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겨울철 피부 보습 동안 유지의 첫걸음
- 인간은 왜 다른 동물처럼 몸에 털이 많지 않을까요? 인류학자들은 땀 배출을 용이하게 하여 노폐물 배출과 체온 조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추정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피부가 다른 동물과 달리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이 된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외투를 두른 듯한 북금 곰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철이 다가와 외부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올겨울에도 우리 피부는 차갑고 건조한 외부 환경과 싸워야 합니다. 이런 겨울철에 조심해야 할 피부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피부건조증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아져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되고 지방 분비가 적어져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이 증가되어 피부건조증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미세한 비늘을 동반한 홍반이 나타나다가 더 진행하면 피부가 갈라지기도 합니다. 또 나이가 들면 점차 피지선의 분비 기능이 떨어져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에 더욱 시달리게 됩니다. 이럴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며, 겨울철 실내에서는 가벼운 옷차림,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실내공기 환기와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습니다. 우리는 흔히 피부 좋은 사람을 보면 아기 피부 같다고 표현합니다. 보송보송한 피부가 좋은 피부의 표본인 셈입니다. 아기 피부와 성인 피부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수분 유지 능력입니다. 피부 노화 방지는 이 수분을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생명입니다. 건조한 겨울철에 피부 보습이 특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 안면홍조 일상생활에서 화가 나거나, 부끄러움을 느낄 경우 또는 흥분했을 때 우리는 감정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정상적인 생리현상을 넘어 지속적으로 자주 얼굴이 붉어진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얼굴의 양 볼은 외부에 늘 노출되고 혈관 분포도 많아 홍조가 잘 나타나는 부위입니다. 특히 겨울철 외부의 찬 공기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 고민 중 하나입니다. 추운 바깥 날씨에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자율신경계 반응이 일어나 혈관들이 수축돼 체온을 보호하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모세혈관 확장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하려면 적절한 실내외 온도차 조절이 필요합니다. 과도하게 실내 온도를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또 혈관에 자극을 주는 짠 음식, 뜨거운 음식 등도 피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피부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상황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외에 알코올도 안면홍조의 원인이 됩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장애 등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나 일부 약물에 의해서도 얼굴이 붉어질 수 있습니다. 여드름,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피부 질환과 안면홍조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통해 원인이 되는 피부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안면홍조증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치료를 받고 원인 차단과 악화 요인 배제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 한랭두드러기 찬 공기, 찬물, 얼음 등에 피부가 노출된 후에 나타나는 두드러기로, 낮은 온도에 있다가 다시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에 자주 나타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드러기 종류 중 하나이며, 다른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피부의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히스타민 분비가 증가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면서 발생합니다. 차가운 자극을 받은 몸 일부에만 올라오기도 하고 전신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콩 정도 크기로 볼록 올라온 홍반이 특징이며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지만 대부분 3~4시간 내에 흔적 없이 치유됩니다. 병력 청취로 별다른 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유발검사(ice cube test)로 쉽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장년층에서 한랭두드러기가 처음 발생한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류머티즘, 암 등 다른 동반 질환 여부를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은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진정이 되며, 심할 경우에는 계속 약 복용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방은 원인이 되는 추운 환경을 피하는 것입니다. 겨울철 피부 보호는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가 필요하며, 외부와 실내 온도 차이가 너무 나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20~23℃, 실내 습도는 40~45%가 적절합니다. 샤워는 주 3회 10분 내외로 끝내고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샤워가 끝난 후에는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 보습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피부장벽 유지를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겨울철 피부 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며 건강한 피부를 지키는 비결입니다.
- 2020-12-04 08:27
-
- 필환경을 알면 경제가 보인다
- 이전까지 환경이 선택사항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필수다. 환경보호는 더 이상 소수가 주장하는 가치가 아니다. 이제는 기업을 경영하는 일도, 식품을 고르는 일도, 집을 짓는 일에도 모두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세상이 변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지구의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세계기상기구(WM O)가 발표한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덥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가장 높은 기간이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는 이전 5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심각한 기후 위기를 지적하며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 탄소 중립은 배출한 온실가스만큼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했다면 기업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나무를 심거나, 탄소를 줄이는 기술과 관련된 투자를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제시한 ‘그린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년 동안 1조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쯤에 발표할 예정이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업계 관련자 및 각종 전문가와의 토론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탄소 중립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석탄과 같은 산업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을 통한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 정부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 수립을 위해 치열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자 기준, ESG 탄소 중립은 ESG 투자에도 영향을 주었다. ESG 투자는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업 경영에서 환경이 이제는 필수로 고려해야 할 투자 기준이 된 것이다. ESG 투자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ESG 투자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 달러에서 2018년 30조6830억 달러로 3배 정도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향후 20년간 ESG 펀드에 20조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ESG 투자가 활성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수익률’이다. 지난 2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 사례와 시사점’에 따르면, ESG 펀드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Morning Sta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도 1분기에 유럽 전체 펀드 시장에서 1480억 유로가 이탈했지만, ESG 펀드에는 약 300억 유로가 유입되었다. 같은 기간 미국 ESG ETF에도 115억 달러가 들어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ESG가 중요해질 것이다. 환경오염 발생으로 인한 손해배상이나 임직원의 도덕적 리스크 같은 문제가 터지면 바로 불매운동이 일어난다. ESG 관리 여부가 기업의 성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떠오르는 비거 노믹스 ‘ESG’가 투자시장의 먹거리라면, ‘비건’은 식품시장의 먹거리다. 최근에는 ‘비거 노믹스’(Veganomics)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채식주의자(Vegan)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를 뜻한다. 채식을 비롯해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산업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시장이 바로 대체육 식품시장이다. 대체육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서, 향후 떠오르는 유망 식품 분야 중 하나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대체 육류시장 규모는 41억 달러로, 2026년까지 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체육 시장은 ‘비욘드미트’(Beyondmeat)와 ‘임파서블푸드’(Impossiblefood)가 이끌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2011년 설립된 푸드테크* 회사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 5월 비욘드미트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새롭게 입점한 유통 점포만 777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코로나19에도 끄떡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국에서 일어난 육류 대란 때문이다. 육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부분 문을 닫거나 부분적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대체육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대체육의 선호가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육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현대의 밀집 사육, 도축 시스템이 전염병 확산에 일조한다는 분석과 함께, 영양뿐만 아니라 맛까지 더해진 대체육은 혁신적인 상품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미래에는 대체육 식품이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푸드테크(Food-tech):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식품 및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해외 사례로 본 제로 에너지 제로 에너지 건축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탄소 배출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제로 에너지 건축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건물 부문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36%로 집계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9%로 나타났다. 결국 건물이 탄소 배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셈이다. 필요성과 더불어 시장성도 갖춰졌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의 세계 산업시장은 2017년 기준 420조 원, 2024년은 15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필요성과 함께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건축연구원 박진서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권 문제가 부각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더 강화되면 앞으로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로 에너지 건축은 단열과 공기 유출을 최대한 막아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설비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을 짓는 것이다. 에너지 제로화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깥 온도의 변화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적은 에너지로 실내 환경을 유지하게 하는 패시브,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지만 높은 성능으로 운전할 수 있거나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가 있다. 예를 들면 패시브에는 고성능 창문, 액티브에는 고효율 LED 조명이 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발전과 같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재생 기술이 있다. 오른쪽 박스 내용은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한 해외의 제로 에너지 건축물 사례다. 해외의 제로 에너지 건축물 베딩톤 제로 에너지 단지(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 2002년 런던에 위치한 오수처리시설 부지를 친환경 주택 단지로 조성한 것이 베딩톤 제로 에너지 타운이다. 알록달록한 닭 벼슬 모양의 환풍기가 유명하다. 이 환풍기를 통해 실내 환기와 건물 내부의 온도를 조절한다. 모든 주거용 공간은 남향으로 배치하고, 3중 유리를 설치해 태양에너지 이용을 극대화한다. 낭비되는 에너지도 없다. 주택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빗물과 오수의 정화수는 화장실과 옥상정원 관리에 활용한다. 주민은 자가 차량 운전을 최소화하고 전기차를 이용한다. 불릿센터(Bullitt Center) 2012년에 준공한 미국 시애틀의 불릿센터는 ‘살아 있는 건물’로 불린다. 환경자선단체인 불릿재단이 건축한 건물이다. 시애틀의 다른 고층빌딩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80% 정도 높다. 지붕에 있는 575개의 태양광 패널은 1년 동안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곳은 화장실이 특이하다. 일반 화장실은 배설물이 정화조에 차면 오수관으로 배출된다. 반면 이곳의 화장실 배설물은 시설 내 설치된 장치로 퇴비화 작업을 거친 후 원예용 퇴비로 만들어진다. 펄 리버 타워(Pearl River Tower) 2013년 중국에 준공된 펄 리버 타워는 건물 내부에 풍력 발전기가 있다. 71층 규모이며 높이는 303m다. 중국의 담배회사 CNTC(China National Tobacco Corporation) 본사 건물이다. 건물 전면을 관통하는 개구부가 남쪽과 북쪽에 각각 4개씩 있는데, 건물로 불어오는 남풍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전기는 건물의 공조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 창문은 자연 환기를 위해 이중 유리벽으로 만들었고,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기는 냉난방에 쓰인다.
- 2020-11-27 08:50
-
- 플랜테리어 ‘녹색손’을 향한 궁금증 10가지
-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힐링까지 선사하는 플랜테리어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누구든 차근차근 도전해본다면 자연이 깃든 아늑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김해란 힐링 플랜테리어 전문가를 통해 플랜테리어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정보를 담아봤다. 도움말 김해란 힐링 플랜테리어 전문가 자료 제공 및 발췌 ‘식물처럼, 살다’(김해란 저, 파피에) [STEP 1] 플랜테리어 입문, 이것은 알고 시작하자 Q1 | 식물 키워본 적 없는 초보자라면? 초록의 싱그러움을 간직한 작은 식물 하나부터 키워보면 좋다. 산호수, 아이비 등은 냉·난방으로 환기가 어려운 밀폐 공간에서도 병충해 없이 잘 자라며, 공기정화는 물론 미적 기능까지 뛰어나 플랜테리어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특히 테이블야자나 스파티필룸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흙 없이 물만으로 키우는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공기정화 실내식물 기르기는 힐링 플랜테리어의 첫걸음이다. Q2 | 무엇부터 사야 하고, 비용은 얼마나 들까? 초보자용 식물 중 한 가지를 골라 구입한다. 집 근처 화원도 좋고, 화훼단지나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봐도 괜찮다. 작은 식물 화분의 경우 5000원~1만 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여기에 분무기만 더하면 기본적인 준비는 마친 셈이다. 만약 씨앗으로 식물을 키우려면 모종삽과 화분 이동 받침대도 필요하다. 차차 가지치기가 필요해지면 원예용 가위를, 텃밭 정도 규모가 되면 압축 분무기를 더한다. 흙은 아무 데서나 퍼오면 벌레 알이나 유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분갈이용 흙이나 원예용 상토를 구입한다. 플랜테리어라고 해서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적은 비용과 준비물로 소박하게 시작해 차츰 식물 가족을 늘려가면 된다. Q3 | 어떤 화분을 골라야 할까? 플라스틱, 세라믹, 시멘트 등 다양한 소재의 화분이 있지만, 식물에겐 토분이 가장 좋다. 화분 자체가 숨을 쉬기 때문인데, 토분의 습도를 보고 물 줘야 할 시기를 구분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여러 화분에 욕심내지 말고 우선 페트병이나 유리병, 깨진 컵 등을 활용해보자. 플랜테리어 효과를 주고 싶을 땐 한 가지 톤으로 화분을 통일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모양은 같고 크기가 다른 흰색 화분을 놓아두면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Q4 | 어디에 놓아야 어울리고, 잘 자랄까? 플랜테리어는 집 안의 식물 인테리어다. 식물마다 특성이 있어 더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 [STEP 2] 플랜테리어 실전, 식물이 보내는 SOS 솔루션 Q5 | 플랜테리어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초보자의 경우 플랜테리어의 미적인 기능을 먼저 생각하는 이가 많다. 애초에 밖에서 더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생육 조건이 맞아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어 플랜테리어 작품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미적 기능에만 집중하다 보면 재배 관리가 소홀해지거나, 자칫 플랜테리어도 실패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식물을 곁에 오래 두고 감상하려면 물 주기와 햇빛, 통풍 등 생육 환경을 고려한 가꾸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Q6 | 가을, 겨울과 같은 추운 계절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온도 저하로 인한 냉해에 신경 써야 한다. 혹여 저온에 방치돼 식물 줄기 아랫부분이 얼었다면 안타깝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 억지로 따뜻하게 녹인다 해도 이미 식물의 조직까지 손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나긴 어렵다. 실내 식물은 대부분 열대성 식물들이다. 생육 적정온도는 25℃, 적정 습도는 40~50%이니, 가을, 겨울에도 가급적 환경을 맞춰준다. Q7 | 반려식물과 반려동물, 함께해도 괜찮을까?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약간의 독성을 가진 식물들이 있다. 가령 추억의 만화 ‘개구리 왕눈이’에서 왕눈이가 우산처럼 썼던 ‘알로카시아’는 아침에 보면 잎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데, 이 물방울에 독성이 있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피해야 한다. 스파티필룸이나 앙수리움 등 대부분 천남성과 식물이 그러하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어린 손주가 함께 지낼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에서는 손에 잘 닿지 않는 행잉 플랜테리어나 벽장식 플랜테리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STEP 3] 플랜테리어 심화편, ‘녹색손’들을 위한 이야기 Q8 | 플랜테리어 고수가 도전해볼 식물은? 허브식물인 ‘율마’에 도전해보자.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연초록의 피톤치드 향 가득한 측백나뭇과 침엽식물이다. 곧게 뻗은 선이 아름답지만 ‘까다로운 연인’이라 불릴 만큼 통풍과 습기에 아주 민감하다.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주면 토라지는 연인처럼, 물 주기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시들시들해지거나 죽어버린다. 뿌리가 습기에 아주 민감해 한 번이라도 마르면 회생하기가 매우 어렵다. 초보자들은 감히 도전하기 힘들지만 ‘녹색손’을 가졌다 자부하는 고수라면 꼭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식물이다. Q9 | 넘쳐나는 식물, 이사까지 생각한다면? 플랜테리어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새 집 안이 식물로 가득해진다. 온라인 등을 통해 분양을 해도 되자만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면 경험도 같이 나눌 수 있고 보람도 있다. 식물을 나누는 일은 건강한 환경을 선물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식물 그대로 플랜테리어 영역을 확장하고픈 이들은 이사도 생각해봤을 터. 아파트를 고려한다면 가급적 1층이나 저층을 추천한다. 햇볕 못지않게 땅에서 가까운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또 플랜테리어 공간은 집 안을 넘어 건물의 외벽과 옥상까지도 포함하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면 더욱 좋다. Q10 | 플랜테리어 전문가가 되려면? 식물원이나 화원을 자주 찾아 많이 들여다봐야 한다. 예쁜 꽃이 피는 작은 화분 하나씩이라도 늘려가면서 공부를 하면 좋다. 좀 더 지식을 쌓고 싶다면 관련 학교를 찾아보면 된다. 단, 벌레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심하게 싫어한다면 플랜테리어 전문가가 되기 힘들다. 식물에 끼기 쉬운 응애나 진드기, 지렁이 등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 2020-10-16 08:31
-
- 김환기의 영원한 동행 김향안 “남편은 키만 껑충하고 촌스러운 남자였다”
- 김환기의 영원한 동행 김향안 김향안(1916~2004)은 재주도 많고 배움도 많았던 신여성. 그에게 김환기는 두 번째 남자였다. 이상한 천재 시인 이상(李箱, 1910~1937)이 첫 번째 남편이었으니까. “우리 함께 죽을까? 아니면 먼 데로 달아나 같이 살까?” 이상의 이처럼 돌연하고도 뜨거운 구애에 이끌려 맺은 부부 인연은 그러나 넉 달 만에 끝났다. 이상이 폐결핵으로 타계했던 것. 김향안은 이 요절한 천재의 죽음을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이상은 가장 천재적인 황홀한 인생을 마쳤다. 그가 살다간 27년은 천재가 완성되고 소멸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김향안의 원래 이름은 변동림. 김향안이라는 이름은 1944년 김환기와의 결혼과 동시에 결행한 개명으로 얻었다. 김환기의 성을 좇아 변 씨를 김 씨로 바꾸고, 김환기의 아호였던 ‘향안’(鄕岸)을 가져다 이름으로 썼다. 이 전격적인 개명엔 다 뜻이 있었다. ‘이제 당신을 위해 살리라!’라는 언약의 징표였으니까. 한편으론 아이가 셋이나 딸린 ‘돌싱’이자 가난한 무명화가에 불과했던 김환기와의 결혼을 결사반대한 친정을 향한 절연의 통고이기도 했다. 결혼 전 연애시절에 몸 달아 달떴던 건 김환기 쪽이었다. 결혼이란, 상대가 팥으로 메주를 쑤었다고 뻥을 쳐도 덜컥 믿어주는 관용과 인내로 무장하지 않고서는 ‘창살 없는 감옥’으로 자청해서 들어가는 일에 불과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김향안은 매우 현명한 아내였다. 사소한 아웅다웅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예술적 인생 항로를 회의 없이 지지해 좌초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돕기를 작정하고 살았던 것만 같다. 내조의 여왕? 벌어들이는 게 많지 않았던 젊은 시절의 김환기가 고민했던 경제적 불황을 타개해준 건 늘 김향안이었다. 김환기가 미술세계의 센터인 프랑스 파리를 선망하는 눈치를 보이자 즉각 나서 파리 행을 일사천리로 추진해 실현하기도 했다. 김환기의 ‘뉴욕시대’도 김향안이 열어줬다. 뉴욕의 백화점에서 알바를 뛰어 밥을 벌어온 것도 김향안이었다. 남편과의 대범한 유대감으로 세상의 파랑을 건넜던 거다. 김환기의 사후엔 환기미술관의 완성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드디어 개관을 한 뒤엔 이런 얘기를 했다. “내 영혼은 김환기의 영혼과 함께 미술관을 지킬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는가? 김환기의 영혼이 나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향안은 워낙에 딱 부러지는 기질의 소유자. 오직 내조에 아까운 인생을 다 소모할 미련퉁이 캐릭터가 아니었다. 문필가로, 화가로, 평론가로 자신의 이상적 자아를 확장해나간 인물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내조에 공들였다. 김환기의 어떤 매력에 심취했기에? 노년의 그녀는 흔히 김환기를 말하길, “키만 껑충하고 촌스러운 남자였다”고 했다지. ‘촌스럽다’는 건 우직한 순수, 깨끗한 순정, 위선이 없는 예술정신에 관한 언표가 아니었을까. 그녀는 뉴욕에서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뉴욕 주 발할라 묘역에 잠들었다. 먼저 길 떠난 김환기의 묘 옆에 나란히 누워.
- 2020-09-21 09:51
-
- 거장 김환기의 거의 모든 걸 만날 수 있는 미술관
- 지난 201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국내 미술평론가 37인에게 한국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를 물었다. 1위는 한국추상미술의 개척자인 김환기(1913~1974)가 차지했다. 2위는 백남준, 3위는 박수근이었다. 대중의 갈채를 받는 화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미친 듯한 집중력과 놀라운 다산성을 특징으로 지닌다. 김환기, 그는 창작 에너지를 이미 과도하게 소비하고도 허기로 괴로워 여분의 에너지까지 또 소모하기 위해 광분한(?) 화가이지 않았을까. 김환기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수필가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용준(1904∼1967)은 이렇게 썼다. “그는 예술에 사는 사람이다. 예술을 먹고 예술을 입고 예술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람이다.” 김환기의 모든 일상과 모든 생각, 모든 시공간이 예술이었다는 얘기?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은, 우리가 눈먼 지지를 보내도 무방할 게 틀림없는 김환기의 작품을 숱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의 유화, 드로잉, 구아슈, 오브제 등 2000여 점의 작품과 유품, 저서, 편지, 다큐멘터리 사진 등속을 소장한 미술관이니까. 명망에 걸맞은 걸작들, 그리고 유품들에 서린 일상의 흔적과 사유를 만날 수 있어 즐겁고 값진 공간이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겹으로 품을 벌려 사람들을 보듬는 곳. 봄이면 산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 온갖 어여쁜 꽃순이들이 맨발로 우르르 달려올 듯 반색하는 산동네. 자연 풍치로 낙원을 꾸려 서울에서 드문 이색 지대인 부암동이다. 환기미술관이 이 부암동에 있어 찾아가는 발길이 가뿐하다. 짙푸른 산자락 갈피에 그림엽서처럼 곱상하게 꽂힌 작은 집들과, 저 너머가 문득 궁금해지는 언덕길, 그리고 골목골목에 감도는 의외의 적막감이라니. 이렇게 슬슬 걷기에 좋은 길의 안통, 주택가 고즈넉한 곳에 환기미술관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자 흙 마당이다. 소나기라도 쏟아지면 흙내가 훅 끼치려나. 서울에서 토속적인 시골 마당을 보게 되다니. 요란한 이방에서 구수한 고향 원주민을 만난 듯 반갑다. 김환기의 정신을 담은 미술관의 마당답게 자연스런 서정이 깃들어 정겹다. 부정형(不定形)의 경사진 터에 들어앉은 건물은 석 동이다. 본관과 별관, 그리고 달관이 저마다 상이한 형상을 가지고 공간을 분할한다. 넓지 않은 터전에 건물 셋이 있으니 여백이 부족해 옹색할 만도 하지만 층계로 유도되는 동선의 다변성으로 활달하다. 나무 정원의 푸름이 주는 생동감으로 헌칠하다. 건물들의 외양은 언뜻 보면 상자처럼 단순하다. 그러나 일단 기능성을 극대화한 건실한 풍모이며 섬세한 미학이 입혀져 당당하다. 본관의 구성과 디자인은 특히나 옹골차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풍색이다. 환기미술관 설립을 주도한 건 김환기의 아내 고 김향안 여사. 돌아보면 모든 게 사랑이자 백년동맹이었나? “한 사람이 사라졌을 뿐인데 온 우주가 텅 빈 것 같다.” 김향안은 사별의 허탈한 심경을 그렇게 토로했다. 그리고 홀로 남은 생애 중에 해야 할 오직 유일한 일은 남편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에 있다는 양 집념과 뚝심을 다해 미술관을 건립, 1992년에 개관했다. 미국에서 살았던 김향안은 소장하고 있던 남편의 모든 작품을 유럽의 이름난 미술관에 줄 계획이었단다. 그러다 생각을 바꿔 한국에다 아예 미술관을 지어 기증하기로 하고 ‘환기재단’을 만들어 일을 추진했다. 이렇다 할 독지가 하나 없는 상황에서 틈틈이 김환기의 작품을 팔아 자금을 조달했다. “사람을 울릴 수 있는 미술이어야 한다” 설계자는 재미 건축가 우규승. 콜롬비아대학 유학생 시절부터 김환기 내외를 부모처럼 섬겼던 인물로 김환기의 일기에도 나온다. 과연 어떤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길 것인가. 김향안은 숙고했으리라. 김환기의 분신에 해당할 미술관이니 무엇보다 김환기의 삶과 예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찾았으리라. 기술의 집적이면서 예술까지 발현되는 건축물, 김환기의 작품과 혈연처럼 상통하는 미술관. 김향안이 지향하고 우규승이 추구한 건축은 아마도 그런 것이었을 테다. 이 미술관은 1994년 ‘김수근 건축상’을 받았다. 주변 자연에 순응하고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 건축의 품새, 내부 전시공간의 변화감과 탁월한 전시기능 등을 높이 평가받았던 거다. 김환기는 어떤 화가였나. 밥 먹고 잠을 자는 시간 외엔 온통 그림과 맞붙어 산 인물이었다고 한다. 미술 작업으로 삶을 실감하는 감관의 소유자? 주로 작업실에 붙박이 장롱처럼 붙어살았으니 창작의 충일감이 그의 붓을 노래하게 하고 춤추게 했으리라. 열정, 또는 탐욕스러울 지경의 창작 욕구 자체가 그의 재능이었을지도. 인간사의 모든 경향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예술가는 남다른 노력으로 고귀한 종(種)의 반열에 오르며, 고귀한 영혼은 매너리즘에 사로잡히지 않아 진취적이다. 지금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혜안과 용기. 이것이 김환기라는 예술이 보유한 특별 자산이지 않을까. 르네상스적 지성인이었던 그는 면밀한 성찰과 민감한 촉으로 자신을 읽고 미술을 해부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지도를 읽어 가야 할 좌표를 스스로 찍었으니 그를 일러 ‘한국 현대추상미술의 선구자’라 한다. 독자적인 추상미술의 완숙한 경지에 도달하기 이전에 그가 섭렵한 구상과 반추상의 여정 역시 탁발한 것이었다. 초기의 구상 작품은 다분히 서정적이고 감각적이어서 빼어났다. 이후 달항아리, 학, 매화 등 한국의 민족 정조를 표상하는 소재들을 통해 한결 현대적인 작풍을 시도했고, 마침내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그린, 이른바 전면점화(全面點畵)로 순수추상의 극점에 도착하면서 세계적인 작가의 대열에 들어섰다. 조형적 변신을 관습으로, 신세계적 회화 언어의 개발을 본분으로 삼아 거둔 결과물이었다. 구상에서 추상으로, 객관에서 주관으로, 현상에서 본질로, 해석에서 관조로, 김환기는 그런 관점 이동을 통해 세상을 더 깊고 넓게 보고자 했나보다. 순수추상으로의 질주 경위를 알게 하는 그의 진술이 여기에 있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라는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보라.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환기미술관은 해마다 두 차례 김환기 기획전을 펼친다. 올 하반기 타이틀은 ‘수화시학’(樹話詩學)전이다. ‘수화’는 김환기의 호. 영리한 애호가들이여, 시에도 조예가 깊어 시적 상상력으로도 그림을 그렸을 김환기의 기재(奇才)와 문재(文才)를 그림에서 명민하게 찾아보시라! 미술관의 기획 취지는 그런 것일 게다. 사실 김환기는 상당한 분량의 시와 산문을 남겼다. 시로써 먼지와 소음에 미만한 세상을 관조했고, 시어의 유희와 조탁으로 예술정신을 표출했다. 그는 “미술에는 노래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사람을 울릴 수 있다”는 거였다. 김환기의 글쓰기와 시학은, 자신의 그림에 최루성(催淚性) 감흥 요소를 어떤 방법으로 주입할 것인가에 관한 모색의 과정에서 나온 게 아니었을까. 김환기의 눈은 망원경이나 현미경이 장착된 눈? 그는 세심하게 멀리, 혹은 깊숙이 바라보았다. 비 내리는 날의 전차 내부 풍경을 쓴 다음 글을 보면, 그의 유심한 관찰엔 허비가 없고, 그의 회화정신은 일상에서 무르익은 내공의 산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전차를 탄 승객들이) 짚고 앉은 우산에선, 빗물이 흐르던 정거장까지의 거리 여하에 따라서 가늘게, 굵게, 짧게, 길게, 강하게, 약하게, 리듬 있는 속력을 가지고 물이 흐른다. 선(線)이 가고 오고, 멈추고 흐르고, 곧게 혹은 휘어지고, 서로 뭉치었다 헤어졌다. 인간의 무연(憮然)한 이 합작에서 나는 놀라운 구성미를 알았고, 회화정신으로 돌아가 보기도 한다.” 겉볼안이라고, 겉만 보고도 속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환기미술관 본관의 속은 겉보다 웅숭깊다. 군더더기 없이 명증한 구조로 아름답다. 모든 구성이 김환기를 향한 일종의 헌화인가? 설계자는 위대한 화가의 작품에다 건축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 진땀깨나 쏟았겠다. 이번 기획전엔 대형 전면점화 10여 점을 비롯해 모두 200여 점을 내걸었다. 김환기 작품의 심원한 숲에선 새가 날고 달이 뜬다. 자연의 숨결이 스멀거리고, 안도할 만한 적막감이 선(禪)처럼 광활한 뉘앙스를 풍긴다. 불멸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리즈’를 보라. 강력한 자장을 발산한다. 화가는 점점이 찍은 무수한 점으로 삶과 사랑을, 자연과 순리를, 해탈과 우주를 이야기했나? 어떻게 보든 무방할 테다. 점 하나하나를 세포 입자로, 그리움을 기록한 엽서로, 도통한 나한(羅漢)의 눈알로, 혹은 우리가 끝내 돌아갈 저 밤하늘의 별로, 그저 이렇게 저렇게 보더라도 답일 거다. 분명한 건, 어떤 거대한 질서가 응축된 하나의 소우주로 다가오는 그림이라는 사실이다.
- 2020-09-21 09:48
-
- 낙상사고 막으려면 '바꿔라!'
- 치매는 노년기 낙상의 주요 위험인자인 만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치매환자의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집 안.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를 위한 주거공간 개선법을 알아봤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국내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상사고 발생률도 높아지는 상황. 실제로 전문 요양시설에 입소한 치매환자의 11.8%, 요양병원에 입원한 치매환자의 11.7%가 낙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따라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치매환자의 경우도 낙상사고율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상은 조기사망, 신체손상, 비가동성, 사회심리학적 기능장애, 요양시설 입소, 요양병원 입원 등 치매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라 예방을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중앙치매센터의 도움을 받아 치매환자의 낙상 방지를 위한 주거환경 포인트를 공간별로 살펴봤다. ◇치매 증상 악화는 소음 꼭 피해라 침실은 소음이 적은 곳에 배치하거나, 계단이나 승강기 옆을 피하는 게 좋다. 창문은 가능한 한 길가 쪽에 배치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자연광 효과가 적절히 나타나는 300럭스 이상의 조명을 권장한다. 아니면 200럭스를 유지하면서 별도의 비상 보조조명을 두는 것도 괜찮다. 야간에 침실에 필요한 조명을 모두 꺼두면 치매환자가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문턱은 가급적 없애는 게 좋지만, 필요하다면 1.27㎝ 이하로 낮추는 걸 권장한다. 또한 문과 문틀, 굽도리널은 치매환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색상을 선명히 대조시키는 게 좋다. 만약 치매환자에게 배회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문손잡이를 아예 제거하거나 색상을 주위 벽과 일치시켜 눈에 잘 띄지 않게 한다. 시트, 이불, 베개의 색상이 벽의 색과 잘 대비되도록 선택해 침대와 주변이 잘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 이때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머리와 발 받침대가 있는 침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침대 한 면만 벽면에 대도록 하고, 나머지 면은 치매환자가 어느 쪽으로든 오르고 내리기 쉽도록 개방해 배치한다. 침대 옆 바닥에는 낙상 시 충격을 덜어줄 수 있는 매트, 카펫, 부드러운 매트리스 또는 쿠션, 베개 등을 둔다. 침대 옆에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가구를 배치하면 안전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천장도 친숙하고 안정감을 주는 마감재를 사용하면 치매환자의 불안, 초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안전바는 필수, 수도꼭지는 십자형으로 화장실과 욕실은 침실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아니면 침실 내에 있어도 좋다. 치매환자가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간들은 서로 가까워야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이동반경 너비는 1.5m×1.8m, 욕실은 2.1m×2.5m 정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명은 내부 전체가 최저 300럭스 이상 되도록 맞추는 게 좋다. 환기팬과 전원은 함께 쓰지 않아야 한다. 조명이 환기팬과 연결되면 켤 때마다 소음이 발생해 치매환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화장실이나 욕실 안에 들어설 때 자동으로 불이 켜지도록 센서등을 설치할 경우에는 타이머 부착 기능이 있는 제품을 권장한다. 타이머가 없는 센서등을 사용하면 움직임이 없을 때 자동으로 조명이 꺼져 치매환자가 불안해할 수 있다. 화장실과 욕실에는 안전바를 꼭 설치해야 한다. 변좌와 안전바는 벽, 바닥, 세면대와 대조되는 색상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안전바와 벽의 색상을 대비시켜 주위 구조물들과 쉽게 구별되도록 하면 치매환자의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샤워 장소의 나머지 바닥이 물에 젖는 것을 막도록 고정된 샤워스크린을 둬야 한다. 수도꼭지는 냉온수 표시가 명확해야 한다. 찬물과 뜨거운 물이 함께 조절되는 크로스헤드(십자모양) 탭 방식에 빨강, 파랑 색깔이 명확히 보이도록 한다. 화장실, 욕실 문턱은 휠체어나 보조도구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를 고려해 없애거나 최소 1.27㎝ 이하로 설치해야 한다. ◇휠체어 진입로 확보, 계단 이용 피해야 복도는 막다른 구조나 출입문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 한다.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치매환자도 이동에 불편이 없게 1.3~1.5m 정도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계단은 낙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치매환자가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진출입로는 휠체어나 보조기구를 이용해서 통과하기 편하도록 1m 정도의 너비가 좋다. 복도와 통로의 조명은 야간에 최저 100럭스, 주간에는 최저 150럭스를 유지한다. 계단은 최저 150럭스 이상을 유지하고, 계단 최상부와 최하부를 더 밝게 한다. 타이머 전등으로 쉽게 켜고 끌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복도 양옆에 손이 쉽게 닿을 높이로 안전바를 설치하는 것도 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계단 양쪽에도 최상부부터 최하부까지 안전바를 설치한다. 안전바는 단단히 고정해 짚는 사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안전바의 직경은 손으로 감쌀 수 있는 4㎝ 정도의 원형이 좋다. 안전바 끝에 손잡이를 달거나 안쪽으로 굽어지는 모양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색상은 주변 색과 대비돼야 한다.
- 2020-09-16 09:05
-
- 넷플릭스 추억의 고전영화 TOP3
-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이따금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흘러간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럴 땐 우울해 말고, 푹신한 이불 위에서 노트북 전원을 켜보자.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은 없어도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명작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 주는 ‘클래식 이즈 더 베스트’(Classic is the best)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추억의 고전영화를 소개한다. 브라보 안방극장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사랑과 영혼 (Ghost, 1990) #멜로 #감상적인 #배우자와_함께 세상을 떠난 연인이 나를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머물러 있다면 어떨까? 로맨틱한 설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사랑과 영혼’은 개봉 당해 흥행수익 2위를 기록한 명작이다. 영화는 '몰리'(데미 무어)의 연인 '샘'(패트릭 스웨이지)이 괴한에게 살해를 당하며 시작된다. 샘은 쓰러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져 시간 내 천국의 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는다. 그러던 중 괴한이 몰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지켜주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육신 없이 영혼만 남은 샘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결국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오다 매’(우피 골드버그)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죽은 연인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몰리와 그녀를 지켜주려는 샘, 생사의 벽에 부딪힌 두 사람은 교감할 수 있을까. 적적한 밤, 진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면 ‘사랑과 영혼’을 추천한다. 도자기를 빚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두 남녀의 모습은 3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2.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드라마 #교육적인 #자녀와_함께 진정한 스승의 역할은 무엇일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명문 고등학교에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선생이 새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키팅은 출세와 성공보다 삶의 의미와 문학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자다. 그는 첫 수업부터 시인들의 시에 점수를 매기는 교과서를 찢어버리는 대신 학생들을 책상 위로 올라가게 해 색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키팅의 파격적인 수업에 자신도 몰랐던 인문학적 호기심을 발견한 학생들은 서클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결성해 매일 밤 시와 문학을 노래하며 낭만을 키워나가지만, 학교 측은 서클의 존재를 알아버리고 키팅까지도 위기에 처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방식에 대한 키팅과 학교의 입장차를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가르침 의미를 묻는다. 자식과 손주를 둔 입장이라면, 언제나 키팅처럼 행동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 한 번뿐인 인생,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 또한 어른의 몫 아닐까. 3.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1985) #공상과학 #유쾌한 #온가족이_함께 눈앞에 타임머신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을 할 것인가?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이런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소심한 아버지와 쾌활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는 로큰롤을 즐겨 듣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던 마티는 괴짜 과학자 '에메트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50년대로 도착한 마티는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만나지만, 마티의 어머니는 제 아들인 줄도 모른 채 마티에게 첫눈에 반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향한 말 못 할 짝사랑을 이어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린 마티는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티의 아버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때로는 작은 선택이 모든 것을 뒤바꾸기도 한다. 보다 멋진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하는 법. 과거를 통해 현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주는 메시지다.
- 2020-07-31 09:00
-
-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展 연계 영화 프로그램 개막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낯선 전쟁’ 전시 연계 영화 프로그램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오는 29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는 현 시점에서 재구성되는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과 그 흔적을 살펴보고 여성, 어린이, 난민 등 전쟁 속 약자들을 다룬 국내·외 감독 21명의 작품 20편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기억과 증언’, ‘폐허의 미래’, ‘생활과 폭탄’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기억과 증언’에서는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기록 및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전 세대의 경험과 그들의 삶을 재구성하는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에는 피난민, 망명자, 참전군인 등 하나의 추상적인 단어로 정의내릴 수 없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국전쟁 당시 모스크바국립영화학교로 떠난 북한 출신 감독들을 다룬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2017),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재미교포 4인의 개인사를 담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2013) 등이 상영된다. 2부 ‘폐허의 미래’에서는 전쟁의 트라우마 뿐만 아니라 소수자 혐오, 과도한 공권력, 일상적인 군사문화 등 전쟁이라는 파괴적인 국면이 불러일으킨 사회 불균형과 높은 긴장상태를 들여다본다. 생생한 전쟁의 여파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 우리 곁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영상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크리스 마커(Chris Marker)의 유일한 픽션 영화 ‘환송대’(1962), 육군 의장대에 입대한 한 군인의 개인적인 모습을 담은 ‘군대’(2018) 등이 상영된다. 3부 ‘생활과 폭탄’은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1950년대의 한반도를 연상시키는 이 기이한 반복은 눈앞에 놓인 영상들이 어딘가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에 더 끔찍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기적처럼, 전쟁터에서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순간을 발견하고 삶을 복원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힘을 잃지 않는다. 전쟁과 기근 등으로 인해 유랑할 수밖에 없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유랑하는 사람들’(2017),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을 전선의 양쪽에서 취재하며 담은 ‘러시안 레슨스’(2010) 등이 상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과 재난, 개인의 경험과 삶을 심층적으로 다룬 동시대 영화를 한 자리에 선보인다”라며, “비극적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이들을 담은 영화를 통해 인류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MCA필름앤비디오 상영 영화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서울관 전시관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회 상영 전 방역소독을 실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표시된 객석에만 착석 가능하다. (매회 50석, 관람 중 마스크 착용 필수) 기간은 9월 20일까지.
- 2020-07-28 10:33
-
- [카드뉴스] 안전 여행 가이드!
- # 안전 여행을 위한 기본 준비물 -마스크(여분 포함) -손 소독제 -개인 물통 및 위생용품 등 # 대중교통 이동 시 -매표 시 온라인 예매 또는 현장 자동 발매기 이용 -가급적 타인과 떨어진 좌석 예약 -손소독제 사용 후 탑승하고 반드시 마스크 착용 # 실내 관광지 방문 시 -다른 관광객과 두 팔 간격 건강거리 유지 -저층 이동 시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에스컬레이터 이용 전후 손 소독제 사용 # 실외 관광지 방문 시 -액티비티 시설 이용 전후 손 소독제 사용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 -공용 물품 및 대여 물품 사용 자제 # 음식점 및 카페 이용 시(1) -점심, 저녁 등 혼잡 시간대 피하기 -야외 테이블이 있을 경우 야외 이용 -집게, 가위, 수저통 사용 후 손 소독 # 음식점 및 카페 이용 시(2) -실내 손님이 많으면 테이크아웃 이용 -다른 이용객과 인접한 테이블 이용 자제 -계산 시 영수증은 가급적 폐기 요청 # 쇼핑몰 및 전통시장 이용 시 -되도록 상품 만지지 말고 눈으로 확인 -혼잡하고 사람이 몰리는 공간 이용 자제 -계산 시 가급적 전자 결제방식 선택 # 호텔 등 숙박시설 이용 시 -객실 내부 수시로 환기하기 -시설 내 식당보다 룸서비스 이용 -수건, 가운 등 다회용품 사용 자제
- 2020-07-10 08:00
-
- 휴가철 '척추피로증후군' 이렇게 대처하자
- 바캉스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올여름 휴가 풍경을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생활 방역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국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실제 한 글로벌 여행사가 국내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올해는 국내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복지시설들이 휴관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시니어들은 여름휴가만큼은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휴가를 계획할 때 건강과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여름 휴가 시즌에 가장 주목받을 여행 테마는 인파가 몰리지 않는 ‘산과 들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과 거리두기도 용이하고 환기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실내보다는 코로나19 감염 위협에서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파가 몰리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차를 이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또 휴가철이라 교통대란을 피하기 쉽지 않다. 올여름 휴가는 국내로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 더더욱 그럴 것이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 위에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구나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5배가량 늘어난다. 차량에서 앉은 자세로 오래 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돼 목과 허리가 뻐근해지기도 하고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방치하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척추·관절 노화가 진행 중인 시니어는 대수롭게 여기면 안 된다. 척추피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과 허리 근육의 긴장을 줄여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운전석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펴야 척추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적어도 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귀가 후 온욕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40℃ 전후의 따뜻한 물에서 즐기는 온욕은 수축된 몸을 이완, 완화해준다. 이때 목욕물에 한약재나 허브를 넣어주면 더 효과적이다. 만약 피로가 쉽게 해소되지 않거나 목과 허리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침 등 한방통합치료로 척추피로증후군을 포함한 허리 통증을 다스린다. 추나요법은 경직된 관절과 뭉쳐서 굳은 근육을 교정해 신체 균형을 바로 잡고 통증을 해소해준다.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과 침 치료는 기혈과 체액의 순환을 촉진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올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한다. 더운 날씨는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해 기운을 소모시킨다. 지친 상태의 몸은 자연스레 면역력도 떨어져 각종 질환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여름에는 섭생이 중요하다.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어 양기를 몸 안에 저축해야 한다. 삼계탕, 장어, 추어탕 등과 같은 보양식을 이따금씩 섭취해주면 좋다. 등산이나 산책 등 적당한 신체 활동과 함께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체력 저하를 막고 체내 기운이 원활히 순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은 ‘내실을 기하는 계절’이다. 휴가를 즐기는 데 집중하느라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양기를 소진한 상태에서 가을과 겨울을 맞이하게 돼 잔병치레를 할 수도 있다. 휴가지에서도 평상시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 좋다.
- 2020-07-0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