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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서 만나는 시원한 천국 홋카이도(北海島)
-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는 법. 일본의 북쪽 섬 홋카이도는 최근 TV 속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목받았다. KBS2 ‘배틀트립’, SBS ‘동상이몽2’, JTBC ‘뭉쳐야 뜬다’, tvN ‘짠내투어’ 등을 통해 홋카이도가 소개됐다. 이곳이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역시 시원한 기온과 가까운 날씨에 있다. 직항 항공편의 비행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밖에 안 되고, 8월 평균 낮 최고기온은 24.9℃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 진짜 매력은 더욱 다양하다.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 지역이 일본 총면적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넓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섬이기도 하다. 홋카이도의 관문인 남단의 하코다테(函館) 시에서 오호츠크 해가 보이는 왓카나이(稚内) 시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412km다. 서울-부산 직선거리 325km보다 훨씬 먼 거리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 점을 꼭 고려해야 한다.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때도 여행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홋카이도 관광의 시작 삿포로 삿포로(札幌) 시는 홋카이도의 가장 큰 도시로 대부분의 여행지 출발점이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오도리(大通) 공원. 삿포로 역에서 도보로 15분쯤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삿포로 TV타워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올해 7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열리는 삿포로 여름 축제기간에 오도리 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삿포로·아사히·기린 등 일본의 유명 맥주 제조사의 행사장(비어가든)에서 한정판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일본의 전통시장을 보고 싶다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니조(二条)시장으로 가야 한다. 특히 신선한 수산물이 자랑인 이곳은 삿포로를 방문하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대게 뷔페와 해산물 덮밥(카이센동)으로 유명하다. 시원한 여름을 즐기고 싶다면 마루야마(円山) 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빼곡한 원시림 속으로 들어서면 오한이 느껴질 정도다. 인근에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과 홋카이도 신궁도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자연이 아름다운 비에이와 오타루 삿포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넓은 평원과 아름다운 꽃밭을 감상하고 싶다면 후라노(富良野) 시의 비에이(美瑛) 정(町, 행정구역 단위)이 제격이다. 여름이 시작되면 끝없이 펼쳐지는 라벤더 꽃밭은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다. 비에이에서 넓은 꽃밭을 맘껏 보고 싶다면 팜 도미타(ファーム富田)나 시키사이(四季彩) 언덕이 좋다. 인근 암반에서 흘러나온 미네랄 성분이 호수의 물과 만나 환상적인 에메랄드빛을 만들어내는 아오이이케(靑い池)도 인근에 있다. 청의 호수로 잘 알려진 이곳과 함께 시라히게노타키(しらひげの瀧, 흰수염폭포)까지 둘러보면 후라노 관광은 완성된다. 삿포로에서 바닷가 옆 철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오타루(小樽) 시는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곳. 운하를 따라 조성된 공원과 창고를 개조해 만든 상점들이 이색적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발달한 수공예 산업으로 인해 오르골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1만 원대부터 억대의 오르골까지 만날 수 있는 오타루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도 가봐야 할 이색 관광지다. 온천에서 유빙까지 볼 수 있어 홋카이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온천마을도 많다. 노보리베츠(登別), 조잔케이(定山渓) 마을이 유명하다.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은 료칸부터 대형 호텔까지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조잔케이는 삿포로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 인기가 높다.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싶으면, 홋카이도의 북단 왓카나이 시로 올라가 북극에서 오호츠크 해를 타고 내려오는 유빙을 바라보면 된다. 이곳에선 크루즈를 이용한 ‘유빙크루즈’ 상품이 인기다. 사실 삿포로를 중심으로 이 모든 곳을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왓카나이 시까지 항공편을 이용해도 50분이 걸리고 삿포로 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5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홋카이도 관광 경험이 있다면 아예 도쿄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원하는 여행 지역 공항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본도 여러 저비용 항공사가 있어 도쿄를 경유해도 직항보다 항공료가 더 저렴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다 어렵다면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게 답이다. 다만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삿포로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하기 때문에 홋카이도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다녀올 수 있는 중장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TIP 일본 여행 이것만 알고 가면 편하다 ㆍ현지인은 어떻게 다닐까 알고 싶다면? 한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을 피하고 싶거나, 현지인만 아는 관광정보를 원한다면 일본정부관관광국 홈페이지(www.welcome tojapan.or.kr)를 통해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각 지역 관광 안내 페이지로 연결되어 있고, 목적지 주변 도시 정보까지 쉽게 얻을 수 있다. 지역 관광 안내 페이지에는 그 도시를 즐기는 당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 관광 예시가 정해져 있어 여행 계획을 짤 때 도움이 된다. ㆍ구글맵만 알아도 대중교통 해결 교통비가 비싼 일본 여행에서 대중교통 이용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구글맵. 웬만한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GPS로 현재 위치를 찾아 이용 가능한 버스와 지하철을 추천해준다. ㆍ편의점 결제도 되는 교통카드 스이카 동일본 여객철도에서 발행한 교통카드. 일본의 교통카드 시스템은 지역별로 다른데, 가장 대표적인 카드가 스이카(スイカ)다. 일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500엔이라는 보증금의 부담이 있지만, 편의점이나 상점 등에서 결제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신용카드 대신 쓰기에 편하다. 물론 지하철, 버스, 철도를 이용할 때도 쓸 수 있다. 여행 중 현찰을 사용하면 동전이 늘어나 불편하고, 금액 계산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는데 스이카로 해결할 수 있다.
- 2019-06-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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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걷는 ‘남해 바래길’
- 지자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멋진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길을 찾아 길을 걷는 전국의 ‘걷기 여행 코스’를 연재로 소개한다. 치유하는 길 ‘남해 바래길’ 한반도 남쪽 지리산 끝자락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군(郡)이 있다. 남해군이다. 남해군은 남해도, 창선도라는 2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으로 남해바다의 잔잔함과 따사로운 햇살이 어우러지는 푸근한 곳이다. 난류의 영향으로 온난한 기후지역이어서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는 식생을 보인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지역. 이곳에 느리고, 여유 있게 걸으며 자기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 ‘남해 바래길’이다. ‘바래’라는 말은 옛날 남해의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다. 현재 8개 코스가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에 한 개 코스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다. 남해의 바다는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바다다. 높은 파도의 분노가 어울리지 않는 섬과 풍경이다. 바래 길을 걷는 내내 잔잔한 파도와 햇살에 반짝이는 파도들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조금 쉬었다 가라’ ‘천천히 가라’고 계속 속삭인다. 쉬엄쉬엄 천천히 걷는 길이 ‘남해 바래길’ 이다. 어느 사이엔가 내 안에 있는 ‘빨리 빨리’가 사라진다. 걷는 동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를 놓으면 되는 길이다. 추천 게스트 하우스 서상 게스트 하우스: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687번길14 추천 맛집 길을 걸은 후 흐르는 땀을 시원한 물회에 식혀 보자.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해살이 물회: 경남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 790
- 2019-05-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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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행 즐기기
- 3월의 첫 주말, 삼총사가 계획했던 부산 여행을 떠났다. 한 친구가 아직 KTX를 못 타봤다고 해 교통편은 기차로 정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친구들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를 돌보게 되어 평일 여행은 할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야 했다. 평일엔 KTX가 30% 할인인데 주말이라 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 부산까지는 5만9800원, 왕복으로는 거의 12만 원이니 좀 비싸긴 했다. 그러나 일반 열차를 타면 대전까지 두 시간, 대구까지 네 시간, 부산까지는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데 두 시간 사십 분 만에 도착해 모두들 정말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임을 실감했다. 1박인 이번 여행의 숙소는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유명 찜질방이었다. 누군가는 나이 들수록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조금 불편해도 젊은이들이 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찜질방 비용은 12시간 기준으로 1만5000원, 한 시간씩 더 사용할 때마다 1000원이 추가됐다. 시니어는 할인이 되어 1만2000원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부산 즐기기를 검색해 꼼꼼하게 메모해온 대로 우리는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길 건너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친구들이 일단 부산에 도착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해 따르기로 했다. 유명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부산역 앞은 큰 공사를 하는 듯 펜스가 쳐져 있었고 좀 어수선해 보였다. 그래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만큼 활기가 느껴졌다.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다녀볼까 했지만 말도 다 통하는 국내 여행이니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먼저 버스를 이용해 15분간 열린다는 영도다리로 향했다. 그 옛날 피난민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도로는 물길 따라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자갈치시장이 보였다. 서울 올라갈 때 사가지고 갈 것들 구경도 하고 물어물어 국제시장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주말이라서 여행을 온 듯한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영화 ‘국제시장’에 나왔던 꽃분이네 상점도 찾아보고 깡통시장 거리도 돌아보았다. 걷다 보니 용두산공원이 있어 전망대에 올라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커피도 마셨다. 그다음으로는 해안도로가 아름답다는 영도구의 흰여울마을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까마득히 아래로 난 길을 내려가니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닷가 간이음식점에서는 해녀가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팔았다. 돗자리에 앉아 바다를 한가득 눈에 담고 내가 좋아하는 해삼을 실컷 맛보았다. 날씨도 선선하고 좋았다. 긴 시간 동안 해삼을 먹으며 "음, 여행은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우리는 까르르 웃었다. 저녁 식사는 자갈치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꼼장어구이 집에서 하기로 했다.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꼼장어 구이가 내 입맛엔 별로였는데 부산여행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숙소인 찜질방을 찾았다. 듣던 대로 바깥 풍경이 매우 근사했다. 온천도 하고 하루 쉬기엔 아주 좋은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계획대로 근처에 있는 생대구탕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또한 부산 여행의 코스 중 하나라고 한다. 기상청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바람이 세게 불었다. 해운대 바닷가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강풍이 불어 산책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택시기사님 말을 듣고 시내 백화점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먹으며 놀았다.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오후 5시라 우리는 다시 자갈치시장을 찾아 커다란 대합과 각종 해산물, 유명 상표 어묵을 샀다. 그리고 부산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밀면 집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밀면 집을 찾아 맛본 밀면은 새콤달콤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동안 가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섭렵하며 여행을 완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삼총사는 앞으로 해외보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자고 약속했다.
- 2019-03-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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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싸한 겨울 바다를 벗삼아 걷는 길 ‘외옹치 바다향기로’
- 겨울에는 왠지 속초에 가야 할 것 같다. 눈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갯배를 타고 건넜던 청초호, 눈에 파묻힌 아바이마을, 영금정에서 봤던 새해 일출, 이 딱딱 부딪혀가며 먹었던 물회의 추억이 겨울에 닿아 있어서일까. 이번에도 속초 바닷길과 마을길, 시장길을 구석구석 누비는 재미에 빠져 남쪽 외옹치항에서 북쪽 장사항까지 걷고 말았다. 걷기 코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외옹치 바다향기로(속초해수욕장~외옹치항 왕복)▶ 설악대교▶ 아바이마을▶갯배▶속초관광수산시장▶동명항▶영금정전망대▶해돋이전망대▶속초등대(택시)▶속초시외버스터미널 바다 위를 걷는 느낌 외옹치 바다향기로 속초 도보여행 첫 코스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속초해수욕장부터 외옹치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 바닷길을 걷는다. 길이가 약 1.74km이며, 속초해수욕장 850m 구간과 외옹치 해안데크산책로 890m 구간으로 나뉜다. 천천히 걸어도 편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해수욕장 정문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금세 눈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코끝이 찡한 날씨에도 겨울 바다를 찾은 이가 꽤 많다. 바닷가 포토존 너머로는 가마우지들이 모여 사는 조도(鳥島)가 보인다. 삿갓 모양의 조도와 철썩이는 파도를 감상하며 모래밭 옆 산책로를 거닌다. 속초해수욕장과 연결된 외옹치해수욕장에 다다르면 외옹치 해안데크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외옹치 해안은 1970년 무장공비가 침투한 이후부터 작년까지, 65년 동안 미개방 군사 작전 지역이었다. 작년 4월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개통하면서 개방됐다. 해안데크산책로는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 등의 주제로 나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안 철책과 초소가 있는 안보체험길을 지나면 ㄷ자형 전망대가 나온다.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사랑을 싹틔운 장소다. 바다 풍광이 가장 멋진 구간은 하늘데크길이다. 지네바위, 굴바위 등 이야기가 있는 갯바위와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마주 보며 걸을 수 있다. 겨울철 09:00~17:00, 여름철 09:00~19:00 개방. 아날로그 감성 갯배 그리고 아바이마을 외옹치항에서 속초해수욕장으로 되돌아올 때는 바닷가 산책로 옆 해송숲길을 선택한다. 숲 분위기가 그윽해 사색하며 걷기 좋다. 해송숲을 지나 방파제와 나란히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만난다. 실향민 정착촌인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에서 피란 온 실향민 다섯 가구가 백사장에 터를 잡으며 생겨났다. 마을 동쪽은 바다, 서쪽은 청초호와 접해 있다. 청초호와 바다를 연결하는 신수로를 건설하면서 마을이 남북으로 나뉜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로 위로 붉은 아치형의 설악대교를 세웠다. 설악대교를 건너기 전에 교각 아래의, 실향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트플랫폼 갯배’에 들른다. 전시장과 카페로 꾸민 공간이다. 2층 창가에 앉아 신수로를 오가는 어선들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설악대교 교각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위로 올라가면, 진한 바다 냄새가 풍기는 아바이마을과 속초항의 풍경이 펼쳐진다. 수로를 건넌 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북쪽 아바이마을에 도착한다. 주택가인 남쪽 아바이마을과 달리 이곳은 실향민들이 함경도 음식을 파는 식당가다. 좁은 골목에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가자미회냉면, 막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 빼곡하다. 단천식당과 신다신식당이 함경도 음식 원조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신다신식당에서는 함경도식 육개장인 가리국밥을 판다. 아바이순대와 소고기, 대파 등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인데, 소고기국밥과 맛이 비슷하다. 다음 코스인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가기 위해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으로 향한다. 갯배는 주민들이 청초호를 건널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무동력 운반선이므로 중앙동 선착장과 아바이마을 선착장 사이에 걸어놓은 쇠줄을 갈고리로 잡아당겨야 움직인다. 아바이마을 주민이 탑승해 줄을 끌어당기지만, 승객들도 눈치껏 힘을 보태야 한다. 갯배 요금은 편도 500원이며 운행시간은 3분이다. 시장 골목에서 발견한 헌책방 갯배에서 내려 생선구이 골목을 지나면 속초의 명동이라 불리는 로데오 거리에 자리한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코앞이다. 속초를 잘 아는 이에겐 중앙시장이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 시장 안에 수산물 골목, 청과물 골목, 순대 골목, 잡화 골목 등 취급 품목별로 골목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시장 지하에는 활어회 센터가 있다.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은 제철 생선을 볼 수 있는 수산물 코너다. 가게마다 몸통이 물풍선처럼 빵빵한 곰치가 좌판을 차지하고 있다. 옛날에는 어부들이 잡은 즉시 바다에 버려서 물텀벙이라 불렸던 생선인데, 지금은 금값이다. 곰치로 국을 끓이면, 곰치 살이 입안으로 호로록 들어갈 만큼 부드러운 데다가, 국물 맛이 시원해 겨울 별미로 손꼽힌다. 시장 골목을 요리조리 구경하다가 대경중고서점을 발견한다면, 보물을 캔 것과 마찬가지다. 속초에 하나뿐인 귀한 헌책방이니 말이다. 책방 안에는 천장 턱밑까지 책이 꽂혀 있다. 책 무게 때문에 등이 휜 나무 선반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헌책방 주인장은 소녀처럼 수줍음이 많은 전경화 씨. 속초 토박이인 전 씨는 “제가 헌책방을 인수해 장사한 지도 25년이나 됐네요. 이곳 역사가 50년은 됐을걸요. 영업 이익만 생각하면 문 닫아야죠.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셔서 그 보람으로 책방을 지켜요. 우리 책방은 A급 중고 책만 취급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요”라고 말하며 속초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속초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당과 좋아하는 음식들을 술술 풀어놓는다. 시장 안 작은 헌책방이 오래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속초등대에 올라 겨울 바다 마주하기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명항에 닿는다. 동명항 활어센터는 자연산 활어회만 취급하며 횟값이 저렴한 곳으로 유명하다. 건물 안에 횟감을 팔고, 손질하고, 매운탕을 끓여주는 구역이 따로 있다. 2층 상차림 식당에는 대게 철을 맞아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동명항 근처에는 속초등대, 영금정, 영금정전망대, 해맞이정자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영금정은 속초등대와 동명항 사이 해안에 펼쳐져 있는 갯바위다. 갯바위 꼭대기에 올라앉은 영금정 전망대에 서면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간 해맞이정자가 발아래 굽어보인다. 겨울에는 해맞이정자 앞으로 해가 떠 일출 명소로 유명해졌다. 해맞이정자에서 빤히 보이는 속초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왼쪽으로 영금정과 동명항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속초 시가지와 설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력이 있다면, 속초등대에서 등대해변 쪽으로 내려가도 좋다. 등대해변의 산홋빛 바다색이 아름다워, 입소문 난 횟집과 전망 좋은 카페가 바닷가에 속속 들어섰다. 호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영랑호도 가까이 있다. 주변 명소 & 맛집 봉포머구리집 봉포머구리집은 잠수부였던 주인장이 작은 가게로 시작해 음식 맛 하나로 큰 빌딩을 세운 곳이다. 해삼, 비단멍게, 문어숙회, 광어회, 성게알, 백골뱅이 등을 소복하게 담아낸 해물 모둠물회를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진다. 여덟 가지 찬과 소면 두 덩이가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새콤한 육수와 꼬들꼬들한 해산물과 아삭한 채소가 조화를 이뤄 엄지가 절로 척 올라간다. 속초시 영랑해안길 223, 033-631-2021, 09:30~21:30 칠성조선소 살롱 조선업이 쇠퇴해, 칠성조선소에서 배를 만들지 않게 되자, 칠성조선소의 3대 대표가 조선소 건물을 카페와 전시공간으로 개조했다. 배를 만들고 수리했던 허름한 조선소 건물은 전시장이 됐고, 만든 배를 바다에 띄우기 위해 설치했던 마당의 철 구조물들은 벤치 역할을 한다. 복고풍 분위기 덕에 인기 명소가 됐다. 조선소의 너른 부지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033-633-2309, 11:00~20:00(수요일 휴무) 문우당서림과 동아서점 문우당서림과 동아서림은 속초에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대표 서점이다. 책 파는 것을 넘어 작가와의 만남, 시 낭송회 등을 주최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1984년에 개점한 문우당서림은 부부와 귀향한 딸이 운영한다. 2층에 책 읽는 공간을 따로 두고, 독서 모임방을 무료 대관한다. 1956년에 개점한 동아서점은 3대가 운영하는 서점으로 유명하다. 세련된 서가 배치와 북큐레이션이 돋보인다. 대형 서점에선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도 취급한다. 동아서림은 문우당서림 뒤쪽에 있다. 속초시 중앙로 45, 033-635-8055, 09:00~22:00 여행 정보 걷기 Tip ➊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외옹치항에 주차한 뒤 바다향기로를 걸으면 된다. ➋ 고속버스터미널 하차 후,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입구까지 택시로 이동하면 왕복하지 않아도 된다. 버스 이동은 추천하지 않는다.
- 2019-02-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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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아도 여유로운 겨울 여행, 니스
- 겨울의 절정이다. 게다가 미세먼지의 공습이 재난 수준이다. 온화한 기온의 남프랑스에서 긴 겨울을 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탈하듯 단 일주일 정도의 여행이어도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편안한 휴식이 될 일주일은 엄동설한을 잊게 해줄 것이다. 하루 한 군데에서 느릿하게 놀기 남프랑스의 항만도시 니스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다. 연중 평균기온이 15℃이고 대부분 온난한 날씨여서 겨울을 나기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한 시간 내외의 거리에는 모나코, 칸, 생폴 드 방스, 에즈 빌리지도 있다. 또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접경지역이어서 국경을 넘어가 볼 수도 있다. 지중해의 햇살이 쏟아지는 니스에 숙소를 정하고 날마다 놀이하듯 여유롭게 여행의 맛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니스의 코발트블루에 빠져들다 여름 피서지나 휴양지로 니스만큼 각광받는 곳이 있을까. 따사로운 니스의 해변은 아름다운 지중해를 품고 있어서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북적인다. 피서객이 어마어마하게 넘쳐나는 여름철엔 호텔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름 피서객이 빠져나간 가을과 겨울엔 할인 가격으로 호텔에 묵을 수 있다. 특히 이때 꼼꼼히 찾아보면 지중해의 일출과 일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방을 구할 수도 있다. 내가 니스에 갔을 때는 가을이었는데도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풍경이 일상의 모습처럼 자연스러웠다. 해변의 동글동글한 몽돌 위를 맨발로 거닐면 지압을 받는 듯 시원하다. 4~5km에 걸쳐 곡선으로 멋지게 이어진 해변에서 바라보는 코발트블루의 바다는 시원한 색감만으로도 휴식을 준다. 군데군데 이어지는 계단을 통하면 구시가지로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성당이나 교회를 지나 영국인의 산책길이라 불리는 길을 걷는다. 탁 트인 광장에 앉아 천천히 도시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샤갈이나 마티스 박물관을 조용히 둘러보는 시간도 행복하다. 꽃시장, 채소시장, 벼룩시장을 지나 고풍스러운 골목길을 걸어 전망대에 올라 광활한 니스의 해안선을 굽어보는 시간은 절대 빠뜨리면 안 된다. 노천카페에서 수많은 사람이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어슬렁거리며 걷다가 지중해 샐러드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당연한 즐거움이다. 동화 속 중세마을 생폴 드 방스 16세기 중세도시 생폴 드 방스는 여행자에게 안식을 주는 동화처럼 예쁜 마을이다. 한적한 골목을 느릿하게 걸으며 세상과는 아랑곳없는 듯한 풍경 속에 빠져든다. 마네, 브라크, 마티스 등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었던 곳. 특히 샤갈이 사랑한 마을이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공동묘지가 있고 그곳에 소박한 샤갈의 묘가 있다. 여행길에서 이만큼 평온한 마을을 만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생폴 드 방스는 니스의 버스터미널, 그리고 군데군데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00번 버스를 타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다. 영화제의 도시 칸의 종려나무 해변길 칸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영화제의 도시로 떠올려지는 곳이다. 영화배우 전도연이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가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탔던 도시다. 칸 영화제는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5월에 가면 영화제로 축제 분위기다. 햇살 쏟아지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눈부신 요트를 눈앞에 두고 커피 한 잔 마셔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종려나무들이 즐비한 해변을 걸으며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 또한 즐겁다. 니스 역에서 기차로 40분 거리다.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모나코와 에즈 빌리지 여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먼저 떠오르는 모나코는 니스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누구라도 한 번쯤 들러보는 몬테카를로 카지노 앞에는 언제나 여행객들로 붐빈다. 해안가로 나오면 카지노를 즐기러 온 도박꾼들의 화려한 요트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궁전과 대성당이 있는 구시가지를 지나 해양박물관을 구경해도 좋다. 시간이 충분해 모나코 빌리지의 골목까지 걸어볼 수 있다면 아쉬울 게 없다. 지중해의 선인장 마을 지중해 절벽 위에 13세기에 만들어진 작은 요새 마을이 있다. 수백 가지의 선인장들이 마을 정상에 가꾸어져 있다. 이 마을에 오르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아름다운 지중해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 니체는 이곳을 거닐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상했다고 한다. 지중해의 아름다움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게 최고였다. 에즈 빌리지와 모나코는 가까이 있다. 두 곳을 하루에 다녀올 수도 있다. 니스 여행은 천천히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의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변에는 햇살을 즐기거나 힘차게 달리기를 사람들이 언제나 있다. 추운 겨울에 쏟아지는 태양처럼 환한 그들의 삶을 느껴보자. 역사 속의 또 다른 세상을 걸어보면서 고단한 일상을 잊는 시간도 괜찮다. 사계절 온난한 남프랑스 니스에서 추위를 떨쳐보는 일주일은 짧아도 알차다.
- 2019-01-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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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가 보면 안다. 많은 한국인이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머물고 있는 이유를 말이다. 매력이 넘치는 바르셀로나는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도 큰 인기다. ‘내 남자의 여자도 좋아’, ‘비우티풀’,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등은 모두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다. 또 몬주익 언덕에는 마라톤 선수 황영조 기념탑이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우승을 안겨줬던 도시. 낯선 나라에서 한글을 보면 가슴이 짜르르해지고 눈시울이 젖는다. 100년 넘게 공사 중인 대성당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루냐 자치주의 주도인 바르셀로나는 17세기에 건설된 항구도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시도하고 있어 국제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은 관광도시로 유명한데 특히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건축물은 탁월한 명소다.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는 건축 문외한의 눈길도 저절로 이끈다. 특히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뜻은 ‘성 가족’이라는 의미로 예수 그리스도, 마리아, 요셉을 뜻한다. 이 성당의 원 설계자는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 성 요셉 축일(1882년 3월 19일)에 착공을 했으나 건축 의뢰인과 의견 충돌로 중도 하차했고 이듬해부터 가우디(당시 31세)가 맡게 된다. 가우디는 1926년까지, 총 12년간을 오로지 이 성당에만 매달린다. 그러나 성당을 완공도 하기 전, 그는 전차에 치여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다. 그가 사망할 당시 이 성당은 ‘예수 탄생’ 파사드, 종탑 한 개, 네 개의 탑, 지하 납골당만 완성된 상태였다. 그날 이후 공사는 끊임없이 진행되었고 가우디 사후 100년(2026년)이 되는 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성당은 천천히 자라나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을 운명을 지녔다”는 생전 가우디의 말이 이뤄질 것 같다. 입장료가 비싸지만 매표소는 늘 장사진을 친다. 매표 요금은 완공을 위한 기부금 형태로 쓰인다. 바르셀로나를 빛내는 건축가 가우디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400여 개의 회오리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구경하면 된다. 가우디의 유해는 지하 박물관에 있다. 1869년(17세), 가우디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형이 이미 가 있는 바르셀로나로 터전을 옮겨 건축학교에 입학한다. 고향과는 달리 큰 도회지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은 적응이 어려웠지만 그 시절, 많은 자극과 동기를 받는다. 1874년(22세),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건축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의 특이한 창조성은 호평보다는 혹평을 많이 받는다. 그는 늘 말이 없고 허름한 차림새에 이상한 실험들을 일삼았기에 평생 괴짜라는 꼬리표를 안고 살아야 했다. ‘귀족적이면서 천박한, 댄디(dandy)이자 방랑자, 박식하지만 오락가락하는, 기지가 넘치지만 재미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있었다. 그는 가우디를 천재라고 칭찬했다. 사후 30년 뒤인, 1960년대부터 그는 인정받기 시작했고 바르셀로나를 영원히 빛내고 있다. 카사 밀라에서 구엘 공원까지 바르셀로나에는 성 가족성당 말고도 가우디의 모더니즘 건축의 최고로 꼽히는 카사 밀라가 있다. 산을 주제로 디자인하고 석회암과 철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독특한 건축물로 파도가 치는 것 같은 곡선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또 바다를 주제로 디자인한 카사 바트요(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는 도자기 타일과 유리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구엘 공원(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다. 가우디와 구엘 백작의 합작품.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은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만들 목적으로 바르셀로나의 펠라다 지역 땅을 매입한다. 구엘은 가우디에게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해서 그리스의 팔라소스 산과 같은 신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원 부지가 돌이 많은 데다 경사진 비탈이어서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가우디는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땅 고르는 것도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이 단지를 위해 무려 14년(1900~1914)이나 매진했지만 결국 자금난 등으로 미완성으로 끝났다.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구엘 백작 소유의 이 땅을 사들여 이듬해 시영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자연 친화적 건축물,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독특한 공원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은 꼭 방문해봐야 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바지에 구엘 공원이 있다. 초콜릿을 닮은 듯한 돌기둥, 과자의 집처럼 생긴 건물, 반쯤 기울어져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인공 석굴, 계단 위에 타일로 만들어진 도롱뇽, 기념품 파는 건물 등 가우디만의 색깔이 분명한 건축물이 오롯이 모여 있다. 또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구엘 백작의 요청으로 만든 도리아식 기둥도 눈길을 끈다. 녹색 식물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들어앉은 독창적인 건축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채 만들어졌고 사방팔방으로 시내가 조망되어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까지 가세하면 두말할 필요 없이 행복한 공간이다. 단 과거 가우디가 살았던 집은 박물관으로 공개해 유료다. 가우디가 사용했던 침대, 책상 등 유품과 데드 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가구들이 감상 포인트다. Travel Data 찾아가는 방법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직항이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13~14시간. 현지 교통 바르셀로나는 규모가 커서 대중교통을 필히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이 제일 편리하다. 도심이 복잡하므로 1일권을 사서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정보 보케리아 시장에서는 해산물을 구입해 즉석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때는 근처의 레스토랑을 이용하자. 흥정으로 절반짜리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숙박정보 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라 물가가 비싼 편이다. 고급 호텔 가격은 1박당 50만 원 이상. 아파트, 한인 민박, 호스텔 등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파트 숙박은 1박당 10만 원 정도. 화폐 유로화 통용. 날씨 바르셀로나의 4월 평균 최저기온은 8.5℃, 평균 최고기온은 17.6℃로 서울의 4월 중순 기온과 비슷하다. 예측 없이 비가 내릴 수 있으니 비옷과 우산은 꼭 챙겨서 외출하자. 시니어 여행 포인트 바르셀로나는 서둘러 여행하는 곳이 아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봐야 할 도시다. 몬주익 언덕은 꼭 올라가 봐야 한다. 도시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경기장 근처로 내려오면 차도 옆으로 황영조 동상이 있다. 차도를 따라 내려가면 미로 미술관을 만난다. 바르셀로나를 기점으로 근처 소도시 여행은 꼭 해야 한다. 몬세라트 성지와 타라고나를 적극 권한다. 누드 비치에 관심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시체스(Sitges) 해변을 찾으면 된다.
- 2018-04-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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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童顔)에 대한 단상
- 몇 해 전, 세계태권도연맹(ITF) 부총재를 비즈니스차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인데 처음엔 필자보다 몇 살 연하로 봤다. 얼굴이 맑고 귀티가 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살이나 연상이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채식주의자라고 했다. 술, 담배는 물론 고기와 우유도 안 먹고 생선, 조개류 등 해산물까지 전혀 안 먹는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살면서 식도락이 얼마나 중요한데 동안을 위해 그걸 다 포기한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에서 채식주의자로 살려면 애로 사항이 많다. 까탈스럽다고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단체로 모이는 회식자리는 고기 종류와 술이 빠지질 수 없다. 그러면 뭘 먹는다는 것인가. 주변에서 고지혈증, 뇌경색 등 지병으로 술은 물론 고기를 못 먹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빈대떡도 기름으로 튀겼다며 못 먹는다. 메뉴를 한참 고르더니 결국 두부 김치 주문해놓고 두부만 먹고 필자는 김치와 돼지고기를 먹는다. 대학로의 한 술집 사장도 동안이었다. 피부가 여자 같았다. 나이를 물어 보니 필자보다 한 살 어렸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바르는 화장품을 같이 써온 게 비결이라고 했다. 지금도 여자 화장품을 열심히 바른단다. 남자 화장품은 종류가 몇 개 안 되어 미흡하다는 것이다. MBC 탤런트들의 연극 시연회에 간 적이 있다, 연극이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여자 탤런트들은 나이가 들어도 분장을 하면 어느 정도 먹히는데 남자 탤런트들은 그게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남자는 남자같이 보여야 좋다. 무엇을 위한 동안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제 나이로 안 보이면 대우를 못 받는다. 대학로 술집 사장도 올해부터 지공선사인데 동안이라서 전철 경로석에 앉았다가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필자는 경로석에 앉아도 그만큼 나이 들어 보이니 느긋하다. 10년 전만 해도 동안인 후배들이 많았지만 환갑이 가까워 오니 탈모도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제 나이가 보인다. 역시 탈모가 가장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여자들도 나이 들면 어느 정도는 나이가 들어 보여야 한다.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이면 징그럽다. TV에서 한창 젊을 때 우리 세대와 나이가 비슷한 가수들이 나왔는데 성형수술로 너무 젊어 보이는 경우가 그렇다. 미니스커트까지 입고 나오면 무섭다. 반면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것도 문제다. 동창생들을 만나면 그런 사람이 간혹 있다. 같이 다니면 상대적으로 젊어 보여 그 친구에게 미안할 정도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외모를 가꿔야 한다. 탈모가 심하면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경제적인 능력이 된다면 가발도 용기 내어 써보면 좋을 듯하다.
- 2018-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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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빛을 만나러 떠나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여행
- 여행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여행 아닐까. 이왕이면 평소 사는 곳과 다른 곳일수록,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일수록 완벽한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 하지만 누군가는 별을 보고 있다네”라고 했던가. 살면서 꼭 한 번은 밤하늘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빛을 만나보고 싶다. 그 황홀한 광경을 보고 나면 우주는 더욱 위대해 보일 것이고 우리네 삶도 조금은 숭고하게 느껴질 것 같다. 최고의 오로라 관측소, 옐로나이프! 전 세계적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같은 북구의 나라와 미국 알래스카, 캐나다 화이트호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 옐로나이프는 나사(NASA)가 지정한 오로라 관측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여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지만 11월에서 4월 사이 밤이 긴 겨울이 가장 좋다. 북극광(northern light) 혹은 극광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을 뜻한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의 극지방 주변을 둘러싸면서 붉은색이나 녹색, 파랑, 노랑, 분홍 등 다양한 색의 자기 에너지 띠로 나타나는 것이다. 엘로나이프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 일본인들과 중국인들, 영국 등지에서 온 유럽인들, 그리고 캐나다인처럼 보이는 가족들도 보인다. 일본은 오로라 여행이 대중화되어 일반인과 신혼여행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오로라가 뜰 때 아기를 가지면 그 아기가 천재가 될 확률이 높다는 믿음 때문이라지만, 혹한과 어둠을 뚫고 세상에서 가장 보기 어려운 신비로운 빛을 함께 경험하는 일은 두 사람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비행기 안에서 엷은 환호가 터져 나온다. “저기… 저기… 오로라다.” 반대편에 앉은 승객이 창 쪽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자 기내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창밖으로 향한다. 나도 벌떡 일어나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깜깜한 하늘에 두 줄기 오로라가 어른댄다. “아~ 저것이 말로만 듣던 오로라구나.”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두방망이질하기 시작했다. 오로라, 그것은 마치 바닷속의 돌고래를 보는 것과 같다. “고래다!” 하고 소리치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은 존재 말이다. 오로라 빌리지를 통하면 모든 예약이 하나로 오로라를 보러 옐로나이프를 간다면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를 통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한국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캐나다 구스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는 이곳 옐로나이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평소엔 입을 일이 없기에 오로라 빌리지에서 대여해준다. 방한 점퍼와 바지, 마스크, 두터운 신발과 장갑까지 착용하고 나면 마치 우주복을 입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제 저 하늘을 둥둥 떠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사진마다 등장하는 아름다운 원주민 텐트 ‘티피(teepee)’ 안엔 따뜻한 화로가 있고 간단한 수프와 빵, 차와 커피, 코코아 등이 준비되어 있어 장시간 오로라 사진을 찍거나 관측하다 꽁꽁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캄캄한 어둠속을 달려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밖에서 “스고이”, “스고이”라는 일본말과 외국인들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뛰어나가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과연 지상에서 보는 오로라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 사진에서처럼 그렇게 환상적일까? 깜깜한 밤하늘에서 처음엔 희미한 듯하더니 점점 더 강렬하게 하얀 빛줄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20초. 마침내 신의 영혼인 듯, 천상의 빛인 듯, 신비롭고 영험한 기운이 내게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잊지 못할 오로라 여행이 시작되었다. 낮 동안의 신나는 북극 체험 전날 밤 오로라를 보고 숙소에 돌아온 시각은 새벽 3시. 이곳에서의 일정은 밤에 오로라를 보기 위한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바쁠 것 없는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내다보는 창밖 풍경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영화 속 엘사가 살던 ‘겨울 왕국’ 그 자체였다. 밤엔 매일 오로라를 관측하고, 낮엔 다양한 북극 체험을 했다. 얼어붙은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를 걸어보는 아이스로드(ice road) 체험, 시베리안 허스키를 타고 하얀 숲을 달리는 개썰매 체험, 이누이트 원주민들이 신던 스키를 신고 산속을 트레킹하는 스노슈잉(snow shoeing) 체험이 대표적이다. 이런 액티비티한 경험은 어디서도 해볼 수 없는 이색 체험들로 반드시 해보기를 권한다. 노스웨스트 의회 청사나 박물관에 들러 이곳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노슨이미지(Nothern Image)에서는 원주민이 직접 그리거나 만든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밤, 오로라를 보며 신에게 감사를 드디어 떠나기 전 날 마지막으로 오로라를 보러 가는 길, 호텔 로비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밤 9시의 기온은 영하 33도,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실제로 체험해보기 전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 기온이다. 그러나 언제나 상상이 더 무서운 법. 막상 가보면 별것 아니다.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하니 하늘에 별이 총총했다. 오로라도 별이나 달처럼 날이 맑을수록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티피 안에서 코코아를 마시고 있을 때 밖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4박 6일의 여행기간 중 가장 눈부시고 화려한 오로라가 나타나줬다. 영하 40도의 혹한과 어둠을 뚫고 마지막 날 가장 아름다운 신의 영혼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의 마음이 북받쳐 올라왔다. 좀체 보기 힘들다는 핑크오로라도 볼 수 있었다. 마시초 갓(Mahsi-cho, god)! 원주민어로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다. 사진 속에서만 보던 ‘오로라의 아우라’를 실제로 체험하고 나니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원 하나를 이룬 느낌이다. 모든 여행은 눈을 뜨고 꾸는 꿈이라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꿈을 꾼 듯했다. 지구별이 아닌 다른 행성으로 다녀온 꿈 말이다. travel tips>> 항공편>>인천-밴쿠버-캘거리-옐로나이프로 연결된다. 밴쿠버에서 옐로나이프로 바로 가는게 없고, 캘거리를 거쳐야 하므로 비행기를 최소한 세 번을 바꿔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가는데만 하루가 소요되는 힘든 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오로라 빌리지 예약 시스템>> 옐로나이프 여행의 핵심은 오로라빌리지이다. 모든 여행 시스템은 오로라빌리지를 중심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개별여행자는 오로라 빌리지를 통하면 방한복 대여 및 오로라관측에 대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Aurora village (www.auroravillage.com)4720 Northwest Territories Ltd. Yellowknife, NT, CANADA /Tel 867-669-0006 추천숙소>> 옐로나이프엔 혹한과 어두음을 피해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가 다양하다. 필자의 경우, 더운 나라에 갈때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곳은 혹한의 환경이라 가장 좋은 익스플로러 호텔을 선택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텔급에서부터 inn, B&B, 게스트하우스, 로지, 콘도스타일까지 다양하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숙소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시내 중심의 관광 인포메이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 Explorer Hotel 익스플로러 호텔 엘리자베스 여왕도 묵고 갔다고 해서 로비에 사진도 걸려있는 가장 럭셔리한 호텔이다. 그날그날의 일기예보는 물론 친절하고 품격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운 타운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로비와 방에서 무료인터넷도 가능하다. (www.explorerhotel.ca) P.O.Box 7000, Yellowknife, NT, CANADA Tel 867-873-3531 추천레스토랑>> 극지방에 왔으니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없는 특이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익스플로러 호텔 1층에 있는 트레이더스 그릴(Trader's Grill) 레스토랑은 극지방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과 원주민 전통요리인 순록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늑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Address 4823-49th Avenue, Yellowknife, NT, CANADA Tel 867-873-3531 추천 준비물>> 오로라 사진은 핸드폰으로는 잘 찍히지 않는다. 일정시간 이상 노출을 해야 하므로 오로라 사진을 찍고 싶다면 트라이포드(삼각대)와 수동설정이 가능한 카메라와 광각렌즈(18mm이상)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여행경비400만원 내외
- 2018-01-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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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타키나발루, 따뜻한 곳에서 겨울나기
- 2018년 개띠의 해가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는 돌고 역사는 기록될 것이고 개개인의 삶은 흘러갈 것이다. 올 새해맞이는 따뜻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지치지 않는’ 여행을 하면서 쉬는 것. 낮에는 바닷가에 나가 물놀이를 하고 배가 고프면 슬렁슬렁 시장통에 나가 애플망고를 실컷 먹고 저녁에는 밤하늘을 보면서 수영을 즐기는 일. 한 해의 초문을 여는 방법으로 이보다 행복한 여정은 없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에서 놀고 액티비티 투어도 하고 코타키나발루는 사바 주의 주도(州都)다. 사바 주는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보르네오 섬의 북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여행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 낮에는 툰구 압둘 라만(Tunku Abdul Rahman) 해양공원의 5개 섬을 골라 다니면서 놀면 된다. 가야(Gaya), 마누칸(Manukan), 사피(Sapi), 술룩(Sulug), 마무틱(Mamutik) 섬이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의 이름은 말레이시아 초대 총리인 툰쿠 압둘 라만(1903~1990)의 이름에서 따왔다. 물빛이 아주 맑은 수트라 항구(Sutera Harbour)에서 배를 타고 빠르게 달려 5분도 안 돼 마무틱 섬에 이른다. 5개 섬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고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 일명 ‘산호섬’으로 불린다. 섬에서 노는 게 지겨운 날에는 시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키나발루 국립공원(Kinabalu National Park)으로 가서 트레킹을 하면 된다. 골프를 하고 싶다면 탄중아루(Tanjung Aru) 리조트 내의 골프 코스를 찾으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에서 배를 타고 반딧불 투어, 밀림 투어 등을 해도 좋다. 제셀턴 포인트는 주변 섬으로 갈 수 있는 페리 탑승장이다. 이 도시와 인근 섬들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드나든다. 수많은 현지 여행사가 있어 각종 투어와 액티비티 투어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참고로 제셀턴은 과거 영국의 식민통치 시대에 말레이시아의 물자를 실어 나르던 항구로 1945년 오스트레일리아 군인이 내려 거주하던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끝 무렵 일본군으로부터 코타키나발루(당시 이름 제셀턴)를 탈환하기 위해 진입한 오스트레일리아 군이 야영했던 곳이라서 붙여진 지명. 기념 동판 하나만이 남아 그날을 일러준다. 필리핀 마켓 야시장에서 애플망고 실컷 사 먹기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백미는 야시장 구경이다. 이 도시로 이주한 필리피노들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둘씩 내다 팔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시장. 오후 4시경 문을 여는 노천 야시장엔 활력이 넘친다. 상인들 거의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도 어렵지 않다.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에 ‘히잡’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시장에는 망고가 지천이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사 먹을 엄두를 낼 수 없는 애플망고를 보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새우튀김도 사고 닭 날개(사테, Satay)도 사 먹는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구운 닭 날개 소스에 대해 능숙하게 말한다. ‘매운 맛’이나 ‘맛있어요’라는 말은 아주 잘한다. 바나나튀김도 맛있고 작은 팬케이크는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첸돌(Chendol)도 재미있다. 간 얼음 위에 꼬물꼬물한 연두색 첸돌과 코코넛밀크, 흑설탕을 넣어 만든 빙수다. 이와 비슷한 아이스카장(Ice Kajang)도 있다. 잘게 간 얼음 위에 야탑 열매와 옥수수, 팥, 젤리 등과 여러 가지 시럽을 넣은 빙수다. 시장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질 시간. 시장통을 비껴 워터 프런트 쪽으로 걸어가면 바다 너머로 해가 진다. 지는 해의 열기는 생각보다 뜨겁다. 숙소로 피신하는 게 답. 달빛과 별을 보며 수영하면서 맛있는 애플망고와 새우튀김을 안주 삼아 지역 맥주 한잔 곁들이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자가 된다. 전통 부족민 볼 수 있는 ‘카다잔-두슨 원주민 민속촌’ 사바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어 전통가옥을 재현해놓은 사바 카다잔-두슨 문화협회(Kadazans-Dusuns Cultural Association Sabah)를 찾는다. 사바 주의 용맹한 ‘카다잔’ 원주민 전사와 몬소피아드 사냥꾼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민속촌이다. 카다잔족, 두슨족, 룬구스족, 바자우족, 무루트족(Murut) 등은 이 나라 대표적인 전통 부족들. 카다잔족과 두슨족은 사바 주에서 가장 큰 민족 집단으로 전체 인구의 30%나 된다. ‘키나발루’라는 이름도 카다잔족의 언어로 ‘죽은 자들의 안식처’를 뜻하는 ‘이키나발루’에서 유래되었다. 두 부족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다. 다른 점이라면 카다잔족은 분지에서 쌀농사를 짓고 두슨족은 구릉성 산지에서 산다는 것. 카다잔-두슨 민속촌에 이들이 살던 집과 풍습 등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 마련되어 있다. 또 매년 5월 30~31일에는 추수 축제가 열린다. 벼를 수확한 후 한 달 정도 풍성한 축제가 벌어질 때 훨씬 볼 만하다. 도시 전망은 시그널 힐에서, 낙조 감상은 탄중아루에서 시그널 힐(Signal Hill) 전망대도 오른다. 걸어서 가기에는 가파른 길이다. 낙조를 감상하기 제일 좋은 곳이지만 낮에는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의 역할을 한다. 전망대에서는 코타키나발루 시내 전경과 페낭 해변을 둘러볼 수 있다. 근처 시계탑은 랜드마크로 원래 등대 역할을 담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의 융단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건축물이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근처의 선데이 마켓으로 간다. 잘란 가야(Jalan Gaya)에서 열리는 선데이 마켓은 300개 이상의 노점이 생활용품, 식재료, 약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원래는 현지인들을 위한 작은 로컬 마켓이었지만,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판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필리핀 마켓과 달리 수제품이나 공산품이 많다. 보기 드문 제비집도 있다. 마켓은 생각보다 일찍 파장한다. 다시 가장 번화한 원보르네오(One Borneo)와 와리산 스퀘어(Warisan Square)로 이동해 마사지를 받고 천천히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낙조를 볼 수 있는 탄중아루로 간다. 탄중아루는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이 도시의 낙조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힌다. 아쉽게도 바닷가에는 비가 내린다. 낙조를 보지 못하면 어떠리. 맘껏 휴식했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Travel Data 항공편 인천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 직항편은 대한항공이 주 2회, 아시아나와 이스타항공이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직항편도 있다. 매주 금요일 출발. 기후 1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다. 평균 기온은 영상 30℃. 계절에 따른 기후변화가 없어서 여행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나뉘지 않는다. 날씨는 대체로 맑은 편이지만 하루 한 번 열대지방의 소나기인 스콜이 내린다. 코타키나발루의 1월은 우리나라의 한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통풍이 잘되는 얇은 옷 위주로 챙기고, 한 달 평균 일주일 이상 비가 내리기 때문에 우산은 필수다. 고산인 키나발루 산과 쿤다상(Kundasang) 지역은 기온이 서늘한 편이다. 언어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다. 하지만 호텔 및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널리 사용된다. 통화 정보 자국 통화인 말레이시아 링깃(Ringgit)이 통용된다. 1링깃은 260원대다. 인천 공항에서 환전해서 가면 된다. 사용 전압 200~240V, 50Hz다.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이 다르니 꼭 어댑터를 준비하자. 음식 정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외 볶음밥인 나시고렝(Nasigoreng)이나 국수 등 메뉴가 다양하다. 한국인이 일부러 찾는 집으로는 ‘웰컴씨푸드’가 있다. 주문하면 수족관에 있는 해산물로 즉석요리를 해준다. 숙박 정보 휴양도시라서 고급 호텔, 리조트, 콘도, 레지던스, 아파트 등 묵을 곳이 많다. 골프를 원한다면 리조트를 선택하는 게 좋다. 한 달 정도 머물 예정이면 아파트를 추천한다. 거실 하나에 방 두 개다. 아파트 객실은 에어컨, 평면 TV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 객실에는 냉장고 등이 완비된 간이 주방도 마련되어 있다. 1일 7만~10만 원 선이다. 수트라 항구 근처의 이마고(Imago) 쇼핑몰·콘도는 장기투숙자가 많이 이용한다. 또 KK 베케이션 아파트먼트 @ 마리나 코트 리조트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여럿 있다. 기타 볼거리 북보르네오 증기기차 투어나 새로 지은 시청사, 석호(潟湖, lagoon) 위에 세워진 시티 모스크, 사바 주 모스크(Sabah State Mosque)가 있다. 건물 돔은 온통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정보 www.mtpb.co.kr 시니어 한 달 여행 포인트 코타키나발루는 관광지를 찾아다니느라 애쓸 필요 없는 곳이다. 많은 곳을 다니기 싫어하는 시니어에게 좋은 여행지다. 대부분의 숙소에는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마사지 숍 등이 갖춰져 있다.
- 2017-1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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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 고창갯벌에 가보았나요?
- 한때 갯벌 살리기를 운동이 한창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갯벌을 막아 새로운 땅을 만드는 일이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미명 하에 계속 진행되었고 정부와 대기업을 향해 힘겨루기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던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의 갯벌 살리기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국민들은 흘려듣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갯벌 간척사업이 영토확장이라 여겼던 정부도 갯벌 살리기를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환경을 살리려는 사람들의 희생을 무릅쓴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북 고창에 가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 갯벌이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가 그곳을 갔을 때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몹시 불었다. 고창은 고즈넉한 사찰인 선운사나 메밀꽃과 해바라기 그리고 청보리밭으로 많이 알려진 학원농장으로 사진 찍으러 여러 번 갔었지만 갯벌을 찾아서 온 적은 없었다. 마침 좋은 기회를 얻어 직접 갯벌에 다가가 이해하고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았다. 갯벌에 나가기 전에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관람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 있어서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람사르 고창 갯벌센터에서 보여준 고창의 갯벌을 위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가히 감동적이다. 갯벌생태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낸 교육자료나 동화 구연과 해산물 쿠기 만들기와 같은 체험과 실습을 위한 섬세한 준비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모두 함께 먹었던 점심식사도 고창 만돌마을에서 생산된 굴과 바지락을 넣은 떡국과, 갯벌에서 채취한 김을 인심좋게 넉넉히 넣어 만든 김전은 고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였다. 고창갯벌에서는 갯벌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갯벌 전용 차량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갯벌에 내릴 수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며 바지락을 캐고 바닷바람에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화를 신고 갯벌을 걸으며 주름진 물결무늬의 신비함을 생생히 들여다보며 저무는 바다에 서 보는 경험은 풍요롭고 짜릿하다. 바다만큼이나 드넓은 고창갯벌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 등록된 곳이다. 람사르는 생태나 환경 등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인류와 환경을 위해서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협약이다.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한 청정 갯벌인 것이다. 갯벌의 보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직접 광활한 갯벌에 들어와 보니 스스로 조용한 다짐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일상에서 오염물질을 무심히 방출하지 말아야겠고 생명체를 간직한 이 땅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말이다. 붉게 노을이 내리는 갯벌 한쪽엔 김 포자를 붙여 키우는 그물인 김 발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어민의 손길이 바쁘다. 바지락과 백합 등의 생물들이 지천이던 고창갯벌에 희귀종의 염생식물과 검은 머리 물떼새가 날고 있던 갯벌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 2017-11-22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