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앙코르 라이프
우리는 잘 늙고 잘 죽기 위해 잘 살려고 한다. 그래서 인생 후반기 여러 필수교양 지침 가운데서도 비우기, 내려놓기, 나누기를 배우고 훈련하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시니어 세대는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고들 이야기한다. 돈을 벌어야 하고 모아야 하고 자녀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강박 속에서 성실하게 노
필자가 몇 년 째 영어 강의를 하고 있는 중구 노인대학에서 이 겨울이 끝나면 새 학기가 시작 된다. 새 학기가 되면 강의 시간도 조금 바뀌고 새로 생기는 강의도 있다. 필자는 강의 시간에 변동이 없어 지난 학기 학생이 거의 연속 수강을 하게 된다.
학생 중에는 몇 년을 다녀도 조용하게 별 존재감도 없이 다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선생인 필자에게 반찬을
시골에 내려가 살기를 원하는가? 그러나 시골에 거처를 마련할 실력이 여의치 않은가? 빈손인가? 걱정 마시라. 찾다 보면 뾰족한 수가 생긴다. 일테면, 재각(齋閣)지기로 들어앉으면 된다. 전국 도처에 산재하는 재실, 재각, 고택의 대부분이 비어 있다. 임대료도 의무적 노역도 거의 없는 조건으로 입주할 수 있다. 물론 소정의 면접은 치러야겠지만 당신이 남파된
택시운전사를 선망하던 시대가 있었다. 차량의 증가를 운전자가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던 시절. 그때만 해도 운전면허증은 우월함의 상징이었다. 미래에도 그런 시대가 올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바로 최근 유행하는 드론 얘기다. 이제 드론은 사람을 나르고, 농기계로 쓰고, 짐을 배달하고, 군사용으로도 쓰인다.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드론을 보면 자동
연말이 되면 언 가슴을 녹이라며 구세군 종이 울린다. 가슴을 녹인다는 것은 돌덩이 같은 마음을 머시멜로처럼 노골노골하고 달짝지근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그래야 바람도 들고 비도 들고 낙엽도 보인다.
옛날 옛적 한 임금 이야기다. 일을 무척 열심히 하는 왕이었는데 과로 때문인지 시력이 날로 나빠져 거의 실명 위기에 처했다. 좋은 약도 써보고 전국의 명의들을
언젠가 나는 어느 노인에게 들었다. 적게 먹고 가느다란 똥을 눠라! 청명한 게송이다. 가급적 물욕을 자제해 가뿐하게 살라는 뉴스다. 너무 많은 걸 움켜쥐지 않고 사는 게 현명한 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러기 쉽던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망나니는 주야로 날뛰어 기세를 돋운다. 돈으로 모든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사실 돈의 위력은 막강하다.
날씨가 매우 차가워졌다. 이제 정말 깊은 겨울의 길목에 들어선 듯하다.
쨍한 공기를 코끝으로 느끼며 대학로로 뮤지컬을 보러 나갔다.
제목만 보아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가늠이 안 되었지만, 박칼린 씨가 연출했다고 한다.
실력 있는 공연 연출가의 작품이니 탄탄하고 멋진 무대일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주말의 대학로는 젊은이로 넘쳐났다.
생기발랄한 그들에 묻혀 필
버스나 기차를 탈 때 운임을 내지 않고 타면 무임승차가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유공자이거나 지하철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해당된다. 특히 지하철의 적자 운운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무임승차를 문제 삼으며 신분당선의 경우 독자적으로 경로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히
필자의 아버지는 건강한 편이었는데 72세에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운동 중독이라 혹한에도 불구하고 운동하러 나가셨다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런데 노인이라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감기가 악화 되어 결국 폐렴으로 번진 것이다. 병원에 입원하고 보름 만에 손 쓸 새도 없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폐렴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알아보니 죽을 때는 폐렴으로 죽는
1976년 여름밤, 진하해수욕장에서의 남녀 신입사원들을 위한 캠프파이어는 현란했다. 어둠 속에서 익명성이 확보된 100여 명의 격렬한 댄스파티는 젊음의 발산 그 자체였다. 그중 열정적이고 현란하게 춤을 추어대는 한 여직원의 실루엣이 너무 멋있어 끝까지 따라가서 얼굴을 확인해보니 순박하고 어려 보이기까지 했다. 익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유로운 자기표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