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있다 돌아가자’ 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타국에서의 시절이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체념도 희망도 아닌 시간들이 안간힘을 쓰며 흘러갔고 20대 네팔 청년은 어느새 40대 중반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토끼 같은 아이들도 태어났다. 섬유공장 30여 만 원 월급으로 시작해 인도·네팔 요리전문점 ‘두르가’를 7호점이나 연 네팔인 비노드 쿤워(
켜켜이 쌓인 해안 절벽이 오후 햇살이 들어오자 보랏빛으로 반짝입니다. 늘 서쪽 바다를 향해 있는 탓에 제아무리 찬란한 일출이라도 남의 떡 보듯 아예 거들떠보지 않지만, 해가 중천을 지나 뉘엿뉘엿 서편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그 누구보다 활짝 가슴을 열고 해바라기에 열중하는 변산반도 바닷가의 층층(層層) 단애(斷崖). 깎아지른 절벽에 보랏빛이 번지
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에 각 방송사의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과거에 가본 곳은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곳은 마음 갈피에 담는다. 최근의 문화 트렌드가 여행임을 증명하듯 식욕을 주제로 한 ‘먹방 여행’, 돈 안 쓰는 ‘짠내투어’, ‘패키지여행’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방송사마다 넘쳐난다. 그중 가장 역사가 오래고 호들갑 떨지 않아 오롯이 여행에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김동문은 당시 금메달이 확실시됐던 배드민턴 혼합복식 박주봉-라경민 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4개 대회 연속 우승, 국제대회 7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11년 세계 배드민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김동문(金東文·44) 원광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만났다.
“초등학교에 배드민턴부랑
며칠 전, 송파 문인협회에서 시 낭송을 난생 처음 해봤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4명이 4부분으로 나눠서 낭송했다. 몇 번 연습을 하고 보면서 낭송했는데 기억에 남는 구절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올 연말 행사에는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안 보고 암송하기로 했다. 박인환문학관을 다녀왔던 기억을 떠올려 ‘목마와 숙녀’를 선정했다. 그 동안 암기능력은 개발
하루를 빡빡하게 채우는 스케줄과 수많은 모임, 그리고 사람에 치여 도시생활은 점점 지쳐만 갔다.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느꼈다. 예전부터 막연히 꿈꾸던 제주 올레길도 걷고 싶어졌다. 그렇게 지난해 말 잠시 쉬어보겠다며 찾은 제주는 이제 서우성(54) 씨의 삶의 터전이 됐다.
“작년 11월 말쯤부터 한 달여 머물렀어요. 보통 제주에 한 달 살러 가는 분들은
요즘은 서민들 사이에서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이제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이 가까워 오니 주민센터마다 노인잔치를 벌인다. 노인잔치 스케줄은 입소문을 타고 시니어들 사이에서 오간다. 어느덧 노인잔치에 초대받을 나
하늘과 구름, 강물과 바람소리, 햇살, 새들의 합주, 강변 단애, 그리고 숲 사이 오솔길. 있을 게 다 있다. 언제나 거기에 있어온, 본래 그러한 채로 있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저 완전한 충만. 그래서 아름답고, 그렇기에 신성하고, 그럴 수밖에 없도록 진실하다. 사람 안엔 결핍된 수려한 맑음과 밝음으로, 그지없이 온전한 자연다운 푸른 아우라를 뿜으며 순
과거엔 필요한 지식은 전수조사해 모조리 공부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새로운 지식이 업데이트되는 요즘, 박형주(朴炯柱·54)아주대 총장은 지식의 시대를 넘어 통찰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방대한 정보 중에서 유의미한 결론을 끄집어내고 취사선택하는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 나아가 이러한 통찰의 시대를 지나 ‘연결의 시대’가 다가오리라 예측했다. 그는
‘그리움’의 다른 말 ‘復古’ 이경숙 동년기자
조국을 떠난 지 한참 된 사람도 정말 바꾸기 힘든 것이 있다. 울적할 때, 특히 몸이 좋지 않을 때면 그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한다. 어려서 함께 먹었던 소박한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다. 식구는 많고 양식은 빈약하던 시절, 밥상에서는 밥만 먹었던 것이 아니었나보다. 둥근 상에 올망졸망 모여 앉아 모자란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