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ging’ 과 ‘Life Reimagined’. 얼마 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2014 Aging in America' 컨퍼런스 행사에 다녀온 연구소 동료가 고령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American Society on Aging(ASA)’ 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 중 하나로 매년 노화 · 의료 · 금융 · 교육 등 각 분야의 노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갖는다.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60년 이상 된 미국에서는 ‘Aging’ 의 개념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단순히 경제적인 독립을 넘어 새로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고려하는 ‘New Aging’ 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련 산업군도 발달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와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던 반면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마켓파워를 가진 시니어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와 마케팅이 성장하는 추세다.
‘Life Reimagined’는 우리 말로 해석하면 ‘인생의 재창조’ 라고 할 수 있는데 은퇴 이후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던 은퇴 설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다. 길어진 인생의 후반기를 은퇴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고 자신만의 욕구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과 재능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New Aging’ 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령화 시대의 은퇴 컨설팅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은퇴 이후의 삶과 현실화된 100세시대에 대해 이제야 고민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와 시니어 세대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는 은퇴 전후의 중장년층 일부가 은퇴 준비를 위해 컨설팅을 받는 수준이고 그 내용도 은퇴 이후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산 재분배 작업을 하는 정도다. 하지만 시니어 그룹에 대한 이해와 지원 비즈니스 및 마케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도 은퇴 이후의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자기 계발과 교육 등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와 여가 활동이 늘어날 것이고 부를 축적한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 증가와 창업 등이 활발해 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55세~64세의 창업 비중이 1996년 14.3%에서 2012년 23.4%로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부의 편중에 따라 시니어 세대의 사회 활동이 중요해 질 것이다.
은퇴 이후에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따져보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재무 설계와 자산 관리에 치중했던 은퇴 컨설팅도 변화할 수 있다. 생활비와 의료비 준비, 안전한 자산 상속 등에 집중했던 은퇴 설계는 인생 후반기의 재창조를 위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유지를 위한 비용 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재투자와 소비 항목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 자산의 운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최근까지의 은퇴 컨설팅에서 부동산 자산은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도구이거나 소극적인 투자 상품 정도였다. 삶의 목표나 실현해야 할 새로운 가치와도 상관 관계가 낮았다. 은퇴 이후 인생의 재창조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자산 구성 또한 달라져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과 인생 스케쥴에 따라 매각 및 현금화를 통해 자기 계발이나 교육에 재투자할 비용을 충당할 부동산 상품도 구분해 둬야 한다. 제2의 인생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일과 재능을 먼저 찾고 그에 부합하는 부동산을 구성해 넣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새로운 창업을 원하는 지, 아니면 전원의 농가 생활을 희망하는 지에 따라 궁합이 맞는 부동산은 따로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영역에 따라서도 관심을 가질 부동산 품목은 모두 다른 법이다. 적합한 부동산 품목이 갖춰져 있다면 캠핑이나 스포츠 동호회, 쿠킹이나 공방 활동 같은 취미와 여가 활동을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것도 어렵지 만은 않다.
김규정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경기도 용인의 삼성 노블카운티 문화센터 안 취미실. “이것 좀 봐, 내가 아주 대작을 완성했다니까.” 한 할머니가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만족스럽다는 듯 외쳤다. 옆에서는 할아버지가 치매예방을 위해 퍼즐을 맞추고 있다.
노블카운티의 문화센터에서는 서예, 악기, 컴퓨터, 사진, 외국어 등 40여개의 다양한 강좌가 펼쳐진다. 비용은 입주민의 경우 보통 한 달에 2만~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최근에는 사진동호회 바람을 타고 사진 강좌가 인기가 있다고 귀띔한다.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건물인 리빙플라자에는 스포츠센터와 은행, 증권사·보험사 지점, 병원, 약국, 편의점, 식당, 여행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입주민들이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한 곳에서 불편함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하 3층의 스포츠센터를 둘러보니 넓은 수영장과 위킹트랙, 최신 운동기구를 보유한 체련장을 비롯해 웬만한 대학교의 시설을 능가할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스포츠센터에서도 농구, 배드민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들이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의 프로그램만 몇 개 참여해도 한달이 금방 지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한 달에 2번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가 휴관하는 때에도 걱정이 없다. 휴관일에는 노블카운티에서 버스를 대절해 남대문 시장이나 꽃구경 여행 등 테마여행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노블카운티는 대한민국의 대표 실버타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만큼 개원당시부터 최첨단 시설로 화재를 모았다. 현재 약 6만8000여평 부지에서 약 54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실버타운은 거동이 자유롭고 신체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입주가 가능하다. 신변자립이 안 되는 경우에는 실버타운에서 퇴거해야 한다. 하지만 노블카운티에 남은 인생을 보내다가 건강이 나빠져도 걱정이 없다. 노인성 만성질환인 치매ㆍ중풍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노인들에 24시간 간호, 간병을 제공하는 요양센터 너싱홈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가장 적정하는 치매 예방을 위해 강남구치매지원센터를 벤치마킹해 리빙플라자에 뇌건강센터도 열었다. 이곳에서 입주민들은 노인 인지 훈련용 로봇인 실벗과 함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이정도 시설이면 남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그렇지만 시설 때문 만에 노블카운티가 시니어타운으로 노년층에게 선호 받는 것은 아니다. 노블카운티는 1996년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 착공 후에도 외환위기 등으로 개원까지 5년여가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만큼 노블카운티는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늘 우선순위에 둔다. 단순히 노인들만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라 노인과 아동, 지역주민이 상호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는 세대교류 커뮤니티의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3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로 그간에 어둡고 단절된 실버타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그래서 문화시설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을 모두 지역사회에 공개하고 있다. 노블카운티 안에 어린이집과 유아체능단도 역시 지역주민에 열려있다. 물론 일부 입주민의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전 일부 시간을 입주민만을 위해 시설을 공개하는 등의 노력으로 큰 문제없이 지역주민과의 공존을 이뤄냈다.
그래서일까. 노블카운티에는 유독 어린이들이 많이 보인다. ‘시니어타운인데 노인들보다 더 많이 보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이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특히 이곳의 어린이집은 보통 1~2년 입소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보육료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노블카운티의 조경시설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노블카운티의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입주민들도 아이들을 통해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입주민들은 매월 기흥 호수 청소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열어 아동보육시설이나 지역사회 지역 기부시설에 김치를 기부했다.
입주민의 봉사모임 ‘보은회’는 2013년에 3100여만원을 모금해 형편이 좋지 않은 희귀병 어린이 환자 등에게 기부했다. 봉은회에 속한 김종선 회원은 “보은회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고 완치된 아이들이 보내 온 편지를 받으면 참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노블카운티는 여성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0여 가지 메뉴가 제공되는 식사를 제공하고 거실청소와 세탁 서비스 등으로 가사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어서다.
물론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왕따도 있다. 그러나 강한 공동체 의식으로 세부적인 규칙을 입주민이 직접 만들어 이를 이겨내고 있다. 그래도 남녀입주민이 연애하는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자식과의 관계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두 개의 고층 빌딩(타워동)은 어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 보인다. 추운날씨에도 건물사이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타워동간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에는 노인 입주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낙상방지를 위해 문턱을 없앴고 문도 모두 미닫이 식으로 돼 있다. 거실에는 무동작 감지센서가 달려있어 입주 노인이 의식을 잃고 일정기간 움직임이 없으면 프런트에서 전화를 걸게 돼 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원이 올라와 직접 신변을 확인한다. 무동작 감지센서로 목숨을 건진 입주민이 몇 명된다고 한다.
노블카운티에는 99~238㎡까지 다양한 면적의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전용면적은 입주공간의 정확히 절반에 불과하다. 152㎡에 입주하면 전용면적은 76㎡가 되는 것이다. 입주민들을 위해 넓은 복도와 공동화장실, 휴식공간 등의 공용면적이 많아서다.
‘노블카운티에 가장 많은 것이 화장실과 의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층마다 화장실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에도 걸터앉을 수 있는 기다란 간이 의자가 설치돼 있다. 기력이 약하고 배변조절이 어려운 입주민을 위한 배려다.
입주비용은 방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대중적인 119㎡이 보증금 3억2000만원, 월 생활비 약190만원(식비포함) 정도다. 2인이 거주할 때는 보증금이 8000만원, 생활비는 71만원 정도 늘어난다. 일반인들이 오해할 정도로 부유층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아니라는 얘기다. 노년 절반이 빈곤층이라는 우리나라 실정에 비춰보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전원형보다는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과 떨어지기 싫은 노년층이 많아져서다. 노블카운티는 처음 지어졌을 때만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으로 전원형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용인 서울 간 고속도로 개설과 분당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반(半)전원형에 가깝다. 영통의 쇼핑가까지 산책로를 따라 5분이면 갈 수 있다. 물론 노블카운티의 수려한 자연공간만큼은 처음 그대로다.
노년기 평생교육 참여율이 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령층의 평생교육 참여 희망률도 15%로 매우 낮아 이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2011년 노인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발간한 '노년기 평생교육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평생교육 참여율은 남성 5.5%, 여성 7.6%였다. 70∼74세의 참여율이 8%로 가장 높았고 75∼79세와 65∼69세가 7%로 그 뒤를 이었다.
노년기 평생교육이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형식적 교육을 말하며 학원수강, 개인강습, 인터넷 강의, 스터디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평생교육을 받는 노년층은 주 2∼3회 참여한다(45%)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노인복지관(46%), 시·군·구민회관/동·읍·면 주민센터(18%), 종교기관(16%)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노년층은 절반 이상이 평생교육을 원치 않아서(33.4%)와 필요성을 못 느낀다(20.3%)고 답해 노년층 대부분이 평생교육에 대한 욕구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하는 예비노년층(50∼64세)도 평생교육 참여율이 4%로 매우 낮았다.
그러나 예비노년층 49.5%가 노후에 사회참여활동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실제 참여활동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월평균 용돈, 교육수준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비용이 소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이후 이뤄지는 소모임, 식사 등의 비용의 경제적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보건사회연구원의 황남희 부연구위원은 "과거에는 노년층 평생교육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고 여전히 노년층은 필수 교육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노년층은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황 위원은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심어주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가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맞춤형 가정방문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간이 부족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TV매체 등을 통한 교육도 고려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 아직 복지국가 상태가 아닙니다. 노동시장이 너무 불평등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미래가 보장됩니다. 그렇지 못한 계층은 기회를 얻지 못하죠. 특히 부모가 교육비를 내지 못하면 가난이 대물림됩니다.
제가 15년 전부터 이런 얘기를 했는데 개선이 굉장히 느립니다.”저서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최근 방한한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파리정치학교 교수는 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한국 복지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최근 3년 사이에만 3차례 방한했을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소르망 교수는 “꼭 서유럽식 보편적 복지국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장 위급한 보건, 실업문제를 비롯해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 대비를 위해 기본적 복지가 돼야 한다”며 “한국은 이 부분에서 너무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우선 가난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뒤로 밀렸지만 이제 한국은 가난하지 않다”며 “이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 경제 번영의 기본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복지의 기본이 안 돼 있고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복지에 대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사회적 압력이 충분하지 않아서가 아닌가 싶다”며 “한국은 복지국가를 더 발전시키면서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하는데 아주 강한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르망 교수는 미국의 기부문화를 1년간 취재한 내용을 담은 자신의 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국가나 기업이 담당할 수 없는 부분에서 박애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간 기부는 혁신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모든 이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이지만 마약 퇴치나 중독자 지원 프로그램 등은 국가가 운영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것들을 민간에 넘겨서 더 경쟁적인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비정부기구(NGO)들이 기부금을 올바르게 배분하는지 관리할 독립적 기구를 설치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띤 NGO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암 환자를 위한 가발로 기부한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의 대표 단체인 필리핀이주여성협회는 한국가발협회가 진행하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1일 전했다.
필리핀이주여성협회 소속 13명은 오는 5일 서울시내 한 미용실에 모여 함께 머리를 자르고 머리카락을 모아 한국가발협회에 건넬 예정이다.
이 머리카락은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쓰인다. 한국가발협회는 매월 5개씩 항암 투병 환자들을 위해 특수 향균·멸균 처리를 한 고급 가발(시가200만∼300만 원 상당)을 제작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필리핀이주여성협회 창립을 주도한 제니 김(37) 씨는 “그동안 우리가 한국에서 살아가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당장 할 수 있는 기부 활동으로 머리카락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머리카락 기부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머리카락 기부 행사는 필리핀이주여성협회의 첫 대외 활동이다.
필리핀 출신 여성들은 그간 필리핀결혼이민자협회를 비롯해 지역별로 몇몇 모임을 꾸려 활동하다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처음으로 전국을 아우르는 대표 단체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새로 창립된 필리핀이주여성협회는 국내에 있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7천여 명을 아우른다.
제니 김 씨는 “앞으로 우리 필리핀 출신 여성들이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노인들이 있는 병원이나 어린이들이 있는 고아원 등을 찾아다닐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개를 들면 소중한 사람, 소중한 순간들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최근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이라는 공익광고 문구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이 줄었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고개 숙인 그 사람들은 그 순간 많은 것을 놓친다.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과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라는 매개체를 통해 손쉽게 소통하고 있는 지 모른다. 하지만 대면관계가 주는 무언의 창의력과 폭발력을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말이라도, 말할 때의 태도와 표정 그것은 SNS가 결코 흉내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역할을 하고 있는 SNS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큰 흐름이기 때문이다. 비록 익숙치 않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손쉽게 SNS의 유용함을 만끽할 수 있다. 자! 도전해보자.
SNS 계정이 하나라도 없는 젊은이가 없을 정도로 SNS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이용하는 이유는 하나다. 지인의 소식을 알고 내 소식을 알리는 것. 즉, 친목도모다. SNS는 어느새 친목도모의 장으로서 가족ㆍ 친지ㆍ친구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묶어주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들에게 SNS는 멀게만 느껴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2013년 모바일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50대와 60대 이상의 19.4%와 8.2%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페와 클럽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활동도 SNS활동으로 간주 되는데, 이 또한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약 10% 이하의 사람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0대 이상의 신중년들이 SNS를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인이 SNS상에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이 SNS다. 20~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SNS 이용자가 적은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NS를 제대로 알고 익히면 멀리 떨어진 가족과 지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 그들과 SNS상의 친구가 되면 수시로 소식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스마트 하게 살기’에서는 페이스북ㆍ밴드ㆍ카카오스토리 사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내 사진을 SNS에 올리고, 가족이나 지인들의 댓글을 감상하는 것도 일상에서의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1. 페이스북 (facebook.com)
페이스북은 SNS의 대표적인 사이트다. 가입자 수도 전세계를 통틀어도 10억명이 넘을 만큼 어마어마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 지인들뿐만 아니라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인과도 불편함 없이 소통을 할 수 있다.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페이스북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페이스북에 가입 하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 Facebook.com에 접속한 후 화면 오른쪽에 나오는 빈 칸에 정보만 채워주면 된다. 성ㆍ이름ㆍ이메일ㆍ이메일 재입력과 새 비밀번호ㆍ생일과 성별을 기입한 후 가입하기만 누르면 끝이다. 이 때 입력했던 이메일 아이디가 페이스북의 아이디가 되고, 새 비밀번호가 페이스북의 비밀번호가 된다. 예를 들면, bravo@bravo-mylife.co.kr로 가입을 했다면 로그인 창에 bravo@bravo-mylife.co.kr을 그대로 치면 된다. 일단계가 끝났다.
가입 후 화면에는 정보입력란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 굳이 적을 필요없이 우측하단에 건너뛰기를 눌러서 넘겨도 좋다. 이후 프로필 사진을 설정은 ‘내가 누구인지’ 알리는 요소로 페이스북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앞의 과정이 끝나면 위의 화면이 나올 것이다. 이 화면 상단에 ‘궁금한 친구나 장소를 검색해보세요.’라는 말이 있는데 그곳에 자신이 찾고 싶은 이름을 검색하면 된다. 그것은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예를 들기 위해 ‘김영수’라는 이름을 검색해봤다. 꽤 많은 이름이 나왔는데 이중 자신이 친구 맺고 싶은 사람을 클릭하면 다음 화면이 나온다. 이후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상대방이 친구를 수락하면 둘은 친구가 된다. 이렇게 친구가 되면 페이스북에 접속하자마자 상대방이 쓴 글을 ‘뉴스피드’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친구들을 늘려간다면 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이 단계가 모두 끝나면 화면과 같은 상단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란이 보일 것이다. 그곳에 커서로 클릭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끝이다. 사진이 올리고 싶다면 사진-동영상 업로드를 클릭 후 자신이 올리고 싶은 사진을 선택한 후 ‘게시’만 누르면 된다. 이것이 게시가 되면 나와 친구가 된 사람들은 내 사진과 글을 볼 수 있다.
2. 밴드
두 번째로 배워볼 SNS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 밴드(BAND)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개방형 SNS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어플이다.
밴드는 가족과 지인, 동아리 회원 등 멤버들끼리 의견이나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어플이다. 밴드 어플을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의 플레이 스토어(play store)나 아이폰의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밴드’를 검색해 어플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밴드 어플을 터치하면 자신이 속한 밴드 리스트들이 책 모양으로 나열돼 있다.
여기서 밴드란 일종의 소모임이라고 보면 된다. 밴드 가입은 한 명이 먼저 나서서 밴드 1개를 만들고 회원들을 초대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폐쇄형 SNS로 불린다. 가입 초대를 받은 회원들이 수락하면 비로소 해당 밴드의 멤버가 된다.
밴드에는 게시판이 있어 글을 쓸 수 있다. 페이스북과 뒤에서 설명할 카카오스토리와 같이 공감 기능인 ‘좋아요’ 기능이 있고 댓글도 달 수 있다. ‘글쓰기’ 버튼을 터치하면 게시물 쓰기가 가능한데 사진을 찍어서 올리거나 갤러리에서 가져 올 수 있다. 동영상 업로드는 물론 멤버들에게 현재 위치 또는 특정 장소를 공유하는 ‘지도 기능’도 제공한다. 투표 기능은 모임 장소를 정하거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이 있을 때 아주 유용하다. 기명과 무기명 투표 모두 가능하며 밴드 멤버들이 투표 결과를 함께 볼 수 있어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채팅방은 카카오톡의 그룹 채팅 기능과 동일하다. 멤버들끼리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개인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 전체와 채팅을 하도록 돼 있다. ‘일정 기능’을 이용해 정기 모임, 비정기 모임을 등록해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멤버들이 회원 가입할 때 생일이 자동으로 입력돼 생일 챙기기에 용이하다.
밴드의 리더 및 구성원은 카카오톡 친구 목록 및 전화번호부 등 본인이 가진 친구 정보를 활용해 쉽게 밴드로 초대할 수 있다. 멤버 보기 버튼을 눌러 1대1 채팅, 전화, 문자도 가능하며 연락처 및 프로필 열람으로 멤버의 연락처를 내 스마트폰 연락처에 저장할 수도 있다.
최근 밴드 사용자가 늘면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PC에서도 네이버 아이디나 휴대폰 번호로 로그인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월하게 모임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밴드다.
3. 카카오 스토리
마지막으로 배워볼 SNS 어플은 ‘카카오스토리’다. 그렇다. 어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카오톡 회사에서 만든 SNS 어플이다.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 역할을 했다면, 카카오스토리는 본인이 느끼는 생각과 추억이 담긴 사진을 여러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형성을 가능케 했다.
카카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이용해서 로그인이 가능하다. 기존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던 계정으로 자동 연동이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토리의 프로필 사진을 바꿔도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만의 카카오스토리 프로필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 프로필 사진이 변경되면 변경된 프로필 사진은 다른 이용자들의 새소식에 등록이 돼 보여 지게 된다.
새 글을 쓰는 것도 어렵지 않다. 카카오스토리 메인화면에는 하단 가운데 X자로 표시된 아이콘이 있다. 이 부분을 터치한 후 자신이 올리고 싶은 것을 선택해 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 글을 올리고 싶으면 ‘글’, 사진을 올리고 싶으면 ‘사진’, 동영상을 올리고 싶으면 ‘동영상’을 터치 후 올리면 된다. 이 또한 프로필 사진 설정했을 때와 동일하게 작성이 모두 끝나면 나와 친구가 된 이용자들에게 보여 지게 된다. 사진과 동영상은 글과 함께 게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선택한 후에 그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쓰면 된다.
카카오스토리는 사진을 올릴 때 보정을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필터를 클릭 시 여러 가지 사진 보정효과가 있어 조금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으로 변경해 업로드가 가능하다. 아울러 사진 회전을 통한 위치 변경 효과도 제공한다.
글을 모두 쓰면 하단부에 필독친구 선택과 전체 공개가 나온다. 본인이 등록돼 있는 카카오스토리 친구에게 알림을 줄 수 있는 기능이다. 전체 공개 기능은 본인이 작성한 게시물을 카카오스토리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기능이다. 만약 친구들에게만 내용을 보여주고 싶을 경우 친구공개로 설정하면 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으로 유입되는 15년 뒤에는 노인 약 100만명이 식사·목욕과 같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시설입소 등 보호서비스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고령화 대응 노인복지서비스 수요전망과 공급체계 개편’ 보고서를 보면 일상생활수행능력(ADL)이 제한된 노인은 2013년 63만9천636명에서 2028년에는 118만2천명으로 지금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ADL 제한이란 식사하기, 세수하기, 목욕하기 등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돈 관리와 같은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이 저하된 이후에 발생한다.
IADL에 이어 ADL이 약화하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힘들고 가족 등의 비공식적인 보호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재가보호서비스를 받거나 시설입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2013년 전체 노인인구 중 ADL 제한 노인의 비율은 10.1% 수준이고 이비율은 2028년까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보호서비스가 필요한 절대적 숫자가 증가, 노인 복지서비스 수요가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ADL 제한 노인 중 보호시설에 있는 노인 비율을 고려해 시설보호서비스 수요를 예측하면 보호시설 입소가 필요한 노인은 2013년 16만5천895명에서2028년에는 28만6천명으로 늘어나고, 재가요양서비스 수요도 2013년 47만831명에서 2028년에는 89만5천명으로 증가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보건사회연구원의 이윤경 부연구위원은 “노년층은 규모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고학력화·보호서비스 대상자 급증의 특성을 보인다”며 “노인의 특성에 따라 노인복지서비스 욕구 또한 변화하고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노인복지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인 수준의 재고가 필요하다”며“노인의 활동 가능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보호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재우 한국코치협회 회장, 사회적 코칭의 깃발을 들다
시니어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직업으로서의 기회 중 가장 용이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시니어가 수십 년 간 쌓은 지식과 경험은 그대로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라 후대로 이어져서 간직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들이며 그러한 능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게 바로 교육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코칭은 다양한 경험으로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은퇴시니어들이 방황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선물과도 같다. 김재우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이를 위해 코칭의 의미와 사회적 코칭의 현재에 대한 역할로써 코칭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재우 한국코치협회 회장은 삼성물산 시절, 중동에서 1억 불 수주에 성공한 '101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그 이후 37세 최연소 임원, 45세에 삼성항공 부사장을 역임했고 IMF 외환위기 때는 벽산그룹을 1년만에 회생시키는 경영혁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주그룹 부회장,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김재우기업혁신연구소 소장과 함께 2010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코치협회는 기업 인사.교육 담당인 ‘코치’들의 연합체로, 코칭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코칭 교육과 전문 코치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코치는 질문을 통해 삶을 일깨운다
“코치는 마부다.”
김 회장은 코치를 간단하게 ‘마부’라고 정의했다. 마부는 손님과 얘기를 해서 손님이 원하는 곳으로 모시는 게 일이다. 김 회장은 코치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숨어있는 굉장한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바로 질문을 통해 이뤄진다.
“김영순 기자의 삶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김 회장은 마치 치고 나오는 것처럼 질문했다.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 모습을 보며 김 회장은 지금 상황이야말로 자신이 코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답을 못합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요기 베라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요. 어찌 보면 초등학생 애들도 알 수 있는 말입니다. ‘당신이 어디로 갈 줄 모르면 아무데도 갈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OECD 32개국 가운데 한국이 행복지수가 꼴찌에 가깝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야.”
김 회장은 해외를 나갈 때마다 한국에 대한 얘기를 예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정작 한국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물이 대야에 담겨 있는데 여긴 50도, 여긴 100도인 거죠. 50도와 100도가 섞이면 75도가 되어야 하는데, 밑에는 냉물인 거야.”
김 회장은 불균형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질문이라고 했다.
“‘당신을 가슴 뛰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이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사람들은 다 갖고 있어요. 거기서부터 모든 변화가 시작됩니다.”
줄리어스 시저가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했다.
“사람들은 늘 눈앞에 시선을 빼앗기기 쉬운데 골목길로 가기 쉬운 우리인생을 큰 길로 가게 해주는 좋은 도구가 코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치를 ‘꿈 이룸 도우미’라고 표현합니다.”
코칭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질문 하나로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코칭 사업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 만들 것
코치는 파트너십을 통해 코칭받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게 되고 필요한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데 도움을 준다. 코칭 과정을 통해서 코칭받는 사람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앞으로 미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각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시간 교육을 받고 소정의 실습을 하면 초기 단계의 코치가 될 수 있다. 그 단계는 KAC(Korea Associate Coach)라 하여 코치의 입문 단계다. 그 다음 단계는 KPC(Korea Professional Coach)라 하여 전문적인 코치 단계다. 김 회장은 코치 세계로의 입문이라 할 수 있는 KAC 단계에 속한 학생들을 보면 우선 젊은 직장인과 50대 중반의 은퇴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30대 코치 희망자들은 셀프코칭을 주로 해요.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거지. 그 나이가 되면 한창 가다가 길을 잃게 되요. 길을 잃어버리면 질문을 해야 하는 법이니까.”
김 회장은 벽산을 이끌었던 IMF 시절 54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젊은이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베이비붐 세대라는 건 젊은이들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었다.
“65세 이상이라 해도 사회학자들이 ‘현재의 나이에 0.7을 곱한 게 실제 활동 나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실제 활동 나이는 50세 안쪽이에요.”
실제 활동 나이가 50대인 시니어들에게 한 달에 백만 원, 이백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국가의 복지 예산도 줄이고 시니어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었다. 물론 그런 일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한국코치협회는 이미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터였다.
“사회적 코칭이라고 해서 우리 협회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부처에 노크를 했어요. 복지 예산이 금년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9.8% 정도 되는데 2014년부터는 40%가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코칭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복지’라는 측면에서 설득을 했죠. 이 사회적 코칭의 자격은 KPC 단계로 설정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가장 절박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갈 길을 찾아주는 것이며 두 번째는 복지 예산을 통해 생산적인 시니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란 반드시 하는 게 목표”
코칭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코칭을 좀 더 확장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회에서 코칭이 필요한 곳은 어디일지가 궁금했다. 그에 관한 한 가지 예로 김 회장은 학교를 들었다.
“기업의 코칭은 코치 회사들에서 제공되고 있어요. 그래서 기업 외의 사회를 봤을 때, 우선 학교가 있죠. 그래서 그에 맞춘 교원 코칭 연구회가 있어요. 요즘은 교육이 바뀌어서 주입식 교육을 원치 않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정년이 있잖아요? 정년을 채우지 못한 교사는 계속해서 현장에 남아 아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전형적인 주입식인 아웃사이드-인 방식의 교육을 구사해요. 이 사람들에게 아이들로부터 자발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인사이드-아웃 방식의 교육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바로 교원 코칭 연구회의 목적입니다.”
김 회장은 코칭이 곧 힐링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김 회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피터 드러커인 것은 그런 의지의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살다 죽었어요. 저도 숨 거두는 그날까지 코치로서 살고 싶습니다.”
그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것(want)과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need)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숙고할 일이다.
‘목표란 반드시 하는 게 목표’라는 김 회장의 신념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그 미래를 주목해 본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ㆍKOICA)이 퇴임을 앞두고 사내에 1억원을 쾌척한 장현식(58) 이사의 기부금을 적극 활용키 위해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외부 자선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28일 코이카에 따르면 이달 말 퇴임하는 장 이사는 여러 좋은 일에 써달라며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회사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고, 코이카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기부금을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직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외부 재단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5월까지 재단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단 발기인으로 직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재단 명칭도 코이카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내달 6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단 명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사내 투표를 통해 명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기부자 이름을 재단 명칭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 개인의 단체가 아니다"라며 장 이사가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이카 관계자는 "코이카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외부 재단을 세워 장 이사 기부금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재단은 교육이든 사회사업이든 가능한 형태를 알아보고 있으며 기부자 뜻대로 장학사업도 재단 사업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단 발기인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코이카 직원은 10명이다.
코이카는 재단이 서고 활동에 들어가면 전직 코이카 직원 등 다양한 사람이 회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 이사가 낸 기부금은 다른 코이카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마중물'로 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기부를 하고 있는 코이카 직원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1991년 코이카 창립 멤버로 합류한 장 이사는 23년간 근무하면서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업무를 주도했고, 2007년에는 국제 원조 분야에 관심 있는 학자들과 함께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를 발족한 바 있다.
“화창한 봄날, 노인들 위해서 잔치해주니까 기분 좋아! 치매예방은 덤이지!”27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 모처럼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할아버지·할머니 2천여명이 모였다.
실버체조 강사의 율동에 따라 실룩샐룩 온 몸을 흔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선 화사한 웃음꽃이 연일 떠나지 않았다.
충청북도노인종합복지관은 27일 치매와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치매가족과 노인, 대학생후원자 등 참가자들은 이날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을 출발해 청주대교와 서문교, 남사교를 찍고 되돌아오는 2.5km코스를 걸었다.
‘걷기행사’뿐 아니라 치매검진과 예방프로그램 체험부스, 공예체험, 고등학생들이 해주는 페이스페인팅 코너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얻었다.
김홍자(64·여)씨는 “친구들하고 걷기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니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기분이 들뜨니 건강관리에 대한 홍보도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봄햇살이 다소 강한 오후였지만 걷기행렬에서 이탈하는 어르신은 많지 않았다.
각자 손에 ‘열정’을 의미하는 주황색 풍선을 들고 담소를 나누며 서로 독려했다.
심의보 충북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치매와 중풍이 더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올해부터 치매극복을 위한 도민걷기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 앞으로 모든 실버세대가 건강해지는 날까지 이 같은 노인맞춤형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 각계인사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