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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형 SNS '밴드(BAND)' 열풍
-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폐쇄형 SNS'가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에선 네이버의 '밴드',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밴드는 2012년 8월,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은 2013년 9월에 선보였고 최근엔 다음(Daum)이 쏠그룹을 출시해 경쟁에 가세했다. (Daum은 항상 뒷북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선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네이버 라인을 멀찌감치 앞서있지만 폐쇄형 SNS 시장에서는 반대로 카카오의 카카오그룹이 네이버 밴드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기능은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선점’이 곧 시장 지배력 확보의 지름길인 것이다. 편한 만큼 골치 아픈 SNS세상, 뜨거운 밴드(BAND) 열풍에 대해 잠깐 살펴볼까 한다. ‘우리끼리 BAND' 열풍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는 현대인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가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폐쇄형 SNS로의 전환은 3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밴드(BAND)’ 열풍이 거세다. 2012년 8월 출시된 밴드는 최근 글로벌 가입자가 2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가입자가 1천800만명이다. 개별 밴드 수는 800만 개에 육박한다. 해외 사용자는 공동체 의식이 있는 일본, 대만, 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늘고 있다. 쉽고 편리한 기능 이토록 밴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우선 밴드는 이용 방법이 간단하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초대를 받고 가입하면 바로 활동할 수 있다. 멤버들끼리 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등 SNS 부작용에서 자유롭다. 대화를 위한 채팅방 외에 게시판을 별도로 둔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중요한 정보가 대화창에서 흘러가 버리는 일이 없어진 것이다. 게시판에는 용량이 큰 사진이나 동영상도 올릴 수 있고, 게시물 중 3개까지 공지로 등록할 수도 있다. 또 사진첩 기능이 있어 사진들을 따로 모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투표, 음성메시지, 사진댓글 등 색다른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 끈끈한 유대감→높은 충성도 밴드는 학연(동창회), 지연, 혈연(가족), 동아리 등이 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멤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멤버들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충성도가 매우 높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무려 21개의 밴드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가 2013년 8월 동창 찾기 기능을 추가한 이후 밴드 체류 시간은 수직 상승했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의 유입이 급증하며 과거 '아이러브스쿨'의 돌풍을 재현하는 느낌마저 든다. 중장년층은 향수에 젖어 있기 때문에 밴드를 통해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유쾌 상쾌 통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밴드 중독’에 빠지기도 쉽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방형 SNS에서는 누군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면 주눅이 든다. 무심코 SNS에 남긴 말로 구설수에 올라 집단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SNS 포비아(Phobia·공포)’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개방형 SNS에선) 자기 포장에 열중하고 완벽한 모습에 집착한다. 반면 밴드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니 그럴 걱정 없고 마음이 편하다. 네이버는 밴드에 모바일게임 플랫폼 기능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카카오'가 독점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 형제인 라인과 밴드의 협공에 카카오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엔, 얼마나 갈까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비스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했다. 2000년대 초반 '도토리' 열풍을 몰고 왔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이제 국내 SNS시장에서 비주류로 밀려났다. 야후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밴드 열풍, 그 바람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다. 끝은 반드시 온다는 것. IT산업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쟁업체의 공격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면도날 위를 걷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비즈니스에 임해야 할 것이다. 변화는 너무 빠르고 시장은 혹독하다. 글=건설워커 유종현 유종현은 취업포털 건설워커 대표, 메디컬잡 대표, (주)컴테크컨설팅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취업전문가, 잡(JOB)칼럼니스트, 뉴스에듀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였으며, 1990년대에는 공학 소프트웨어 국제 공인 개발자, 소호 창업전문가, PC통신 취업정보제공자로도 활약했다.
- 2014-03-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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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익은 전월세대책]임대차시장 대혼란
- 서울과 지방에서 주택을 보유 중인 박모(55)씨는 서울의 아파트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다 최근 생각을 바꿨다. 3억원에 전세를 주고 있던 서울 아파트를 월세로 돌리려고 했지만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본 후 전세를 더 올려 받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월세 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지고 싶지 않아서다. 정부가 내놓은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되레 민간 주택임대차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사실상 ‘전세수요 축소, 월세ㆍ매매수요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긴 하나, 세금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임대주택을 매도하거나 주택시장 유입을 꺼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도 채 안돼 임대인들은 ‘세금폭탄’ 우려에 월세를 전세임대로 다시 돌리거나, 아예 주택을 매도하고 임대시장에서 철수하려는 모습까지 포착되고 있다. 민간 임대주택 시장 활성화를 통한 임대주택공급 확대는커녕 되레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이는 월세 임대수익이 시중 은행금리보다 낫다고는 하지만, 소득 노출에 따른 세금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임대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준공공임대주택에 등록할 경우 재산세와 소득세에 대한 세제혜택 폭을 확대하는 당근을 제시했으나 소득노출과 과세라는 채찍이 더 크고 매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일 정부가 임대시장 선진화 방안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집주인 등 시장 공포를 잠재우긴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시장은 소규모 월세 소득자의 과세 2년 유예가 아닌 앞으로 과세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시장의 심리적 충격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득원이 노출되는 영세 집주인들에겐 2·26 전월세 대책 자체가 일종의 세무조사 선언처럼 들렸을 것”이라며 “어찌됐건 임대사업자 부담이 커졌다. 임대등록제를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확정일자 자료를 수집하고 월세입자들이 세액공제 신청을 시작하면 자신의 월세 수입이 노출되고 과세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월세 소득을 낮추려고 계약서 상의 월세를 낮춰 신고하거나 이면계약이 성행하는 등 임대시장의 음성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주택임대시장이 수익도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세금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하 세전)은 평균 연 5.88%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평균 연 5.43%수준까지 더 떨어진다. FR인베스트먼트가 조사한 지난해 말 서울지역 도시형생활주택 임대수익률은 연평균 4.29% 수준으로 더 낮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부담이 늘어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현재 시중 예금금리가 3% 전후임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 다. 이에 반해 정부의 월세 소득세 공제 혜택을 보는 세입자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소득이 낮아 세금을 내지 않는 과세 미달자들은 아무리 월세를 많이 내도 돌려받을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2013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2년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소득 2064만원 미만이면 과세 미달자로 분류되는데, 전체 근로소득자 1577만명 중 516만명(3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더 나아간’ 정부의 대책이나 개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집주인들의 공포를 잠재우려면 향후 비용인정 비율이 완화되는 분리과세 대상을 3주택자. 연 임대소득 3000만원 이하 등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2014-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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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 찾기1부-대한민국 시니어들의 자화상] ②비참한 노인(NO人) 늙은 게 죄인가
-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동반자살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어머니인 박 아무개 씨(60)와 큰딸 김 아무개 씨(35), 그리고 둘째딸(32)이 집안에 누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비극은 아버지 김 씨가 12년 전 암 투병을 하다 사망했다. 그가 남긴 것은 사업 실패로 인한 상당한 빚과 투병생활로 인해 밀린 병원비뿐이었다. 가정은 어머니 박 씨 홀로 책임졌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상황은 어려웠지만 그동안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8만 원인 집에 9년째 살면서 공과금도 꼬박꼬박 납부했다. 박 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어서 정부의 지원금도 받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빙판 길에 미끄러져 팔을 크게 다친 박 씨는 다니던 일도 그만둬야 했다. 그의 큰딸은 7년 전부터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 딸은 생활비와 병원비를 신용카드로 막다가 결국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악재가 겹치면서 세 모녀는 한 달가량 수입이 모두 끊기고 말았다. 생계가 막막해진 세 모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놓치고 있던 사회적 약자, 바로 경제적 궁핍과 일자리를 잃은 박 씨는 상실감, 퍽퍽함에 계속해서 병들어갔고 구멍 뚫린 사회적 안전망의 허점으로 그들의 삶의 무게는 감당할수 없는 상태가 됐다. 아직도 수많은 노인들이 이들처럼 지독한 가난과 고독감에 싸우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허리가 휠 정도로 불편한 몸으로 남의 밭일을 하는 농촌 노인이나 지하철 택배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 노인 등 가난한 노년은 죽을 때까지 ‘밥벌이의 구차함’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사설 요양병원에서 학대 받는 치매노인, 골방에서 혼자 숨을 거두는 고독사 등 비극적 현장도 소리 없이 늘고 있다. 노인복지관 근방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빈약하지만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기회가 있다. 복지관이 먼 곳에 있으면 밥 한 끼 해결하기 위하여 차를 타고 가야하는 사람은 차비가 없으면 굶는다. 지하철이 무료라 하지만 지하철역까지는 역시 버스를 타야 한다. 노인정이라는 곳도 돈 있는 사람들 사랑방 정도일 뿐이니 그곳 출입도 어렵다. 텃세가 심해서 주눅 들고 만다. 가난과 외로움에 병들어가다 학교 동문, 고향 친구, 직장 선후배, 군대 동기들이 있을 것인데 매일 같이 공원이나 놀이터에는 할일이 없는 노인들이 이웃들과 어울려 잡담이나 세상사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진정한 친구도 이웃도 아닌 그냥 말 상대다. 여지없이 꽃샘추위의 영하의 날씨를 보인 날의 보라매공원. 이날도 노인들은 또래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차가운 바닥에 자릴 잡고 앉았다. 돗자리와 이불까지 들고 나온 노인은 “집에 혼자 있으면 뭐혀. 추워도 이게 낫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로움과 고독의 내리막이 가파르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는 막막함, 조직에서 떨어져 나가 어떤 기여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은 이들의 일상을 한층 황폐하게 만든다. 게다가 노후의 삶을 어떻게 가꿔갈지에 대해 별다른 학습이나 고민도 없이 황혼을 맞이했고 부딪치는 상황마다 실패와 상실의 연속이다. 이런 어려움의 강도는 현역 시절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일수록 더하다. 어딜 가도 자신을 알아보고 향유하고 대접해주는 환경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스스로 일상을 챙기는 일에 너무도 미숙한 탓이다. 74세 아파도 씨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내가 죽어야지,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부쩍 잠이 줄어들면서부터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잣말을 한다. 그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부인과 자식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서다. 그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날이 많다”며 외로움을 호소한다. 아파도 씨는 자식들 눈치 보여 집에 있을 수 없고, 잘 차려입고 밖에 나왔으나 갈 곳은 마땅치 않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 죽치고 앉아 있다. “죽을 때만 기다리는 거지, 뭐. 옛날에야 나이 많다고 대접받았지.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밖에 더 돼?"하고 내뱉는 아파도 씨의 말에 마음 한쪽이 아릿해졌다. 자조와 푸념 섞인 말들이 그의 의지에서 비롯된 건 아닐듯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와 가정에서 마땅히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은퇴하게 되면 주된 생활영역이 직장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옮겨진다. 기존의 인간관계가 직장 동료들과 같은 공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은퇴 후에는 가족 친구와 같은 사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인생후반기로 갈수록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만큼 인간관계에서 가족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집에 들어앉게 되면 평소에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지고 차츰 만나는 회수가 줄어들어 결국은 외톨이로 마음의 자리가 상실해간다. 나도 모르게 노인이 돼 있다 은퇴나 퇴직을 한 50대 후반 부터는 어느 곳에서도 활동할 기회가 줄어든다. 그로 인하여 용돈도 궁하여, 친구 모임도 줄어들고 가정에서도 비생산적 소비자로 놀고먹는다는 미안함 때문에 대화도 뜸하고 소외되어 외로워진다. 혜화동 짚풀박물관 부근에서 만난 69세 이희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고 하고 사방팔방에서 ‘기초연금’이네 하며 ‘노인문제’를 다룬다. 그렇다 보니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어느 사이 69세 ‘노인이 돼 있다’라는 사실은 마치 내가 이 사회에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든다. 마음은 더 약해져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리고 서러워진다.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자존감 상실과 압박감에 존재의 의미를 못 느낄 지경에 이른다.” 억울한 심정이라 분하고 서글픔이 한계에 이르지만 나이 탓으로 돌리고 억지로 참게 된다. 그러면 속병은 더 깊어진다. “내 현실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식도 아내도 모른다. 하기야 한 번 뿐인 인생에 아직 노인이 되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대기업 정년퇴직 후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김정일(62) 씨는 “말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우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럴만한 환경이 아니다. 세상이 너무 급속히 변하고 경제가 어려우므로 젊은이들은 변화를 따라잡기에 바빠 노인을 돌볼 형편이 못되고, 노인들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젊은이들을 의지 하다 보니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 소비만 하고 할 일 없이 놀기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노인은 없어도 괜찮고 있으면 불편한 존재가 된 것”이라 단호하게 설파한다. 그렇다면 어르신들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고 개발하여 나름대로 생을 즐기며 가꿔야하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한 평생 일만 했고, 가족만을 위해 희생만 할 줄 알았지 자기 계발과 봉사나 취미 활동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게 할 줄도 모르고 용기도 없다. 이희수(69) 씨는 “매스컴을 통하여 노년에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용에 적극적인 분들이 소개되지만, 이는 대부분 50~60대로, 의식주 걱정이 없고 여유 있는 극히 소수인의 삶일 뿐. 대부분의 노인들은 지루하게 소외감과 불안 속에서 우울하게 산다. 노인 자살자 대부분 이 70대 이상인 것을 보면 이 연령대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70대 이상에 대하여 각별히 관심 가져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 및 은행에서 일하다 퇴직한 최명숙(65)씨는 “노인인구는 급격히 늘어난다는데 정부의 대책이라고는 기초노령연금이 고작이다. 이것도 이런저런 문제에 걸려 지체되고 있다. 지금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우리나라를 오늘에 이르도록 평생 수고했고, 어려운 중에도 자녀교육에 힘써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일꾼들을 많이 키워낸 그야말로 ‘국가 유공자‘들이다. 그러다보니 노후 대책은 전혀 세우지 못한 슬픈(?)세대”라고 안타깝게 토로했다. 돈 많은 어르신만 대접받는 사회? 노인 복지가 국가적 화두가 됐지만, 노인들은 정작 대한민국에서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자조가 팽배하다. ‘돈 많은 어르신’ 이외에 모두 가볍게 취급받는 ‘경로(輕老) 사회’라는 비아냥을 누가 반박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가운데 ‘노인들의 4苦’ 즉 신체적 질병, 정신적 고독,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에 시름이 더 깊어져가고 있다. 특히 노인 자살은 질환, 경제적 궁핍, 고독, 상실감, 가정불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진 않았지만, 노년의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지 못하고 그저 잔명(殘命)으로 힘겹게 버티는 이들이 많다. 학대받고 버림받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복지시설에 가고 싶어도 자식들 때문에 자격이 안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배우자나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이 최근 3년간 26.5%이상 증가했다. 노인복지를 외치는 이 시점에도 노인들에 대한 학대와 경시 풍조 팽배는 음성적으로 때로는 양성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킨 고교생의 막말 동영상과 대구 패륜남의 등장은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봉사활동을 하라고 보냈더니 귀가 잘 안 들린다고 노인에게 욕설과 반말을 하고, 할머니가 파는 수박을 발로 차는 행동들들. 노인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장애물마냥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이다. 이런 도리를 언급하기 이전에 노인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 배우자 등 가족의 한 일원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이웃이기도 할 것이다. 비단 노인에 대한 폭행이 생면부지의 타인에게서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가정폭력의 일환으로서 가까운 사람이 가하는 노인폭행이 문제이다. 노인 학대와 폭행 뿐 아니라 노인 대상 사기는 날로 급증하고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진다. 홍보관 사기, 보이스피싱 사기, 대출 사기, 상조 사기, 효도관광 및 경로잔치 사기, 투자 사기, 공공기관 사칭 사기 등 끝 간 데 없는 노인 대상 사기 범죄들로 난무한 세상이 됐다. 노인을 섬기고 존경하는 한국인의 전통적 가치가 사회의 고령화로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복과 전쟁, 그리고 근대화를 거치며 사회 발전을 이끌어온 노인 세대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장과 성과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더는 유능한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점차 존경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황혼자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평소에 잘나가던 사람들일수록 외로움은 더욱 커져서 결국은 대인 기피증 환자들이 되어가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전혀 이해가 될 수도 없는 이 외로움이 노인들에게는 죽음의 그림자처럼 조금씩 조금씩 찾아와서 잠식해 버린다. 젊은 노인이 고령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노년의 적막을 온 힘을 다해 견디는 모양새다. 그 분들의 노년이 역경의 세월을 헤쳐 온 만큼 존중받고 있는지, 앞 세대의 그것보다 더 길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노년에 과연 ‘살맛’을 누리게 될지, 그러기 위해 100세 시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리해보면 어떨까.
- 2014-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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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 전월세대책] 월세 인상 불보듯…다운계약서 우려도
- # 서울 강북과 용인에 85㎡ 2가구를 월세주고 있는 주부 이모(50)씨는 이번에 소득세가 부과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씨는 “가뜩이나 월세 이율이 떨어져 수입도 많지 않은데 세금까지 내고 나면 세입자 관리로 고생하는 보람이 없다”며 “집을 팔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2.26 전월세대책에 대해 부동산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임대차시장의 월세전환 시기를 맞아 적절한 대응책이란 긍정적 평가와 함께 섣부른 월세소득 양성화 정책이 집주인들의 조세 부담 탓에 민간 임대시장 위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집주인에 대한 소득세 징수가 결국 임대료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통해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임대차 시장에 대비하기로 했다. 정부가 발표한 방안에는 월세 세입자를 위한 혜택이 많다. 각종 혜택을 통해 전세 세입자가 월세로도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의지다. 즉 올해부터 월세 세입자가 낸 임대료(최대 750만원)의 10%까지 세금에서 깎아준다는 것인데 정부가 사실상 한 달치 월세를 내주는 셈이다. 이를 위해 우선 월세 세입자가 별도로 집주인의 동의 없이 소득공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월세 임대차계약서와 월세 납입 증명(계좌이체 확인서)만 있으면 공제 신청이 가능해 진다. 또 확정일자를 받지 않더라도 소득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집주인은 월세 소득에 대한 소득세와 신고 누락에 따른 가산세까지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세부담이 세입자에게 떠 넘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월세 임대인의 95% 이상이 소득세를 안내고 있는 등 음성화된 시장을 갑자기 양성화할 경우 집주인들의 반감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임대인들이 소득세를 월세에 반영할 경우 세입자의 부담만 가중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단기적으로 '월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랜 기간 음성화돼 있던 월세소득을 양성화하면서 주택임대사업이 '클린화'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당장 집주인들에게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곳은 소득세 부담을 월세에 전가하거나 일부 소액 월세는 전세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대인을 중심으로 한 음성적인 거래가 늘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인이 임대를 조건으로 이면계약서를 요구한다든지, 월세를 올려 놓고 세입자에게 정부 혜택 10%보다 많은 금액을 깎아준다는 등 음성적인 거래가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차시장에 대한 상반된 정책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국토부는 민간임대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국세청은 다음달부터 확정일자 자료를 기준으로 임대소득에 대해 제대로 과세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전세의 월세전환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전세보증금에 대해서도 과세를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전세 임대업자들도 월세로 많이 전환할 것"이라며 "이번 방안과 맞물려 생각보다 월세 패러다임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월세 소득을 낮추려고 계약서 상의 월세를 낮춰 신고하거나 이면계약성행하는 등 임대시장의 음성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 2014-0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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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자문단 칼럼]도저히 대화가 안통해요, 뭘 어쩌라구요!-김숙기원장
- [소통의 행복학]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혹은 인생 후반전을 살아나가면서 겪게 되는 부부 간의 갈등을 서로 이해하고, 부부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행복하고 건강한 시니어 부부가 되자.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부부대화 내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모든 가족의 문제는 대화가 안되는 것에서 생긴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그동안 대화 자체를 안하고 사니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없고, 한술 더 떠 남들에게 ‘잉꼬부부’ 소리까지 듣는다는 사람도 있다. 가정마다 속내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행복하게 보이는 부부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소극적, 수동적으로 공격하며 정신적으로 괴롭히며 고문한다. 일종의 음성적인 싸움 즉 냉전 상태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 그리고 좌절감으로 인한 담쌓기 과정의 하나이며 결혼생활을 그냥 잘(?)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이다. 이런 분들은 분노도 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산다’, ‘사는게 다 그렇지요. 다른 방법이 있나요’ 라며 체념이 가져다 준 평화로 위장전술을 편다. 이런 경우, 부부는 거실과 서재에서 따로따로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한다. 대화는 단절된 지 오래고, 서로 드러내놓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려 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가정에 대한 소망은 간절하지만 현실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더 많다. 스스로에게 ‘우리 부부,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이 무엇인가? ‘Yes!’라면, 배우자와 의사소통을 잘 하고 있는 사람이다. 배우자를 비롯하여 자녀와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면 가정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서서히 불행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의사소통 즉 대화의 부재는 감정의 왜곡을 통해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얘기다. 언제부턴가 자기식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져있으면 부부든, 부모 자식간이든 부정적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가고 죽을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대화는 사람의 마음과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통로다. 서로에게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 즉 오해, 불안, 소외감, 억울함 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서로의 입장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나와 다름을 수용하게 되기 때문에 지지와 공감을 주고 받으며 윈-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부부대화에 있어 남편, 아내가 가장 많은 불만을 호소하는 얘기들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요, 얘기하다보면 더 화가 나요!” - 아내 “피곤한 사람 붙잡고 시시콜콜 얘기하는데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뭘 어쩌라구요~” -남편 “도저히 대화가 안통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식대로 다 해석해 버려요” -아내 “풀려고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이상하게 더 꼬여서 나중에는 감당이 안돼요. 차라리 말을 하지 말걸....하는 후회밖에 안들어요.” - 남편 이처럼 대화가 잘 안되어 답답한 부부들이 행복해지시길 원한다면, 다음의 몇가지 대화방법을 통해서 불만으로 잠궈져 있는 부부의 마음을 열쇠로 열어보자. 첫째,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내 속마음을 표현한다. 나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머물 경우 비난이나 공격으로 들린다. 아내: “왜 이렇게 매일 늦게 들어와?” (속마음- ‘함께 있고 싶었어’) 남편: "11시가 뭐가 늦다는 거야? 회사사정도 모르고 집구석에서 한다는 소리가 겨우..“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하게 된다.) 이렇게 바꿔서 이야기 해 보자, 아내: "나 오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었는데 늦게 들어오니까 속상했어.“ 남편: "응 그랬구나! 오늘 나랑 함께 있고 싶었어? 미안해~~ 내가 내일은 일찍 들어올게“. (자신을 비난하거나 공격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상대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둘째, 감정은 참거나 억압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푸는 것이다. 내 감정표현의 시기를 놓치면 마음속에 쌓아두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쌓아놓게 되면 나중에 거칠고 공격적으로 폭발하게 되고 상대는 그 감정폭탄 때문에 도망가게 된다. 감정을 쌓아두고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관계악화의 지름길이다. 아내: “당신은 옛날부터 날 노예 부리 듯 했어..억울해..흑흑” 남편: 당황해서 “내가 언제 당신에게 그랬다는 거야?” 아내: "10년전 일 생각 안 나? 그때 내가 당한거를 생각하면...억울해..흑흑..“ 남편: 지겹다는 듯 “또 그소리야...? 휴...... 10년전 일을 이제와서 나보고 어쩌라구....” 셋째, 상대방의 마음을 판단하지 말고 그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사람의 감정은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등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없다. 특히 가족대화에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배려하면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 느낌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위 사례에서 아내가 억울하다고 할 때 남편은 “10년 전 생각 때문에 당신 많이 억울했겠네. 내가 당신을 많이 힘들게 한 건 사실이야. 10년전 일 좀 이야기 해봐. 당신이 이 정도로 억울하다면 얼마나 많이 가슴에 맺혀있었겠어” 아내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주는 것이다. 아내는 십중팔구 남편이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회피하지 않고 들어만 준다면 불만으로 잠궈져 있던 마음이 철커덕~ 열려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글. 김 숙 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2014-0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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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OVE] 女 낯선 사람과의 섹스 상상에서 흥분 최고조
- 『욕망하는 여자』〈대니얼 버그너(Darniel Bergner) 지음 · 김학영 옮김〉는 ‘남자는 동물적 본능에 의해 섹스를 하지만, 여자는 친밀한 관계와 믿음이 있어야만 섹스를 한다’는 통념을 철저히 깨부순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그동안 수많은 여성이 사회적 관습에 의해 자신의 성적 욕구에 솔직하지 못한 채 억압당해 왔음을 증명해낸다. 성(性) 과학자 메러디스 시버스(Meredith Chivers)는 ‘여성과 성’이라는 주제로 문화와 훈육의 더께를 벗겼을 때 드러나는 여성의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자아와, 그 자아의 가장 깊은 곳에 실재하는 성욕의 본질을 확인하려 했다. 그 결과 여자의 성적 욕망 또한 남자 못지않게 지극히 동물적이고 원초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버스는 음성 녹음테이프를 이용한 실험에서 여성 피시험자들에게 남자 또는 여자가 유혹하는 장면, 낯선 사람, 친구처럼 잘 아는 사람 또는 오랜 연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 육체적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내용이었고, 이를 듣고 반응하는 여성의 질 내 혈류량 값을 측정했다. 그 결과 피시험자들은 여자들끼리 등장하는 이야기보다 남자들끼리 이야기에 더 많이 흥분했다고 설명했으나, 혈류측정기는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또, 질 내 혈류량은 여자 친구와의 섹스를 묘사한 음성에서도 높았지만 낯선 여자와의 섹스를 묘사한 음성을 들려줄 때는 혈류량이 두 배나 높게 치솟았다. 피시험자들은 오히려 건장한 체격의 남자 친구와의 섹스에서는 흥분이 가라앉았고, 낯선 남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무려 여덟 배나 질 박동이 강해졌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적 유대나 친밀감, 안전하다는 기분 등이 토대가 되어야만 여성의 성욕이 발동한다는 사회적인 통념과는 상반됐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로, 책의 6장 ‘여자들과 위험한 판타지’를 살펴보면 “길거리에서 만난 아무 남자와 하고 싶어요”, “건설 노동자 같은 낯선 사람이 창문으로 저를 훔쳐봐요”, “일상이 따분한 주부가 페덱스 직원을 유혹해 자기를 덮치게 하죠” 등 낯선 남자와의 섹스를 성적판타지로 꼽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위 실험 결과를 놓고 보면 낯선 사람과의 하룻밤 즐기기로 알려진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라보 마이 라이프’(www. bravo-mylife.co.kr)에서 실시한 ‘50~60대 생활의식 설문조사’(한길리서치 공동조사) 결과에서도 ‘50~60대도 젊은이처럼 이성과 원나잇스탠드 할 수 있다“라는 항목에서 중년여성 251명 중 10.4%가 ’그런 편‘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성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세대인 50~60대 여성들인 것을 감안하면 ’열명 중 한명‘이라는 결과가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우리 사회와 일부 연구에서는 극소수의 여성만이 원초적 성욕을 중요시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욕망하는 여자』에서 시버스가 보여준 실험과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들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반박하는 체계적인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 2014-0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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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싱어2 김광석, 추억과 감동의 무대…시청자들 폭풍감동
- 히든싱어2 고(故) 김광석 편이 시청자들에게 폭풍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는 1996년 세상을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과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김광석의 친구 한동준, 김창기를 비롯하여 주영훈, 유리상자 이세준, 방은희, 김성경, 박건형, 김슬기, 김예원, 홍대광, 정은지, FT아일랜드 이홍기 등 역대 최다 패널이 참여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김광석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감동을 더했다. 또한 후배 가수들이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 메들리와 김광석의 과거 영상, 육성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첨단 기술로 복원돼 모창 능력자들과 함께 부른 각 라운드 역시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먼지가 되어’를 부른 1라운드(김광석 3표)를 시작으로, 2라운드 ‘나의 노래’(김광석 10표), 3라운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김광석 26표), 4라운드 ‘서른 즈음에’(김광석 45표)까지 매 라운드마다 패널들의 의견이 나눠지며 긴장감이 더해갔다. 김광석은 최종 라운드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모창 능력자 최승열보다 10표를 더 받으며 최종 우승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영훈은 “우리 나이대도 젊은 사람들에게 답을 확인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빠졌다”고 말했으며, 정은지는 “아무래도 선배님들은 라이브 음성에 익숙하지만 저희는 녹음된 음성으로 듣는 게 익숙해져 있다”고 전했다. 모든 라운드가 끝나고 박건형은 “기적을 본 것 같다. 모두가 한 사람을 그리워하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으며, 한동준은 "김광석 씨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고 말했다 해당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김광석씨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노래가 나오면 가슴이 먹먹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 2014-01-05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