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산에 가자.”
“그래, 관악산 입구 詩도서관 앞에서 만나자.”
언니를 기다리는 동안 관악산詩도서관으로 들어가 ‘항아리속의 5월의 시’를 잡은 순간 제목과 내용에 깜짝 놀랐다.
김영교의 ‘쉬어가는 의자’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맑은 바람이 앉고 햇살이 퍼질러 앉고 마음을 지나가는 고마운 생각들......
중년의 무거운 어깨를 아는 양 마음의
하루는 남편이 필자를 조용한 찻집으로 불러냈다.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해서 석연찮은 생각이 들었다. 얼마 만에 오는 찻집인가. 그래서일까 전혀 모르는 사람과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커피 향을 맡으며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남편은 다짜고짜 “나 집을 나가볼까 해, 며칠만이라도 나가서 살아볼래” 하고 말했다. 막상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라디오를 한창 듣던 시절. 라디오 광고에서 최명희의 장편소설 이 10권을 끝으로 완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설가의 의지가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듯 처절했던 몸부림을 생의 마감과 함께 알린 것이다. 길고 긴 소설, 아쉬움 속에 마침표 찍고 너울너울 혼불 돼 날아가버린 작가 최명희. 그녀의 살아생전 활동과 다양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동네에 먹자골목이 있다. 길 좌우로 200m 정도 각종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잘되는 집은 손님들이 줄을 서지만, 안 되는 집은 파리만 날리다가 몇 달 못 가 없어지고 다시 다른 업종이 들어오는 일이 반복된다. 한 달에도 몇몇 점포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음식점이 문을 연다. 개업 화환들이 화려하게 입구를 장식한 개업 음식점들을 보면 희망이 가득해 보이지만
과거 족보나 문헌들을 조사해보면 고려시대(918~1392년) 임금 34명의 평균수명은 42.3세, 조선시대(1392~1910년) 임금 27명의 평균수명은 46.1세로 나타난다. 왕들의 수명은 40세 전후에 불과했던 셈이다. 조선시대 임금 중 가장 장수했던 임금은 21대 영조로,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을 뛰어넘는 8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하
마로니에 공원의 추억을 들추며
비 내리는 날의 외출이 신나고 즐거울 시기는 지났지만 때론 예외일 때도 있다. 빗속을 뚫고 혜화동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하니 역시 날씨에는 아랑곳없는 청춘들이 삼삼오오 손잡고 오가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 마로니에 공원이지만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한때 젊은이들의 문화를 꽃피웠던 이곳에서 봄날의 파릇함, 낙엽 지던
지난 10년간 치킨 집을 운영해오던 친구가 문을 닫는다며 친구들을 초대했다. 한창때 건설회사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 나서 실업자로 6년을 놀았다. 부인이 그 사이에 치킨 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댔다. 그러다 부인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치킨 집을 인수해 부부가 같이 10년을 운영해온 것이다. 그간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치킨 집들이 다 문을 닫았는데 굳건히
최근 한밤중에 우리 아파트 뒤편 동네에 화재가 났다. 드라마를 보던 중이었는데 베란다 밖으로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확성기가 요란해서 무슨 일인가 내다보았더니 바로 우리 집 건너편 숲 너머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퍼지고 있었다. 그 동네로 들어가는 길은 구불거리고 좁아서 평소에도 차 두 대가 만나면 한쪽이 비켜줘야 하는 곳이었다.
드라마에
늘 그래왔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 등록자들 사진이 길게 걸렸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당선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길거리 사진 외에도 투표 설명문, 투표용지 등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종이만 해도 서울시 가로수 세 그 루 중 하나 정도의 나무가 소모되었다는 말이 있다. 현수막도 다 태워 없애야 한다.
인생 황혼기에 맞은 손님
감독 토마스 맥카시
주연 리차드 젠킨스, 히암 압바스
제작연도 2007년
상영시간 104분
20년째 코네티컷의 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장년의 교수 월터 베일(리차드 젠킨스). 단조롭고 열의 없는 나날을 무기력하게 이어가던 월터는 논문 발표를 위해 뉴욕 출장을 갔다가,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자신의 아파트에서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