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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김정은 수술 후 중태"… 미국 정부관리 인용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 후 ‘위중한 상황’(grave danger)에 처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이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정보를 확보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는 이 정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은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 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2년 집권 이후 빠짐없이 참석해온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
- 2020-04-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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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골이 때문에 각방 쓰는 중년부부 는다
- ‘코 고는 것 때문에 부부는 각방을 씁니다’, ‘코 고는 습관 때문에 아내가 여행을 기피하게 됩니다.’, ‘잠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습니다’, ‘낮에도 졸립고 운전에 방해가 됩니다’ ‘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코골이 환자는 성인 10명 중 평균 3∼4명꼴로 많은 편이다. 2004년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대상자 자료 분석한 결과 수면다원검사에서 남성 27%, 여성 16%에서 코골이가 확인됐다. 3~12세 아이들은 평균 4~5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난다. 김동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단순히 들리는 소리 때문에 코골이를 코에서 나는 소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도 내 기류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늘어진 구개수(목젖), 혀, 입천장, 인두 등의 입이나 목 안의 구조물 또는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다”고 정의했다. 코골이 3분의 1은 수면무호흡증 동반 단순히 코골이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3분의 1이상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 수면무호흡증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림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종종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시니어의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라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에도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보고되고 있다. 코골이의 생리적인 원인은 노령, 호르몬 이상, 비만 등으로 그중에서 비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 원인으로는 코 저항을 증가시키는 여러 가지 코질환이 있고, 소아의 경우 아데노이드증식증, 구강 인두 점막의 비후 등이 있다. 또한 연구개가 늘어져 있거나 편도선이 커져 있는 경우처럼 기도의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발인자로 흡연, 음주,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같은 약물의 복용 등이 있다. 코골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호흡에 관여하는 코, 목, 편도 등에 관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코 안의 용종(물혹), 비중격 만곡증(코뼈가 휜 것) , 만성 비염, 편도 비대증, 대설증(혀가 큰 것) 등과 같은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이어 체중, 비만의 정도를 관찰하고 합병증과 관련 있는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이나 X-ray,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을 통해 폐쇄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뇌파·근전도·호흡·심전도·안전도 등을 측정한다. 시간당 무호흡 및 저호흡이 몇 회나 되는지, 중증도는 어느 정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낮에 과도하게 졸리고 잠이 들거나 깰 때 환각·수면마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기면증 등 다른 수면 질환이나 부정맥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체중감소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수면자세,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혀를 뒤쪽으로 밀어뜨리는 것과 목젖을 울리면서 ‘아’ 소리를 내는 ‘구강인두훈련(oropharyngeal exercise)’을 매일 했을 때 코골이가 36%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나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같은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양압기 등 입안에 마우스피스처럼 착용하는 구강 내 장치라는 기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 부위의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근육 또는 점막의 떨림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김동현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침 전 식사는 가급적 삼가고 금주, 금연, 적절한 운동, 체중 관리 등 건강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20-03-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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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게 먹지 않으려고 국 대신 숭늉을
- 소금 섭취량이 많으면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뇌심혈관질환을 일으키며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4719mg(소금으로 12g)으로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mg(소금 5g)의 2.4배이며 일본 4280mg,영국 3440mg 미국 3426mg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우리의 주 음식인 국ㆍ찌개ㆍ면류에서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 간장ㆍ고추장ㆍ된장은 물론 발효음식인 김치에도 나트륨 함유량이 많다. 최근 소금에서 간수를 빼서 단맛이 나오는 저염도 소금도 선보이고 된장, 간장과 김치나 젓갈류에도 저염도의 제품 생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짜게 먹지 않으려고 숙성된 김치를 안 먹거나 물에 씻어먹고 채소는 날걸로 된장에 찍어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나아가 나트륨 배설을 위해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고구마와 감자를 자주 먹으라고도 한다. 사실 혀의 맛 때문에 간을 하는 것이지 음식이 목을 타고 식도로 넘어가면 맛을 알지 못한다. 내가 근무하는 산업체 식당에서는 ‘저나트륨 날’을 정해 평소 국의 염도 0.7%를 0.6%로 낮춰 제공한다. 사실 0.1% 차이는 내가 맛으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걸로 보아 훈련이 되면 지금보다 0.1%를 낮춘 저염도 음식을 먹어도 충분히 견딜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다. 1. 국, 찌개, 국수 등의 국물 적게 먹기 2. 탕류 음식을 먹을 때 소금 대신 후추, 파, 등 다른 양념 먼저 넣기 3. 고기나 생선은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구워 먹기 4. 가공식품 구입 시 저염 제품 선택하기 5. 외식 시 음식을 싱겁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 6. 하루 한 끼는 김치 대신 생야채 먹기 7. 나트륨 배설을 도와주는 채소, 과일 먹기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노화는 물론 혈관의 노화도 진행되므로 자연히 혈압은 올라간다.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의 발발 개연성도 점점 더 높아진다. 과연 우리 집 음식의 염도는 얼마나 될까? 이러한 궁금증도 풀어주고 저염도 식단 홍보를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국을 담아가면 염도 측정을 해준다고 한다. 구청의 직원식당에서 국 대신 숭늉을 제공하는 것을 보고 참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것도 습관이다. 나이가 들면 맛을 느끼는 감각기능도 저하되므로 점점 더 짜게 먹게 된다. 할머니가 만드는 음식이 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의 염도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저염도 식단에 점점 적응해가면 좋겠다.
- 2019-03-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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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고혈압 예방에 좋은 멍게비빔밥, 양파 피클
- 멍게비빔밥 멍게는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바다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재료다. 살이 잘 오른 멍게를 손질해 밥과 비벼 먹으면 어느새 당신도 모르게 멍게의 매력에 빠져 있을지도! 멍게 속의 타우린 성분은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재료 멍게 5마리, 마늘 5쪽, 부추 50g, 오이 ½개, 밥 2공기, 무순 약간, 참기름 약간 초고추장: 고추장 ½C(1C: 20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레몬즙 1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다진 마늘1T, 설탕1T, 참기름1T, 생강즙 ½t(1t: 5㎖,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매실청 2T, 식초 2T, 올리고당 2T 만드는 법 1 멍게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비빔밥에 들어갈 야채를 손질한다.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3 그릇에 밥을 담고 준비한 채소와 멍게를 위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잘 비벼준다. 양파 피클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피클만 한 음식이 또 있을까. 오이 피클이 지겹다면 오이 대신 양파를 사용해보자. 양파의 퀘세틴이라는 성분은 혈관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재료 양파 1개, 적양파 2개 피클 주스: 물 2C, 설탕 1C, 식초 1C, 피클링 스파이스 1T, 소금 2t 만드는 법 1 양파와 적양파를 링 모양으로 얇게 썬다. 2 냄비에 분량의 피클 주스 재료를 넣고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끓인다. 3 깨끗이 소독한 병에 얇게 썬 양파를 넣는다. 4 뜨거운 피클 주스를 병에 붓는다. 5 약 20분간 실온에서 살짝 식힌 뒤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서 하루 이상 숙성시킨다. #레시피 #멍게비빔밥 #양파피클
- 2018-07-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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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골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아내는 필자가 젊어서 코를 골며 잘 때는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단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한 단계 더 높이 발전하여 무호흡증세가 나타나니 방관할 수 없어 나와 상의를 해왔다. 자다가 숨이 멈출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대충 듣고 넘겨온 세월이 10년이 넘었으니 무시하고 지냈는데 아내가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하니 이제 관심을 두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사무실에 가면 노곤하고 졸리면서 자도 옛날같이 개운하지 않은 것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원인도 정확하게 모르겠고 마땅한 치료법을 몰라 방치하다가 어느 날 직장 근처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삼성역) 부근에 코골이 전문의원 간판을 보고 찾아가서 상담을 했다. 서울대 출신 의료진이 운영하는 수면클리닉 전문 병원이었다. 뒤에 알고 보니 MBC News, SBS News, ‘내몸사용설명서’ 및 ‘나는 몸신’이다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전문병원이었다. 신흥범 박사가 주치의였으며 사계의 전문가로 코골이치료관련 저서도 많이 출간하신 분이었다. 하루 저녁 병원에서 자면서 코골이 정도와 수면 방법의 문제점을 기계로 점검해야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장 그날 밤 입원하여 측정결과 코골이 원인을 찾아내었고 어떻게 자야 하는지 숙면을 위한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결론은 양압기라는 기계를 착용하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몸 컨디션도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계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 했다.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의사의 처방대로 양압기를 사서 당장 사용하기 시작했더니 코골이는 해결되었으나 양압기에서 나오는 소음도 그냥 무시하기 곤란한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걱정하던 코골이와 무호흡 문제가 해결되니 관대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나의 건강도 예전처럼 좋아지고 기억력 감퇴증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내가 처음 코골이 진단 받던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집으로 오는 길에 하얀 눈을 밝고 왔으니 금 번 겨울이 양압기 착용한지 딱 10년이 되는 해가 되었다. 원장 선생님 말씀처럼 양압기는 스위치를 한 번 수리한 이후 아직까지 잘 작동되고 있다. 양압기를 처음 구입 시 약 100만원 가까운 경비가 발생했으나 최근 임대 형식으로 월 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새로운 장비를 올해부터는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경비에 대한 걱정 없이 이제 코골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양압기 사용 시 단점은 기계 장치와 연결 호스 등 부피가 커서 장거리 이동이나 해외 출장 시 부담스럽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양압기 대신 치아에 끼워서 코골이를 예방하는 구강내 장치 기구인 ‘바이오가드’를 추천받아 이를 국내외 출장 시나 타지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본 장치는 코골이 전문병원에서 직접 맞춰서 구입도 하지만 구강 내 장치이므로 치과에서도 의사와 상의하여 구입이 가능하다. 단, 지속적인 코골이 치료를 위해서 나는 코골이 전문병원에서 맞춰 구입하였다. 주) 바이오가드 외관 지난 10년 동안 양압기와 구강 내 장치인 ‘바이오가드’의 덕택으로 현재 고희를 맞고 있지만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숙면을 취한 후 아침에 기상하는 즐거움은 지금도 30대의 나와 다름없이 상쾌하다. 처방을 받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코골이는 그냥 피곤하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심하면 질병으로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많은 휴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숙면방해는 물론이고, 심근경색, 심장마비, 심혈관계 질환 및 부정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여러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다고 한다.
- 2018-03-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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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과 건강] 당뇨에 좋은 음식 - 여주는 여름에 좋고, 돼지감자는 과식 피해야
- 이번 호에서는 당뇨에 좋다는 음식이 왜 좋은지를 생태적으로 밝혀 개개인에게 적합한 음식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양의학에서는 당뇨를 혈당, 당화혈색소, 인슐린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이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당뇨를 소갈(消渴)이라 부른다. 에서 소갈은 ‘내부에 열이 뭉쳐 진액을 말리는 것’이라고 표현돼 있다. 열로 인해 목이 마르고, 열로 인해 음식이 금방금방 소화되며, 열로 인해 땀과 소변 그리고 정액이 몰려 나가 몸의 진액이 마르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소갈을 치료할 때 인체 내부의 열을 식히고, 땀과 소변과 정액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한다. 당뇨를 이해하려면 먼저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혈당지수는 일정한 양의 시료식품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의 혈당 상승 정도를 같은 양의 표준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후의 혈당 상승 정도와 비교한 값(포도당 수치를 100으로 잡음)을 말하며, 이에 따라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과 낮은 식품으로 분류한다. 55 이하면 낮은 식품, 70 이상이면 높은 식품으로 분류한다. 메밀의 루틴 성분 혈관에 좋아 여주 열매는 쓴맛이 강해 ‘쓴 오이’라고도 부르는데 혈당지수는 24다. 한의학에서 고과(苦瓜)라고 부르며 성질이 쓰고 차갑다. 무더위를 잘 견디게 해주고 습열을 제거하는 능력이 강하다. 그러므로 몸에 열이 많고 음식을 잘 먹고 살집이 있는 사람의 당뇨에 적합하다. 위장이 약하고 차가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또 여주는 여름철에 더 적합한 약초라 할 수 있다. 메밀의 원산지는 히말라야, 동북아시아, 바이칼 호 주변 등 추운 지방이다. 에서 메밀은 “위장의 찌꺼기와 막힌 것을 잘 제거한다. 설사, 이질, 복통, 상기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기가 성하고 습열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만약 비위가 차갑고 약한 사람이 먹으면 원기가 손상되어 수염과 눈썹이 빠지므로, 적합하지 않다”고 표현돼 있다. 그래서 살집이 있고 음식을 잘 먹고 열이 많은 당뇨 환자에게 좋다. 메밀에 들어 있는 루틴은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줘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같은 질환에 도움이 되며, 생활습관형 만성질환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돼지감자는 국화과 뚱딴지라는 식물의 덩이줄기인데, ‘이눌린(inulin)’이 많이 함유돼 있어 ‘천연 인슐린’으로 알려져 있다. 이눌린은 단맛을 내지만, 소화계를 통해 흡수되지 않은 채 그냥 빠져나가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금기시되는 단맛을 내는 데 쓰인다. 한의학적으로는 달면서 약간 쓰고 서늘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열을 식히는 음식으로 당뇨에 좋다. 돼지감자는 또한 소화를 도와주고 뼈를 단단하게 해준다. 그러나 빈속에 돼지감자를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조류, 성인병에 탁월 우뭇가사리, 미역, 김, 다시마, 파래, 톳 등 해조류의 혈당지수는 10~20 사이로 매우 낮다. 해조류는 물을 정화하는 힘이 있어 인체 내에서 피를 정화해준다. 또한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항산화 물질이 많아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여준다. 고혈압을 내리고 미네랄을 공급해주며 식이섬유도 많아 대변을 잘 보게 해 독소를 배출해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일본 오키나와와 전남 바닷가, 제주도가 장수마을로 유명한 것도 해조류의 영향이 크다. 해조류의 약한 짠맛은 정제염의 강한 짠맛과는 작용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해조류로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해조류는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성인병 환자(고혈압, 당뇨, 통풍 등), 육류를 많이 먹어서 피가 탁한 사람, 머리로 열이 치솟는 사람, 편도선·임파선·갑상선 질환 등 목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 고환 주위가 잘 붓는 사람, 관절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도 좋다. 특히 현대인들은 음식 과다 섭취로 성인병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해조류, 염생식물이 더욱 필요하다. 만성피로 역시 피가 맑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해조류, 염생식물이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의 혈당지수는 34다.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 식물인데, 혈당 수치의 급상승을 막고 인슐린 분비를 높여 혈당치를 낮춰준다. 시큼하고 단맛이 있어서 땀, 소변, 정액으로 진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수렴시켜 소갈을 치료하며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해준다. 따라서 몸이 마르고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시력이 나빠지고 설사가 잦은 당뇨 환자에게 좋다. 몸에 열이 많으면서 입이 마르면 생블루베리가 좋고, 몸이 건조해지면서 마르는 사람에게는 건블루베리가 좋다. 설사가 잦을 땐 달달한 식초를 시큼한 맛이 나는 음식은 당뇨에 좋다. 피클이나 식초, 레몬주스 등 신맛이 나는 음식은 혈당지수가 매우 낮은데, 레몬이나 식초를 드레싱 재료로 이용하거나 채소, 생선 위에 뿌려서 먹으면 혈당수치를 낮출 수 있다. 식초에는 끝 맛이 쓴 식초와 끝 맛이 달달한 식초가 있다. 육류를 많이 먹거나 열이 많은 당뇨 환자는 전통식초처럼 끝 맛이 쓴 식초가 좋다. 그러나 소화력이 약하고 몸이 마르고 땀, 설사가 많은 당뇨 환자는 흑초, 홍초처럼 끝 맛이 달달한 식초가 좋다. 오미자도 끝 맛이 달아 기침, 소변, 설사가 잦고 기가 약한 사람의 당뇨에 좋다. 다만 당 성분이 너무 많이 들어간 오미자청 등은 좋지 않고 생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즙이나 말린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차 등이 당뇨 환자에게 좋다. 콩류는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장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의 뇨단백도 감소시킨다. 인산죽염을 만드는 인산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인 에서는 검고 작으며 반짝반짝 윤이 나고 속이 파란 쥐눈이콩이 당뇨에 좋다고 했다. 그런데 복용법이 좀 독특하다. 쥐눈이콩 생것을 소나무 바가지에 넣고 약수로 불린 후 소나무 절구통에서 소나무 주걱으로 짓찧어서 먹으라 했다. 콩을 짓이기면 비린내가 심해 먹기 어려운데, 소나무 절구통과 주걱을 사용하면 비린내는 제거하면서 콩의 약성은 그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7-0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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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과 건강] 겨울철 음식으로 챙기는 건강관리
-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다. 정월 대보름에는 왜 단단한 부럼을 먹는 것일까? 동지에는 왜 팥죽을 먹을까? “메밀묵 사려~ 찹쌀떡!”은 왜 겨울에만 들리고 여름에는 안 들리는 걸까? 겨울은 만물이 얼어붙는 시기다. 식물의 지상부는 시들고, 곰은 동면에 들어간다. 한의학에서는 겨울 3개월을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피부를 닫고[閉], 속으로는 열과 에너지를 저장[藏]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사람 역시 웅크리고, 살찌며, 피부는 두터워지고, 따뜻한 집 안으로 숨는다. 겉으로는 찬 공기와 많이 접하기 때문에 수족 냉증이 잘 생기고, 찬 바람에 감기, 폐렴, 중이염, 비염이 많이 생기며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다. 속으로는 열이 몰리면서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은 찰진 음식, 따뜻한 음식, 견과류 첫째로 추운 북쪽에서 자라는 곡식(찹쌀, 찰기장, 밀, 메밀 등)은 찰기가 있다. 이런 찰기를 이용해서 면, 빵, 묵,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러한 찰기는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면, 빵, 묵, 떡을 먹고 속이 뭉쳐 체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피부를 뭉치고 두텁게 해서 추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메밀묵 사려~ 찹쌀떡!”이라는 외침은 겨울철에만 들리는 것이다. 동지 팥죽에 새알이 들어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메밀의 원산지는 바이칼 호, 히말라야, 동북아 등 아주 추운 지역이다. 메밀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 메밀국수(소바), 냉면, 막국수는 원래 추운 지역의 겨울 음식이다. 이 음식들이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냉면도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 북쪽 겨울 음식이 유명하다. 일본의 소바도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나가노 현의 추운 고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겨울철에 피부가 두꺼워진 상태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뜨거운 음식만 계속 먹다 보면, 내부에 열이 몰려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 중풍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이유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서 겨울철에 뜨거워진 속의 열을 식혀준다. 겨울철에 가끔 메밀국수와 냉면, 막국수를 먹어주면, 밖으로는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이기게 해주면서, 속으로는 열을 식혀주고 기름진 음식으로 탁해진 피를 맑게 해준다. 메밀이야말로 겨울철에 꼭 필요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듯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는데, 떡국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계절과 관련된 식문화가 비슷한 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뭉친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한다. 체할 때는 떡 한 조각, 빵 한 조각에도 체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 체하는 것을 막으려면 팥이나 매운 식재료(생마늘, 생파, 생무, 고추, 차조기 등)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붕어빵, 동지팥죽, 찐빵, 타이야끼에 모두 팥이 들어가는 것도 밀가루의 독이 뭉쳐 체하게 하는 것을 풀기 위해서다. 팥은 강한 신맛이 있어 뭉친 것을 잘 풀어주고 녹인다. 팥의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해준다는 속설이 있어 동짓날 팥죽을 먹기도 한다. 둘째로 체온 보존을 위해 염소고기, 양고기, 보신탕 등 따뜻한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 중국 북부와 몽골 사람들은 추위에 버티기 위해 양고기를 많이 먹는다. 부추도 속을 따뜻하게 해서 추위를 이기게 해주므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겨울에 많이 먹는 만두에는 항상 부추가 들어간다. 부추만두는 콘셉트가 참 좋다. 만두피로 피부를 두텁게 해서 추위를 막아주고, 부추로 속을 데워 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이다. 으슬으슬 추울 때는 생강차나 고추, 마늘 등 매운 음식이 도움이 되지만,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에는 겨울에 생강, 마늘, 파를 많이 먹으면 봄에 간과 눈이 나빠지고 흰머리가 나며 수명이 짧아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면해야 할 겨울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땀구멍을 열게 하고 정액, 피를 땀으로 내보내면 봄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보약 먹을 때 파, 마늘, 무를 먹지 말라는 말은 같은 의미다. 셋째로 견과류의 딱딱한 껍질은 내부의 엑기스는 꽁꽁 응집시켜놓고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은 완전히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를 먹는 것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① 딱딱한 견과류는 정액, 진액을 갈무리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② 피를 맑게 해 겨울철에 자주 발병하는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피가 맑아지면 부스럼 등 피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③ 이빨은 뼈의 일종인데, 뼈 중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다. 뼈에 자극을 주면 뼈가 더 단단해지고, 뼈가 단단해지면 기력과 면역력이 높아지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기공법에서는 이빨을 서로 부딪치게 하는 고치법(叩齒法)을 자주 실천한다. 딱딱한 부럼을 직접 이빨로 깨서 먹는 것은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연자육, 밤, 호두, 은행, 잣, 아몬드, 피스타치오를 먹어주면 좋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내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하루에 한 주먹 정도의 분량이면 적당하다. 겨울철은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므로, 갈무리를 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좋지 않으며, 멀리 나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태양의 운행에 맞춰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새벽에 찬 공기를 맞으며 운동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 늦게 자고 무리하게 일하곤 한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면 봄에 춘곤증이 심해진다. 겨울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봄에 ‘spring’처럼 튀어 오르지 못한다. 겨울에 너무 따뜻하게만 지내는 것도 여름철 냉방병만큼 좋지 않다.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면서 면역력, 적응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겨울에 춥다고 더운 방에서만 생활하면 면역력, 적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밖에 나가 찬 바람을 맞으면 금방 감기에 걸린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6-11-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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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野草 이야기] 장수 마을은 어디에 있을까?
- 에 “고지대 사람은 장수하고 저지대 사람은 수명이 짧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세계의 장수 마을은 파키스탄의 훈자 마을, 러시아의 카프카스 지역, 일본 알프스의 나가노 현(長野縣) 같은 고산지대나 일본 오키나와(沖繩), 전북 순창군, 제주도 등 해안가에 있다. 파키스탄의 훈자 마을은 해발 6000m가 넘는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소량은 16.5%, 습도 50%로 건강에 좋은 조건이다. 러시아의 카프카스 지역은 해발 4000~5000m의 카프카스 산맥으로 이어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지역을 말한다. 일본의 나가노현은 일본 지역 중 남자가 가장 장수하는 지방이고, 2000~3000m 고산으로 둘러싸여 ‘일본의 지붕’이라 불린다. 일본의 오키나와 지역은 일본 지역 중 여자가 가장 장수하는 지방이고, 따뜻한 해안가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 서울대 조사에서 해발 200~600m의 산간 지대와 해안가에 장수 마을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장수하시는 분들을 조사해 보면 남성 장수자는 강원도 산간 마을에 많고, 여성 장수자는 전남 해안가에 많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역시 장수 마을인데, 평균 해발 700m의 산악 지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르데냐의 산악지역인 누오로에서는 100만 명당 244명이 100세 이상이다. 그리고 남성 장수자가 여성 장수자보다 많다. 높은 산골에 가서 하룻밤을 자면 남자들은 새벽 발기가 더 잘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남성들에게는 산이 맞고, 여성들에게는 바닷가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음양의 이치가 바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조깅을 하면 가슴을 움직여 거친 숨을 내쉬는 데 반해, 등산을 하면 아랫배를 움직이며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산을 오르다 보면 산소가 엷어지면서 숨이 가빠지는데,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흉식호흡에서 복식호흡으로 바꾼다. 아랫배가 후끈해지는 복식호흡은 단전호흡이나 단전에 뜸을 뜬 효과를 내서,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아랫배는 뜨겁게 한다. 기본적으로 상열하한(上熱下寒)증을 치료한다. 티베트 수도인 라사로 여행 간 적이 있다. 처음 며칠은 고산 반응으로 머리가 아프고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차만 타면 멀미와 구토... 그런데 움직이지 않던 아랫배가 며칠 지나면서 저절로 들쑥날쑥 복식호흡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고산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때 위장의 연동운동 또한 활발해지며 소화도 호전되었다. ‘신선 仙’자가 ‘산[山]’에 ‘사람[人]’이 붙어 있는 모양을 한 것은 등산과 고산지대 생활이 복식호흡을 도와서 도 닦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네팔의 셰르파족과 구르카 용병이 고산에서도 뛰어다닐 수 있는 것은 고산에 적응해서 복식호흡이 잘 되어 폐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이 살기 힘든 척박한 땅에서 고차원 티베트 불교가 융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산이란 일교차와 바람이 심한 곳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사람은 북극곰처럼 피부가 야물고 단단해야 한다. 천지운기에서는 “중국의 서북지방은 지대가 높고 건조한데, 그 곳 사람들은 추워서 병이 들어도 대부분 땀이 없다”고 했다. 고산 지역 사람들은 주로 붓고 뭉치는 병이 생기며, 땀을 내거나 설사시켜서 치료한다. 고산 지역 사람들은 피부가 단단해져서 몸의 근본 구성 요소인 정액[精], 기운[氣], 정신[神], 피[血]가 잘 갈무리되어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고산에는 항암 효과가 뛰어난 약초가 많다. 중국 육상선수단 ‘마군단’과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이 늘 복용해서 유명해진 동충하초, 티베트의 4대 약재라고 하는 홍경천, 설련화, 남미 고산의 아가리쿠스 등이 있다. 곡기생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겨우살이도 높은 산의 참나무 윗부분에 기생한다. 이들은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산소를 잘 빨아들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세포의 산소 결핍증인 암을 치료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사람 또한 고산에서는 산소를 더 잘 빨아들이도록 변화하기 때문에, 암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등산을 하면 산소 흡취력을 높여줘서 도시 생활에만 익숙해져 약해진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 준다. 해안가도 장수 마을이 많다. 일본 오키나와, 우리나라 전북 순창군과 제주도가 그렇다. 해안가에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짜고 강한 해풍을 맞고 산다. 짠맛은 생명체 속의 물을 빼앗아서 말라죽게 하고, 강한 바람도 생명체 속의 물을 증발시켜 말라죽게 한다. 해안가 식물들은 이런 생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개발했다. 바람을 이기고 물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동백나무처럼 잎 표면이 코팅 처리(큐티클 층)되어 있거나, 수분을 많이 머금기 위해 다육식물로 변하거나, 퉁퉁마디처럼 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염분을 머금고 있다. 사람도 비슷하게 해풍에 대응한다. 해안가 식물이 물을 빼앗기지 않도록 진화하듯, 해안가 마을 사람들은 정액[精], 기운[氣], 정신[神], 피[血]를 잘 갈무리하도록 진화한다. 그래서 피부가 더 억세지는 것이다. 해조류(미역, 김, 파래, 톳, 다시마)가 물을 정화하는 힘은 인체 내에서는 피를 정화하는 힘으로 나타난다. 해조류는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물질이 많아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며, 고혈압을 내리고, 미네랄을 공급해 준다. 그리고 식이섬유가 많아 대변을 잘 보게 해서 독소를 배출한다. 그래서 해조류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일본 오키나와와 전남 바닷가, 제주도가 장수 마을로 유명한 것도 해조류의 영향이 크다. 고산과 해안가가 모든 사람에게 좋을 수는 없다. 그렇게 척박한 곳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것은 척박한 환경 때문에 약한 사람은 살아남지 못했고, 강한 사람들만 살아남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고산에서 적응하기 전에 병이 심해질 수 있고, 피부가 약한 사람은 해안가에 적응하기 전에 해풍과 자외선에 큰 병이 생길 수도 있다. 고산과 해안가가 장수에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 면역력, 적응력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예방 주사가 좋지만, 너무 약한 사람에게는 무리이듯이 말이다. 따라서 해발 고도를 완만히 높여 가거나, 해풍이 적당한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좋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 2016-08-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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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되는 이야기] 당뇨병약이 수상하다
- 우리나라에서도 비만 환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환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는 특히 식단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우리나라의 전통식단인 밥, 국, 찌개, 각종 채소를 비롯한 밑반찬으로 이루어진 한식을 위주로 먹었을 때는 당뇨병에 대한 걱정이 덜했지만, 요즘처럼 과식이 문제가 되고, 서구형 식단이 전통식단의 자리를 대신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관련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현재의 식단 패턴을 유지하면서 고령화 추세가 더해진다면, 2030년 즈음에는 당뇨병 환자가 약 7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이 2030년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령 국가로 진입하는 문턱이다. 인구 감소세까지 감안한다면, 성인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당뇨병 환자가 될지도 모른다. 이 식단 변화에 따른 당뇨병의 우려는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더 위험한 복병이 될 수 있다. 고지방의 섭취가 많은 서양인들은 우리나라보다 비만 인구가 훨씬 더 많지만, 주로 하체에 살이 붙은 ‘서양배형 비만’인 당뇨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비교적 낮은데,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비만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과형 비만’이 많아 당뇨병으로 진전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피마 인디언의 비극’이다. 피마 인디언들은 원래 아시아 대륙에 살던 부족으로서 유전자가 몽골계로 분류되는 일족이다. 이들은 미국이 건국되기 이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한 부류는 멕시코에서, 다른 부류는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정착했다. 애리조나 ‘피마 인디언’의 비극 멕시코에 정착한 이들은 지금까지 밀, 콩, 호박 농사 등을 지으며 전통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균형 잡힌 신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애리조나에 정착한 이들의 삶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다. 애리조나는 방울뱀이 연상되는 따가운 햇볕의 사막지대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이 척박한 지역을 개척해 왔던 피마 인디언들은 사냥이나 낚시, 얼마간의 농사로 연명했다. 그런데 백인 이주자들에게 수로를 강제로 빼앗기면서 생활이 결핍해지자 이들의 식단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콜라, 햄버거와 밀가루, 설탕 등을 보조해주기 시작했고, 이 음식에 익숙해진 피마 인디언들은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지금, 45세 이상 인구의 70%가 당뇨병 환자가 되었다. 반면, 멕시코에 정착한 다른 부류의 피마 인디언의은 당뇨병 발생률이 6%에 지나지 않는다. 애리조나 피마 인디언에게 이런 비극이 생긴 것은 유전자가 우리와 유사한 검약 유전자(Saving Gene)의 비율이 서양인들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주로 먹고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기상환경의 변화 등으로 오히려 수렵민족보다 영양 환경이 불안정했던 탓에, 일단 영양분이 섭취되면 분해를 지연시키는 유전자가 발달했던 것이다. 그래서 서구인들과 비슷한 식단을 접한 애리조나의 피마 인디언들은 오히려 같은 식단을 공유했던 백인들보다 훨씬 더 비만과 당뇨병에 쉽게 걸리고 만 것이다. 즉,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식단의 서구화는 이런 비극을 예견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약의 부작용, 생명과 직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처럼 만성적으로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하는 당뇨병약도 증상에 따라 한 가지로만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약에다가 인슐린 주사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평생 동안 먹을지 모르는 당뇨병약에도 당연히 부작용이란 것이 있고, 더욱이 그 부작용이 때로는 생명과 관계된 것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은 합병증 때문에 환자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그중에서 심뇌혈관 질환이 가장 생명과 직결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 환자에 비해 사망이나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2~4배나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당뇨병약이 거꾸로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한다면 어떨까? 이에 관해 2015년 국내에서 발표된 논문에 두 가지 이상의 당뇨병약을 조합하여 복용할 경우, 어떤 조합이냐에 따라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다르다는 보고가 나왔다. 혈당을 정상 범위로 조절해주기 때문에 합병증인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률도 무조건 낮춰줄 것이라는 기대를 정면으로 반박한 연구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임상 지침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저용량의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저용량을 사용할 경우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2년에 내놓은 연구 결과 보고서는 이 기대도 무너뜨렸다. 오히려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환자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그 위험은 여전히 높았다. 이 기대와 다른 연구 결과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스타틴(Statin) 제제에 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15년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주는 스타틴계 약물을 폭넓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스타틴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물론 연구진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두려워하여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지만, 당뇨병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 심뇌혈관계 질환임을 상기할 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님을 보여준다. 최근 사용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한 당뇨병약도 부작용으로 소변량이 증가하여 탈수의 위험성을 주의사항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이뇨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을 75세 이상의 고령환자에게는 가급적 권장하지 않는다. 당뇨병약은 평생 동안 복용하기 마련이므로 가급적 부작용이 최소한으로 적은 안전한 약을 사용해야 한다. 약물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구들에서 새로운 위험이 발견됨에 따라 이제 당뇨병약도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안전한 사용을 위해 점검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질병을 치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약을 복용하는 첫 번째 목적이라면, 오히려 그 약으로 인해 또 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귀 기울여야 할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급증이 우려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의료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최혁재(崔爀在) 약사,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예제팀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 2016-08-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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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에이징] 오십견(五十肩), 50세가 넘으면 모두 걸린다고?
- 어느 날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 하는데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 언젠가부터 어깨가 아파 한 쪽으로만 잠을 청하거나, 와이셔츠를 벗는데 한쪽 팔의 소매가 손에 닿지 않아 곤란해졌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깨 질환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을 ‘오십견’이라고 하는데,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오해가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의외로 쉽게 낫는다는 오십견이 왜 문제가 되는지, 정형외과 전문의인 목동힘찬병원 이정훈(李政勳) 원장과 부산 영도병원 정일권(鄭一權) 실장을 통해 알아봤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일러스트 윤민철 작가 사실 오십견은 정확히 말하면 병명은 아니다. 보통 50세가 넘어 어깨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쉽게 오십견이라고 하지만 병원에서는 ‘동결건’ 혹은 ‘어깨 유착성 피막염(또는 관절낭염)’ 등으로 불린다. 어깨가 얼어버린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비슷한 의미인 ‘frozen shoulder’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흔히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노화를 실감하며, 세월에 순응한다며 내버려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오십견은 “내버려 두면 낫는다”라고 여겨지는 대표적 질병의 하나다 보니 더더욱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관절낭 충혈과 염증이 원인 이에 대해 현장의 의료인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적어도 의사의 진단은 반드시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정훈 원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피막염은 공처럼 생긴 어깨관절을 쥐고 있는 모양의 조직인 관절낭이 충혈되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수축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어깨관절을 꽉 쥐고 있는 셈이어서 당연히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고 운동 범위가 줄어들게 되죠. 하지만 이런 어깨통증이나 운동 제한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어깨통증을 모두 오십견이라고 스스로 진단하면 다른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회전근 파열의 경우 어깨인대를 수술로 치료해야 회복이 가능한데, 무작정 참고 버티다 일을 키우는 경우가 있어요.” 동결건과 일반적인 어깨관절 질환의 가장 큰 차이는 통증의 양상이다. 동결건은 어깨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관절 운동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다 그리고 점차 통증이 심해지며 모든 어깨의 활동 범위가 좁아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 팔을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힘들다면 동결건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만약 통증은 있지만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회전근개 손상 등 다른 어깨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병 확률 5배 높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병명치고는 재미있기는 하다. 나이 50세만 넘으면 발생해서 오십견이라니. 실제로 오십만 넘으면 누구나 다 걸리는 병일까. 이에 대해 이정훈 원장은 일단 오십견의 원인에 대해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동결건의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의사들은 이 동결건을 좁은 의미의 질환과 넓은 의미의 질환으로 나누는데, 협의의 경우에는 외부요인 없이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죠. 이 부분에 대한 원인 규명은 아직 진행 중에 있어요. 반대로 외부요인에 의한 동결건도 존재하는데, 이 원인들은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상이나 암도 이유로 꼽히고요. 또 동결건은 50대에 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빠르게는 40대에게도 있고, 60대에 겪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드물게는 70대에 생기기도 하고요. 다른 어깨질환인 회전근계 파열이나 석회성건염이 원인이 돼 동결건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50세가 넘는다고 누구나 다 걸리는 병도 아니다. 정일권 실장에 따르면 정상인 중 동결건에 걸릴 확률은 5% 남짓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그 확률은 25%로 훌쩍 뛴다고 그는 설명한다. “2007년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은 5% 정도가, 당뇨병 환자는 25%가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요. 특히 당뇨병은 미세혈관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당뇨병환자는 동결건과 같은 어깨질환이 더 잘 발병합니다. 일반 환자에 비해 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가 더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혈당 관리가 중요해요. 당뇨병뿐만 아니라 갑상선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어깨 통증이나 동결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잘 관리해주고 치료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병은 동결건의 발병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 성향 또한 악성이라 볼 수 있다고 한다. 치료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치료 후에도 영구적으로 증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기에 안 잡으면 2년 고생 혹시 성별이나 주로 사용하는 손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 발표한 어깨 유착성 피막염 심사결정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총 진료 인원은 약 322만 명으로, 이 중 여성이 60% 정도였다.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동결건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남녀의 차이가 있다는 직접적인 이유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해 남성보다 어깨관절의 사용이 더 많았기 때문으로 짐작해볼 수는 있죠. 또한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도 남성에 비해 여성 오십견 환자가 많은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남녀 성별 차이라기보다는 어깨의 과사용(過使用)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쪽 손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어깨관절 역시 다른 쪽 어깨보다 과하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오십견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겠죠.” 동결건은 시기에 따라 기본적으로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통증기)라 부르는 초기는 굳어가는 시기로 통증과 경직이 매우 심한 시기. 발병한 지 3~6개월 정도에 해당한다. 2단계(동결기)는 굳은 시기로 통증은 서서히 감소하지만 경직이 더욱 심해지는 시기다. 보통 6~12개월 사이다. 그리고 나면 3단계 (해동기) 풀리는 시기가 오는데, 통증이 감소하고 경직도 서서히 풀려 이때는 대부분 자연적인 회복이 가능해지는 단계이다.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된다.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동결건 역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쉽게 치료할 수 있을 때 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이정훈 원장은 강조했다. “단순 어깨통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들은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고, 잠잘 때 통증 때문에 자주 깨게 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참는 것보다 치료하는 것이 훨씬 좋죠. 초기에 약이나 주사를 통해 충혈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면 특별한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제나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약제들이 나와 증상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약과 주사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로 치료하기도 하죠. 필요 이상으로 관절과 붙어 있는 부분을 벌려주기도 하고, 염증을 걷어내면 통증이 극적으로 없어지곤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쓰이기도 한다. 두면 낫는다고 해서 되레 방치하면 어깨의 운동 제한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진다. 또한 치료를 통해 오십견이 호전되었다 해도 염증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절운동을 하면서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꾸준한 스트레칭 예방에 도움 그렇다면 예방법은 무얼까? 전문의들은 동결건의 예방은 운동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사실 동결건과 같이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질환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평소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두면 어깨뿐만 아니라 척추나 무릎 등 전신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정 실장은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완화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게 어깨를 쓰는 운동보다는 어깨 들어 올리기나 양 팔을 하늘로 뻗어 두 손을 깍지를 끼고 앞뒤로 쭉 뻗어주는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여기에 팔꿈치나 어깨 스트레칭 등도 도움이 되고요. 하지만 무리하게 힘을 쓰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고, 운동 중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멈추고 심한 경우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동결건 환자에게 추천할만 한 생활습관의 개선에 대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노력이라고 정 실장은 설명한다. “장시간 관절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중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0∼15분정도 온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나아요. 50대 이후 관절질환에는 연골 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영양소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면역력을 길러주고 뼈와 관절에 좋은 칼슘과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권하고 싶어요. 녹황색 채소와 과일, 곡류,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멸치,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카페인이나 단백질, 나트륨은 칼슘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줄여야 합니다.” 이정훈 원장은 또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의료 현장에 있다 보면 부황이나 침 등 부적절한 자가 치료를 했다가 2차 감염 등이 생겨서 오히려 병을 키워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간단하게 끝날 치료가 수술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허다하죠. 검증 안 된 민간요법에 너무 의지하지 마시고, 또 오래 참지도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으셨으면 해요.”
- 2016-07-28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