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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사람 PART5] 쌓여가는 마음의 양식 소화하기 "넘치는 책, 어떻게 정리할까?"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책은 단순한 종이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같은 책이라도 소장하고 있는 사람마다 그 책에 대한 애정과 추억은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철이 지나고 표지가 낡아도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쌓여가는 책을 가만히 두고 볼 수도 없다. 인생의 보물과도 같았던 책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선택은 두 가지다.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보관하거나, 어디로든 떠나보내거나. 한국정리수납협회 수납전문 정영주 강사 ◇ 서재 정리하기 100권 내외의 책을 정리하는 것은 단 몇 시간만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욕심이 있거나 직업 특성상 책을 많이 두고 지낼 수밖에 없던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런 이들은 대개 개인 서재를 갖고 있는데,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온 가족을 총동원해도 며칠이 걸릴지 까마득할 정도라면 관련 전문가에게 맡길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 ‘서재 정리’ 등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문가가 직접 서재 정리를 해 주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서재 한 곳을 정리하는 데 30만~5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서재가 크고 정리해야 할 책이 많으면 인원이 여러 명 배치되는데, 이에 따라 금액이 좌우된다. 그래도 돈을 들이는 것보다 스스로 정리하는 편이 낫겠다 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정리수납협회 정영주 강사의 조언을 담아 봤다. >>STEP 1 마음을 먼저 비우자 책을 폐·휴지 버리듯 막 대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미련’이라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책, 작가의 사인이 적힌 도서 등 다시 읽어 보지 않더라도 그 책은 이미 그 값어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아쉬움 없이 책을 정리하기로 스스로 약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막상 그렇게 다짐해도 잊고 지냈던 책을 발견하면 다시 마음이 약해지곤 한다. 그래도 기준을 정했다면 과감히 놓아주도록 하자. 마음을 비울수록 서재는 더욱 가벼워진다. >>STEP 2 서재의 레이아웃을 파악하자 서재를 정리하려면 먼저 내 서재에 수용할 수 있는 책의 양을 파악해야 한다. 책장에 책을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를 알면 얼마를 버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략 한 칸에 들어가는 책 수를 헤아려 칸 수만큼 곱하여 계산해 볼 수도 있겠고, 책장 바깥에 놓아둔 책 수를 어림잡아 짐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STEP 3 서재의 80%만 채우기 전문가들은 보통 서재에 있는 책을 몽땅 꺼내 한꺼번에 정리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버거운 작업이다. 그보다는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으로, 20% 정도 책장을 비운 상태로 시작해 보자. 공간을 비운 상태로 정리해야 책을 옮기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액자나 상패 등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책으로만 가득 채운 서재보다는 빈칸이 더러 있어야 보기 좋고 여유가 생긴다. >>STEP 4 분류하기 시, 소설, 에세이, 과학, 자기계발서 등 자기 기준에 따라 책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버릴 것’, ‘기증할 것’, ‘보관할 것’, ‘사용할 것’으로 나눈다. 기증하거나 판매할 책은 따로 모으고 보관하고 사용할 책의 자리를 잡아 준다. 책의 소장 가치가 모호하다면, 헌책방에 가져가 따져 보고 분류하는 것이 좋다. 책이 많을 경우, 책 이름·저자·발행연도·출판사 등 간략한 정보를 적어 리스트를 가져가 대략적인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STEP 5 위치 정하기 사용빈도, 책의 크기 등에 따라 책의 위치를 정한다. 자주 보는 책은 눈높이에 맞게 배치하고, 자주 보지 않는 책은 맨 위나 아래 칸 등에 꽂아 둔다. 가벼운 책은 위로, 무거운 책은 아래로 넣는다. >>STEP 6 보기 좋고 건강하게 보관하는 팁 고서나 추억의 책들은 먼지가 많이 나고 자주 꺼내 보지 않기 때문에 유리문이 달린 책장에 보관하면 좋다.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책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책 높이와 색상을 맞춰 넣어 보기 좋게 정리한다. 대부분 책이 앞코가 맞지 않아 들쑥날쑥한데, 책장 끝에 맞추는 것보다 책 앞코에 맞춰 진열하면 더 깔끔해 보인다. 크기가 작은 책은 이중 수납을 하면 효율적이다. >>STEP 7 유지하기 ‘책장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책의 총량을 컨트롤해야 한다. 1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날을 잡아 조금씩 책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가령 평균적으로 한 달에 10권의 책을 새로 산다면, 매달 10권의 책은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 균형을 맞춘다. ◇ 책 팔기 서재를 정리하며 팔거나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책들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가까운 헌책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온라인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중고 책을 팔 수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 ‘예스24 바이백’, ‘인터파크 중고서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간단하게 인터넷 중고서점에 책 팔기 ‘알라딘 원클릭 팔기’ 알라딘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알라딘에 중고팔기’ 메뉴로 찾아 들어가 ‘원클릭 팔기’를 선택한다. 한 권씩 일일이 바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박스 수량(1박스에 20권까지, 10kg 이내)만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다. 발송 방법(지정 택배사 또는 편의점), 판매권 수, 박스 수량,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접수 가능하다. 접수 후 번호가 나오면 프린트하거나 직접 적어 해당 박스에 넣어두면 된다. 매입 가능한 도서는 3~4일 내에 계좌 또는 예치금으로 받을 수 있고, 매입 불가한 도서는 폐기처리하거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특별하게 책을 판매하는 방법 ‘한 평 시민 책 시장’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한 평 시민 책 시장’은 서울 시민과 중소 헌책방, 소규모 출판사가 함께하는 중고 책 장터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총 20회에 걸쳐 8만4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헌책방과 소규모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 판매 부스와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헌책방 운영자들을 위한 위탁 판매의 장도 마련돼 있다. 일반 시민도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며, 신청자들은 한 평에 해당하는 자리를 배정받아 직접 가져온 책들을 판매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 또는 한 평 시민 책시장 홈페이지(www.seoul-bookmarket.com)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화(02-2133-0209)로 문의하면 된다. ◇ 책 기증하기 책을 파는 것보다는 기부를 통해 의미를 더하고 싶다면 다음 두 곳을 추천한다. >>책다모아 (www.nl.go.kr/sun) 읽지 않는 책들을 모아 ‘책다모아’를 통해 기부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자료는 영구 보존하고, 이미 소장된 자료는 작은 도서관이나 문고 등 필요로 하는 소외 지역 도서관에 전달한다. 일반도서 외에 학술도서, 연구보고서, 정기간행물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시청각 자료 등도 기부할 수 있다. 기증한 자료에는 기증자 명을 기록해 놓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우편, 택배 등을 통해 책을 보내면 된다. 문의 02-590-0700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www.booknanum.org)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 병사들에게 독서와 문화생활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한 운동이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기부하는 책이 전국 76곳의 병영 도서관에 채워지고 있다.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 사이트에 회원 가입 후 도서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2-465-5417
- 2016-10-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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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 올 여름 가장 많이 떠나는 해외휴가지는 '일본'
- 여름 휴가철인 7∼8월 가장 많이 찾는 해외휴가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가 1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7∼8월 출발 예정인 해외항공권을 발권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약분포를 분석,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비중이 37.6%로 가장 높았다. 조사는 일본, 유럽, 동남아, 미주, 대양주, 중국 등 6개 지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동남아가 26.2%로 그 뒤를 이었고 , 미주 20.8%, 대양주 6.7%, 유럽 5.2%, 중국 3.4% 등의 순이다. 일본이 여름휴가철 최고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 저가 항공이 취항하고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데다 △ 매력있는 관광지가 풍부하다는 등의 강점 때문으로 인터파크투어는 분석했다. 여름방학에 맞춰 홍콩, 타이완,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의 인기지역과 휴양지도 크게 선전했다. 장거리 여행상품 가운데 미주 지역 수요가 작년동기보다 64.4% 증가했고, 유럽도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48.5% 신장했다. 대양주 지역에선 가족여행객이 선호하는 괌, 사이판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예약이 작년동기 대비 79.8%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 2014-05-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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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에서 듣는 한국음악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 5월 개막
- 5월부터 12월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국악당에서 5월 1일에 ‘서울에서 듣는 한국음악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을 개막한다고 28일 밝혔다.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국악콘서트로 12월 31일까지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인간의 삶의 여정을 일곱 개의 곡에 담았다. 조선왕조 예악정신을 집대성한 서문의 ‘악(樂)’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서문에서는 ‘악(樂)’이란 하늘에서 와 사람에게 깃들고 자연에서 생겨나, 단순한 소리와 선율의 모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깊이 있는 울림이라고 했다. 또한 ‘평롱’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아리랑, 판소리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연은 총 7개의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과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로 막을 연다. 이어 서울ㆍ경기 민요인 ‘긴 아리랑’으로 거문고와 가야금, 기타의 선율을 선보인다. 공연의 절정에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다. 전통음악의 백미 ‘수제천’의 웅장함과 ‘인천 뱃노래’의 신명과 흥을 진하게 담는다. 여기에 궁중무용 ‘춘앵무’를 장엄하고 예술적인 영상으로 선보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대미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로 장식한다.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이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함께 희망찬 피날레를 장식한다. 평롱의 제작진은 국내외 실력파들로 채워졌다. 전통과 현대음악의 결합, 음악극적 실험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정가악회가 참여했고, 헐리우드 음악 전문학교 ‘뮤지션스 인스티튜트(MI:Musicians Institute)의 학장인 윤지영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겸임교수인 손호성 교수가 무대디자이너를 맡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이끈다. 공연은 70분 동안 이어지며 입장료는 일반인 5만원, 학생 3만원이다. 공연은 휴식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8시, 주말ㆍ공휴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나 예스24(www.yes24.com)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남산골 한옥마을(02-2261-0502)
- 2014-04-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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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새겨보는 '가족의 소중함'
-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친척 등 주위 사람과 만나 책 한 권을 놓고 대화를 하면 어떨까. 인터넷서점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의 도서 MD들은 설 연휴 가족과 함께 볼 서적들을 추천했다. ◇‘가족’이 생각나게 하는 책 = ‘가족의 심리학’은 가족이라면 꼭 알아야 할 가족심리대백과다. 부부도 자녀도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 박사가 30년 상담경험을 통해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특별한 비결을 전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되는 법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의 두 얼굴’은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끼리 때론 상처를, 때론 감정싸움을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가족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긴장, 벗어나고 싶은 욕구 등으로 이유 없이 슬퍼지는 까닭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온 가족이 함께 교양 쌓기 = 부모와 청소년기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역사책으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완간세트’가 안성맞춤이다. 만화가 박시백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성실한 고증과 탄탄한 구성, 절제된 표현, 작가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해 조선 500년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그는 조선사를 이끈 주요 인물 500여 명의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잘못 알고 있거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역사적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전 15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관통한 고대 로마의 흥망성쇠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기발하게 ‘가족’을 담은 소설들 =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스콧 허친스)은 빛나는 상상력과 현대사회를 향한 통찰력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가족 간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얽히고설킨 독특한 이야기다. 주인공 닐은 아버지가 남긴 사소한 감정, 대화, 생활에 대한 기록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점점 아버지에 가까워질수록 닐은 혼란에 빠진다. 권총 자살한 아버지를 생전에 한 번도 이해해 본 적이 없는 닐이었다. 진화한 컴퓨터와 대화를 계속하면서 닐은 가슴 속 응어리의 실체와 마주한다. 그렇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된다. ‘하우 투 비 굿’은 평범한 중산층 중년 부부가 당면한 가족 해체의 위기를 시트콤처럼 그린 작품이다. 깨알같이 터지는 유머로 현대인을 조롱하는 닉 혼비의 재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음악, 영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비유와 언급이 취향에 맞는다면 더 그렇다. ◇설, 감수성 충전 시간 =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꿈같은 삶을 산 남자와 꿈을 선물 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불의의 사고로 사지 마비환자가 된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와 6개월간 그를 병간호하게 된 엉뚱하고 순진한 여자 루이자 클라크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최근 원로 신경림 시인의 신작 ‘사진관집 이층’이 출간됐다. 시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는 한평생을 곱씹으며 낮고 편안한 서정적 어조로 삶의 지혜와 철학을 들려준다. 올해 팔순을 맞은 시인은 연륜 속에 스며든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시 속에 녹여냈다. ◆추천해준 이들 안상진 MD, 홍성원 MD(이상 인터파크), 김성광 MD, 김희조 MD(이상 예스24), 박정남 전략구매팀 과장(교보문고)
- 2014-01-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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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강세·중견작가의 귀환… 되돌아본 2013 출판계
- “이제 개인은 할 만큼 해 봤다. 자기계발도 했고,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여 보기도 했다.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실천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삶의 근원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올해 초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힐링을 벗어나 문학 읽기를 통한 삶의 성찰이 출판계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과연 그의 말대로 됐을까. ◇소설의 강세 = 2013년 서점가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소설을 빼놓을 수 없다. 작품 수로도, 인기로도 풍년이었다. 인터파크도서가 최근 1년여간 집계한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도서(2013년 1월 1일 ~11월 30일)를 보면 절반이 소설이다. 그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이하 색채가 없는)’가 판매량 40만 부를 기록하며 소설의 강세를 입증했다. ‘색채가 없는’은 출판계 대목인 여름방학(7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루키 신작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정글만리’는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머물더니 9월 정상을 차지했고, 최근 100만 부(1·2·3권 합계)를 넘었다. 정유정의 ‘28’도 6월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지속적으로 포진했고 김진명의 ‘고구려’도 눈에 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댄 브라운의 ‘인페리노’도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도서 정지연 대리는 “지난해에는 주목할 만한 소설이 많지 않았다”면서 “올해에는 이름 있는 작가들의 신작이 이어져 소설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했다. ◇중견의 귀환 = 소설의 강세와 더불어 중견작가들의 귀환도 한 흐름을 형성했다. 이권우 도서평론가는 2013년 한해를 “중견 귀환의 해”라고 설명했다. 원로 중견작가 김원일은 지난 9월 아버지의 시대와 아들의 유년을 그린 자전 장편소설 ‘아들의 아버지’로 돌아왔다. 한국일보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우경문학예술상 등을 수상한 걸출한 작가의 귀환이었다. 그는 ‘노을’(1978), ‘바람과 강’(1986), ‘겨울 골짜기’(1986), ‘마당 깊은 집’(1988), ‘늘 푸른 소나무’(1993), ‘아우라지로 가는 길’(1996), ‘사랑아, 길을 묻지 않는다’(1998)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살찌운 대표 원로 작가다. 중견작가 김훈과 이외수도 나란히 단편을 발표했다. 김훈은 단편 ‘손’을 계간 문학동네, 이외수는 단편 ‘파로호’를 계간 소설문학 겨울호에 각각 발표했다. ◇TV를 잡아라 = 이제 방송은 출판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그 흐름은 올해도 여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기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 2월 KBS ‘달빛 프린스’ 3회에 이보영이 들고 나온 책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대표적이다. 예능치고는 저조한 시청률인 4.2%(닐슨코리아 제공)를 보였음에도 그가 소개한 책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리고 100만 부를 넘어섰다. 출판 관계자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겼고 ‘달빛프린스’는 종영돼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남겼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은상(박신혜)이 읽던 책 ‘원더보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9월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지선씨의 책 ‘지선아 사랑해’의 개정판도 방송 이후 한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힐링캠프’의 신경숙 작품 ‘무한도전’에서 단 몇 초간의 노출로 폭발적 관심을 불러모은 박인권의 ‘여자전쟁’ 등이 방송의 파급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출판계는 반가움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정윤희 출판저널 편집장은 “시청자들이 TV를 본 후 독서로 이어지게 되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면서도 “방송 노출이 자본력을 갖춘 출판사들만의 전유물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의 별세= 지난 9월 25일 문학계의 큰 별이 졌다. 1970년대 청년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대중적 사랑과 문단의 지지를 얻은 작가 최인호가 고인이 됐다. 이는 문화계 전반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 2014-01-10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