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천 최고령 확진자 무사 퇴원

기사입력 2020-04-01 11:20 기사수정 2020-04-01 11:20

▲인천 지역 최고령 확진자가 무사히 퇴원했다.(가천대 길병원)
▲인천 지역 최고령 확진자가 무사히 퇴원했다.(가천대 길병원)

치매를 앓다가 코로나19에 걸렸던, 인천 지역 최고령 환자인 93세 여성이 약 한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역 내 최고령 코로나19 환자로, 전혀 거동이 불가능했을 뿐더러 발열 및 산소포화도 저하에 시달리던 치매 환자 김모(93) 씨가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김 씨는 평소 살던 안동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였다. 또 현지에 중증환자를 치료할 병원이 부족해, 지난 달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진행했다.

특히 김 씨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까지 받았다.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저산소증이 동반됐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

긴급으로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으로 입원한 김 씨는 고령임을 감안해 기관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고, 다행히도 산소 포화도가 호전됐다. 하지만 지속되는 섬망과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과 체력은 치료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추가로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가 병행해야 했다. 의료진의 헌신 덕에 김 씨의 상태는 차츰 좋아졌고, 요로감염증도 완치됐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김 씨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달 30일과 31일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김 씨의 상태를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퇴원을 진행했다.

김 씨를 담당했던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고, 산소 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 섬망과 요로 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전원이 진행됐고, 국가지정병상 의료진들의 수십일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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