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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개가 필요한데 묶음으로 사야
- 아침에 눈을 뜨니 째깍째깍 소리를 내고 움직여야 할 탁상시계가 죽어있다. 가까이 가서 귀 기우려보고 손바닥으로 탁탁 쳐봐도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모양이다. 시계 뒤 뚜껑을 열고 배터리를 확인해보니 1.5V AA타입 1개가 들어있다. 방전된 배터리를 빨리 꺼내지 않으면 배터리 액이 흘러나와 전기접점에 녹이 나게 한다. 길게는 기계내부 소자(素子)에 흘러들어가 기기를 망가뜨린다. 먼저 배터리를 뽑아내야 했다. 집에는 이 배터리가 없다. 집 가까이 있는 천 원짜리 물건을 주로 파는 ‘다이소’에 갔다. 배터리 4개를 소포장해서 천원에 팔고 있다. 우선 값이 싸다. 메이커를 보니 중국제다. 역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있어 물건 값이 싸다. 배터리는 제조일자가 중요하다 오래되면 분극작용에 의해 배터리가 서서히 방전되어 사용 할 수 없다. 제조일자가 표시되어있지 않다. 재고를 걱정한 생산자의 꼼수다. 길거리에서 값싸게 파는 배터리는 제조 된 날자가 오래된 것들이 많다. 당연히 잔존수명이 짧다. 배터리는 딱 1개가 필요한데 4개를 사야했다. 두고두고 쓰면 된다고 하지만 보관도 어렵고 자연방전 되어 낭비다. 요즘 판매방식이 1+1이 많다.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것이다. 형광등도 딱 1개가 필요한데 최소 2개정도 묶어서 판다. 다음에 쓰기위해 나머지 한 개를 장롱 뒤에 숨겨 놓았다. 하지만 진정 필요할 때는 장롱 뒤에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또 새로 산다. 나중에 이사할 때 발견하고 아차차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형광등은 나중에 쓰면 될 것이라고 말 하지만 이미 시대의 변천에 따라 LED등으로 교체되어 대부분 형광등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식당에 가면 밥을 반공기정도 먹고 남기는 사람이 많다. 이미 고기를 먹어서 밥이 들어갈 틈이 없다.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적게 먹고 남긴다. 혹자는 쌀이 과잉 생산되어 남아돌아가는데 뭐 어떠냐고 말한다. 소비가 미덕이라고 추켜세우기 까지 한다. 쌀은 남아도 사료용 곡물 수입은 엄청나다. 남는 쌀이 있다면 생산한지 오래된 쌀부터 사료용으로 돌리면 수입 사료를 그만큼 줄일 수가 있어 무역수지가 좋아진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국가제도의 연장선상에서 이중 곡가제(생산자에 비싸게 사서 소비자에게는 싸게 파는)의 부활도 이제는 필요하다. 밥을 많이 하면 해외 수입연료를 더 많이 써야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돈이 든다. 아예 반공기의 밥을 반값에 파는 메뉴판이 있어야 한다. 배추 반포기, 무 반개, 감자2개와 같이 소포장 판매가 늘고 있다. 핵가족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많으니 이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카페테리아 판매방식으로 김치 한 접시 300원, 꽁치 한 마리 천원과 같이 필요한 것만 사 먹을 수가 있다. 손님의 식성도 모르고 양도 알 필요도 없이 식당주인의 밀어내기식의 가득 차린 밥상은 개선이 필요하다.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병들어가고 있는데 주된 원인이 에너지의 과다소비다. 먹다가 남기고 버린다. 입다가 싫증난다고 버리고 새로 산다. 잔존수명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 진다. 딱 1개가 필요한데 묶어서 4개를 사라는 것은 지나치다.
- 2018-0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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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음식 포장해주세요
- 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 산다. 우리 시니어들이 모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서 먹을 것이 넘쳐, 덜 먹으려고 고민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저녁 모임은 으레 술을 겸한 자리다. 술을 마시려면 저녁 식사 겸 안주를 푸짐하게 주문한다. 처음엔 배가 고프니 허겁지겁 먹지만, 이내 주문한 안주들이 남아돌기 시작한다. 그래도 더 이상 먹지 않고 자리를 옮긴다. 남은 안주는 어떻게 될까?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든지 다른 손님에게 재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 먹어 치우든지, 남으면 포장해 달라 하여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포장 용기가 잘 만들어져 있어 국물이 새거나 할 염려가 적어졌다. 단골집이라면 한 번 더 야채라도 보충해서 먹을 만하게 해서 포장해준다. 먹다 남긴 두부 김치는 그대로 포장해 와서 물만 더 부으면 훌륭한 김치찌개가 된다. 김치 자체가 여러 가지 식재료를 넣어 숙성까지 시킨 것이므로 버리기 아깝다.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게 한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다. 낙지볶음도 그렇고 아귀찜도 물만 부으면 맛있는 찌개가 되니 비슷하다. 일차로 고기 집에서 실컷 먹었는데 2차로 횟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고기보다는 배가 안 부르니 몇 젓가락 먹어보지만, 코스로 주문하면 매운탕이 기다리고 있다. 매운탕을 내와 봐야 배가 부른 상태이니 먹을 사람도 없다. 그럴 때는 그냥 포장해 달라고 하면 매운탕 끓이기 전 상태로 깔끔하게 포장해준다. 고기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불판에 올려놓으면 누군가 먹을 것이라며 주문한 고기를 모두 불판에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푸짐하게 먹는다고 너무 많이 주문하면 고기가 다 먹지 못하여 남는다. 불판에 올랐던 고기라도 포장해달라고 하거나 아예 남은 고기는 그대로 따로 포장해 달라고 하면 된다. 이미 돈은 지불한 것이므로 가져갈 권리가 있다. 어떤 음식점은 포장해 달라고 하면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한다. “개를 기르시나 봐요?”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 포장재가 떨어져 포장을 할 수가 없다고 버티는 음식점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비닐봉지에 싸 달라고 하면 된다. 그렇다면 포장해준 남은 음식을 누가 가져갈까?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라면 체면 상 가져간다는 사람이 나오기 어렵다. 가까운 사람끼리라도 남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 가난해서 집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흉볼까봐 감히 가져가지 못한다. 그러나 포장된 음식은 언제나 필자의 몫이다. 체면 대신 실속을 택한 것이다. 지구 환경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단이다. 젓가락이 닿았던 음식물은 집에 오자마자 반드시 다시 끓여야 한다. 한 번에 다 먹지 못할 분량이라면 일부는 따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먹으면 된다.
- 2017-05-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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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야 정리가 된다
- 아내는 뭐든지 ‘모아두는 습관’이 있다. ‘모아두는 습관’은 ‘버리지 못하는 습관’과 동의어다. 우리 집은 현관 신발장에서 거실, 그리고 안방에서 아이들 방까지 온통 짐이다. 거실 책꽂이와 장식장에는 책과 서류, 장식품, 각종 필기구, 골동품, 술 등이 빼곡하다. 방에 있는 옷장을 열면 숨이 막힐 정도로 옷이 빽빽하게 걸려 있다. 서랍에도 더 이상 뭐를 넣어둘 공간이 없다. 압권은 냉장고다. 김치냉장고와 두 대나 있는 냉장고 안은 빈틈이 없다. 냉동실에 꽝꽝 얼어 있는 것들은 고기인지 해물인지 구별도 잘 안 된다. 돌덩이처럼 생긴 것들이 냉동실을 꽉 채우고 있어 문을 열다가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거의 무기 수준으로 변해 발등에 떨어지기도 한다. 필자는 아내와 반대로 정리형 인간이다. 주기적으로 책상이나 서랍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또 정리의 기본은 ‘버리는 것’임을 비교적 잘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개미처럼 모아두기만 하고 쌓아두는 아내의 습관에 몇 차례 저항을 했었다.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 아내 몰래 안 쓰는 물건들을 몇 번 갖다 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물건을 버리고 나면 몇 년 동안 쓰지 않던 그 물건을 찾는 것이었다. 선처를 바라고 자수해도 용서가 없다. 며칠 괴롭힘을 당하면 아내 몰래 버리는 일을 감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필자의 고집도 만만치 않다. 일정 시간이 지나 참지 못하는 상황이 또 오면 안 쓰는 물건을 내다 버린다. 주로 오래된 신발과 옷, 아이들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인형, 비디오테이프, 책 등이다. 물론 들통이 나서 온갖 괴롭힘을 당하는 시련의 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찾아왔다. 3년 전이었다. 아내가 친구들과 8일간 유럽 여행을 간다고 했다. 쌓여 있는 물건을 맘껏 내다 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일단 어떤 것부터 정리할까 고심했다. 막상 신발장을 열어보고 옷장을 열어보다가 걱정이 슬슬 밀려왔다. 후한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다가 생각이 냉장고에 이르자 머리가 번쩍했다. ‘그래, 모든 시련을 감수하고서라도 다 버리자.’ 그렇게 결심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먹다 남은 음식, 밑반찬, 냉동실에서 돌덩이같이 얼어버린 음식들은 곧 큰 쓰레기봉투 몇 개에 담겨 버려졌다. 필자는 텅 빈 냉장고 안에 낀 성에도 닦아내고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청소까지 다 한 뒤 현금을 넣은 편지봉투에 ‘다시 채울 것’이라는 메모를 써서 안에 넣어두었다. 며칠 뒤 아내가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냉장고 문을 열던 아내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놀람, 분노, 절망이 한꺼번에 밀려온 얼굴이었다. 아내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돌덩이같이 보였던 그것들이 “전복이고 등심이고 갈비이고…” 하면서 다시 갖다 놓으라고 소리소리 질렀다. 충분히 예상했던 악몽의 시간이었다. 결국 필자는 돈을 왕창 물어야 했고 그동안의 시련보다 몇 배 더 처절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얼마 전, 아내는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 공부를 시작하더니 그동안 안 쓰던 그릇이며 플라스틱 용기, 수저 등을 버리기 시작했다. 베란다도 정리하고 옷장에서 오래된 옷들도 골라 버렸다. 며칠 동안은 밤늦게까지 온 집안 물건을 거실에 펼쳐놓고 고심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버릴 물건의 사진을 찍고 정리를 끝낸 후에도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필자가 놀란 것은 절대로 버릴 일 없을 것 같던 냉장고 안의 음식물들까지 시원하게 처리하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어느 날 아내는 냉장고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버려야 정리가 된다….” 시련의 시기를 버티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 2017-05-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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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추석에 무슨일이 생겼나고요?
- 직장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맞벌이 주부는 슈퍼우먼이 아닌 한 힘이 든다. 게다가 명절날 시댁 가서 이런저런 일을 거들고 집에 오면 녹초가 다 되니 무슨 핑계 거리라도 만들어 시댁에 안 가거나 음식 장만에 열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다. 일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곱게만 자라 시집 온 대부분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을 느낄 만도 하다. 명절음식은 가짓수도 많고 양도 많다. 잘못했다고 야단맞을 까봐 겁도난다. 심지어 명절 후유증으로 이혼하는 사례도 있다하니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추석때 힘든 시댁 일을 피하기 위해 가짜로 아픈 척 깁스를 하는 며느리가 늘었다고 한다. 방송에서도 가짜깁스 판매업체에서 나와서 하는 말이 “(매출이) 한 100%정도 올랐다고 보시면 돼요. 명절 앞두고 가사노동이나 개인적인 핑계거리가 없어서 필요하신 분들”이라고 한다. 물론 연출용 깁스가 며느리만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연극에 소품으로도 쓰이고 결근(결석)이나 조퇴용으로도 사용하니 전부 명절 때문에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례나 제사음식을 간소화하는 음식문화 혁명이 필요하다. 조상에 대한 정성이라고 하여 한 상 그득 그득 쌍아 올리고 겨울에 수박을 다 올린다. 주부들의 말을 빌리면 ‘그래도 명절인데’ 초라한 음식상은 친척들 눈치가 보이고 ‘그래도 조상님 제사상인데’ 정성스럽게 최고급품을 준비해야지, 하는 유교적 효의 문화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어 간단히 하기도 어렵다. 예절과 관련한 음식문하는 주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림이나 국가에서도 물꼬를 터주고 각 가정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가족회의를 열어 원만하게 해결하였으면 한다. 명절 때 남은 음식처치에 집집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고 명절 후에는 각 방송사에서 남은 음식 조리법이 어김없이 방영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쓰레기 하치장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넘쳐난다. 사회 지도층 인사부터 명문가에서부터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여 차례상, 제사상을 간소화 하는데 앞장서고 각종 언론에서도 이를 널리 홍보하면 차츰차츰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연출용 깁스를 사용하는 일이 비록 일부의 일이라고는 하나 이런 세태까지 등장한 것은 집안일을 분담하지 않는 낡은 가부장적 문화와 어떻게든 과중한 책임에서 벗어나보려는 ‘이기주의’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가족회의를 통해 음식준비를 줄이고 음식 장만에 가족 모두 역할분담을 새롭게 만들어 즐거운 명절, 진심으로 조상을 섬기는 제사상 차림이 되었으면 한다.
- 2016-10-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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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밥을 포기하고 나서
- 집에서 밥을 해먹던 것을 이제는 아예 나가서 먹는 것으로 전환했다. 집에서 취식을 안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편리했다. 반찬거리를 둘 필요가 없으니 냉장고가 깨끗해졌다. 설거지 할 일도 없으니 주방이 깨끗하다. 쌀을 집에 두면 쌀벌레가 생겨 날아다니던 것도 사라졌다.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없다. 장을 볼 필요가 없으니 재료를 사들고 갈 일도 없다. 집에서 밥을 해 먹던 것을 포기한 이유는 첫째, 아침 식사를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뒹굴대다가 11시쯤 집을 나서면 한식 뷔페를 하는 집이 있다. 6천원인데 반찬 20가지에 밥과 국이 나온다. 이것으로 아침 겸 점심이 해결되는 것이다. 저녁 식사는 대부분 회식이나 뒤풀이로 배가 찬다. 집에서는 과일이나 술안주 정도만 두면 된다. 우리나라외식업체 수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인구 대비 많다는 것이다. 100명에 한 집 꼴이란다. 한 업체에 하루 100명의 손님이 찾아 드는 음식점도 많지는 않다. 그러므로 누가 갑인가 생각해 보면 굳이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이유가 없다. 재료 사다가 혼자 밥을 해 먹으면 오히려 돈이 더 들뿐 아니라 남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맛도 외식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하므로 맛있는 집이 많다. 값도 싸다. 내가 사는 지역은 주택가이면서 멀지 않은 것에 먹자골목이 있다. 좀 걸어 나가면 먹을 곳이 천지이다. 3천 원짜리부터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다.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먹을 만하다. 값도 3천원~4천원 수준에 메뉴도 다양하다. 24시간 문을 열고 있으니 언제라도 들러서 살 수 있다. 다만 국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국시장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나처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국물이 있어야 식사를 제대로 한 것 같다. 내가 사 먹는 메뉴로는 한식 뷔페가 기본이다. 집에서 해 먹는 밥 이상이다. 기타 골라 먹는 메뉴가 칼국수, 냉면,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북어국, 선지 해장국, 육개장, 설렁탕, 순대국, 추어탕, 삼계탕 등이다. 중국집 메뉴로 자장면, 짬뽕, 볶음밥도 언제나 대기 중이다. 어쩌다 집에서 해먹는 음식이라고는 라면이 있다. 비상식으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면은 냄비에 끓여야 하니 그냥 물을 끓여 라면에 부어 먹은 컵 라면이 더 편리하다. 설거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생네가 보내 주던 김치도 필요 없게 되었다.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린 적이 많다. 기껏해야 라면 먹을 때 조금 필요하긴 한데 그 정도는 작은 용량의 김치를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된다. 일인가구가 전체 27%로 2인 가구를 넘어 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인가구가 대표가구가 된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트에 가보면 아직 그 추세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1+1은 결코 반갑지 않은 포장 단위이다. 한 봉지만으로도 너무 큰데 1+1이라니 잡았다가도 손을 놓게 된다. 요즘은 과자 종류도 1+1으로 파는 경우가 많다. 싸니까 더 잘 팔릴 것 같지만, 미안하지만 기피한다. 포장단위가 더 작아져야 한다. 음식점들도 보통 4인 기준으로 테이블을 배치한다. 혼자 가도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니 불청객 취급을 한다. 빨리 일인용 혼밥을 받아들일 태세를 갖춰야 한다.
- 2016-09-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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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를 버리는 마음에 감동
- 일본은 ‘80년대에 가서 주재원으로 살면서도 놀라웠지만 지금도 가끔 들를 때 마다 감동하게 된다. 쓰레기를 버리는 마음이 다르다는 것에 언제나 머리가 조아려 진다. 그들은 자기들이 곱게 정성들여서 쓰던 것을 버릴 때도 우리와 다른 마음으로 버린다. 혹시라도 이 물건이 꼭 필요하지만 아직 장만할 때가 안 되었다든지 또는 무슨 연유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배려에 가슴 속에 여울지는 따스함에 눈물이 고이곤 한다. 그 물건을 가져가서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에 될 수 있으면 깨끗하게, 부끄러움 안 생기고 가져 갈 마음이 생기도록 손질해서 포장을 잘 해서 버린다. 예를 들어 아이들 운동화가 발이 커져서 버려야 할 때는 깨끗하게 빨아서 말린 다음에 비닐봉지에 버리게 된 이유를 곱게 적은 쪽지를 함께 넣어 버린다. 또 이불을 잘 건조시켜서 비닐에 넣어서 내 놓는다든지 전자제품들은 산 날짜와 약간의 고장이 어디에 났지만 수리하면 쓸 수 있다는 쪽지가 붙여져 있는 등 쓰레기로 버리는 마음에도 느껴지는 정성이 보인다. 주택가의 그런 물건들은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청소년들의 좋은 필수품들로 대 환영이란다. 일부러 며칠을 그런 물건들을 친구들과 찾아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다. 버리는 사람이나 그걸 잘 사용하려는 사람 각자 버리는 물건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고운 마음씨가 보인다. 그들은 음식물 쓰레기 같은 책임이 따르는 것에는 본인 이름을 기재한다. 가끔 몰래 남의 쓰레기 속에 자기 것을 갖다가 버린다든지 자기 구역도 아닌 곳에 가득 쌓아 놓는 수치스러운 일들을 뉴스를 통해 보노라면 마음이 착잡해지고 우린 아직 선진국 대열에는 자신 있게 설 수가 없다는 수치스러움이 느껴진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애완견들의 분 처리에도 눈살 찌푸려지니... 우리 아파트나 다른 아파트에 드나들면서 자주 느끼는 게시판의 글 중에서 쓰레기 처리에 대한 글을 읽을 때 마다 마음이 착잡해진다. 언제 저런 글귀들이 없는 날이 올까? 또 방송으로 쓰레기 버리는 일에 대해 주의를 안 하는 날이 올까. 많이 생각하게 된다. 유원지나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가면 언제나 공중 도덕을 무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어른들이 있다. 정의를 따지는 사람을 만나면 즉시 큰 소리와 함께 멱살을 잡는 소동이 벌어진다. 그런 것들도 없어지길 바란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보면 쓰레기통이 꽤 있었는데 이젠 없다. 알아보니 국민들이 넘쳐나게 버려대는 것도 문제지만, 집 쓰레기를 가지고 나와서 버린다나? 하기는 빌딩 또는 전철역 화장실에서도 가끔 ‘집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처벌 받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걸 꽤 여러 번 봤다. 어느 사무실에서 ‘왜 한 번도 먹은 적이 없는 귤껍질이 한 봉지가 버려져 있을까요? 5분 전에도 없었는데 지금은 있거든요? 여기 계시는 사모님들 중에 한 분이니 이따가 가실 때에는 제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중에 물어 보니 아무도 안 가져가더라고 했는데 그 중 누군가가 ‘공개 할까요 전 알아요?’ 이렇게 우리는 양심을 버리고 살아가야 하는 지요? 소문이 자꾸 나다가 보니 모두가 다 알게 되었고, 그 뻔뻔한 여자는 오히려 ‘어머 직접 말해 주면 가져갔을 텐데 전 그런 말 들은 적이 없어요...’ 인간보다 CCTV가 웃을 일들이 너무 많아서... 내 양심을 똑바로 가지고 사는 세상이 되길 꿈꾸면서.
- 2016-08-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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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문화 변천사
-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에는 빨강, 파랑, 노랑으로 차린 멋쟁이 등산객으로 붐빈다. 사회발전만큼 산행문화도 많이 변하였다. 수십 년 산을 찾으면서 느꼈던 산행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복장이 화려해졌다. 예전에는 전문 산악인을 제외하고는 등산복을 따로 갖추지 않았다. 평소에 입던 셔츠와 바지, 운동화만 있으면 삼삼오오 산에 올랐다. 면바지, 셔츠에 땀이 흠뻑 젖어 생쥐처럼 보기 민망한 모습을 자주 보았다. 아웃도어 발달로 통풍과 발수는 기본이요, 패션전시장이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유행을 쫓아가기에 허리가 휜다. “운동 중에서 등산이 제일 돈이 적게 든다.”는 통설이 깨진지 이미 오래다. 유학 온 산행을 즐기는 학생이 어느 방송에서 “한국 등산객이 화려하게 입고, 많이 먹으며 산행은 적게 한다.”고 지적하였다. 외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산행문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취사가 사라지고 식당 뒤풀이로 발전 옛날에는 버너와 코펠이 기본 장비였다. 석유버너에 불 피우는 방법을 익히고 알코올버너, 코펠까지 갖춰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였다. 산에서 지지고 볶아서 식사를 해결하던 때였다. 근래 등산복 브랜드로 사람의 외양을 구별하는 것처럼 유명 버너가 산행자의 위세를 판가름하였다. 친구들과 산에 갈 때에는 각자 역할을 정했다. 당시 전화통신 부족으로 연락할 수 없는 불참자를 예방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필자는 버너 준비와 밥하기, 그리고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정상주를 담당하였다. 사회에 진출 후에는 젊은 시절에 부족하게 느꼈던 먹거리를 배낭에 가득 채우고 다녔다. 친구들과 어는 산에 갔을 때 이야기다. 고기를 구워서 막 먹기 시작하는데, 학생 한 명이 “고기 좀 먹고 싶다.”고 하였다. 옛일을 생각하여 합석을 흔쾌히 승낙하였다. 잠시 후 일행이었던 나머지가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학생 때처럼 감자 된장찌개로 소주잔을 기울였던 아름다운 기억이 났다. 산마다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계곡에는 음식물 찌거기가 쌓였다. 석유버너에 불을 잘 붙이는 사람은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하였던 먼 옛날이야기다. 취사가 금지되면서 환경이 정화되고 버너와 코펠은 자취를 감췄다. 다음부터는 도시락이 취사를 대신하였다. 친구끼리 어울리면 푸짐한 산상 뷔페가 열렸다. 맛 자랑 대회가 열렸다. 학창시절 소풍 때보다 더 즐거웠다.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천하를 호령하였다. 요즘에는 도시락 문화도 시들해지고 하산 후 뒤풀이를 즐긴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식당에서 오순도순 우정을 나누는 문화가 산행안전에 매우 바람직하다. 등산 출입로 식당은 항상 등산객으로 차고 넘친다. 산행은 놀이에서 필수 운동으로 성숙 대부분의 산 입장료가 있었다. 아침 7시 입장료 받기 전에 등산객이 몰리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입장료가 거의 없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산이 되었다. 옛날에 등산복에 배낭 메고 나서면 여행가는 한량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산행이 이제는 놀이가 아니고 건강을 다지는 필수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으로 산행문화가 성숙하였다.
- 2016-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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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팸족 당신이 알아야 할 10가지 [2]
- 시니어 펫팸족이 대세라지만 집안에 새로운 가족을 들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단지 반려동물이 예뻐서? 혹은 내가 적적해서 펫팸족이 되려고 했다면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반려동물을 만나러 가기 전 적어도 당신이 알아야 할 10가지를 알아보았다. 1. 반려견과 함께 살면 10년이 젊어진다. 최근 메디컬데일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지리·지속 가능 발전학과 연구진은 개를 키우는 것이 신체 나이를 최대 10년 젊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중동부 테이사이드 주(州)의 평균 79세 노년층 547명을 대상으로 신체나이와 반려견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들 중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 신체운동능력이 월등했다. 불안감이나 우울증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이 노년기에 접하기 쉬운 정신적, 신체적 퇴보를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 반려견·반려묘를 입양하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 유기·유실동물은 동물보호법이 정한 10일이 지나면 유기·유실동물의 인도적 처리(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열흘 안에 주인이나 입양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작은 생명의 심장은 멈춰버린다. 혈통 좋은 반려동물도 좋지만, 입양도 한 번쯤 생각해보길 권한다. 그런데 꼭 명심할 것이 있다. 유기·유실동물들은 버려지고 상처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므로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분양동물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3. 반려견과 반려묘의 평균수명 개의 경우 큰 개인지 소형·중간 개인지에 따라 수명 차이가 있다. 소형·중간 개의 수명은 14~17년, 큰 개는 9~13년으로 큰 개가 소형·중간 개보다 수명이 더 짧다. 소형·중간 개는 빨리 어른이 되지만 큰 개에 비해 노화가 느리다. 큰 개는 천천히 성숙하는 대신 노화가 빨리 온다. 고양이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고양이 종류에 따라 수명 차이가 있지만 거의 40세 가까운 나이까지 살아 기네스북에 올랐던 장수 고양이도 있다. 현재 미국에 사는 고양이 ‘코듀로이’가 ‘세계 최고령 고양이’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작년 보도 당시 26세로 사람으로 치면 124세에 해당하는 나이다. 4. 반려견은 초콜릿, 양파를 먹으면 안 된다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 땅콩버터다. 알레르기나 만성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초콜릿 또한 위험하다. 초콜릿 속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반려견이 섭취하면 구토와 탈수증 복통을 일으키고 체온 상승과 발작,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양파의 매운 성분은 적혈구 생성과 활동성을 낮춘다. 위험할 정도로 양파를 섭취하면 수혈을 해야 한다. 포도 또한 먹어서는 안 된다. 강아지 종류에 따라 구토나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데 식욕감퇴,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경우 3~4시간 안에 죽을 수 있다. 사과, 자두, 복숭아, 배, 살구 등에 들어 있는 시안배당체를 반려견이 먹으면 현기증, 호흡곤란,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우유, 치즈, 아보카도, 빵, 베이컨 등도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된다. 5. 반려인의 잘못된 행동 3가지 1. 안내견을 제외한 다른 반려동물은 대중교통이용 시 이동장(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려동물을 담는 물건)을 이용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답답해한다고 잠시 내려놓은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히 이동장 적응 훈련을 해야 한다. 2. 반려견과 산책할 때 목줄을 풀어주거나 감정 상태를 모르는데 다른 반려견들과 어울리게 두면 안 된다. 사람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서먹하다. 동물들이라고 다르겠는가. 반려인이 생각 없이 한 행동 때문에 반려견들이 싸울 수 있다. 3. 준비 없이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작년 10월 주변과의 갈등을 줄이면서 ‘길고양이 돌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단체는 “먹이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야행성인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해 일몰 이후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길고양이의 치아, 잇몸질환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료 이외의 음식을 줘서는 안 되고, 고양이가 먹고 남긴 음식물은 즉시 치우기를 당부했다. 6. 안내견에게 말을 걸지 말라안내견은 잘 알다시피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이다. 심심치 않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안내견. 이들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꼭 알았으면 한다. 안내견과 마주쳐도 말을 걸면 안 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은 몸과도 같은 존재다. 안내견 또한 주인을 보호해야 할 임무가 있다. 혹시 안내견과 소통하고 싶다면 주인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 주인의 동의 없이 말을 걸고 만지면 안내견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음식물 또한 절대 주어서는 안 된다. 안내견들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나 간식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내지 않도록 훈련돼 있다. 반려동물이 안내견 가까이에 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 안내견들 모두 힘든 훈련을 통해 뽑힌 우수견이기는 하나 갑작스러운 상황이 오면 짖고 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훈련됐다. 다른 곳에 집중하면 주인 돕기에 어려움이 생기니 방해되는 행동은 삼가라. 7. 반려견의 발바닥을 살펴라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발을 들고 겨우 걷거나 혹은 발을 만졌을 때 신경질을 내는 일이 종종 있다. 이때 반려견의 발바닥을 확인해봐야 한다. 발톱이 부서져 피가 났다면 반려견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지혈제와 붕대를 이용해 빨리 치료해줘야 한다. 부서진 발톱을 제거할 경우 회복이 늦고 발톱이 변형될 수 있다. 발바닥에 뾰족한 돌, 마른 진흙, 뭉친 털 등이 낄 때도 있다. 이때는 털을 깎고 발을 씻은 뒤 소독약을 발라준다. 맨발로 땅을 디디고 다니기 때문에 발바닥이 마르고 갈라지면 위험할 수 있다. 급한 상황이라면 일반 로션을 발라줘도 되지만 피부를 단단하게 해주는 성분이 포함된 강아지 전용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만 활동하는 반려견의 경우 발톱이 너무 자라 피부로 파고들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8. 반려견은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2014년 1월 1일부터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단, 동물등록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자를 지정할 수 없는 읍·면·도서(島嶼) 지역은 제외된다. 대상은 3개월 이상 된 개이며 미등록 시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등록을 하는 이유는 주인이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의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더욱 쉽게 찾기 위해서다. 동물등록방법은 3가지다. 동물의 몸에 직접 삽입하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와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 인식표 부착 방법이 있다. 9. 반려동물 분양 계약서를 써라 개와 고양이에 한해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14-4호, 2014. 3. 21)이 마련돼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판매업자는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7가지 항목이 기재된 계약서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서는 분쟁 유형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선 반려동물 구매 후 15일 이내 폐사할 경우엔 동종의 동물로 교환 혹은 구매가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단, 소비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한 경우 배상 요구를 할 수 없다. 구매 후 15일 이내에 질병이 발생하면 판매업자가 책임지고 치료를 한 뒤 소비자에게 인도해야 한다. 단 회복 기간이 30일 이상 지연 돼 도중 폐사할 경우 동종 동물 혹은 구매가를 환급한다.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내주지 않았을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에 계약해지가 가능하다. 반려동물 분양계약서에 기재되어야 할 7가지 1. 분양업자의 성명과 주소 2. 애완동물의 출생일과 판매업자가 입수한 날 3. 혈통, 성, 색상과 판매 당시의 특징사항 4. 면역 및 기생충 예방접종기록 5. 수의사의 치료기록 및 약물투여 기록 등 6. 판매 당시의 건강상태 7. 구매 시 구매금액과 구매날짜 10. 반려동물 사체, 이제는 폐기물이 아니다. 동물장묘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법을 적용받는다. 그동안 반려동물 사체는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로 분류·처리됐다. 동물장묘사업장을 개설할 때 환경부에서 주변 환경 피해 여부를 점검해 ‘설치승인서’를 내줬는데 받기가 쉽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동물화장은 일반폐기물 처리와 달리 유독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고, 크기도 작아서 설치승인서 제출 사업장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동물이 죽으면 쓰레기 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그만이었다. 지금까지 반려동물 사체 상당수가 불법 화장, 매장, 폐기물로 처리됐지만, 법 개정으로 더욱 존엄한 장례 절차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2016-03-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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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착한 ‘치매 장모’와 사는 ‘이쁜 사위’
- 100세 시대,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과도 같다. 이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았을 때는 누구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20여 년간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온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김철수(金哲秀·62) 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장모의 치매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김 원장은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고 말한다. 노년의 불청객인 치매를 가장 가까운 친구로 맞이할 수 있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2009년 어느 날 장모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휴대전화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장모가 아닌 한 남성이었다. “할머니께서 집을 못 찾으시네요.” 깜짝 놀란 김 원장은 곧장 서울아산병원으로 장모를 모시고 갔다. 검사 결과, 치매 초기라는 것. 자신이 의사이면서도 ‘노안을 너무 과하게 진단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장모의 치매를 바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평소 단정하시고 영민하신 장모님이었기 때문에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약을 타서 드시게 하고 이전과 똑같은 일상을 지내시도록 했죠. 이후로는 아내가 1주일에 한 번씩 방문했고 저도 자주 인사드렸어요. 그렇게 한동안은 조금씩 불안해도 평범한 생활을 하실 수 있었죠.” 자존심과 자립심이 강했던 장모는 바쁜 자식들이 행여 마음이라도 쓸까 봐 스스로 조심하며 조용히 잘 지내셨다. 이러한 생활은 치매 진단 후 3년 정도까지 가능했다. 2012년 초봄, 장모의 증세가 심상치 않아졌음을 느꼈다. 매주 찾아뵀는데도 “왜 요즘은 얼굴을 안 보이느냐”며 역정을 내시는 모습은 낯설게만 보였다. 깔끔했던 집안 곳곳은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정성스레 키운 화분들은 메말라갔다. 그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아찔함에 몸서리칠 시간도 잠시, 집중적인 간병계획이 필요했다. 치매,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병 치매 증상이 심해진 장모와 한집에서 지내면서 갈등은 하나둘씩 생겨났다. 집에 보내달라며 화를 내고, 불안해하는 장모를 위해 김 원장 부부는 자신들이 쓰던 안방을 내어 드렸다. 내 집으로 편하게 생각하시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드리기 위함이었다. 가족들은 조금씩은 불편했지만 그런 생활에 적응해야만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장모도 마찬가지였다. “온전한 어머니라도 갑자기 딸의 집에 와서 지내려면 불편할 것 아녜요. 그런데 늙고 치매에 걸린 장모님에게 갑작스러운 변화와 적응은 시련 그 자체였겠죠. 몇 가지 인지능력이 떨어졌을 뿐, 당신의 자존심이나 가치관 등은 정상이라 느끼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늘 미안해하셨어요. 그래서 설거지나 청소를 하시며 그런 마음을 덜어보려 하셨는데 그게 갈등의 불씨가 되어버렸죠.” 인지능력이 떨어진 장모가 설거지해놓은 그릇은 제대로 헹궈지지 않아 끈적거렸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집 안에는 하루살이가 날아다녔다. 집안일을 절대 하지 마시라 해도 소용이 없었다. 틈만 나면 설거지에 집착해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통에 아내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모녀의 마찰은 점점 거세졌고 급기야 장모가 울고불고하며 감정이 격해졌다. “치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자신이 설거지를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갈등이 생기니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달라진 모습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요. 치매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정상이었던 과거 모습에 대한 기대 때문에 그런 변화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죠.” 김 원장은 장모의 행동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속상해하는 아내를 보며,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급선무라는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라면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일을 어른인 치매 환자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는 치매 환자를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왜 이것도 못하지?’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아! 이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정상적이었을 때의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치매 환자니까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무언가를 해냈을 때 감탄하는 쪽으로 바꿔 나가야죠. 그렇게 되면 아이가 하나둘씩 해나갈 때의 기쁨처럼, 치매 환자가 스스로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에 감사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될 때 가족도, 환자도 편안해질 수 있고요.” 환자의 스트레스가 완화될 때까지 참아주고 기다려주면서 반복적으로 상황을 리마인드시키는 과정이 중요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설거지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면서, 빨래를 개거나 파를 다듬는 등 비교적 단순한 일을 하나둘씩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들은 치매환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끔 도움을 준다. 장모 덕분에 친해진 치매라는 친구 그 이름도 ‘굳세어라’ 장금순(85)인 장모는 평생을 굳세게, 활동적으로 살아오신 분이었다. 그런 장모가 꼼짝없이 집에서만 있게 됐으니, 오죽 답답했을까. 장모는 매일 안부 전화를 했던 아들에게 당신 집으로 보내달라며 떼를 쓰곤 하셨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아내는 어머니의 집을 처분해 단념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들과 딸의 설득 끝에 어머니는 자신의 전부라 여겼던 집을 내려놓기로 했다. 마음은 먹었지만, 크나큰 아쉬움과 존재감 상실로 하염없이 울기도 하고, 실신까지 하며 힘겹게 집을 떠나보낼 수 있었다. “마음이 상하지 않으시도록 계속해서 설명하고 위로해 드렸죠. 하지만 이해를 못 하고 저에게 아내가 집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가 하면 심지어 집을 빼앗겼다고까지 생각하셨어요. 우리 부모세대는 특히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의식이 멀쩡한 상태라면 모를까 치매로 판단력이 흐려진 뒤에는 집착만이 남을 수 밖에요.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집을 팔고 난 돈을 넣어둔 통장을 펼쳐 보여드리며 이 돈으로 여생을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거듭 말씀드렸어요. 한 달 정도 지나 안정을 찾으셨죠.” 현실적으로 치매 환자의 경우 집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경제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탓에 김 원장의 아내는 일찍이 어머니의 도장, 통장, 보험, 부동산 서류 등을 공동 관리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공동 재산관리에 대해 운을 떼기는 쉽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장모는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이러한 상황 등으로 자칫 오해로 번져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김 원장의 가족은 치매 덕분에 가족애가 더 끈끈해진 계기가 됐다. “지방에서 사는 처남도 평소보다 자주 올라와 이전보다 가족끼리 대화하고 마주할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우리 부부가 장모님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두 아들이 어른을 대하고 효를 실천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됐죠. 아내와 저도 20~30년 후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인생을 더욱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애매한 치매 등급 테스트, 웃지도 울지도 못해 어쩌면 이들 가족이 치매를 안고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모의 예쁜 치매’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욕을 하고 호통을 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을 ‘미운 치매’, 인지기능은 떨어지더라도 전두엽의 손상이 적어 감정 조절이 잘 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평소 선하고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는 긍정적 생활이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 환자가 밝고 낙천적인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 이후에도 늘 긍정적으로 무엇이든 하고자 했던 장모는 학교에 보내달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건강보험센터에 의뢰하고, 요양원과 보호센터 등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치매 등급 테스트에서 너무나 정확하고 똑똑히 대답하신 탓에 등급이 애매하게 나와 시설에 보내드리긴 어려웠다. 어머니의 상태가 좋아 다행이지만, 원하는 바를 들어드리지 못해 속상했던 아내는 김 원장에게 “우리가 예쁜 치매 병원을 차리자”는 말까지 하게 됐다. “예쁜 치매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제 꿈이기도 해요. 아직은 여건상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죠.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의사생활을 시작했고, 아내의 제안으로 한의학 공부를 해서 한의사가 됐어요. 처음 가정의학과를 전공한 이유도 환자의 질병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기 위해서였거든요. 거기에 한의학도 전공하게 됐으니,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됐죠. 양의학과 한의학의 융합을 통한 진료와 치료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관점에서 치매를 연구하려 해요. 무엇보다 치매 환자를 믿고 편하게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담담히 조언하는 그이지만, 치매를 빠르게 인정하고 대처하는 것에는 묘안이 없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치매를 인정하긴 어렵고, 적응하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매 가족을 두고 의사로서 치매를 연구한 그의 온기 어린 조언이 치매를 겪게 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2016-0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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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③] 'Life Plan B, 은퇴후 내 자리 찾는 법
- 나이를 먹고 인생의 경험치가 쌓여도 늘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다. 특히, 은퇴한 중년 남성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 변화가 생기며 관계 앓이를 하게 된다. 이덕신 이사를 만나 은퇴이후 관계리스크를 슬기롭게 넘어설 수 있었던 방법을 들어봤다. 듣고 싶은 말을 먼저 하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남편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다. 빈둥거리며 가사 일을 돕지 않는 남편에 서운한 아내와 잉여인간 취급당하는 남편 사이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이런 처지에 놓인 남편들에게 이 이사는 “스스로 집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집에 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재활용품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처리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면 괴롭지만 자발적으로 할 일을 찾아 적극 실행하면 환영받고 존중받는 가장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은퇴했을 때 집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만 집의 주인이 되고, 내 자리가 생기게 된다”며 가족의 일원으로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가족 간 소통의 방법으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먼저 하라”고 제시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 뭐든 얘기만 해. 나도 때론 짜증내고 화냈지만 돌이켜보면 참 미안하고 고마워”라며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털어 놓는다.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먼저 건네고 나면 아내 역시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한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사랑하는 마음이야 뻔히 아는데 뭐 하러 얘기하나’ 싶어 애정표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의무감에서라도 적극 대화하고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끼리 오해가 안생기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으로서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그는 지난 2006년 ‘아버지 학교’를 이수했다. 당시 받은 수료증을 늘 지갑에 넣고 다니며 그 의미를 되새긴다. 가족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TV 드라마를 보는 대신 2주에 한 번 온가족이 함께 영화관을 찾는다. TV에 빠져 있다 보면 가족 간 대화도 줄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 가족이 외출하는 즐거움과 함께 그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좋은 작품을 보고나면 그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아 가족 간 애정을 확인하고 마음으로 하나 되는 데 도움 된다. 더 현역처럼 움직여라 지난날의 열정으로 쌓아 올린 인간관계는 은퇴와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일’로 엮였던 모든 인맥이 이젠 서로에게 쓸모없어진 것만 같아 허무해진다. 이 이사는 이러한 상실감 대신 현역 때와 똑같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활동’을 선택한 그는 KT 사회공헌 Dream 드림 이사, 교육부 산하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서울시 평생학습 강사, 감정노동관리사 홍보대사 등 현역 때보다 더 다양한 타이틀로 활동하며 새로운 인맥을 얻었다. “바쁘게 생활하고 열정이 넘치는 표정으로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인맥은 따라온다. 어느 정도전문성까지 갖추게 되면 주변에서 도움을 청하고, 만남과 대화를 원하는 것은 물론 강연도 초청받게 된다.” 돈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일과 인맥을 얻지 못 했을 것이다. 그는 ‘돈을 초월한 사람이 빠르게 성장한다’라고 자부한다. 오래된 친구일수록 더욱 베풀어라 고향 친구만큼 편한 관계도 없지만 그럴수록 더 세심한 노력 필요하다. 어릴 적 도토리 키 재기로 비슷하게 뛰놀던 아이들이 사회진출을 해서 살아가다 보면 생활수준 등의 편차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누구는 정말 힘들게 육체노동을 하는가 하면 누구는 사장님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항상 어려운 친구들을 먼저 눈여겨보고 배려해야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말을 막 하고 행동을 소홀히 하면 더욱 상처받는 게 고향친구들이다. 친구가 겪고 있을 어려움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그의 처지에 관심을 갖는노력이 필요하다. 혹여 내가 조금 잘났다고해서 친구를 무시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친구끼리도 겸손해야 한다.” 그는 작게라도 베푸는 미덕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수원에 있는 배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았다. 그 배를 직접 따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곤한다. 시중에서 깨끗하게 닦여 상품화된 배보다는 ‘내가 직접 솎아내고 봉지 씌워서 수확한 배인데, 너무 달고 맛있어서 친구 생각나서 가져왔어. 어디 맛 좀 볼래?’하면서 서너 개씩 비닐봉지에 담아 건넨다. 친구들은 ‘내 친구의 손길이 들어가고 땀이들어간 거구나’하면서 더 의미를 두고 고마워한다. 작은 정성과 노력이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집 밖에서 마주치는 이웃은 모두 나의 고객이어라 멀리 있는 친척보다 때로는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이웃이다. ‘이웃사촌’이라고까지 불리는 그들과의 관계 또한 소홀이 할 수는 없다. 이 이사 역시 이웃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빼놓지 않는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만나는 모든 이웃은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입구 등에서 이웃을 만나면 활짝 웃으며 손을 뻗어 크게 인사를 한다. 요즘 사람들이 워낙 감정에 메말라 있어 처음에는 ‘저 사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하고 부담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딱 다섯 번만 지나고 나면 그때부턴 함께 인사도 하고 호응도 해준다.” 이 이사 역시 처음에는 이웃의 냉랭한 반응이 힘들기도 하지만 서서히 마음을 열고 즐거워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감수한다. 웃는 얼굴로 활기차게 인사만 해도 돈과 시간을 투자 하지 않아도 이웃끼리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그는 아파트 단지 내 최고 인기 좋은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그 501호 아저씨만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라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이러한 칭찬세례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이웃의 의견을 모아 일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그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대개 표정이 어두워지고 밋밋해진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더 의도적으로 밝게 웃는 얼굴로 마주해야 한다. 나 역시 거울 보면서 웃는 연습도 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려고 한다. 이런 노력들이 인생 후반전 관계 형성에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 2014-11-21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