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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투자매력' 살아나는 타이밍
-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 전망이 살아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예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 날씨로 고가의 의류 판매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면세점의 성장세와 신규 출점 효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현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 영역 키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1002억 원으로 예상했다. 백화점부문은 기존점 성장률을 1~2% 수준으로 추산했으나 예년보다 춥지 않은 날씨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낮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 면세점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부문의 일매출 24억 원 수준으로 상승해 영업적자폭을 줄이면서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부문 일매출은 지난해 10월 21억 원, 11월 24억 원, 12월 24억~25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137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면세점 집객이 안정화되고 업황 호조에 따라 송객수수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면세점의 신규 출점(동대문점 2020년 2월 오픈 예정) 효과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면세점은 동대문점 인수로 외형 성장세에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또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법인은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동대문점의 올해 매출을 9000억 원, 영업적자를 1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전 사업자가 운영했을 당시에도 매출 800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이었다. 사업자가 변경되며 임대료가 100억 원 정도 늘었지만 인력효율화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올 6월 대전 아웃렛, 12월 남양주 아웃렛, 내년 1월 여의도 파크원몰, 4분기 동탄 아웃렛 등이 출점 예정이라 현대백화점의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올해 면세점 신규점 효과와 내년 백화점의 출점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 11만4000원을 내놨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만 원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29일 주가는 7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2020-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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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 한라산 눈꽃산행
- 아침 녘 꽤 눈이 내리기에 겨울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사르르 녹아버린다. ‘눈이 와야 겨울이 겨울다운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눈의 왕국이 보고 싶은 이라면 흰 눈이 하염없이 내려 동화 속 세상을 만드는 한라산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한라산 겨울산행, 어느 코스가 좋을까? 제주도의 근원이자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한라산의 겨울은 순수 그 자체이다. 백색 치마폭을 두른 듯한 겨울 한라산, 그곳을 오르지 않았다면 한라산의 진면목을 보지 않은 것과 같다. 한라산을 탐방하는 코스는 백록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와 1700 고지인 윗세오름까지 가는 영실, 어리목 코스 그리고 남벽분기점까지 오르는 돈내코 코스의 총 5개의 등산코스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면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 다녀오는 코스나 짧은 시간에 한라산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영실, 어리목코스가 좋다. 한라산을 오르는 겨울 코스 중에 최고는 성판악코스다. 천천히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면서 오르는 산행로를 따라 숲과 능선이 조화를 이뤄 겨울산행의 묘미가 가득하다. 꽤 등산을 좋아한다면 몇 개의 계곡을 지나는 난이도가 높은 관음사코스를 추천한다. 겨울왕국으로의 여행, 은빛 한라산을 오르다 한라산 겨울산행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날씨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전날 한라산이 통제될 정도로 눈이 내렸고 다음날 맑음이라는 예보가 있다면 최상의 겨울 한라산을 만날 확률이 100%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을 시작하면 다채로운 눈꽃의 향연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꽃이 펼쳐지면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왔음을 실감한다. 눈꽃을 보며 천천히 걷기 때문에 평소보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진달래밭 통제소를 12시까지 통과해야만 백록담까지 갈 수 있으니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면 경사가 급해진다. 그동안은 숲길을 산책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지점부터는 산행이다. 앞사람의 발끝을 쫒으며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급경사의 숲이 끝나고 눈이 시원해지는 너른 벌판이 나타난다. 흰색의 한라산과 구름의 경계가 모호하다. 우뚝우뚝 서있던 구상나무는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빙판길처럼 미끄럽고 몰아치는 바람은 살을 에듯 날카롭다. 한라산 최고의 눈꽃인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고대는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가 바람과 갑자기 낮아진 온도에 얼어붙은 것이다. 바람의 자국을 선명하게 보여주면 얼어붙은 상고대는 섬세한 눈 조각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맹추위를 지나 겨우 도착한 정상 부위는 대부분 구름이 오락가락 백록담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매서운 바람이 귓불을 후려치지만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본다. 1년 중 백록담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음을 생각하면 화구호에 흰 눈이 수북한 백록담을 잠시라도 볼 수 있다면 크나큰 행운이다. 동절기에는 1시 30분까지 정상에서 내려가야 한다. 하산 길은 마음이 여유롭다. 소담스러웠던 눈꽃들이 햇살 아래 물방울로 변해 떨어진다. 눈 무더기에 싸여있던 붉은겨우살이 열매도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한라산이 펼쳐 보인 은빛 동화책을 덮어야 할 시간이다. 나태함이 마음속에서 빠져나갔고 그 자리에 삶의 활력을 채워서 돌아간다. 한라산 겨울산행이 사람들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성판악코스 탐방 정보 성판악 탐방안내소 -> 속밭/화장실 -> 사라오름입구 -> 진달래밭대피소 -> 정상(동릉) (진달래밭 3시간, 정상 4시간 30분) 왕복 19.2km, 9시간 소요 입산통제시간 : 동절기 11~2월 입산시간 06:00부터, 성판악탐방로 입구 12:00부터, 성판악 진달래밭안내소 12:00분, 정상탐방 제한, 정상 (백록담) 13:30 하산 매점 : 성판악휴게소 (식수, 김밥, 국수, 해장국, 과자류, 아이젠, 비옷 등 등산장비), 등산로에는 매점이 없으니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화장실 : 성판악휴게소, 속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한라산 겨울 등반 Tip!! 한라산은 외형적으로는 완만한 형세를 보이지만 바람과 비가 잦아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급변하는 기후와 눈이 많이 오는 겨울 날씨로 인해 각종 조난사고가 빈번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날씨 점검과 겨울산행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 등산 준비물로 아이젠과 스패츠는 필수다. 옷은 보온성을 높이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으며 폴라폴리스나 모직이 가볍고 따뜻하다. 방수 기능이 있는 등산화, 등산용 스틱, 귀를 덮는 모자, 핫팩, 방수 재질 장갑 외에 여벌 옷과 양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 사탕, 에너지바와 같은 칼로리가 높은 간식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2020년 2월~12월까지 성판악(1,000명)/관음사(500명) 탐방예약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 2020-01-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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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바닥에서 감지된 '주가 변화'
- 지난해 내리막길을 걷다 올 초 바닥을 찍은 롯데케미칼 주가에 변화가 감지된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8일 2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20일까지 1만8500원(9.11%) 오른 22만1500원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저평가된 롯데케미칼의 성장전략 방향성이 상향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성장전략 구상단계 롯데케미칼의 주가 변화를 분석하려면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가 예상되나 전 분기보다 6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원재료값 급등에도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공장 정기보수와 울산 고순도테레프탈산(PTA)설비의 고순도이소프탈산(PIA)설비 전환 등으로 발생한 약 400억 원의 기회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에 기회손실이 소멸되고 PE·PP와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재고 재축적에 따라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41.7% 줄겠지만 전 분기보다 38.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와 중국 수요의 점진적 개선, 정기보수 규모 축소 등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60% 증익된 1995억 원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춘절을 전후해 시황의 반등이 나타나면서 마진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황은 이미 완만한 반등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이제 몸집불리기보다 다운 스트림 확장과 스페셜티 제품 확장, 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롯데첨단소재 합병과 폴리카보네이트(PC)·메타자일렌(MeX)·계면활성제(EOA) 증설, GS에너지와의 JV설립 등은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50만 톤(NCC 310만 톤+ECC 140만 톤)으로 글로벌 12~13위권이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 75만 톤과 말레이시아·미국 ECC 추가를 감안하면 2022~2024년 롯데케미칼의 생산능력은 600만~700만 톤으로 글로벌 6~7위권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29만 원을 내놨다. 지난 2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종가기준 22만1500원으로 장중 최고가는 22만3500원이다.
- 2020-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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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저평가된 통신주 '담아라'
-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26만 원대였던 SK텔레콤 주가는 8월 중순부터 올 초까지 23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통신 본업과 자회사의 가치를 따졌을 때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주가 반등을 내다봤다. ◇SK텔레콤, 올해 관전포인트는? SK텔레콤의 올해 관전포인트는 5세대 이동통신(5G)에 따른 성과다. 5G 초기 설비투자(CAPEX)가 급증하고 지난해 초중반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비용지출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올해는 이를 상쇄시킬 만큼의 가입자당평균수익(ARPU)과 매출성장이 관건이다. 시장 경쟁강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이지만 CAPEX 감소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결국 ARPU와 서비스 매출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수반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비통신사업의 가치 부각도 전체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 개선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 △티브로드와 합병을 앞둔 SK브로드밴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11번가 △인수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ADT캡스 등 자회사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가치 상승세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도 충분한 상승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변화가 올해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7.8% 오른 19조3781억 원, 영업이익도 7.3% 오른 1조2915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동전화 수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하고 ARPU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신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하면 본사 기업가치만 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을 통신서비스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 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 원을,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 지난 17일 SK텔레콤 주가는 종가기준 23만5000원이다.
- 2020-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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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빛 겨울 노을을 슬그머니 담아 온 지중해 여행
- 창밖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겨울밤에 따뜻한 솜이불 속으로 몸을 담그는 순간 느껴지는 행복감. 그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겨울 여행의 맛이다. 뻔한 새해맞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겨울 여행에 갈증을 느꼈다. 그때 하나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중해는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황금빛 방울처럼 딸랑딸랑 울리던 곳…” 레몬 향 실린 따스한 바람과 지중해가 반사한 겨울 햇살이 내 영혼을 포근하게 적셔줄 것 같았다. 오렌지빛 겨울 노을을 가슴 속에 슬그머니 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크레타섬’이다. 겨울에 만난 크레타 섬 크레타(Creta) 섬은 그리스 본토와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각각 300km 떨어진 정확히 중간 지점에 있다. 그리스에서 다섯 번째 큰 섬으로 제주도 면적의 4.5배 크기다. 아테네의 피레우스(Piraeus) 항구에서 밤 페리선을 타고 크레타 섬으로 향했다. 밭이랑을 세우듯 하얗게 물이랑을 일으키는 파도를 밤새도록 넘어 이른 새벽에 크레타의 이라클리온(Heraklion) 항구에 도착했다. 지중해의 겨울은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람과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세찬 바람이지만 찬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겨울바람이다. 살갗을 쓰다듬어주는 바람이 피부에 착착 달라붙었다. 나도 모르게 한 마디가 나왔다. “아! 바람 좋다.” 잠시 후 새벽 여명과 함께 나타난 야자수와 파릇파릇한 나무들은 멀리 동쪽에서 찾아온 여행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라클리온의 중심지는 베니젤로(Venizelos) 광장이다. 광장 가운데 있는 1600년대에 만든 사자분수를 중심으로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주변에 있다. 비수기여서인지 문을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밤이 되자 광장 주변은 물론 골목길에 있는 작은 카페와 바까지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가 어두워진 후에서야 이렇게 나타나는지 놀라웠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밤이 하얗게 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긴 겨울밤 내내 공감과 소통을 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중해의 겨울밤은 하얀색 이야기의 성(城)이다. 겨울 석양을 맞이하기 위해 바닷가 길을 걸었다. 해안가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예쁜 카페 거리가 아니라 황갈색 바위의 방파제 길을 걸었다. 길 중간에서 1500년대에 만들어진 ‘베네치아 요새’를 만났다. 크레타 섬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지어진 군사시설이다. 겨울 지중해는 해 질 녘 주황색 하늘을 나에게 선사하지 않았다. 아마 겨울이 오면 여름을 기다리는 섬사람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에게 선사하기 위해서 참았을 것이다. 방파제에 앉아 한숨을 쉬며 파도로 해변을 핥는 겨울 바다를 지켜보았다. 바다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바다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다가 나를 지켜주는 것 같은 포근함이 밀려왔다. 미노스 문명의 크레타 섬,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 섬은 고대 그리스 문명에 영향을 준 미노스 문명의 중심지였다. 시내에 있는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에는 놀라울 정도로 발달한 청동기 시대 미노스 문명의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앞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크노소스 궁전’으로 갔다. 겨울이라 관광객도 거의 없이 한산해서 여유롭게 궁전을 둘러볼 수 있었다. 크노소스 궁전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그리스 전설 속의 반은 인간, 반은 황소였던 ‘미노타우로스’가 살았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미로 같은 건물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만한 규모와 구조였다. 서로 연결된 방이 무려 1,400개라고 한다. 벤치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궁전에 얽힌 인물과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꿰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만나다 크레타섬 출신으로 유명한 사람을 꼽는다면 화가 ‘엘그레꼬’, 가수 ‘나나 무스끄리’와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뽑을 수 있다. 이라클리온을 둘러싼 성벽 위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있다. “최후의 유혹”이라는 작품으로 인해 그리스정교회와 로마가톨릭으로부터 파문을 당했기 때문에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성벽 위에 있었다. 바람 부는 성벽 위, 그의 묘는 소박했다. 묘비의 글처럼 죽어서도 욕심내지 않은 모습이었다. 평평한 돌과 묘석 그리고 나무 십자가 그것이 모두였다. 묘비에는 그의 소설에서 따온 유명한 문장이 새겨져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욕심과 욕망을 버리고, 자유롭게 삶을 즐기라는 그의 외침이 바람에 실려 귓가를 맴돌았다. 자유를 갈망하며 거칠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지금의 자리가 그의 영원한 안식처로 선택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을 것이다. 고개를 돌리면 조금 떨어진 곳에 니코스 카잔차키스 문학의 동료이자 사랑을 알려 준 두 번째 부인 엘리니의 묘가 있다. 그녀의 묘 역시 소박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묘 주변을 둘러볼 때 벤치에 앉아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파리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르(Ferr)’였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 동안 공부했었다는 그녀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크레타 섬을 정말 좋아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의 문학과 그의 외침 ‘자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유롭지 못해서 더 자유를 열망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과 시간, 사연이 오가는 겨울의 항구 크레타 섬에서 이라클리온 다음으로 큰 도시는 하니아(Chania)다. 이곳 역시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를 받았었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작은 예쁜 항구다. 하니아는 이라클리온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3시간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하니아로 가는 도로는 해변을 따라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길이다. 가는 내내 올리브 나무가 지천에 깔려있는 구릉지들이 바다와 함께 길옆으로 함께 달린다. 크레타 섬에는 30,000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올리브 관련 상품들이 특산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니아 베네치아 항구의 작은 카페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중해의 겨울 햇살이 내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항구는 배만 오가는 곳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과 시간, 사연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 안에 나의 시간도 있었다. 지금까지 나를 지키는 것조차 버거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외면해 왔는지 크고 작은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조르바의 말처럼 매사를 정밀하게 재는 저울 한 벌을 내 안에 가지고 있었다. 이제 저울을 버릴 때다. 필요한 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 지중해 섬 여행 정보 Tip (아테네에서 크레타 섬 가는 방법 중심으로) -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서 페리를 타면 된다. ‘미노안 라인’과 ‘블루 스타 페리’ 두 개 노선이 있으며 크레타 섬까지는 9시간 정도 걸린다. - 피레우스(Pireaus) 역까지는 지하철(Metro) M1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피레우스 항구 입구에는 배를 타는 각 게이트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 예약서를 페리 타는 게이트(Exit)에 있는 부스에서 탑승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혹은 직접 구매해도 된다. ▪ 미노안 라인 예약 홈페이지 www.ferries.gr/ ▪ 블루 스타 페리 예약 홈페이지 www.bluestarferries.com ※ 크레타 섬 외에 산토리니 등 다른 섬을 가기 위한 예약과 승선도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 겨울철에는 숙박비, 렌트비 등 모든 요금이 절반 정도로 싼 편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으면 배가 출항을 못 해 발이 묶여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겨울철 지중해 섬 여행은 반드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정이어야 한다. △ 크레타 섬 추천 먹거리 베니젤로 광장 꼬치구이 전문점
- 2020-01-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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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회복 가능성 높은 '톡신주'
-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바닥을 다진 ‘메디톡스’가 올 들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8년 7월 초 80만 원대였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1년 뒤 41만 원 대로 반토막 났다.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28만원 대로 더 떨어졌다. 메디톡스의 주가에 활력이 스며든 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다. 12월 13일 29만 원대로, 12월 26일 30만 원대를 회복하더니 올 들어 상승세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올 1월 13일 메디톡스 주가는 37만 원대로 올라섰다. 메디톡스의 주가에 힘이 실린 이유를 확인하려면 크게 △중국의 개인무역소매상(따이공) 규제 강화로 인한 수출 감소 회복 △경쟁사와 불거진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종료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 등 두가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암울한 터널 지나 2020년부터 정상화 메디톡스는 2018년 4분기 따이공 규제 강화로 톡신 수출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91억원에 그쳤다. 또 지난해 4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각종 노이즈성 기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공장 실사 및 수출용 제품 일부 회수 폐기 판정, 이로 인한 검찰의 압수수색 조사, 중국의 시판허가 지연 등으로 가장 힘들고 암울했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연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이 올 상반기 중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하면 탑라인의 고성장세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관세청 통관 데이터에 따르면 정식 수출 국가 중 비중이 큰 일본, 브라질, 태국이 각각 전년 대비 35.4%, 124.9%, 17.7% 성장하면서 전반적으로 톡신 수출 퀄리티가 양호해진 영향도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574억원,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51억원(영업이익률 26.3%)으로 추정된다”며 “톡신 수출이 전년 대비 115% 정도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탑라인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디톡스는 지난해 3분기 ITC 소송으로 인한 비용 약 79억 원이 반영되면서 2014년 이래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소송비가 약 60억 원으로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ITC 소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소송비가 절감돼 실적개선이 분명해 보인다. 선 연구원은 “올 2월 재판 시작, 6월 예비판정, 10월 최종 결정이 이뤄짐에 따라 메디톡스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소송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8만 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3만 원을 내놨다. 지난 13일 메디톡스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37만3000원이다.
- 2020-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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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눈앞에 둔 역대 '최고가'
- 네이버(NAVER)가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광고부문과 전자상거래부문, 웹툰부문이 성장하고 금융부문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기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018년 1월 8일 종기기준 19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 경신까지 2000원이 남았다. 최근 5거래일째 상승세인 점을 고려하면 새 기록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실적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네이버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예상되는 2020년 실적 모멘텀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는 4분기에 매출액 1조7100억 원과 영업이익 200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1%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4분기 인센티브 반영,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초부터 전자상거래, 파이낸셜 등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전망이라서다. 음식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에 이어 로젠택배 매각에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가 참여하는 등 전자상거래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체 거래액(자체C2C, 플랫폼경유) 기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4.3%에서 올해 16.0%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1위 전자상거래 사업자다. 판매 제품 수직 계열화(음식료, 생활용품, 서비스 중계 등)와 수익 모델 정교화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검색광고, 파이낸셜, 웹툰의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비즈니스플랫폼(검색광고) 사업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3조2500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부각되고 있는 자회사의 성과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은 3000만 명의 가입자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투자 유치한 8000억 원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금융플랫폼(모든 금융상품을 중계 판매하는)으로 거듭나는 여러 지표도 관측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6000만 명 이상의 MAU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네이버파이낸셜, 웹툰 등의 장기 성장 모멘텀은 올초부터 여러 뉴스플로우와 실적 지표가 확인돼 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1000원, 24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네이버의 지난 10일 종기기준 주가는 18만8000원이다.
- 2020-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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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상승 앞두고 숨 고르는 주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말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같은 기간 5% 가까이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최근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석이 나오는 등 약세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방산·정보통신기술(ICT)·폐쇄회로(CC)TV 등 주력사업의 안정된 성장이 지속되고 매크로 변화로부터 자유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지난해 4분기는 잠시 쉬어가되 올해는 실적 개선이 유력한 것으로 기대된다. ◇쉬어가는 4분기, 도약하는 2020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다소 못 미칠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조689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21.8% 감소한 428억 원이 예상된다. 인수·합병(M&A) 관련 후속 비용과 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기대에 못 미친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공모가 및 상장 후 주가흐름과 기대했던 한화디펜스의 방산수주 이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양호한 수주와 실적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의 주가 약세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한화디펜스의 방산수주 모멘텀도 유효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의 방산부문 수출계약은 입찰경쟁에서 탈락하거나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이 아니라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호복합 인도 및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각각 3조 원, 4000억 원), K9 자주포 아랍에미리트 수출(5000억 원) 등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핵심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의 적자 축소와 보잉의 B737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최신형 항공기 엔진 GTF 적용 기체 A320네오의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또 한화디펜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수출 확대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 본격화에 따른 방산부문 매출 성장과 한화그룹의 대규모 전산설비 투자로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지속되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북미지역 중국산 CCTV 퇴출로 한국산 제품의 반사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엔진·방산·ICT·CCTV 사업 위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재편한 사업구조의 시너지가 같은 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6조3794억 원, 영업이익은 51.2% 증가한 2645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1749억 원에서 일회성 개선 300억 원, 항공엔진, 디펜스, 테크윈, 시스템의 고른 개선 600억 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 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 5만 원을 제시하고 기계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4만5000원과 4만4000원을 내놨다. 지난 8일 종가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3만4100원이다.
- 2020-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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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와… 잠에게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이번 호에는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님이 숙면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자정이 지났다. 눈꺼풀 위로 자욱하게 부유하는 졸음의 분말들.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 새하얀 순교자들처럼 쓰러져 있는 파지들. 날이 새려면 아직 멀었다. 불현듯 참담해진다.” 어느 날의 일기였을까요? 아니 누군가의 비망록이었을 수도…. 왜 이렇듯 비몽사몽(非夢似夢)간을 헤맸던 것일까요? 어렴풋이 생각나요. 밤마다 나를 옭아매던 ‘사당오락’(四當五落), 네 시간 자면 대학에 합격하고 다섯 시간 이상 자면 떨어진다는… 죽음의 사신(死神)이었지요. 겨우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했지요. 신혼의 단잠?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죠. 살아남아야 했으니까요. 경쟁에서 희생되어야 했던 것은 수많은 경쟁상대가 아닌 바로 당신이었죠. 그러다가 나를 찾아온 그림 한 장, 네덜란드 판화가 헨드릭 홀치우스의 작품이었어요. 1597년에 제작된 ‘소송인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면 침대 앞에서 ‘쉴 수 없음’이 촛불을 들고 잠을 방해하지요. ‘근심’이 채찍을 들고 ‘달콤한 잠’을 방에서 쫓아내고요. 그 깊은 뿌리에 ‘직업 소명설’이 있을 줄이야. 성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었죠. 시대를 거슬러 소명은 사명과 비전으로 포장되어 여전히 일중독으로 내몰았고요. 바로 그거였어요. 그 대가로 수많은 사람이 질병에 허우적거리기 시작했지요. 각종 수면장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비만, 스트레스증후군, 편두통…. 15세기를 어둠으로 몰았던 페스트가 소리 없이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불면(不眠)의 페스트’ 말이에요. 우리나라만 해도 100만 명이 감염되어 있어요.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1조를 넘어섰고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게 ‘어이상실’이에요. 그래요. 오늘의 편지는 삶이 고달파 당신을 학대했던 데 대한 반성문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어쩌다가 당신과 이렇게 길고 긴 시간 불화하게 되었을까요? 난 아직도 헷갈려요.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수면도 그래요. ‘살기 위해 자는 건지, 자기 위해 사는 건지?’ 마치 글을 배울 때 자신의 이름 석 자부터 쓰듯이 당신의 이름을 쓰고 쓰다가 알았어요. ‘철순이’ 형이 어느 날 귀띔해주었어요. 우리말은 중요하거나 아름답거나 의미가 큰 것일수록 한 글자로 되어 있다고. ‘별, 달, 말, 길, 떡, 산, 강, 물, 돈….’ 그 형이 좋아하는 ‘술’도 그렇고요. 당신의 본명은 ‘잠’이었는데도 수면이니 불면이니 어려운 한자어만 써댔지요. 그게 고상한 줄 알고요. 맞아요. 잠 잠 잠… 잠이 안 오는 밤, 애써 당신의 이름을 부르다 깨달았어요. 잠은 자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잠이 오질 않아’, ‘졸음이 오네’, ‘잠이 와’. 맞아요. ‘와주어야’지요. 그래서 하늘의 선물인 거죠. 그런데 그 선물을 한사코 거부했지요. 아니 사약을 마시듯 약물복용에다 커피까지 동원해 당신의 목줄을 조여 매고 내쫓았지요. 그러다가 심리요법까지…. “너 잠충이냐?” 이 말에 나보다 당신이 느꼈을 모욕감에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이젠 알아요. 사람은 40일을 금식해도 살아나죠. 하지만 잠을 자지 않고는 엿새도 버틸 수 없지요. 그래서 가장 극악한 고문이 ‘잠 안 재우기’인 거고요. 그 끔찍한 고문을 내가 내게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이렇게 어리석을 수 있지요? 왜 당신은 이런 사실을 일찍 깨우쳐주지 않았나요? 거악(巨惡)을 눈앞에 놓고 침묵하는 죄가 얼마나 큰지 몰랐나요? 반성문을 쓴다 해놓고 이런 넋두리나 쏟아내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기왕 내뱉은 김에 몇 마디만 더 해볼게요. 왜 우린 ‘빨리 자라’고 독촉만 해대고 ‘잘 자!’라는 인사는 하지 않았을까요? 모든 게 ‘빨리’였어요. ‘빨리’ 먹어라. ‘빨리’ 해라. ‘빨리’ 끝내라. 어쩌다 국제통화의 국가번호까지 ‘82’일까요…. ‘Good Night’. 이 말이 오늘따라 정겹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정말이지 잠이 하루를 결정한다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당신을 함부로 다루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요. 반성한다 했으니 반성문을 써야지요. 잔칫상에 오르는 오징어도 튀김옷을 입지요. 파전도 밥상에 오르기 전 하얀 밀가루로 분칠을 할 줄 알고요. 그런데 낮에는 고가의 옷도 쉬 걸치면서 팬티 차림의 타잔 복장으로 당신을 맞이했던 것부터가 잘못이었어요. 비록 고대 근동의 손님맞이라 하지만 그 시절의 양식을 따라볼까 해요. 그러다 보면 리추얼(ritual)이 될 테니까요. 매일의 셀프 세족식으로 시작해볼게요. 이력서(履歷書)란 발로 쓰는 역사잖아요. 나의 역사(歷史)를 쓰느라 수고한 발을 정성스레 씻으며 안마도 지압도 해볼게요. 입맞춤은 내가 나를 칭찬하는 말로 대신해보고요. 이어 밤의 드레스 코드는 수면향의 향의(香衣)에 수면 스카프를 망토처럼 걸쳐보려고요. 그리고 무릎 꿇고 기도할 거예요. “주여, 한 자로 이루어진 것들만 가득 부어주세요. 돈·꿈·밥… 잠도요. 기왕이면 꿀잠으로 찾아오시는 것 잊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새해엔 수면에 진 빚, 숙면으로 꼭 갚아볼게요. 송길원 가정NGO ‘하이패밀리’ 대표 성가족생태학자, 가정NGO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초보 담임목사다. 요즘 관심사는 잠과 죽음. 15세기 죽음의 기술(Ars Moriendi)을 임종 유머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2020-01-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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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자회사 흑자 업고 '우상향'
- ‘카카오의 2020년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자 해당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트래픽을 활용한 톡비즈보드 광고 매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점차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조5900억 원, 영업이익 3293억 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0%, 66.7% 성장한 수치로 분기별로 지속적인 영업이익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면 카카오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가지 핵심 포인트 카카오에 대한 핵심 투자포인트를 살펴보면 먼저 톡비즈보드 광고부문이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톡비즈보드는 낮은 광고 저항과 높은 광고 효율성에 의한 보상형 광고단가(CPC) 상승으로 지난해 대비 약 2100억 원의 매출 순증 및 1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순증이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결제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재평가가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분기 기준 1조~2조 원 규모의 결제액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보험상품 판매(채널링), 대출상품, 금융상품 연계(채널링)에 따른 금융 플랫폼 매출 증가와 펌뱅킹 수수료 감소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9개 택시회사를 인수하며 약 900대의 택시면허를 취득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택시 모델에 기반한 고급택시(프리미엄) 모델로 올해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카카오 대리 매출 증가에 따른 적자폭이 매분기 감소되고 있어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5000억 원의 증자로 올해 실적 개선폭이 증가할 전망이다. 높은 성장에 수반되는 자본 확충 필요성으로 올해 IPO 추진이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21만 원과 18만5000원을 내놨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7일 전 거래일보다 5500원(3.56%) 오른 16만 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 2020-01-0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