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뛰어넘는 곳에 예술이 있을 것이다. 예술이란 자유로운 정신의 산물이기에. 그 어떤 권능에도 휘둘리거나 꼬리치지 않는 자율적 행위이기에. 그러나 자유 혹은 자율을 근간으로 삼기가 쉽던가. 매사 스텝이 꼬이고 뒤엉겨 좁은 세계에 갇히는 게 사람이다. 신의 이름을 간절히 불러 위안을 구하고서도 돌아서면 외로워 보채는 게 사람이다. 도돌이표처럼 자주 되돌아
● Exhibition
◇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일정 6월 14일까지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미국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브루클린 미술관의 유럽 컬렉션 중 59점의 대표작을 만날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프랑스 모더니즘 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폴 세잔, 마르크
인생은 변란과 함께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 4ㆍ19가 발발했다. 그 때 누나가 내 손을 잡고 데모대를 따라갔다. 갑자기 내가 있던 데모대를 향해 종로경찰서 쪽에서 총탄이 날아왔다. 자전거 위에서 구경을 하던 내 옆의 어른이 쓰러졌고 그 때 처음으로 사람의 피가 매우 끈적거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넘어진 자전거 바퀴에 발이 끼어 울부짖는 나에
당신이 암에 걸려 절망하고 있을 때 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알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인생 최악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날 우연히 남편의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으로.
영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는 항암 치료 중인 여주인공이 암과 남편의 바람이라는 절망의 순간에 딸의 결혼식이
‘프랑스에서 자가 격리가 길어짐에 따라 정신과 문의가 많아지는데, 자가 격리 중에 벽이나 식물에 말을 건네는 정도는 괜찮다고……. 그런데 말을 걸었을 때 벽이나 식물이 대답하면 진료하러 오라고 했다고 함’
프랑스에서 딸이 보낸 위의 내용을 친구에게 보냈더니, 아래와 같은 답이 왔다.
“ 난 벽하고 대화한 지 오래 되었고, 요즘은 아예 껴안고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 그것은 물건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딸이 백혈병으로 그의 곁을 떠났고, 28년을 같이 살았던 사람과 헤어졌고, 아들은 해외에 있어 자주 만날 수도 없다. 게다가 자신이 쓴 분신 같은 책들을 모두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올 1월 이다빈 작가(55세)가 에세이집 ‘잃어버린 것들’에서 고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2020년 국내 소비 트렌드로 ‘INSIDE’를 제시했다. 귀차니즘 소비(I), 큐레이션 마이 라이프(N), 마이 데이터 수집가(S), 팝업 경제(I), 디지털 힐링(D) 그리고 ‘젊은 취향의 시니어’(E) 등 각각의 의미를 담은 영문의 철자를 따온 것이다. 특히 젊은 취향의 ‘뉴시니어’를 ‘Especially Lively S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정국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지금 세계는 각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외부 배제와 통금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초창기 시절, 남의 집 불구경하던 유럽국가들과 미국이 막상 본인들 발에 불이 떨어지자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무작정 도시를 셧 다운시켜버렸다.
위기에 닥칠수록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일은 4월15일이지만 그날 시골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토요일인 11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맘먹었다. 주소와 관계없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와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금요일인 10일 사전투표를 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올해 사전투표율은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탓도 있지
구좌읍 세화리 바닷가를 걷는데 ‘호오이 호오이’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하기엔 기이했다. 물고기가 그런 소리를 낼 리는 없고. 바닷가에 새만 있으니 새소리려니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난 뒤에야 그 소리가 해녀의 숨비소리임을 알게 됐다. ‘호오이’ 소리를 내며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해녀를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