만 아니라 전철 안 혹은 책상 앞, 자기 전에도 꼭 한다. “수면과 호흡법 덕분에 암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크지 않고 있다. 호흡법은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할 수 있다. 요즘에는 등골과 관절 등을 움직여 뼈에 적당한 부하를 거는 ‘뼈 호흡 체조’를 한 달에 한 번꼴로 도장에 다니며 지도를 받고 있다. 뼈를 강화해 주고 비틀림을 고쳐주고 대사를 촉진해 준다.” 연예계가 남성 중심의 경쟁 사회라 싫은 일도 많고 낙담하는 경우도 있는데,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늘 일은 오늘로, 싫은 것들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침대 위에서 호흡에 집중해 푹 자고 나면, 다음 날 기분 좋게 눈 뜨면 그럼 오늘도 파이팅! 하는 힘도 생기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떠오른다. “끙끙거리고 우울할 때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낙담하는 감정은 좌뇌로 거기에 음악의 템포를 부여하면 자동적으로 우뇌가 우선이 되면서 좌뇌의 고민을 잊을 수 있다. 걷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니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맞춰 걸으면 그 효과는 몇 배 커질 것이다.” 몸과 마음의 젊음은 음식이 정한다 ◇ 우에키 모모코 (植木もも子·관리영양사·국제중국의사·국제중국의약요리관리사, 1953년생) 젊고 똑똑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이것이 삶의 주제라고 말하는 우에키 모모코는 서양의 영양학과 동양의 한방학 모두를 섭렵한 전문가로. “늙지 않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고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자신이 스트레스에 약한 체질을 알고 평소의 식사습관을 고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 있어서, 생활습관에 개인 차이가 생긴다. 나이 들수록 그 차이는 커지기 때문에 자신의 몸과 마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양의 한방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은 기(氣), 혈(血), 수(水)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나이 먹으면 그 균형이 깨지기 쉽고, 몸의 이상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이 상태로 두면 몸의 노화가 빨라지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기는 영양과 피, 수분을 몸 구석구석에 옮겨준다. 생명 활동을 행하는 에너지, 기가 부족하면 체력이 떨어져 제대로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의 근본이 되는 기를 보완하는 식재료는 닭고기, 고등어, 양배추, 산마, 꿀 등. 체력은 물론 기력이 저하됐을 때 추천할 만하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피의 흐름이 좋아지고, 또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체내에 쌓인 여분의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될 수 있다. 덥다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지내면 물의 순환이 나빠지며 발이 붓고 관절통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여름에도 샤워만이 아니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적절히 땀을 흘리고, 음료수와 음식도 따뜻한 걸 권하고 싶다. 기, 혈 수가 잘 돌도록 하는 생활을 계속해 나가면 몸도 마음도 활기차고, 더위도 먹지 않는다.”
- 2016-07-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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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인문학 포럼 디너 토크
- 상공회의소 CEO인문학포럼에 강사로 초대받아 갔다. 2008년 수료 후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직 CEO들의 모임이다. 문학, 역사, 철학을 좋아하는 사장단 모임이다. 필자 주제는 ‘CEO와 댄스스포츠’였다. 그간 댄스스포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편견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토크쇼로 진행한다니 어디 한번 알아나 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댄스스포츠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강의 자료는 미리 유인물로 파일 제본하여 배포하고 내가 먼저 강의하고 질문과 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의외로 높은 관심과 열띤 질문이 있었다. 이미 외국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댄스의 필요성을 톡톡히 깨닫거나 크루즈 여행에서 춤을 못 춰서 낭패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댄스스포츠는 인문학 부문과 굳이 연결지으라면 역사와 연결이 된다. 우산 우리나라 춤의 역사와 문화사를 보면 정비석의 자유부인, 박인수 사건, 7공자 사건 등 어두운 역사 때문에 춤에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 루이 14세부터 체계화되어 발전해온 발레의 역사, 궁정댄스의 문화, 유럽 귀족 사회에 댄스스포츠가 정착하게 된 문화사, 미술 등에 묘사 된 춤의 문화 등이 관심사가 될 것이다. 추가로 CEO들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댄스스포츠와 시니어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건강을 위하여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건강을 상하는 경우도 있고 운동 자체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는 시간이나 돈도 많이 안 들고 접근성이 좋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가장 관심이 있어 한 부분이 댄스스포츠가 커플댄스라서 부득이하게 동반되는 스킨십에 관한 것이었다. 남녀가 손을 붙잡고 춤을 추다 보면 바람이 나거나 이상한 마음이 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질문자는 쑥스러워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다. 춤을 추기 위해 처음에 이성과 손을 맞잡는 홀드를 하게 되면 양자가 모두 긴장하게 된다. 그런 마음에서 혹시 상대방에게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조심하게 된다. 그 마당에 다른 이상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음악은 흐르고 스텝을 하기에도 바쁘니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댄스스포츠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배운다. 전면 거울이 한 명이상 있고 단체반에서는 서로 보는 눈이 많다. 그런 분위기에서 이상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이성과의 스킨십에서 댄스스포츠는 라틴댄스에서는 남자 왼손 여자 오른손으로 서로 움켜쥐면서 엄지만 여자 위로 살짝 올라간다. 모던댄스에서는 손바닥을 맞잡는다. 손바닥은 손 등과 민감성 면에서 떨어진다. 남자 오른 손이 여성의 등 뒤 견갑골을 잡지만 살짝 대고 있는 느낌이지 붙잡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스킨십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이다. 다리 사이에 다리가 들어가는 것도 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얼핏 그렇게 보이지만 남자 오른쪽 다리가 여자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 여자는 왼발을 뒤로 빼므로 사이로 들어간다는 개념과 다르다.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에서 주로 오른쪽 다리끼리는 축이 되어야 하므로 접촉이 있긴 하지만 남자의 민감한 부분과 반대 편 다리라서 참으로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왼쪽으로 돌 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온다. 왼쪽으로 도는 리버스 턴은 여성을 먼저 보내고 남성이 뒤따라가는 형식이라 참으로 감탄스럽다. 무슨 스포츠를 하든 마음속에 바람피울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라고해서 유난히 바람이 많이 나는 종목은 아니다. 오히려 조심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덜 일어날 수 있다. 바닥도 좁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댄스 계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답했다. 토크 디너 쇼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참석자들끼리 단체반을 구성하여 같이 배우라는 팁을 줬다. 내 댄스 토크 디너의 소식이 전해지자 부득이하게 결석했던 사람들도 다음 달에 앙코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 왔다.
- 2016-07-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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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자서전] 노동공무원으로 9명의 대통령 겪어
- 밤새 내리던 비가 개었다. 잠에서 깨어 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부모님은 일찍부터 들에 나가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불현듯 학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 보자기를 들고 학교로 냅다. 동 뛰었다. 동네 입구를 막 빠져나가는데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선범아! 어디 가니?” 논에서 줄을 지어 모내기하던 사람 중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예, 학교 가요.” “오늘 일요일인데 무슨 학교에 가니?” 그랬다. 오늘이 일요일인데 늦잠을 자다가 보니 깜박 잊고 학교가 늦었다고 생각에 빠른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전북 정읍군 신태인읍 신용리 장교부락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농사라야 논 1,200평 정도, 밭이 300평 정도밖에 되지 않은 가난한 집안이었다. 소득이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웰빙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시래기밥, 콩나물밥, 무밥, 꽁보리밥 등으로 식사하거나 고구마, 감자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영화에서 통구이 굽는 장면을 보고 고기를 실컷 먹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기도 하였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아버지는 서울에서 기반을 잡겠다며 올라갔다. 이후 남겨진 농사는 어머니의 몫이었다. 장남이었던 필자도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농사일을 거들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150여 평 되는 하천가 논은 품을 사지 않고 어머니와 필자가 직접 모내기를 하곤 하였는데, 중학생의 눈으로 보기에 넓기만 하였다. 다리에 행정을 두르고 모를 심는다고 엎드리면 허리가 너무 아팠고, 행정을 두른 다리에 수많은 거머리가 달려드는데 묶은 끈 사이를 파고들었다. 거머리를 때어보면 피가 한 대롱 맺혀 있는데, 이내 피는 종아리를 타고 줄줄 흐른다. 물린 곳은 여간 가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나는 앞으로 절대 농사는 짓고 살지 않겠다’고 되네 곤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돌연 서울에 올라간 아버지가 흑석동 성모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으셨다는 연락이 왔다. 아버지는 당시 동작동국립묘지에 다녔던 넷째 숙부 집에서 숙식하면서 고무신 노점상을 하였는데, 장사를 마치고 나면 반겨줄 사람도 없고 해서 강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위가 약해져 복막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병원비가 28만 원(7년 후 공무원에 들어가 받은 첫 월급이 2만 원 수준)이나 되었는데, 필자 집에 그 많은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어머니는 아버지 형제들을 포함하여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돈을 빌리려고 하였으나 누구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의 형제는 6남 2녀였고 아버지의 둘째 형님은 80여 마지기(16,000평)나 되는 농사를 지었는데도 고개를 돌렸다. 부득이 어머니는 친정으로 눈을 돌려 4자매 중 가장 친근감이 있는 셋째 이모님 댁을 찾아가 하소연했고, 이모부님으로부터 3푼 이자로 돈을 빌려 병원비를 지급하였다. 그 돈은 필자가 공무원을 하면서까지 갚아야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수명이 너무 짧았다. 아버지는 수술받은 이후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그후 7년여 기간 이름 모를 병으로 고생하시다 1984년 54세의 나이로 저세상으로 갔고, 어머니도 그후 5~6년 동안 당뇨병으로 고생하다 합병증이 악화하여 2000년 67세의 나이로 죽었다. 부모가 모두 신병으로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으나 가진 재산이 없어 치료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간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부모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필자는 부모를 잃고 고아 신세가 되었으나 이후 차츰 재정상태가 나아졌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4남 2녀의 장남으로서 돌아간 부모를 대신하여 동생들을 뒤치다꺼리하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그런 처지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학 같은 건 생각도 못 하고 고된 농사일만 계속했다. 그러나 지난한 고통에 돌파구가 생겼다. 하루는 집에 사촌 형이 찾아와 “공무원시험 보기 위해 응시원서를 접수하러 간다”며 “너 시험 한번 보지 않을래” 하고 물어온 것이었다. 그 소리가 너무 반가워 따라가 함께 원서를 내고 시험을 봤다. 그리고 운 좋게 필자만 합격하고 형은 낙방하였다. 사촌 형은 3년 후 필자가 서울 관악노동사무소에 근무할 때 가리봉동 한일합섬 부근에서 자취하였는데, 그때 함께 생활하며 필자가 수학을 가르쳐준 이후 서울시 공무원에 합격하였다. 공무원으로서 첫 발령은 노동청(현 고용노동부)으로 났다. 시골에 사는 필자로서는 사실 그곳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또한 당시 시골에서 동사무소나 우체국에서 근무하려면 돈을 써야 하는데 필자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다는 말에 20만 원을 벌었다느니 50만 원 벌었다느니 하는 소리가 나왔다. 시험에 합격한 이후 어디 가도 자연스럽게 필자의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는데, 우연히 옆에서 필자의 이야기를 들은 처음 보는 노인장 한 사람이 “참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되었네”하고 말하였다. 그 말에 노인장에게 “할아버지 노동청에 대하여 잘 아셔요. 왜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하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을 도와주려면 자기 돈을 써서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곳에서 봉급을 받으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하였다. 그 말에 감명을 받아 공직 생활을 퇴직할 때까지 이를 새기고 일했다. 노동청에서의 첫 근무지는 부산 동래온천장에 있는 한독직업훈련원(발령일 74년 11월 11일)이었다. 한독직업훈련원은 진학을 못 하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정부가 무료 직업훈련을 시키고 취업을 시켜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같이 근무하던 선배 한 사람이 지방 관서에 근무하다가 훈련원으로 발령을 받은 것에 대하여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중에 필자가 지 방관서 발령을 받은 이후 그 사정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공직사회는 급여 수준이 낮아서인지 알 수 없으나 금품 수수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욋돈이 없는 곳에 발령받으면 좌천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상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가진 재산도 없고, 다른 사람처럼 상납이나 술대접도 잘 못 하고, 배경도 없었던 필자는 공직 생활하는 동안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고향마저 전라여서 그 고통은 더 컸다. 필자는 한독직업련원에서 일하다 지방 관서로 이동했다. 지방관서에서는 주로 산재보험 징수 및 보상 업무를 담당하였고, 25세가 되던 해부터 대부분 근로감독관으로 근무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노사분규가 많이 발생하였는데, 6.29선언 이후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때 분규는 너무도 거칠어 근로감독관들이 분규 현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필자는 경험이나 지식이 짦았음에도 책임감 때문인지, 젊은 혈기 때문인지 분규 사업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양쪽 이야기를 듣고 완화해보려고 노력하였고 뜻밖에 성과도 많았다. 그때 느꼈던 것은 사용자의 말을 들으면 사용자의 말이 옳고 근로자의 말을 들으면 근로자의 말이 옳다는 것이었다. 분규를 해소하려면 누가 잘못했는지 짚어내고 잘못한 쪽이여금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중에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이러한 갈등은 노사분규 현장만이 아니라 정치ㆍ경제ㆍ과학ㆍ문화ㆍ예술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음을 알았다. 필자의 공직 생활은 경제개발과 민주화라는 엄청난 국가적 정치적 변환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국가적으로 보면 78ㆍ87ㆍ97ㆍ2008년 등 10년 터울로 변화했다. 우선 1978년 이후 YH사건, 부마항쟁, 박정희 대통령 서거, 5.18광주민화운동이 연달아 발생하다. 87년에는 6.29선언 이후 공권력 약화에 따라 노사분규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97년에는 대통령 출마자 세 사람이 각서를 쓰고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150만~200만 명의 근로자가 실직하는 대량실업사태가 발생하였다. 그 후 2007년이 되면 다시 미국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건이 터지고 그 파장이 세계 경제에 미치면서 한국도 2008년에 또다시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하였다. 41년 7개월이라는 근무 기간 9명의 대통령(정부)이 바뀌고, 그때마다 추구하는 노선이 다르고 정책이 달랐을 뿐만 아니라,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여기 맞춰 일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 힘든 삶이었다. 공직 생활을 하기 이전부터 느꼈던 아버지 형제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상식에 맞지 않는 모습과 공직 생활 동안 직장에서의 편견, 편향, 편애, 편파 등의 모순, 노사관계를 지도할 때 느꼈던 무력감,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과 그 무렵에 읽었던 책 등의 영향으로 필자는 정신세계 공부에 심취하였다. 1984년 무렵부터 서울 시내 큰 서점에서 종교, 사상, 철학, 역사, 역학 등 잡다한 서적을 사 닥치는 대로 읽었고, 다양한 단체를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책을 읽고 명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항상 생각한 것은 ‘진리라면 무엇을 공부하든 반드시 일맥상통한 것 즉 보편 당성이 있는 것이 있을 터인데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던 차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알기 위해 스님들이 쓴 화두 관련 책을 집중으로 읽고 명상을 거듭하다 성(性)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비로소 세상에 대한 모든 의문을 풀어낼 수 있었다. 94년에 그것을 정리하여 ‘진과 사(眞과 邪)’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그러나 ‘세계에는 수많은 석학이 있고 평생 몸을 받친 종교인들도 많은데 필자가 아는 것을 왜 그들은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혹시 허상이나 망상을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 다시 20여 년 동안 깨달은 내용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노사지도에 적용해보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해보고, 직장 생활에 활용해보고, 각종 고전 등도 다시 읽다. 그 결과 필자의 깨달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2015년 천성(天性)과 지성(地性)의 원리로써 풀어낸 ‘새로운 경세학을 말하다’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논어 위정편 제4장에 오십유오이지우학(吾十有五而志于學) 삽십이입(三十而立)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칠십이종심소욕(七十而從心所欲) 불유구(不踰矩)라고 하였는데 필자도 이순의 나이이다. 황하의 신이 바다를 보고 할 말을 잊는다고 하는데 고용노동부라는 우물을 벗어나 넓은 세계를 알기 위하여 20여 년 전에 했던 방황을 다시 하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하기 위하여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야 올바로 살아가는지를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깨달음을 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 2016-06-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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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가는 사람들] Part 4. 우아한 인생 2학기, 교양학점 올리기 ③백화점 문화센터
- 나이 들수록 지식을 뽐내기보다는 지혜(智慧)를 나누고 덕(德)을 베풀었을 때 자연스레 교양이 묻어난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지혜와 덕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교과서나 시험도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생의 큰 숙제와 같다. 해결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동안의 소양과 더불어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체력(體力)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인생 공부를 해나갈 수 있겠다. 교양 있는 중·장년의 삶을 위해 ‘지덕체(智德體)’를 향상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살펴봤다. ◇ Chapter 3.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體 학점 올리기 백화점 문화센터는 주부들이 애용하는 배움의 장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은퇴 이후 배움에 목말라하는 중·장년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Only for Mens, 요섹남 쿠킹 클래스(현대백화점 목동점)’와 같은 강좌가 생겨났고 점차 남자 수강생의 비율도 증가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다 보면 오히려 함께 하는 것들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모든 것을 같이 할 수는 없더라도, 한 가지 정도는 아내와 또는 남편과 배우고 즐겨보는 것 어떨까? 함께 익히며 쌓이는 교양만큼이나 부부 사이의 애정도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댄스스포츠를 함께 하는 남편 문숭철(文崇喆· 65)·아내 김영희(金英姬·61)씨 “동아리 활동처럼 즐거운 문화센터는 내 삶의 활력소” 올해로 5년째 빠짐없이 ‘부부 크루즈&파티 댄스’를 수강하고 있는 문숭철·김영희 부부. 분기마다 개설되는 강좌를 모두 들었으니 대학으로 따져도 4년 개근상은 받고도 남는다. 이토록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전념할 수 있었던 까닭은 ‘함께라서’이다. 부부가 함께해야 하는 수업인 만큼 짝꿍처럼 서로 돕고 이끌어주며 지낸 덕에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을 수 있었다. 김씨는 “남편이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면서 10여 년을 독일, 러시아 등에서 지냈어요. 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애로사항을 느낀 것은 언어가 아닌 ‘춤’이었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 모임 등을 하면 꼭 댄스파티 시간이 있었어요. 그 순간만 오면 우리는 어쩔 줄 몰라 했죠. 그래서 춤을 배워보자고 각오를 했는데, 아무래도 남편이 현역에 있을 때는 출장도 잦고 함께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저 역시 아이들 교육에 힘쓰던 시기라 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죠”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늘 마음에만 간직하고 있던 배움에 대한 욕구를 한국에 들어와서야 채워나갈 수 있었다. 해외 생활을 하며 아킬레스건처럼 느꼈던 춤을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즐기기 것이 목표였다. 단기적으로 계획하기보다는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문씨는 “춤이 생활화가 안 돼 있었기 때문에 모임이나 파티에 가면 우리는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그 우아한 세계에 들어설 수 없다는 생각에 자존심도 상했어요. 그런데 춤을 배우고 돌이켜보니 막상 그때 그들이 추던 춤이 별 게 아니더라고요. 거리낌이 없었을 뿐이지, 아주 테크니컬하게 추는 것은 아니었죠. 최근 크루즈 여행을 갔을 때 댄스 콘테스트를 했는데, 우리 부부가 속한 모임에서 우승부터 여러 상을 휩쓸었어요. 자신감이 생겼죠. 하지만 욕심내지는 않아요. 지금 하는 것에서 조금씩 더 배운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수준을 올려갈 생각입니다. 급할 필요 없어요. 이게 내 직업은 아니니까요”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부가 배움을 함께 한다는 것은, 핸들이 두 개 달린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남편이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치며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배움의 과정에서 서로가 융합하고 화합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대로 익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부부가 함께 춤을 추려면 서로의 스텝을 살피고 배려해야 하나의 동작을 완성할 수 있어 이는 함께 핸들을 잡는 것과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움직임이나 표현 등을 서로가 완벽히 공유하고 익혀야만 한 바퀴라도 돌 수 있어요. 한 배를 탔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저으면 안 되잖아요. 손을 맞잡고 우회전, 좌회전은 물론 그 이상의 동작까지 함께 해내려면 운전보다 더 힘들 수도 있어요.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더욱 힘들죠. 서로를 담금질해가며 하나둘씩 극복해나가면 부부관계도 아주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들은 함께 댄스를 하며 몸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동작에 음악이 흐르면 댄스가 되고, 거기에 표현이 어우러지면 하나의 예술이 된다. 이러한 예술적 활동을 한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도 대단하지만, 단순히 운동하는 것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씨는 “우리도 함께 골프를 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운동은 같이 가더라도 각자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면 몸은 건강해지겠지만, 서로 교감하는 부분이 없어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은 안 들죠. 손을 잡고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또, 스텝을 외우고 익히다 보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라며 50대 이후 부부들에게 ‘부부 댄스’를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하고 갑자기 부부가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무엇이든 꼭 해보세요. 언어를 배우거나 하는 것도 좋지만 몸으로 부딪히면서 교감하면 더 좋겠고요. 또 이렇게 문화센터를 다니면 지역 주민들이 동기가 되니까 마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처럼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오히려 친구들은 자주 보기 힘든데, 우리는 매주 만나니까 더 친근하죠. 그런 기분 좋은 관계가 현재의 삶에는 가장 큰 활력입니다.”
- 2016-03-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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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 골프] 골프 스윙은 창조하는 것이다
- 지난 오십여년 동안 골프를 배우고, 스윙 원리를 연구하고, 또 가르쳐 온 경험에서 깨달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는다면 골프의 샷은 모두 창조적이라는 점이다. 그 많은 샷을 연습했어도 골프 샷은 반복할 수 없고 실행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이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지금 샷을 하는 이 순간과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선택하는 샷은 자신에게 오직 이번 한 번의 기회뿐이다” 라는 말은 골퍼라면 누구나 쉽게 들어 왔고 다른 골퍼에게도 해주었던 말이다. 하지만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샷 하기 전, 항상 이미지를 새겨라 최선의 샷을 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샷을 창조해야 하는데 클럽을 쥔 손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샷을 반복할 수 있거나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샷을 실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실제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항상 같은 샷의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할수록 샷의 결과는 좋아지지 않고 골프 수준도 낮아진다. 아무리 연습 스윙을 잘하더라도 실제 샷을 구사했을 때 연습 스윙처럼 좋은 스윙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반복하려고, 자동화되도록 스윙 연습을 하기보다는 항상 샷을 할 때마다 상황에 맞는 샷을 구상하고 실행할 때 마음과 몸이 일체화되어 활성화되는 능력이 더해져 골프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샷을 준비하고 창조적인 샷을 구사하려 의도해, 특히 오른쪽 두뇌가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골프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샷을 하게 되면 오히려 골프 수준은 떨어지게 된다. 준비된 골퍼라면 샷을 하기 전에 항상 이미지를 마음에 새기고 샷을 실행해야 한다. 반대로 샷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면 실행할 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과연 창조적인 샷을 어떻게 구사할 수 있나? 창조적인 골프 샷은 골퍼가 샷을 하기 전에 또는 샷을 하는 도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만들 수 있다. 샷을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단순히 페어웨이 중앙이나, 그린, 아니면 홀에 공을 넣는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거리, 방향, 위치까지도 세세하게 떠올려야 한다. 특히 공 뒤에 서서 일정하게 호흡하며 표적을 보면서 자신이 의도하는 목표를 구체화할 때 창조적인 샷을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어서 표적에 대한 몸과 클럽의 겨냥을 시작한다. 이때 운동 수행에 대한 각성(arousal) 수준과 강도는 반드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야 한다.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샷을 마칠 때까지 수준이 같아야만 한다. 목표에 공이 떨어지지 않아도 실망 마라 어드레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일관되어야 창조적인 스윙과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더욱 창조적일수록 향상된 골프 수준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준비 과정은 또한 마음속으로 표적을 보는 것과 날아가는 공이 표적에 떨어지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마음속으로 표적을 볼 수 있는 것은 창조적인 스윙을 하기 전에 반드시 그려내야 하는 이미지이고, 이러한 과정은 골퍼에게 자신감을 높여주며 강력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날아간 공이 표적에 떨어지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의미는 샷을 하는 과정에서 공을 컨트롤하려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신이 설계한 창조적 스윙과 샷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느낌에 따라서, 임팩트하는 순간 손으로 전달되는 타구감으로 스윙과 샷을 조작하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공이 떨어지지 않아도 실망하기보다는 다음 기회에 창조적인 스윙과 샷을 구사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골프가 우리에게 더욱 흥미를 불러온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모든 샷이 어디로 날아가는지를 알고 있다면 아마 골프가 재미 없어질지도 모른다. 창조적인 샷을 위한 준비과정을 다시 요약하면 규칙적으로 호흡하기, 표적과 날아가는 공이 표적에 떨어지는 이미지 그리기, 표적을 보며 방향 설정하기, 풀 스윙으로 거리에 적합한 연습 스윙하기, 표적에 대한 클럽과 자세 겨냥 점검 재점검하기, 그립 다시 쥐기, 올바른 스탠스 취하기, 심리적 압박감 느끼기, 항상 같은 순서로 준비하기 등이 일관되어야 한다. 창조적인 골프 샷의 구성요인은 클럽 움직임의 시작과 끝, 두 가지를 꼽는다. 골프 기술의 습득 방법과 실행을 운동학습이론서인 (Proctor & Dutta, 1995)에서 제시한 일반적인 운동 기술 습득 과정에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복잡한 동작이 요구되는 과제를 수행하려면 더 큰 프로그래밍 시간이 요구된다. 골프 스윙 동작 자체가 복잡하고 정교하므로 이를 정확하게 수행하려면 공 뒤에서 표적을 보며 준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운동 프로그램은 항상 공 뒤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2. 움직임은 단순히 인체의 각 관절의 협응이 아니라 공간과의 협응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움직임은 마음, 뇌와 신체가 의도할 때 시작되며 각 관절의 운동 범위와 근육의 수축과 이완 비틀림은 이에 수반될 뿐이다. 클럽을 스윙할 때 동원되는 각 관절들은 일정한 순서에 따라 움직이는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유연하게 연결된다. 흔히 타이밍으로 표현되는 말이다. 클럽 핸들의 움직임을 주목해보면 공간에서 바람직한 경로를 따라 이동할 때 공을 향한 또한 표적을 향한 효율적인 클럽헤드의 경로와 스윙 플랜을 구사할 수 있다. 만약 균형을 취하고 있으며 표적을 향한 피니시 자세를 한다면 스윙에 동원된 각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어 운동한 것으로 보면 된다. 3. 움직임의 오류는 물리적으로 파워를 만들려고 하기 전에 찾아낼 수 있다. 운동 수행중이라도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자기교정(self-correction)이 가능하다. 스윙하는 중에 몸의 균형을 잃거나 임팩트하는 순간 클럽페이스 스윗 스팟에 공이 맞지 않아 스윙을 다하지 않거나 그립 쥔 손을 풀었어도 날아가는 공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4. 야구 배팅을 보면 스윙을 시작하기 전 초기 동작에서 다양한 동작을 볼 수 있다. 배트의 각도, 스윙을 시작하는 위치, 핸들의 위치가 선수마다 달라도 임팩트 순간은 거의 같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다. 골퍼마다 다양한 스윙 방법과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임팩트 순간은 같다. 하지만 골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시작이다. 클럽을 공 뒤에서 표적 반대 방향으로 가져갈 때 처음 10cm를 중요한 구간으로 강조한다. 만약 이 구간이 바르지 않았다고 느껴지면 스윙하는 중에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5. 골프 클럽을 쥔 두 손이 스윙을 시작할 때 같이 움직이지 않고 따로 움직여도 스윙을 마쳤을 때 즉, 피니시했을 때에는 두 손이 함께 움직인 것을 볼 수 있다.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렫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등 저서도 다수.
- 2016-03-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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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 골프] 골프 수준을 향상시키는 몸 만들기
- 해마다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 반복되는 골프광고를 접한다. 공을 곧게 더 멀리 날아가게 해준다는 새로운 재료로 제작된 드라이버, 높게 날아가서 비거리가 길며 페어웨이에서는 많이 구르고 그린에서는 백스핀을 잘 만들어준다는 첨단 과학을 접목한 공,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트레이닝 도구와 훈련 방법 등등 귀를 솔깃하게 하는 골프의 비법들과 마주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단장한 골프용품을 사용한다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불행하게도 주말골퍼들의 수준 향상은 골프 클럽이나 공 같은 용품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질 높은 레슨을 받거나 비싸고 우수한 품질의 용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골퍼 자신이 골프에서 요구하는 신체적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언제나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골프에서 요구하는 신체적 운동 능력이라고 해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나 프로골퍼들과 같은 운동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시니어로서 기능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가동 범위와 근육의 유연성,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 골프 기능은 기능적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향상되며 또한 기능적 운동 능력은 신체적 운동 능력을 기본으로 해서 증진된다는 점을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골프 수행 능력, 즉 부상하지 않고 스코어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시니어 골퍼가 효율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는 원인은 오래된 습관에 따른 부상, 노화에 따른 관절들의 가동성과 근력의 유연성 약화에 따른 운동기능이 한창때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골프 스윙은 여러 관절들의 상호 조화와 보완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효율적인 스윙을 하는 데 동원되는 관절들은 크게 발, 발목, 무릎, 엉덩이, 요추, 흉추, 경추, 어깨, 상완골, 팔꿈치, 손목 등이다. 어드레스하였을 때는 모든 관절들이 움직이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클럽을 표적의 반대 방향으로 가져가며 백스윙을 시작하면 각 관절들은 두드러지게 다른 작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손잡이일 때 오른발은 그대로 지면을 누르지만 발목과 무릎은 회전하기 시작한다. 백스윙이 시작되면 손목도 움직이며 어깨관절에서 상완골도 작동하지만 우리 몸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척추에서 경추와 요추는 그대로 두고 흉추만 오른쪽으로 돌려 몸통의 코일을 만든다. 또한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몸의 중심을 오른발 뒤꿈치로 유지하며 왼발 뒷꿈치를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백스윙을 마쳤을 때 왼팔꿈치는 변화하지 않지만 오른팔꿈치는 90도 정도 굽힌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운스윙에서 임팩트하는 순간까지 관절들의 움직이는 과정에서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이 백스윙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 엉덩이 굽혔다 펴기(Pelvic Tilt Test) 1)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2)엉덩이를 뒤로 빼며 배를 내밀어 등을 활처럼 휘게 한다. 3)엉덩이 꼬리뼈를 당기고 배꼽을 척추에 닿는 느낌으로 등을 둥굴게 한다. ◇ 팔들고 스쿼트 하기(Overhead Squat Test) 1)두 손을 머리 위로 펼쳐 들고 똑바로 선다. 2)어드레스하듯이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무릎을 굽히며 앉는다. 3)무릎을 굽혀 앉았을 때 발바닥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4)무릎은 발 앞꿈치보다 10센티미터 정도 나올 수 있다. ◇ 브릿지 발 들어 뻗기 (Bridge With leg Extension) 1)두 발 뒷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눕는다. 2)두 팔을 지면에 수직이 되도록 들어올린다. 3)등을 지면에 대고 무릎에서 등까지 대각선이 되도록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4)한쪽 다리를 몸통과 같은 방향으로 뻗어 발 끝에서 어깨까지 대각선이 되도록 한다. ◇ 엎드려 몸통 돌리기 (Spider Test) 1)두발을 모으고 엎드린 후 손바닥을 지면에 닿도록 옆으로 뻗는다. 2)척추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된 느낌으로 한쪽 다리를 뒤로 빗겨 지면에 닿을 때까지 몸통을 돌린다. 예시된 동작을 실행해보면 골프 스윙을 하는 데 자신의 어느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어느 부분은 원할하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효율적인 골프 스윙은 관절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다. 예시된 동작들은 효율적인 골프 스윙을 하기 위한 관절들의 움직임과 근육의 유연성을 알아보는 운동이다. 만약 이 동작들을 수행하는것이 어렵거나 통증이 수반되면 바로 멈추어야 한다. 처음부터 운동 범위를 넓게 가져가기보다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실시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동작들을 연습해보면 관절의 가동 범위와 탄력적인 근육들의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다.
- 2016-02-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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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 골프] 스윙 크기 감각훈련은 8번 아이언이 적당
- 골퍼라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플레이를 즐기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연습하려고하지만 현대사회의 구조적 특성, 즉 가족관계, 직장, 개인적 일상사로 연습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개인의 성취욕을 충족하고,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 친구들과의 사교적 모임으로 우의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시간이 주어지면 즐기고 싶은 중독성을 가진 스포츠다. 함께 자주 플레이하는 친구의 핸디캡이 자신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 대등하게 플레이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 동안 자신만의 연습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면 새로운 골프시즌을 맞이할 때 다른 수준의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인가를 떠올리면 막막해지는 것이 골프다. 연습장에서 스윙과 샷 연습도 하고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플레이도 하고, 간혹 코스에도 나가서 플레이를 해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점도 경험해봤을 것이다. 더구나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나 친구들로부터 특정한 샷이나 잘못하는 점에 관한 지적과 조언을 받으면 그대로 따라서 해보지만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그들은 프로골퍼가 아니고 같은 수준의 골퍼라는 점을 말이다. 골프를 스포츠로 여긴다면 그에 걸맞은 연습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코스에서 플레이하기 전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하고 연습그린에서 몇 차례 퍼트하는 것은 연습이 아니다. 몸을 풀기 위한 준비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플레이를 해오면서 한 샷, 한 샷 모두 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점은 알지만 진정으로 수준을 높이려면 골프의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잘 계획되고 조직화된 연습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 점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드라이버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 하나만 연습한다고 해서 좋아질 수 없는 것처럼 올바른 연습 방법으로 다양한 샷을 연습해야만 골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연습장에서 올바르게 연습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준비운동을 잊지 말라. 골프 스윙은 매우 격렬한 동작이므로 클럽을 휘두르기 전에 근육이 이완되도록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혹시 모를 상해를 예방한다. 또한 샷 연습을 하기 전에 무거운 클럽이나 2~3클럽을 쥐고 스윙연습을 하며 몸을 적응시킨다. 아주 느리게 클럽을 스윙하면서 몸의 감각을 되살려가며 스윙한다. 둘째, 취약점을 판단한다.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마다 1번 홀 티샷부터 18번 홀 퍼트로 마무리할 때까지 모든 샷의 내용을 기록한다. 홀마다 티샷한 공이 슬라이스였는지 훅이었는지, OB나 해저드에 빠진 횟수, 그린을 향한 우드나 아이언 샷이 성공한 횟수,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서 칩 샷을 했는지, 피치 샷을 했는지를 구분해서 기록한다. 그린에서 퍼트한 횟수와 벙커샷도 기록해야 한다. 적어도 5번 정도 코스에서 플레이한 내용들을 보면 자신이 교정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셋째, 임팩트 순간을 집중한다. 모든 미스 샷의 가장 큰 원인은 임팩트 순간 클럽헤이스의 스윗 스파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클럽페이스를 토우(toe), 가운데, 힐(heel) 로 3등분하고 작은 스윙으로 토우, 가운데, 힐 부분으로 임팩트하는 샷을 연습한다. 어느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임팩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순서를 정해 임팩트하는 것이다. 눈의 초점을 공에 두고 자신이 정한 클럽페이스에 공을 임팩트하면 스윗 스파트에 공을 임팩트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샷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게 된다. 넷째, 샷의 질에 집중한다. 연습장에서 많은 공을 쉴 새 없이 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샷 연습은 시간당 60개다. 1분에 샷 한 번이라는 마음을 가진다. 한번 스윙하는 데 2초가 걸리는 것이 보통이므로 나머지 58초 동안에는 다음 샷을 준비해야 한다. 땀을 흘리며 단위 시간당 많은 샷을 해봤자 결코 좋은 샷을 익히지 못한다. 타석에서 스탠스도 바꾸지 않고, 그립도 다시 쥐지 않고 바쁘게 많은 연습공을 때리게 되면 오히려 나쁜 샷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나쁜 스윙 습관만 단련할 뿐이다. 한번 샷을 하면 타석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연습 스윙을 한 다음 그립을 올바르게 쥐고 겨냥, 스탠스, 포스처 등을 점검하며 어드레스를 한 다음 샷을 한다. 다섯째, 모든 클럽과 친숙하라. 심리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 있어도 연습할 때는 클럽별로 일정한 공의 개수를 정하고 샷을 한다. 처음에는 피칭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순서대로 샷을 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클럽을 휘두르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면 홀수 번호로 시작해서 드라이버까지 하고 짝수 번호로 되돌아온다. 자주 플레이하는 코스에서 실제 플레이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하면서 티 샷, 세컨드 샷, 어프로치 샷 등으로 상황에 맞는 클럽을 바꾸어가며 샷을 한다. 이때 미스 샷이 나왔다고 같은 클럽으로 다시 샷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섯째, 스윙 크기를 조절한다. 스윙 크기에 대한 감각 훈련은 8번 아이언이 적당하다. 8번 아이언으로 2분의 1 크기 스윙과 4분의 3 크기의 스윙을 한다. 스윙의 크기는 백스윙했을 때 왼팔이 지면과 수평이 될 때를 4분의 3 크기로 한다. 상대적으로 왼팔이 오른쪽 엉덩이보다 위에 있을 때를 2분의 1 스윙 크기로 보면 되고 피니시는 백스윙에 대칭되는 위치여야 한다. 스윙 크기를 알면 스윙 타이밍과 리듬감을 익히기 쉬워진다. 바르게 작은 스윙을 구사할 수 있으면 큰 스윙은 훨씬 쉬워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8번 아이언으로 스윙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피칭 웨지로 바꿔 같은 연습을 한다. 그린을 향한 어프로치 샷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위와 같은 연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코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플레이를 하되 겨울이라는 점을 활용해 플레이를 즐기기보다는 코스에서도 연습하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겨울에는 내장객이 많지 않으므로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도 있고 덤으로 두세 번 샷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우미의 허용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티 샷을 두 번씩 시도해 한 홀은 좋은 공을 선택하고 또 다른 홀은 나쁜 공을 선택해 플레이해본다. 좋은 공을 선택해 플레이했을 때를 목표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고, 나쁜 공을 선택했을 때엔 파 세이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렫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등 저서도 다수.
- 2016-01-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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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골프] 바른 자세는 올바른 호흡에서
- 골프 수준은 스코어로 말한다. 유연하고 반복할 수 있는 스윙으로 일관(Consistent)되고 컨트롤할 수 있으며 자신감(Confidence)을 높여주는 샷을 구사할 수 있으면 스코어가 낮아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은 스윙, 표적을 향한 거리와 방향을 고려해서 공을 때리면 샷으로 단순하게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면 스코어(Score) = 스윙(Swing) + 샷(Shot)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50대 이후 시니어들에게 단순한 이 공식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노화 진행이 점점 빨라지는 시기에 이르면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 떨어져 몸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자세가 나빠지는 원인은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관절의 가동 범위(Range of motion: 인체분절의 운동으로 근 수축 또는 외부 힘에 의해 뼈가 움직임으로써 일어난다)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엉덩이 근육들이 짧아지거나, 가슴 근육들이 매우 긴장되어 조여졌을 때,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기능을 가진 코어 근육으로 불리는 등, 옆구리, 배의 근육들이 약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래 그림의 오른쪽 형태가 되고 만다. 복사뼈에서 귀까지를 수직선으로 하는 몸의 중심선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잘못된 자세인지 알 수 있다. 그림 왼쪽부터 바른 자세일 때 머리 무게가 5.4 Kg, 5센티미터 앞으로 굽히면 14.4 Kg, 7.5 센티미터 앞으로 굽히면 무려 18.9 Kg의 머리 무게를 느낀다. 골프 스윙의 시작과 끝은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이 떨어지면 누구나 이를 바로잡으려는 우리 몸에 내재된 방어기제가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방어기재의 반응 작용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 들기 때문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세로 스윙을 하게 되어 샷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게 되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세의 변화에 따라 스윙이 달라지면 먼저 일관된 임팩트가 어려워진다. 공을 클럽 페이스의 스윗 스팟(sweet spot)에 임팩트하는 빈도가 낮아지면 샷을 할 때마다 클럽 페이스의 임팩트 위치가 바뀌게 되어 표적을 향해서 공을 컨트롤해서 보내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결국 표적으로 공을 보내기가 어려워지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예전의 감각만으로 무리한 샷을 구사하다가는 표적을 벗어나는 나쁜 샷을 구사하게 되어 스코어가 나빠지는 결과가 되고 만다. 이를 극복하려고 자신의 능력 한계를 벗어난 과도한 스윙을 하다가 허리 부상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저하된 균형감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중심을 두 발 사이 가운데 두고 똑바로 서서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바르게 서는 것 뿐만 아니라 바르게 호흡하는 방법을 함께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크다. 골프에서 요구하는 바른 자세를 하기 위한 호흡은 횡격막(橫隔膜)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호흡 방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횡격막은 우리 몸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막으로 가로막이라고도 하며 늑골 아래에 위치해 있다. 호흡의 기본은 코로 들여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방법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수련되어온 요가, 타이치, 무술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흡법 이용하기 횡격막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호흡법은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리듬감을 높이고 템포를 유지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조용히 코로 숨을 들이키고 입으로 내쉬는 과정에서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게 되므로 스탠스를 취하면서 어드레스하고 클럽을 표적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테이크 어웨이를 하는 동안 계속 부드럽게 호흡한다. 어느 정도 호흡법에 익숙해지면 백스윙을 하면서 코로 숨을 들이키고 다운스윙을 하면서 부드럽게 입으로 숨으로 내쉬며 입을 약간 벌린 상태로 공을 임팩트한다. 긴장되었던 근육들이 숨을 내쉴 때 이완되면서 빠르게 임팩트 존을 지나가는 클럽헤드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똑바로 곧게 서라는 말은 시간을 초월해서 들어 온 말이다. 항상 들어 왔던 말이지만 곧게 설 수 있는 바른 자세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꼭 골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몸의 균형유지는 필수 운동요인으로 꼽힌다. 정상 자세 5.4 Kg 5센티미터 14.4 Kg 7.5 센티미터 18.9 Kg 출처 Kapandji, I.A., The Physiology of the Joints: The Trunk and the Vertebral Column, Volume 3, Trunk & Vertebral Column)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려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 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 등 저서도 다수.
- 2015-09-26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