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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막바지, 넷플릭스로 공포영화 즐기기
- 50여 일간의 긴 장마가 끝나고 나니 이제야 제대로 된 여름이 온 것만 같다.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전국 곳곳엔 며칠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공포 영화를 보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곤 했는데, 올해는 이조차 물 건너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로 어영부영 끝나가는 여름, 이대로 보내기 아쉽다면 넷플릭스로 공포영화를 정주행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 중에서도 마니아들 사이 명작으로 꼽히는 세 편을 추천한다.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샤이닝 (The Shining, 1980) 소설가 '잭'(잭 니콜슨)은 책을 쓰기 위해 가족과 함께 눈 내리는 조용한 호텔을 찾는다. 느긋한 여유도 잠시 잭의 아들 '대니'(대니 로이드)는 호텔의 음산한 기운을 느끼고, 몰아치는 폭설로 호텔이 고립되면서 잭은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한다. 영화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영화로, '스릴러 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린다. 잭 니콜슨의 광기 어린 연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는 ‘스테디캠’ 기법을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이닝을 인상 깊게 보았다면 샤이닝 후속작 '닥터 슬립'(2019)을 이어서 보는 것도 좋다. 닥터 슬립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남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니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2. 알포인트 (R-Point, 2004) 1972년 베트남 전쟁, 사단본부 통신부대 무전기에 ‘하늘소’를 찾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복되는 미스터리한 무전에 'CID 부대장'(기주봉)은 '최태인 중위'(감우성)에게 무전의 정체를 알아내라는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리고, 최 중위를 필두로 9명의 병사가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부대원을 찾기 위해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로 향한다. 로미오 포인트에 도착한 병사들은 기묘한 일을 겪기 시작하고, 마침내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린다. 밀리터리 호러 영화 ‘알포인트’는 영화 마니아들 사이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깜짝 놀라는 장면 없이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만으로 공포감을 조성해 한국 공포 영화의 격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감우성, 이선균 등 오늘날 톱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3. 컨저링2 (The Conjuring 2, 2016) 1977년 영국, 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 네 남매를 괴롭힌다. 밤마다 괴이한 사건이 끊이질 않자 엄마 '페기'(프란시스 오코너)는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문제의 집으로 찾아간 워렌 부부는 예상보다 더 강한 영혼을 마주한다. 한때 극장가를 공포로 물들였던 '컨저링2‘는 컨저링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워렌 부부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수녀의 모습으로 위장한 악령 ‘발락’의 소름 돋는 비주얼이 역대급 공포를 선사한다. 컨저링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컨저링 유니버스' 시리즈 중 ‘더 넌’(2018)은 발락의 기원을 밝히는 영화로 컨저링2와 함께 보면 재미를 높일 수 있다.
- 2020-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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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매수가 거래정지라니!
- 주식 입문을 위한 경제공부를 시작한 지 2개월째.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주식은 혼자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내 호기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혹시라도 혼자 주식을 해볼까 하는 분을 위해 공개한다. 경제공부를 하는 중에 증권거래를 위한 앱을 설치하고 배우지도 않은 메뉴를 여기저기 눌러보기도 하고 장이 열려 있을 땐 호가창을 봤다. 촛대처럼 생긴 파란색 봉은 음봉이고 빨간색은 양봉이라는 정도를 알았을 시점이니 초기에 벌인 일이다. 그날도 이리저리 혼자 종목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400원대 주식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아니 주식이 이렇게 싼 것도 있나? 신기했다. 매수하는 방법도 막 배운 터였다. '이참에 한번 첫 거래를 해봐?' 갈등이 생긴 찰나 125주의 주식이 내 잔고에 들어왔다. 내 딴에는 연습한다고 5만만 원 정도로 맞춘 것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조금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걸 보면서 이게 돈이 일하는 거구나 하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주가가 몇 원쯤 오르자 이 종목을 찾은 내가 스스로 대견했다. 나중엔 다시 하락했지만 나의 미래는 이제 탄탄대로! 자판 두드릴 힘만 있으면 노후에 돈 걱정은 안 하리라 혼자 든든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쯤 지났나? 사실 매수를 즉흥적으로 해서 기억도 잘 안 난다. 그날도 호가창을 확인하려는데 지금까지 보던 창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거래정지. 그냥 0,00%였다.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다. 구글 검색을 했다. 이미 여기저기 뉴스로 떠들썩했다. 디오스텍 주권매매 거래정지 사유(풍문 또는 보도 관련) 혹은 거래정지(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 등등. 난생처음 산 주식이 거래정지를 먹은 것이다. 세상에! 보는 눈도 없지. 차마 가르쳐주는 선생님에게 말도 못하고 그날 이후로 잔고에 그냥 들어 있다. 설마 선생님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 구독자는 아니겠지. 하여간 내 첫 주식은 마이너스 0,22% 손실. 매입가와 현재가가 같은데 손실인 것은 거래수수료가 있어서란다. 정지된 것도 억울한데 수수료라니 참말로 환장할 일이었다. 공부를 더 하면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 디오스텍은 선생님이 초보는 절대 곁눈질도 하지 말라던 증거금 100% 동전주였다. 장점도 있다. 아직 배우지도 않은 거래정지이며 상장폐지가 뭔지 저절로 배웠다. 8월 7일 결정 난대서 기다렸는데 30일로 연기되었다. 뭐 아직 심사 중이니 희망은 있다. 나야 사실 5만 원이지만 많은 액수를 물린 사람도 있을 테니까 잘 해결되면 좋지. 지금은 선생님이 알려준 종목을 매수해서 몇만 원쯤 수익도 났다. 어딘가 나와 같은 분이 있다면 매수하기 전에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라든가 영업실적 가치 등등을 잘 살피고 시도하시기를! 특히 가짜 뉴스도 조심하시기를! 주식은 꼭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암튼 첫 거래에 거래정지라니! 주린(주식 어린이)님들 조심하세요~
- 2020-08-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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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 1열에서 즐기는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뒤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게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관, 공연 등 여가를 책임졌던 문화생활이다. 공연장에서 빵빵한 스피커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즐기고 음악을 감상하던 때가 까마득하다. 아쉬운 대로 이어폰을 끼고 넷플릭스에 접속해 본다. 적적한 두 귀를 호강시켜줄 만한 영화 없을까?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안방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 세 편을 추천한다. 소개하는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드림걸즈 (Dreamgirls, 2006) 196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 흑인 여성 트리오 '디나'(비욘세 놀즈),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이 가수의 꿈을 이뤄가는 내용의 영화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여성 R&B 그룹 '슈프림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백인 음악이 음반계를 장악하고 있는 당대의 상황에서 흑인 가수가 주류 음악에 도전장을 내밀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세 소녀의 갈등과 화해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다. ‘드림걸즈’(Dreamgirls)를 비롯해 '리슨'(Listen),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 등 주옥같은 명곡을 비욘세와 제니퍼 허드슨 등 세계적인 디바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2. 물랑 루즈 (Moulin Rouge, 2001) 1890년 프랑스 파리, 쇼걸 '샤틴'(니콜 키드먼)과 영국의 가난한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의 매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카바레 '물랑 루즈'의 인기 뮤지컬 가수 샤틴은 신분 상승을 위해 투자자를 찾다 우연히 크리스티앙을 만나고, 그를 부유한 공작으로 착각해 다가간다. 매력적인 샤틴의 모습에 반한 크리스티앙은 물랑루즈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영화에는 엘튼 존의 '유어 송'(Your Song),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등 뮤지컬 요소를 더하는 반가운 팝송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특히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배경으로 두 남녀가 탱고를 추는 순간은 작품의 명장면으로 통한다. 3.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긴 시간 옥살이를 한 뒤 신부의 구원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는 장발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2년 국내 개봉 당시 약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고,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3개 부문 수상을 하는 등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해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등 레미제라블 특유의 압도적이고 웅장한 넘버가 흘러나와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넷플릭스에서는 레미제라블 25주년 라이브 공연도 함께 볼 수 있다.
- 2020-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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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의 휴일, 넷플릭스로 알차게 즐기자
- 오는 17일이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금 같은 휴일이 하루 더 늘었다. 갑작스러운 휴가에 신이 나면서도 무얼 해야 할지 고민부터 앞선다. 여행지 근처 숙소를 예약하기엔 늦었고,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엔 시간이 아깝다. 결국 답은 넷플릭스다.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3일간의 짧은 휴일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넷플릭스 작품 3편을 소개한다. 1. 삼국지 극장판 (Three Kingdoms Theatrical Release Version, 2010) 삼국시대를 호령했던 영웅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다룬다. 위·촉·오 세 개의 나라로 나뉜 시대 모진 계략과 술수, 뜨거운 의리와 배신 등 지배권을 쟁취하기 위한 장수들의 험난한 여정을 그려낸다. 95부작의 대서사시인 중국 드라마 '삼국지'를 8부작으로 압축한 버전으로 원작의 감동과 스피디한 전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원작 드라마는 제작 기간 5년에 약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2010년 현지 방영 당시 24개 주요 도시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젠빈천, 위허웨이, 루이 등이 출연한다. 2. 비밀의 숲 2 (Stranger 2, 2020) 웰메이드 드라마 '비밀의 숲'이 시즌 2로 돌아온다. 비밀의 숲은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비밀 추적극이다. 이번 비밀의 숲2는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 구조와 입체적인 인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첫 번째 시즌의 후속작이다. 시즌 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조승우, 배두나가 전혜진과 최무성 등 뉴페이스와 함께 색다른 호흡을 맞춰갈 예정이다. 날카로운 필력의 이수연 작가가 다시 한번 펜을 잡았으며, 연출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등에서 매력적인 영상미를 선보였던 박현석 PD가 맡는다. 15일 첫 방송되며 방송분은 넷플릭스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3. 퍼펙트 맨 (Man of Men, 2018)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한 방을 노리는 코믹하고 아찔한 이야기. 영화는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렸다가 돈을 다 날려 빈털터리가 된 영기 앞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장수가 나타나며 시작된다. 장수는 2개월 동안 자신이 마무리해야 하는 일을 도와주면 사망보험금을 넘기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돈이 필요한 영기는 거래를 수락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혀 다른 두 남자는 장수의 버킷리스트를 지워나가며 비슷한 구석을 발견하고 조금씩 우정을 쌓아나간다. 조진웅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더불어 관록이 말해주는 설경구의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과 동시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2020-08-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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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로 '언택트 휴가' 즐겨볼까?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원래대로라면 계절이 주는 싱그러움에 어딘가로 떠났을 테지만, 길어지는 장마에 선택의 여지 없이 ‘집콕’을 하게 생겼다. 그토록 기다리던 휴가가 눅눅한 습기와 함께 수증기처럼 사라진다니 믿을 수 없다. 집에서라도 휴가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급하게 일어나 넷플릭스에 접속한다. 무엇을 보면 좋을까? 이번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집에서도 여행지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세 편을 추천한다.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길 위의 셰프들 (Street Food) 여행지에 왔으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인지상정. 언택트 휴가 첫 번째 코스는 음식이다. ‘길 위의 셰프들’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유명 길거리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전통, 역사까지 조명하는 시즌제 다큐멘터리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편이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편은 총 6개국, 아시아 편은 총 9개국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태국의 똠얌, 일본의 오코노미야키, 인도 시크 케밥 등 이름만 들어도 이국적인 향이 물씬 풍기는 음식들은 보는 이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식도락과 함께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셰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86년간 전통 요리 '구덕'을 만들어 온 100세 장인의 사연을 들을 땐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보기 좋게 갖춰진 호텔 뷔페도 좋지만, 여행의 참맛을 원한다면 날 것의 매력이 느껴지는 ‘길 위’로 떠나보자. 간접적으로나마 외국의 공기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편에서는 반가운 서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 우리의 지구 (Our Planet) 두 눈으로 배불리 먹었으니, 열심히 돌아다닐 차례. ‘우리의 지구’는 대자연의 광활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모두 담아낸, 그야말로 과학사전 같은 다큐멘터리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평원부터 빙하로 둘러싸인 북극,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열대우림, 미지의 세계인 바다까지 전 세계 구석구석을 보여주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더해 압도적인 영상미는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환상적인 착시를 자아낸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구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면에 있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등에 주목하며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구는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고,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직접 깨닫게 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자연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면, ‘우리의 지구’를 추천한다. 다 보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의 지구: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 시청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생명체를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촬영장의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다. 3.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 휴가의 피날레는 뭐니 뭐니 해도 숙박. 여행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단잠에 빠져드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집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모두 최고급 호텔을 능가하는 뷰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건축가 피어스 테일러와 배우 겸 부동산 개발업자인 캐럴라인 쿠엔틴이 진행자로 출연한다.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집은 대부분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작들이다. 보잉 747 항공기의 날개로 건축한 ‘747 윙 하우스’, 경사각 42도의 절벽에 지어진 스페인 ‘클리프 하우스’, 알프스산맥이 한눈에 보이는 스위스 ‘딴스 빌라’ 등 보고 있으면 입이 절로 벌어지는 집이 연이어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뿐 아니라 건축가가 직접 건축 과정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부여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 건축에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콘텐츠일 것이고,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2020-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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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추억의 고전영화 TOP3
-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이따금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흘러간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럴 땐 우울해 말고, 푹신한 이불 위에서 노트북 전원을 켜보자.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은 없어도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명작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 주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Classic is the best)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추억의 고전영화를 소개한다. 브라보 안방극장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사랑과 영혼 (Ghost, 1990) #멜로 #감상적인 #배우자와_함께 세상을 떠난 연인이 나를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머물러 있다면 어떨까? 로맨틱한 설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사랑과 영혼’은 개봉 당해 흥행수익 2위를 기록한 명작이다. 영화는 '몰리'(데미 무어)의 연인 '샘'(패트릭 스웨이지)이 괴한에게 살해를 당하며 시작된다. 샘은 쓰러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져 시간 내 천국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는다. 그러던 중 괴한이 몰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육신 없이 영혼만 남은 샘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결국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오다 매’(우피 골드버그)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죽은 연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몰리와 그녀를 지켜주려는 샘, 생사의 벽에 부딪힌 두 사람은 교감할 수 있을까. 적적한 밤, 진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면 ‘사랑과 영혼’을 추천한다. 도자기를 빚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두 남녀의 모습은 3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2.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드라마 #교육적인 #자녀와_함께 진정한 스승의 역할은 무엇일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명문 고등학교에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선생이 새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키팅은 출세와 성공보다 삶의 의미와 문학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자다. 그는 첫 수업부터 시인들의 시에 점수를 매기는 교과서를 찢어버리는 대신 학생들을 책상 위로 올라가게 해 색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키팅의 파격적인 수업에 자신도 몰랐던 인문학적 호기심을 발견한 학생들은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해 매일 밤 시와 문학을 노래하며 낭만을 키워나가지만, 학교 측은 서클의 존재를 알아버리고 키팅까지도 위기에 처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방식에 대한 키팅과 학교의 입장차를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가르침 의미를 묻는다. 자식과 손주를 둔 입장이라면, 언제나 키팅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 한 번뿐인 인생,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 또한 어른의 몫 아닐까. 3.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공상과학 #유쾌한 #온가족이_함께 눈앞에 타임머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을 할 것인가?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이런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소심한 아버지와 쾌활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는 로큰롤을 즐겨 듣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던 마티는 괴짜 과학자 '에메트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50년대로 도착한 마티는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만나지만, 마티의 어머니는 제 아들인 줄도 모른 채 마티에게 첫눈에 반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향한 말 못 할 짝사랑을 이어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린 마티는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티의 아버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때로는 작은 선택이 모든 것을 뒤바꾸기도 한다. 보다 멋진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하는 법. 과거를 통해 현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주는 메시지다.
- 2020-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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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독자를 위한 8월의 문화 소식
- ● Exhibition ◇빅 아이즈 일정 9월 27일까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큰 눈의 어린아이 그림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여성 화가 마거릿 킨의 아시아 최초 회고전이다. 팀 버튼의 동명 영화로 알려진 ‘빅 아이즈’ 시리즈를 비롯해 긴 얼굴의 여인 등 다양한 화풍의 원작 1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총망라해, ‘빅 아이즈와 키치’, ‘이름을 되찾은 화가’, ‘킨의 현재와 그 영향력’ 등 작가의 삶의 변화에 따라 5부로 구성했다. 전시기간 중에는 도슨트 운영과 함께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낯선 전쟁 일정 9월 20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상처를 극복하고, 전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등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미술을 통한 치유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한다. 전시는 ‘낯선 전쟁의 기억’, ‘전쟁과 함께 살다’ 등 4부로 나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제작된 작품부터 시리아 난민을 그린 동시대 작품까지 폭넓게 다룬다. 드로잉, 회화, 영상, 뉴미디어,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어 전쟁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2020 서울사진축제 일정 8월 16일까지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2020 서울사진축제’다. 이번에는 ‘카메라당 전성시대’, ‘보고싶어서’ 2개 전시로 구성했다. 한국 사진사 연속 기획전인 ‘카메라당 전성시대’(부제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는 공모전 제도를 중심으로 1910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한국 사진사를 조망한다. 주제 기획전 ‘보고싶어서’는 일상을 주제로 한 가족사진, 풍경사진 등을 통해 사진 본래의 의미를 짚어본다.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인 만큼, SNS를 통해 ‘작가×비평가의 만남’, ‘작가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일정 10월 4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세계적인 애니메이터인 스티븐 퀘이와 티모시 퀘이 쌍둥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형제 특유의 괴기스럽고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확대경, 일러스트레이션, 초기 드로잉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뉴욕 현대미술관에 선보인 바 있는 ‘도미토리움’은 형제의 예술세계와 철학을 함축하는 애니메이션 세트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에서는 퍼핏 애니메이션(인형을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이나 작품)이라는 매체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Stage ◇더 모먼트 일정 9월 6일까지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연출 표상아 출연 박시원, 유성재, 강정우 등 각자의 사정으로 깊은 산골 산장을 찾게 된 세 남자가 하나의 노트를 단서로 얽히고설킨 비밀과 사건을 풀어간다. 코믹, 판타지, 멜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와 만나는 판타지 요소로 극의 흥미를 더한다. 긴장감 넘치는 세 인물의 감정이 피아노, 바이올린 라이브 연주를 통해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전달된다. ◇렌트 일정 8월 23일까지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연출 이재은 출연 오종혁, 아이비, 김호영 등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다.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협력 연출가인 앤디 세뇨르 주니어가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베르테르 일정 8월 28일~11월 1일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출 조광화 출연 엄기준, 유연석, 규현 등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와 ‘롯데’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현악기 중심의 오케스트라 선율과 어우러져 애틋한 감성을 증폭시킨다. ● Movie ◇오케이 마담 개봉 8월 예정 장르 코미디, 액션 감독 이철하 출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등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중년 부부의 좌충우돌 구출 작전이 펼쳐진다. 아내 ‘미영’ 역을 위해 수개월 동안 액션을 연마한 엄정화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남편 ‘석환’ 역으로 출연하는 박성웅은 그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대비되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스크린 첫 악역에 도전하는 이상윤 역시 테러리스트 리철승 역을 소화하며 고난도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검사외전’, ‘신세계’ 등을 작업했던 충무로 흥행 제작진의 합류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큐리오사 개봉 8월 6일 장르 드라마, 멜로 감독 루 주네 출연 노에미 메를랑, 니엘스 슈나이더 등 19세기 파리 시인 피에르와 그의 연인 마리가 주고받은 편지와 시, 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여성의 성적인 자유’라는 주제를 관능적인 미장센과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고혹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8월 5일 장르 범죄, 액션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등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에 나선 암살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배우들의 맨몸 액션부터 태국 현지를 배경으로 한 시가전까지 박진감 넘치는 시퀀스를 선보인다. ● Book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이노우에 가즈코 저 ·센시오 50대를 살거나, 살아갈 이들에게 일상의 변화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비결을 제안한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물건이나 관계에 대한 집착은 버리고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과 감정을 더하라 말한다. 50대부터는 절대 사지 말아야 할 물건 리스트, 집안일 줄이기, 내가 좋아하는 일 찾기 등 실질적인 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 (김현아 저·창비) 중년 이후 고민해야 할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 공부’의 전반을 다룬다.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죽음의 중요성과 그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세로토닌 (미셸 우엘벡 저·문학동네)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소재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고독과 우울을 묘사한다. ◇진짜 캠핑 요리 (이미경 저·상상출판) 조리 도구나 음식 솜씨가 부족해도 캠핑의 낭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구이, 전골, 디저트 등 다양한 캠핑 요리 비법과 더불어 캠핑 짐 꾸리기 노하우 등을 일러준다.
- 2020-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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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코로나19 이후 성장성 '주목'
- 포스코케미칼이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성장주로서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상황.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를 장식할 긍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숨 고르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402억 원,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41억 원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낮아진 기대치에는 부합했다. 포스코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철강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모기업 포스코(POSCO)의 감산으로 기존 사업부(내화물, 생석회) 판매량이 줄었고, 유가 약세로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들 수 있다. 또한 양극재 재고자산 평가손실 외에 2차전지업체들의 보유한 재고 소진으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았던 점도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3분기부터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중기적으로 2차전지의 성장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보수로 인해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의 광양3고로가 지난 10일 재가동에 들어갔고, 주 수요처인 자동차 생산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도 3분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케미칼의 철강 지원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이종형 연구원은 “2차전지소재사업도 국내외 경기회복과 주 고객사인 LG화학의 폴란드공장 수율 상승으로 2분기에 주춤했던 성장세가 재개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자회사 피엠씨텍은 침상고크스 가격 하락으로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는 출하량 회복과 함께 적자폭도 상반기보다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수요 성장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목표주가 9만 원을 내놓았다.
- 2020-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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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해 겨울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이번 호에는 부희령 작가가 친구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너와 만나기로 했던 곳은 종로 2가의, 지금은 문을 닫은 어느 서점 앞이었다. 19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종로 2가는 지금의 홍대 입구나 망원동처럼 젊음으로 북적이는 거리였다. 스무 살 안팎의 청년들이 한 번쯤 겪고 넘어가는, 빈둥거림, 반항 혹은 방황, 무엇을 하든지 남보다 도드라지고 싶은 치기, 그런 기색들로 넘쳐나는 곳이었다. 나는 이제 막, 대학 입시를 치른 예비 대학생이었다. 딱히 만날 이유가 없어도 실내 장식이 멋진 카페의 통유리창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자 친구와 약속을 잡고 종로로 나가곤 했다. 이제는 없는 종로 2가의 서점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여럿이 늘 서성이고 있었다. 나도 그 앞에서 우연히 아는 얼굴을 만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그런 우연을 기대할 수도 있는 때였다. 문득 네가 떠올랐던 건 왜일까. 너는 중학 시절 단짝이었으나,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오랜 세월 연락이 끊긴 친구였다. 그 시절 나는 숫기 없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친구 사귀는 일이 참 어려워, 학교 다니면서 가장 괴로운 순간은 소풍날 점심시간이었다. 그런 나에게 네가 먼저 다가왔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 봄소풍 때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너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너는 키가 크고 마른 몸매에 갸름한 얼굴, 외꺼풀 눈이 크고 콧날이 또렷한 아이였다. 가무잡잡하고 윤기가 흐르는 살결이라 너를 볼 때마다 잘 볶은 땅콩을 떠올리곤 했다. 친해지기 전부터 나는 네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처럼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멀리서 훔쳐보곤 했다. 너는 그걸 알지 못했겠지.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지자, 나는 너의 독특한 성격도 좋아하게 되었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던 네가 어른스럽고 영리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나는 놀라웠다. 공부 같은 건 너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나보다. 그러니까 너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감정의 변화도 거의 없는, 중2 여학생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품의 아이였다. 내가 너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너는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있곤 했다. 그런 네가 나를 집으로 데려간 적이 있었다. 세검정에 있던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종로 2가에 내려 어디론가 한참 걸어갔다. 을지로 3가쯤이었던 것 같다. 유리의 성처럼 휘황찬란한 높은 빌딩이 즐비한 지금의 을지로가 아니라, 아래층에는 철공소와 인쇄소, 허름한 식당 같은 가게들이 있고 그 위로 성냥갑 같은 잿빛 콘크리트 건물이 있는 남루한 거리를 떠올린다. 살림집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복잡한 거리, 나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풍경 속을 걸었다. 너는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고, 그리고 우리는 좁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갔다. 무뚝뚝한 철제 책상들이 놓인 사무실을 가로질러서 빗장이 달린 견고한 철문을 열자 비로소 가구가 몇 개 놓인 살림집 비슷한 공간이 나타났다. 너와 네 가족의 거처였다. 그 무렵 읽은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숨겨진 공간 같았다. 평소처럼 너는 무덤덤하게, 별일 아니라는 듯, 어떻게 그런 집에서 살게 되었는지 말해주었다. 조금은 딱한, 그리고 서글픈 사연이었으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너는 위로 두 언니가 있는 막내딸이라 했다. 가족 앨범을 가져와 보여주면서, 둘째 언니가 가장 예쁘다, 어느 날 길에서 둘째 언니를 보고 따라온 남자가 저 철문을 쾅쾅 두드리며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하는, 그날 너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그해 겨울, 종로 2가 서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사람은 너였을까? 나는 낡은 수첩을 뒤져 네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여전히 그 집에 살고 있었던 걸까? 너는 전화를 받았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서점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어느 대학에 진학했을까? 취직을 한 건 아닐까? 궁금한 게 참 많았다. 그런데 약속한 날이 다가올수록 왠지 너를 만나기가 꺼려졌다. 마침 그날 눈이 엄청 많이 내렸다. 서울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나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형색이었으나 버스는 다녔으므로, 못 나간 게 아니라 안 나간 것이었다. 너는 약속을 지켰을까. 그 뒤 나는 너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너도 나에게 전화 한 통 없었다. 우리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났다. 쉰 중반을 넘으면서, 이따금 내가 놓친 인연들이 슬그머니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를 때가 있다. 아름다운 인연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때는 부끄럽기만 해서 빨리 잊고자 했던 기억도 이즈음은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너를 무척 좋아했고, 그래서 그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변명해본다. 미안하다, 여전히 열다섯 소녀인 나의 친구 은숙아. 부희령 작가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글 쓰는 일을 시작했다. 소설과 산문을 쓰면서, 영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꽃’, ‘고양이 소녀’, ‘무정에세이’ 등이 있다.
- 2020-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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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더 나쁠 순 없다 "지금이 적기"
- 신세계는 2분기에도 면세점 실적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백화점의 양호한 업황이 예상되고, 면세점의 추가적 가치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라 투자 매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제부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바닥 찍고 회복세 전환 기대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조853억 원, 영업이익이 93% 줄어든 48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538억 원,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279억 원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신세계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1조1188억 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29억 원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3601억 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214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백화점은 명품과 가전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저마진 카테고리의 강세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겠으나, 판관비 효율화로 상당 부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면세점 매출액의 경우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4001억 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영업손실 32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KTB투자증권은 51% 줄어든 3794억 원의 매출액과 32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은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으로 600억 원의 비용이 줄겠으나, 2분기 공항 영업 상황이 더욱 악화돼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기타 연결자회사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대체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까사미아는 주거 관련 소비의 증가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27만 원을 제시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면세점의 영업 부진 지속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59%, -48%로 조정했다”며 “다만 면세업은 현 시점에서 가치산정이 어렵기 때문에 부문별가치합산(SOTP) 밸류에이션 시 사업이 정상화되는 2022년 예상 실적에 연 할인율 10%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 원을 내놓았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SOTP 방식으로 산출했고, 영업 가치 중 백화점에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배(유통업 평균), 면세점에서는 내년 PER 16배(유통업 평균에 30% 할증)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기준 20만8000원이다.
- 2020-07-2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