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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통째 긍정 못할 게 없다
- 종교를 뛰어넘는 곳에 예술이 있을 것이다. 예술이란 자유로운 정신의 산물이기에. 그 어떤 권능에도 휘둘리거나 꼬리치지 않는 자율적 행위이기에. 그러나 자유 혹은 자율을 근간으로 삼기가 쉽던가. 매사 스텝이 꼬이고 뒤엉겨 좁은 세계에 갇히는 게 사람이다. 신의 이름을 간절히 불러 위안을 구하고서도 돌아서면 외로워 보채는 게 사람이다. 도돌이표처럼 자주 되돌아오는 자문은 하나. 나는 누구인가? 경주시 남산 자락 소나무 숲속에 사는 정미연(65)은 성화(聖畫)로 이름을 얻은 화가다. 얻을 만하기에 얻은 이름이다. 무겁지 않을까, 이름이라는 것. 얻으면 얻을수록 어깨에 얹히는 하중도 커지는 게 이름이다. 더구나 성화란 성(聖)을, 지고지순을, 염결(廉潔)을 구현하는 그림이니 속세에 몸을 둔 화가로서는 얻는 게 있을수록 버거워 불편감에 사로잡힐 수 있을 게다. 그림은 고결하나 삶은 어이 부박한가? 이런 의문이 들솟아서. 그러나 그는 세속을 어지간히 건넜다고 한다. 신앙으로, 기도로, 그림으로 부박한 삶의 때를 어지간히 헹구어 이젠 마음의 소란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갈 길이 멀다. 어지간히 건넜다는 안도감, 그게 때로 순간의 착시처럼 흩어지는가. 그는 여전히 남은 갈등과 갈증을 해 저물기 전에 처리하고 싶다. 살면서 내내 움켜쥐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더 옹글게 타야 할 필연을 느낀다는 거다. “어떤 선각자가 말했다. 인생은 선반 위에 내려앉은 먼지를 닦는 것과 같다고. 잠시라도 닦지 않으면 먼지가 쌓인다고. 실로 그렇다. 잠시만 방심하면 유혹이 스며드는 게 인생이지 않던가. 내 안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줄곧 그런 물음을 품고 살아왔다. 신앙으로 그 답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 안에는 여전히 갈등이 도사려 있다. 갈등과 자주 싸운다.” “당신이 알아낸 당신은 누구인가?” “창조주의 피조물이다. 여기엔 아무런 회의가 없다. 신의 사랑 속에서 살고 있다는, 내 존재의 근원이 창조주와 연결돼 있다는 확신이 깊어져서다. 그러나 여전히 삶에 서툴다. 나는 누구인가 파고들어 매번 깨닫는 또 하나의 진실은 내가 부족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신달자 시인은 정미연의 성화가 ‘천상의 모습은 물론, 천상의 평안마저 확신을 가지고 바라보게 한다’고 극찬했더라. 성화가 지닌 감화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작가의 기량? 태도?” “나에게 성화 그리기는 기도다. 신앙이 무르익기를 염원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얘기지. 절실한 신앙으로 영성을 갈구하는 마음, 정신, 그런 게 그림에 담기기를 희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작으나마 성취가 있었다면 그건 주님이 주신 선물일 뿐이다.” “화가란 천성적으로 일탈자일 수 있다. 어떤 규율에 길들여지기를 싫어하는 성향이 있지 않던가. 종교생활에서 오는 구속감이 따분하진 않나?” “초기엔 구속감이 싫었다. 아이고, 나 늙으면 열심히 믿을래! 그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웃음) 그러나 모든 게 운명처럼 돼버렸다. 성화 작가로 자리매김이 되면서 빼도 박도 못할 상황에 들어가게 되더라. 그 역시 신의 사랑이었다. 결국은 신앙의 진정성, 나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되었으니까. 그러나 생래적으로는 좀 도발적이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싸움도 불사하는 기질이 다분했거든.” “가령 어떤 싸움?” “나의 아버지는 완고해 딸의 미대 진학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법대에 가 법관이 되길 바라는 일념으로. 그러나 난 삐딱선을 탔다. 미술에 품은 뜻을 굽힐 수 없어 정면으로 맞붙어 결국은 고집쟁이 아버지를 꺾었다. 그 시절의 기질대로 살았다면 성화를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묵주기도책과 성화 아비들은 흔히 살아온 공력으로 현명하나 고루하다. 외눈으로 자식을 바라봐 일방적인 통제와 선동을 일삼기 십상이다. 사막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물고기처럼 수영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역시 사랑이 아니라 할 것도 없다. 모순이 없는 사랑이 있던가. 신의 사랑으로 사는 정미연의 눈은 광각렌즈라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발견한다. 그러하니 완고했던 아버지를 두고서도 사랑 이외에 무엇을 더 말하랴. 어머니는 온전한 사랑의 화신이었던 모양이다. 살아생전 ‘성모님’이라 불린 분이었다지. 결혼 전 가톨릭에 입문했으나 ‘한동안 날라리 신자로 살았다’는 정미연이 성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그 어머니가 남긴 묵주기도책 때문이었다. “심한 관절염으로 30여 년을 걷지 못한 채로 지내면서도 8남매를 어엿하게 길러낸 어머니였다. 노년엔 촛불을 밝히고 앉아 묵주기도를 바치는 일로 일관하셨지. 어머니의 표정도 기운도 얼마나 맑았던지, 어린 내 가슴에 어머니를 향한 애정과 갈증이 일렁이곤 했다. 사람들이 찾아와 절을 올리는 일도 잦았다. 그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낡은 묵주기도책을 펼쳐들었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게 성화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였다.” “어머니가 남긴 성스러운 이미지에서 성화 그리기를 착상했다는 얘기?” “그것만은 아니다. 묵주기도책을 만들어 어머니 영전에 봉헌하고 싶었다. 묵주기도책은 성모님과 예수님의 일생을 그린 성화와 묵상기도문들로 이루어지는데 성화를 내 손으로 그리고 싶었던 거다. 완성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죽을 만치 앓기도 했다. 기도문은 신달자 선생이 맡아주셨다. 과분하게도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주목했다. 가톨릭 성도들에게 묵주기도책은 흔히 후손에게 상속할 신앙의 유산이자 가보로 간주된다.” 성화로 방향을 바꾸기 이전, 정미연의 그림은 사뭇 달랐다. 아름답거나 미묘하거나, 억눌리거나 튀어나오거나, 인간이 지닌 복잡한 내면을 자유분방한 혹은 고즈넉한 작풍으로 표출하기에 능했다. 그러다가 기도와 관조를 실은 성화로 이행했던 것. 그런데 묵주기도책을 위한 성화를 그릴 때 정미연은 한 가지 재미있는 발상을 했다. 기존 성화들이 답습해온 서구적 양식에서 좀 벗어나 한국적 전통 양식을 가미하자는 착안을 했더란다. 그는 예수의 옷을 한복으로 갈아입혔으며, 성모에겐 잔주름 곱살한 한국 어머니의 얼굴을 부여했다. 석굴암 전실이나 에밀레종 비천상을 성화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한국적이고 토착적인 성화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불안했다. 이거 제대로 그리는 거 맞아? 혼자 고민하다 정교회 한국대교구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님(91, 그리스 태생)이 미술에 조예가 깊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감수를 청했다. 그림을 본 대주교님께서 흡족해 이러시더라. ‘나를 아버지로 여기라!’ 이후 각별한 은혜를 입었다. 그분의 소박한 삶과 실천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어떤 분이기에?” “하염없이 높은 분이 늘 하염없이 낮은 자리에 임하셨다. 생활부터 극도로 검소해 입은 옷은 바늘로 꿰맨 자국투성이였다. 조용한 눈빛과 절제된 언어엔 자비와 존엄이 서려 세상 사람 같지가 않을 지경이었지. 신령스럽다, 그런 표현이 맞을라나?” “깨달은 사람들 중에 어떤 이들은 천진한 어린애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삶에 대한 모든 욕심과 의문이 사라져서.” “영성으로 충만한 존재. 대주교님은 그런 분이었다. 그저 소리 없이 빙긋이 웃어주시는 표정만으로도 깊은 위안과 기쁨을 느끼게 했다. ‘제가요, 당뇨도 있고요, 약도 한 움큼씩 먹고요, 저 앞으로 어떡해요?’ 그렇게 내가 방방거리면 ‘오늘 하루의 걱정거리는 오늘 하루로 족해!’ 하시더라.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할 것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면 내 안의 근심이 순간에 스르르 녹아 사라지는 게 아닌가. 이 특별한 분과 함께 그리스의 수도원들을 한 달간 순례하기도 했는데 실로 값진 여행이었다.” “수도원 순례라. 문외한들은 생각하기 힘든 여행이다. 정결하고 엄숙할 수도원의 무거운 공기부터 연상돼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봉쇄 수도원에 머물기도 했다. 대주교님과 동행했기에 가능한 여정이었지. 며칠씩 머무는 곳마다 나를 사로잡더라. 고뇌와 기쁨으로 신을 찬미하는 수도자들, 헌신을 다투고 사랑을 경쟁하는 수녀들, 성스럽고 아름다운 미사, 놀라운 성화들, 고요한 밤에 은총처럼 창밖으로 내리는 눈송이…. 성모님의 음성이 나를 부르는 것 같은 전율을 느끼곤 했다. 무지렁이 같은 나를 보듬는 예수님의 손길을 깨닫기도 했다. 귀국해서는 평화신문에 순례기를 연재했지. 대주교님께선 글을, 나는 성화를 맡았다.” 고통은 신에게 더 가까이 가는 기회 민첩한 거동, 자주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분위기에 생기를 집어넣는 순간순간의 센스. 돌돌돌 명랑하게 흐르는 시냇물쯤? 그의 언동엔 거침이 없어 청명한 물살을 연상시킨다. 기도로 진리를 간구하고, 성화 그리기로 영성에 찬 삶을 갈구해왔으니 파란만장 세상사야 이미 관통해 가뿐한가? 그는 ‘모든 것이 주님의 선물’이라는 믿음과 실감으로 기쁘다지. 기쁘기에 평화로운 내부엔 에너지가 샘물처럼 고인단다. 흔히들 방울방울 피를 뿜듯이 진을 빼며 그림과 씨름하지만 그는 색과 선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에세이도 많이 썼다. 그간 여러 권의 서화집을 출간했다. “내가 다작을 한다. 일단 구상을 하고 나면 작업에 속도가 붙어 손쉽게 그림을 완성한다. 남편의 적절한 통제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몰입이 지나쳐 건강을 해쳤거든.” “고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기념관엔 당신이 만든 성상(聖像) 조각 작품들이 들어가 있다. 성화 작가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 셈이다.” “이름이나 위상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미술계에선 성화를 쳐주지도 않는다. 외도로 여긴다. 한때 이름에 욕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게 본분임을 알고선 부끄러웠다. 성화는 순수하지 않으면 그릴 수 없다. 영혼을 다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성화가 나올 수 없거든.” “사람이 순수할 수만 있겠는가? 진정으로 순수해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던걸. 신의 숲, 그 안전지대에 들어간 당신은 어떤가?” “아집과 불순에 휘말린 마음이 망둥이처럼 날뛰기도 한다. 그러나 믿는 자는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다는 걸 알기에 믿음의 힘으로 망둥이놈을 수월하게 밀어내지. 진실한 신앙인들은 안다. 천사가 늘 우리를 보호한다는 걸. 기적은 성경 안에만 있지 않다. 삶이란 온통 기적이지 않던가? 그렇지 아니한가? 날마다 이어지는 우리의 들숨과 날숨 자체부터가 기적이지 않은가. 세상엔 위선과 탐욕이 횡행하지만 삶을 기적으로 받아들일 경우엔 부정적인 마인드라는 게 들러붙을 자리가 없어진다.” “인도의 어떤 수행 무리는 이런 노래를 부른다. ‘신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왜 이토록 외롭죠? 왜 이토록 괴롭죠?’ 천사가 우리 곁에 있을지라도, 세상의 암초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선 홀로 고통스럽게 계속 노를 저어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초라한 숙명이지 않나?” “삶은 고통스럽지만 나는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경로이자 기회로 삼는다. 신을 섬기는 자에게 극복하지 못할 고통은 없다. 있다면 그건 신의 소관사항이지. 신에게 맡기면 그만이지. 그렇다면 삶을 통째 긍정하지 못할 게 뭐란 말인가. 부족한 나는 부끄러워 성경 한 구절의 말씀이나마 실천으로 이루고자 노력한다. 이젠 더 먼 길을 떠나고 싶다. 삭발 수도자로 살고 싶다. 그렇게 될 거다. 가족은 어쩔 거냐고? 부부가 함께 간다. 남편도 공감하니까.” 그는, 나다운 나를 찾아가는 삶에 올인하는 거다. 내 삶이 꼬였다 느껴지는 건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걸 알 때다. 어라, 내가 생각했던 내가 아니네? 이 새삼스러운 발견은 괴롭지만 문제를 풀 실마리? 정미연의 드라마는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해 다시금 ‘나는 누구인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간다.
- 2020-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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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9일째 10명 안팎… 총 1만738명
-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0시보다 10명 늘어 총 1만7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8에 18명으로 10명대로 줄어든 뒤 19일 8명,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 23일 8명, 24일 6명, 25일 10명, 26일 10명 등 9일째 10명 내외를 기록했다. 27일 신규 환자 10명 중 7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공항 검역에서 5명, 경기와 충남 등 지역사회에서 2명이 확인됐다. 나머지 신규 환자 3명은 국내 발생 사례로 대구에서 1명, 경기에서 2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사망자 수는 총 243명이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1명 늘었다. 평균 치명률은 2.26%지만 60대에선 2.60%, 70대 10.17%, 80세 이상 23.92% 등으로 고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확진자 수는 전날 47명이 늘어 총 8764명(완치율 81.6%)이 됐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1731명으로 38명이 줄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60만1660명이다. 전날 3375명이 검사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58만2027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8895명은 검사 중이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 6847명, 경북 1364명, 경기 671명, 서울 629명이다. 이 밖에 충남 142명, 부산 137명, 경남 117명, 인천 92명, 강원 53명, 세종 46명, 충북 45명, 울산 43명, 대전 40명, 광주 30명, 전북 18명, 전남 15명, 제주 13명 순이다. 이날까지 검역에서 확진된 환자수는 총 436명이다.
- 2020-04-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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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3명 늘어 '총 1만674명'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3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13명이 코로나19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674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7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6명은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00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경기, 경북에서 각각 2명이 확진을 받았고 대구, 인천, 울산이 각 1명씩 나왔다. 검역소 확진자는 4명이었다. 이날 기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72명이다. 이에 따라 누적된 격리해제 확진자는 8114명으로 늘었다. 아직 입원치료 중인 확진자는 2326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2명 증가한 236명이었다. 한편 현재까지 실시된 진단검사는 총 56만3035건으로, 이 중 54만380건에서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1만1981건에 대해선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 2020-04-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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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 이상 10.5%,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노년층 10명 가운데 1명은 재양성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 기준 격리해제자 8032명 가운데 재양성자는 179명으로 전체 2.2%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격리해제자 중 재양성자가 발생하는 비율은 80세 이상과 9세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별 재양성자 수는 20대가 41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격리해제자 수도 2291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아 1.8%의 재양성률을 보였다. 반면 80세 이상 격리해제자 중 재양성자는 10.5%에 달했다. 평균 재양성률 2.2%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 80세 이상 격리해제자 수는 152명으로 이 중 16명에게서 재양성이 확인됐다. 또 9세 이하 격리해제자에서는 100명 중 5명에게서 재양성이 발생했다. 이들 재양성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병원과 생활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다가 2회 이상의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 이들이다. 하지만 80세 이상 연령 완치자에서 재양성률이 10%까지 나타나는 등 치료 후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가 추정 중인 재양성 원인은 코로나19의 숙주였던 환자의 면역력이 약해져 항체가 완전히 생성되지 못해 바이러스가 재활성된 것과 높은 검사 민감도에 따른 죽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 검출 등이다. 검사 오류도 포함된다.
- 2020-04-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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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폴더폰에 시니어 위한 AI기능 탑재
- SK텔레콤이 시니어 세대를 위해 폴더블 휴대폰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한다. SK텔레콤은 17일 LG전자에서 출시하는 폴더형 휴대폰 ‘LG폴더2’에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누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폴더폰의 출고가는 19만8000원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작인 60대 이상 고객의 폴더폰 사용률은 70.5%다. 폴더폰은 시니어 세대가 기존부터 사용하던 모델이고, 스마트폰보다 기능이 적어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시니어 세대가 정보 접근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SK텔레콤은 폴더폰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LG폴더2 이용자는 간단한 음성 질문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다. 통화 버튼 상단의 마이크 심볼이 새겨진 ‘AI 핫키’ 버튼을 누르면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가 실행된다. 인공지능 비서가 “제가 도울 일을 말해주세요”라고 응답하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된다. 그럼 ‘누구’가 답변을 음성과 텍스트로 동시에 알려준다. 날씨, 계산기, 날짜, 어학사전, 백과사전 기능 등 궁금한 내용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외로워”와 같은 ‘감성 대화’를 통해 재미 요소도 제공한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시 즉시 보호자에게 통화를 시도하는 ‘SOS’기능도 탑재된다. SOS 기능을 사용하면 사전 등록된 보호자 번호로 자동 통화 연결이 되고 위치 정보도 함께 전송된다. 문갑인 스마트 디바이스 본부장은 “폴더폰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LG폴더2’에 인공지능 비서 ‘누구’를 탑재했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세대의 다양한 요구와 사용성에 맞춘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20-04-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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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시니어 수요 겨냥한 'LG 폴더2' 공개
- LG전자가 폴더폴 후속작인 ‘LG 폴더2’를 2년 만에 공개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주 타깃층인 장·노년층과 유소년층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는 17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인 LG 폴더2는 외부 액정이 추가된 점을 제외하면 1기가바이트(GB)의 램과 8GB의 저장용량, 147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등 대부분의 사양이 전작인 LG 폴더와 동일하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사진 촬영 사용빈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카메라 성능을 500만 화소에서 200만 화소로 낮추고 ‘SOS’ 키와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를 넣는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능만 탑재했다. SOS키는 1.5초 안에 빠르게 3회 누르면 사전에 등록된 번호로 연결되고 위치 정보도 문자도 전송된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출고가도 22만 원에서 19만8000원으로 가격 부담도 낮췄다. LG전자는 “전작보다 장·노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더 집중했다”며 “이번 LG 폴더2 출시는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장·노년층과 유소년층의 중저가폰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2020-04-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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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복지시설에 '디지털기기 교육로봇' 생긴다
- 서울시가 장·노년층에게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 로봇’을 보급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로봇 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공모를 거쳐 ‘디지털 격차해소 교육로봇 보급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디지털재단을 주축으로 토룩, 이노콘텐츠네트워크, 서울시 5개 자치구(강남·강동·관악·양천·중랑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했다. 국비 5억 원과 시비 2억 원, 자치구 3억 원을 포함한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해 서울시 노인복지시설 16곳에 교육 로봇 2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자치구에 보급될 교육 로봇 리쿠(LIKU)에는 모바일 메신저 활용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재단은 오는 8월 로봇 보급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로봇은 실습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조작이 미숙한 부분을 반복 연습하도록 유도한다. 음성인식과 답변 기능도 장착돼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쌍방향 소통 학습도 가능하다. 이원목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장·노년층의 디지털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맞춤형 교육 로봇이 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20-04-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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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인천 최고령 확진자 무사 퇴원
- 치매를 앓다가 코로나19에 걸렸던, 인천 지역 최고령 환자인 93세 여성이 약 한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역 내 최고령 코로나19 환자로, 전혀 거동이 불가능했을 뿐더러 발열 및 산소포화도 저하에 시달리던 치매 환자 김모(93) 씨가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김 씨는 평소 살던 안동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였다. 또 현지에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원이 부족해, 지난 달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김 씨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까지 받았다.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저산소증이 동반됐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 긴급으로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입원한 김 씨는 고령임을 감안해 기관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고, 다행히도 산소 포화도가 호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섬망과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과 체력은 치료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추가로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가 병행해야 했다. 의료진의 헌신 덕에 김 씨의 상태는 차츰 좋아졌고, 요로감염증도 완치됐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김 씨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달 30일과 31일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김 씨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퇴원을 진행했다. 김 씨를 담당했던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고, 산소 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 섬망과 요로 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전원이 진행됐고, 국가지정병상 의료진들의 수십일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2020-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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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폐쇄
-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폐쇄한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역학 조사 중인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대응팀 등과 협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들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지만, 외래 진료과목은 이용할 수 없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30일 환자 2명에 이어 31일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등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확산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확진자들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82세·여성) 씨와 같은 8층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달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폐결핵이 발견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지난달 15일부터 8층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고관절 수술을 하루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 씨에 앞서 지난 29일 B(75세·남성) 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 입원 중 지난달 16일 폐렴 증세로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과 요양원 등을 오갔다.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B 씨는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됐고 30일 숨을 거뒀다. 보건당국은 A 씨와 B 씨의 동선이 이 병원 8층 병동에서 하루가량 겹치고 감염력이 높은 폐 질환이어서 각각 1인실과 음압병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여러 병실을 다니는 간병인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이들 확진자가 거쳐 간 응급실과 8층 병동에 한해 즉각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했다. 또 응급실과 8층 병동의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7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나머지는 음성으로 나왔다. 또 이들과 밀접 접촉한 의료진 등 직원 49명과 일반 환자 13명은 자가격리 조처했으며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진단 검사를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등 직원 1800여 명 전체로 확대했다.
- 2020-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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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홈쇼핑 사옥 폐쇄, 직원 '신종 코로나 확진'
- GS홈쇼핑은 본사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추후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옥 폐쇄 결정을 내렸다. 6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사흘간이다. 이 기간 동안 GS샵 TV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한다. GS홈쇼핑의 직원은 20번째 확진자로 15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GS홈쇼핑은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직원은 15번 확진자의 의심 시기인 지난달 31일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재택 격리 중”이라며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오늘 20번째 확진자로 확인돼 즉각 조치했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해당 직원뿐만 아니라 소속부서, 유관 부서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와 유급휴가를 결정했다. 이번 GS홈쇼핑 사옥 폐쇄는 영등포구청과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 GS홈쇼핑은 해당 기간 동안 본사 사옥 전체에 대한 철저한 추가 소독은 물론 직원들의 의심 증상 점검 등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앞으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국민적인 질병 확산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 2020-02-06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