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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도 노후 준비에 빠질 수 없죠",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 '쿠킹 마이 라이프'
- 조금은 어색한 듯 쭈뼛쭈뼛 강의실로 들어서는 중년남성들. 새하얀 요리사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니 제법 초보 요리사 태가 난다. 초반의 어색함도 잠시,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받아 꼼꼼히 순서를 확인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준비된 재료도 만져보며 실습 준비가 한창이다. 이근재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각자 외투 안주머니에서 볼펜 한 자루씩을 꺼내 들고는 칠판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에 모인 그들은 ‘쿠킹 마이 라이프’의 수강생들이다. ‘쿠킹 마이 라이프’는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가 은퇴 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마련한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이다. 요리의 매력에 흠뻑 취해 맛있는 인생 2막을 달리고 있는 초보요리사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노인·웃는 노인·멋쟁이 노인’ 이 세 가지가 내 남은 인생의 모토야.” 이제는 반 요리사가 다 됐다며 너스레를 떠는 이남칠(68)씨. 요즘은 매일 아내와 함께 식사준비를 하다 보니 부부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이씨. 그가 처음 요리를 배우고 부엌에 들어서자 부인의 첫 마디가 ‘당신 미쳤어?’였다고. 이씨가 맨 처음 만든 돼지목살찌개를 맛본 아내는 크게 만족하며 이제는 왜 부엌에 안 들어오나 하고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아버지의 부엌’이라는 책을 읽고 요리를 시작하게 됐지. 딸이 어머니가 죽고 혼자 남은 아버지를 위해 요리도 가르치고 하면서 홀로서기 훈련을 시키는 내용인데, 그거 읽으니까 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더라고. 내가 우리 와이프랑 동시에 하늘나라 못 가면 내가 스스로 나를 지켜내야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에 집사람 밥하는 거 도와주고 살면 또 좋겠다 싶더라고”라며 연신 정성스레 멸치를 다듬었다. 멸치 한 마리를 다듬어도 정성을 다해야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말하는 그다. 이씨에게 인생 2막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젊은 노인·웃는 노인·멋쟁이 노인’ 이 세 단어가 어울리는 노인으로 늙어가고 싶다며 요리를 통한 봉사활동도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삼식이 소리 듣고 살 수 있나. 내 손으로 밥 차려 먹으려면 배워야 해.” 2기부터 시작해 어느덧 4기째 ‘쿠킹 마이 라이프’에 참여하게 된 조용휘(65)씨. 작년 은퇴 이전까지는 라면밖에 끓여 본 적이 없던 그였다. 조씨는 “내가 필요해서 시작했지. 그것도 아주 절실하게. 언젠가는 또 혼자 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고”라며 은퇴 후 하나둘 노후 준비를 해가던 중 가장 먼저 삼식이(은퇴 후 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남편을 가리키는 신조어) 신세만큼은 면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이제는 아내 없이도 소박한 한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겸비했다. 조씨와 함께 2기부터 수업에 참여해온 박우만(64)씨는 이제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진다. 투박한 손으로 버섯을 조물조물 무쳐내는 모습이 제법 요리가 능숙해 보였다. 평소에는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며 취미 활동 삼아 요리를 시작했다는 그는 가끔 손주와 며느리에게 직접 저녁 식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얼마 전에는 손주한테 카레 덮밥도 해주고 그랬지.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나만의 방법을 찾고 나면 훨씬 요리가 재밌고 좋아질 것 같아.”라며 다음 5기 수업에도 참여해 더 많은 요리를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남자가 되기 위해 앞치마를 둘렀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상남자’가 되기 위해서라고 답한 유연봉(65)씨. 그가 설명하는 상남자의 의미는 남달랐다. “상남자가 무엇이냐. 내가 생각하는 상남자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줄 알고, 건강 유지하면서 나이 먹었다고 처자식에게 기대지 말고 오히려 가족을 돕고 힘이 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유씨는 이제는 정말 스스로 밥을 해먹어야 하는데 혼자 먹더라도 더 건강하고 맛있게 해먹고 싶다고 말했다. 유씨는 “일주일에 세 번은 소년원에 봉사활동 가서 아이들 한자도 가르치고 하면서 선생님으로 지내지. 젊은 애들이랑 지내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랄까. 이제는 애들이 ‘형님, 형님’ 할 정도라니까. 하하하.”라며 아이들도 가르치고 요리도 배우며 취미생활을 즐기니 외로움을 느끼는 날은 거의 없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유씨와 한 조리대에서 마주하고 서서 묵묵히 요리를 해나가던 이환수(56)씨.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마스크를 쓰고 있던 터라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육수 간을 보기 위해 마스크를 벗자 멋을 낸 턱수염과 주름살 없는 동안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나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56살입니다. 이제 막 턱걸이 한 거죠 뭐. 은퇴까지는 한 3년 정도 남았는데 작년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2년 동안 휴직상태인데 그동안 노후대비도 할 겸해서 요리도 시작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계획하는 노후대비에 대해 묻자 “은퇴하고 나면 귀농하려고요. 내려가서 농사도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우선 아내보다 먼저 내려가서 이것저것 준비하려 하는데 그럼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할 거 아녜요. 그러려니 요리도 노후 준비에 빠질 수 없죠.”라고 설명했다. 요리실습 시간이 끝나자 강의실에는 따끈한 흰 쌀밥과 김치가 마련됐다. 각자 만들어낸 요리를 삼삼오오 모여 함께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기자도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어르신들이 손수 끓여내신 버섯들깨탕을 맛보았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재 우리나라에 남성들을 위한, 특히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시니어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오직 요리를 배우기 위해 2008년 직장을 은퇴하고 지역 곳곳의 요리교실을 돌아다녔다는 A씨는 목에 힘을 주어 이야기했다. “요리 배우겠다고 학원이고 센터고 다 돌아다녀 봤는데 가보면 다 30~40대 여자들이야. 요리 배우러 왔다고 하면 ‘남성분 혼자이신데 그 연세에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봐. 언뜻 보면 배려해주는 거 같아도 그게 거절 아닌 거절인 거지. 수강생들도 불편해하고 하니까 받아 줄 수 없다는 거야. 어디 요리뿐이야. 나이 먹은 남자가 어디 가서 뭘 배우는 게 요즘 세상에 쉬운 일이 아니야. 내 돈 주고 배우려는데 뜻대로 안 되니 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현재 존재하는 남성시니어 요리교실은 ‘쿠킹 마이 라이프’가 유일하기 때문에 수업이 계속되는 한 끝까지 배워나가겠다며 열의를 다지기도 했다.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는 2012년 12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4기째 ‘쿠킹 마이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에서 진행된다. 이번 4기 수업은 버섯들깨탕·버섯강된장찌개·양배추찜·깻잎전·닭찜·두부조림·뚝배기불고기 등 한국 가정식뿐만 아니라 생선초밥·크림스파게티 등 별미도 배워볼 수 있어 시니어들의 기대도 매우 크다. 첫 수업에서 대다수의 시니어는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5기 때도 참여해 더욱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쿠밍 마이 라이프’ 5기 수업은 5월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 시니어 행복발전센터 블로그(http://blog.naver.com/ydphappy1)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2014-04-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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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에서 사랑을 배우다…신간 '사랑의 역사'
- 남미영(71)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만나 황순원의 ‘소나기’에 대해 수업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이 소년은 좋아하는 여자가 죽었지요? 그 사실을 안 순간 소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반장이 손을 들었다. “이제는 다른 여자를 사귀겠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남원장은 경악했다. 다른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 생각에는요. 이제는 건강한 여자를 사귀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그때 그는 깨달았다. 아무도 그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부모님은 과외공부는 시켜주면서도 사랑은 가르쳐주지 않았고, 학교는 외국어와 방정식을 가르쳐주고, 먼 우주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지만 사랑만은 가르쳐주지 않았다.”(‘프롤로그’ 중에서) 그가 최근 펴낸 ‘사랑의 역사’(김영사)는 이러한 자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에는 1597년 출간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2012년에 나온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까지 동서양에서 발표된 34편의 사랑 이야기가 실렸다. 남 원장은 이들 작품 속에서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가족과 성장사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독자들이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읽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미리 예행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톨스토이, 제인 오스틴, 알랭 드 보통 등 시공을 초월한 작가 34명이 들려주는 사랑의 강의이며,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사랑의 교과서’다. 남 원장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는 인생의 여명기에 찾아온 허무한 사랑이우리 인생에 놓인 행운의 시작이었음을 발견하고,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에서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아는 행복이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낭만과 열정을 발견하는 대신 수백 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못한 결혼 시장의 모순을 폭로한다. 또 다른 남자에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서영은의 ‘먼 그대’에서는 짓누르는 현실에 반항하지 못하고 작아져 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남 원장은 말한다. “사랑의 본질을 모른 채 하는 백 번의 사랑보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하는 한 번의 사랑이 더욱 아릅답다”고.
- 2014-03-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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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하게 살기-①] 스마트폰 고수되기 첫걸음…시니어 행복 발전 센터 ‘스마트폰 강좌’
- ‘89.1과 78.3’ 이것은 에프엠(FM)라디오 주파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인터넷 진흥원이 조사한 2013년 50대와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 현황(단위:%)이다. ‘스마트폰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보기 좋게 깨졌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50대 이상 5명중 4명 이상은 스마트폰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늘고 있지만,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여전히 ‘어려운 존재’다. 기존의 피처폰과는 달리 복잡한 디자인과 시스템은 시니어들이 스마트폰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최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강좌가 줄지어 생기는 이유다.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시니어 행복 발전 센터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위한 ‘스마트폰 재미있게 배우고 활용하는 갤럭시 아카데미’가 열렸다. 강의실은 스마트폰을 정복하려는 열정으로 무장한 시니어들로 가득했다. 지난 달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열리는 이 강좌는 7일로 4번째 수업을 맞이했다. 스마트폰 보랴, 교재 보랴, 강사의 설명 들으랴. 강의실 안의 시니어들은 꽤나 분주해 보였다. 수업에 참여한 시니어들이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모두 달랐다. 자식에게 스마트폰에 대해 물어보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응답받는 것이 싫어 참여한 여성.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작동법은 이미 연마하고 컴퓨터와 연동되는 법을 알고 싶어 찾은 남성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었다. “엄마는 그것도 몰라?” 수업에 참여한 김화순 씨(여ㆍ52)는 구입 당시까지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자식들이 스마트폰을 사줄 때까지도 ‘이 돈 아까운 것을 왜 사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무료한 시간에 게임도 하고, 자식이나 지인들에게 사진ㆍ동영상을 보내면서 점점 스마트폰에 ‘맛’을 들여갔다. 만지면 만질수록 재미있고 유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사용이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시스템에 있는 ‘백업, KIes’ 등의 단어들은 무척 생소해서 건드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이 스마트폰 강좌를 찾았다. 카카오톡 뿐만 아니고 더욱 심층적으로 스마트폰을 배울 요량으로 말이다. 김씨는 “아직도 따라가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강사님들이 차근차근 가르쳐줘서 천천히 이해하고 있어요”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반면 61세 남성 김씨는 수업이 시시한 듯 주식 어플을 보거나 정보검색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수업 중반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연동 수업이 진행되자 김씨의 눈빛이 달라졌다. 기어코 배우고 싶은 것이 나왔다는 듯이 안경을 고쳐 쓰고,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미 메신저나 에스엔에스(SNS:Social Network Service) 사용법은 다 알고 있어요. 기타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그리고 컴퓨터 연동 하는 방법 등을 알고 싶어 왔어요”라고 수업에 참여한 취지를 설명했다. 56세 여성 조씨도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법을 알고 찾은 경우다. 전화를 안 걸었는데도 걸리는 전화와 녹음을 하지 않았는데도 녹음이 되는 제멋대로인 스마트폰에 분통이 터져 이곳을 찾았다. 조씨는 “통화할 때 얼굴에서 스마트 폰을 잠깐 떼었다가 다시 갖다 대서 녹음이 됐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어요”라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연락처에 사진 올리기, 배경화면 바꾸기 등을 배워 스마트폰 조작에 한창 열을 올리는 중이었다. “패턴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요?” 이날 수업에 참여한 시니어들은 15명. 강사는 3명이었다. 연신 퍼붓는 질문 세례에도 강사진은 피곤할 만도 했지만,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수강생들의 질문이 많아 수업의 진행이 더뎌지자 수강 인원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지만 수강생들의 질문 세례는 여전했다. 스마트폰을 배우겠다는 시니어들의 열정에 강사도 놀랄 정도였다. 손석국 삼성전자서비스 책임은 “시니어 분들 대부분이 수업 20분전, 30분전에 수업을 준비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 강좌를 주관하는 삼성전자서비스는 시니어들이 수업에서 자주하는 질문을 모아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데 참고한다. 교재의 눈높이를 시니어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맞추는 것이다. 허남두 삼성전자서비스 책임은 “책 내용이 매 기수마다 업데이트 됩니다. 스마트폰도 매 분기 업데이트되고, 수강생들의 질문을 모아 최대한 반영을 하려고 하거든요”라고 얘기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에 발맞춰 지자체와 기업의 시니어 대상 ‘스마트폰 강좌’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주최하는 ‘스마트폰 아카데미’만 해도 전국 약 20여개다. 지자체에서도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강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니어들은 가까운 지자체에 문의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폰의 고수가 돼 자식들을 가르칠 날이 멀지 않았다.
- 2014-03-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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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인생]“5060대 소셜 홍보 전문 코치 길러내며 또 다른 40년 꿈 꿔요”
- 직장생활 20년, 마흔 여섯 나이에 퇴직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시기. 정은상(61세) 씨는 혼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배우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걸 이용해 홍보하는 법을 알려주던 것이 계기가 돼 새 직업을 찾게 됐다. 주 타깃층은 주로 예비 퇴직자나 퇴직자였는데, 상당수 직장인들이 은퇴하면 당장 뭘 해야 할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며 은퇴 이후 삶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 됐단다. 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던 정 씨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멘토링’을 제공했다. “크게 호응하고 고마워하는 중장년층의 메시지를 받고서 이 사람들을 돕는 데서 오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 열기가 오래도록 가시지 않더라고요. 내가 SNS를 이용한 홍보 노하우를 코칭(coaching)하고 그 덕분에 은퇴자들이 집중하고 기뻐하는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말 신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새로운 인생길을 열어준 SNS 평소 SNS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 동영상 및 홈페이지 제작 등 SNS와 관련된 각종 강좌는 죄다 찾아다니며 듣고 배우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줬다. 2년쯤 지나자 그는 스마트폰과 SNS를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됐다. “제 지식과 경험을 주변인, 특히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이들에게 일대일 코칭하던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1인 기업이자 1인 창직의 개념으로 독특한 학교를 구상했죠.” 그는 2011년, SNS를 통해 다양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맥아더스쿨’을 세웠다. 콘셉트는 ‘5060세대를 위한 소셜 비즈 코치 멘토링 프로젝트’. 학교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의 나이가 70세였어요. 그에 비하면 50~60대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죠. 100세 시대를 앞둔 요즘은 더더욱 그렇고요. 이 땅의 모든 5060세대가 용기를 갖고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학교명을 지었습니다.” 맥아더스쿨을 설립하는 데 별다른 비용은 들지 않았다. 오랜 기간 축적된 그의 SNS 지식과 코칭 기술이 기반이 됐다. ◆시니어 소셜 비즈 코치 양성 정 씨는 맥아더스쿨을 통해 중견 및 중소기업, 소상공인, 1인 기업, 시니어 창업, 학원, 갤러리, 음식점, 제과점 등 다양한 분야의 5060세대 시니어 소셜 홍보 전문 코치를 길러내고 있다. 신청자를 받아 지역별로 3~7명 단위의 반을 편성, 주 1회 이상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코칭 대상에게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한다. 코칭 프로그램은 이론보다는 철저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멘토가 멘티와 함께 현장을 다니며 어떻게 잠재 고객을 만나 대화하는지,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설득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식이에요.” 교육 기간은 6개월이며 초기 3개월은 필수과정에 해당된다. 이 기간에 멘티의 출석률이 80% 이상이면 과정 수료증을 주고, 비즈니스 코칭 실적이 10회 이상 되면 소셜비즈코치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처음엔 무료로 할까도 생각했지만 공짜 교육이 배움의 열정과 가치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교육비를 받기로 했다. 다만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돈이 아까워 거르지 않고 수업을 받으러 올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비용을 책정했단다. 정 씨는 “제2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시니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야말로 맥아더스쿨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갈수록 사업이 확장되면서 개인 코칭뿐 아니라 기업 및 단체와 연계해 프로젝트별 마케팅을 대행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일대일 코칭이 일주일 평균 3~5회. 이 외에도 비즈니스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는 정 씨. 피곤할 법도 한데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만약 그때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지금의 저는 없었을 테니까요.”
- 2014-03-07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