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李鍾台·92) 법무사를 만나기 전 단서는 딱 두 가지였다. 90대 현역 법무사이고 봉사단체인 ‘망월원’의 이사장이라는 것. 90대 현역이라니. 고령의 노인이 여전히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경스럽고 놀라운 일 아닌가. 달리 질문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백년 가까운 시간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있겠지. 이종태
흔히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을 ‘의료쇼핑’이라고 표현한다. 의사를 믿지 않고 쇼핑하듯 병원을 골라 진료를 받는다는 부정적 뉘앙스의 표현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야 한다면 환자는 어떤 마음이 들까.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서 만난 정순숙(丁順淑·69)씨가 그랬다. 무려 9년이나 떠돌아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작품과 안 좋은 작품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우“단연 최고의 작품은 입니다. 는 사실 내가 만들었다기보다는 우리 조상의 집단의식을 발견한 것입니다. 워스트 작품은 또 다른 나의 베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입니다. 내가 가지고 전통과, 현실과 예언적인 것과 이런 것들 모두 포함된 것인데 평단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어요. 는 내가 너무
얘기를 하다 보니 '시니어 연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이윤택의 작품에서 중요한 중심인물이 바로 어머니다. 와 , 최근작 (오타 쇼고(太田省吾) 작·연출·일본)까지 나이든 여성이 주인공이다. 2014년에는 여든 한 살의 배우 오순택이 열연한 를 연출했다. 노배우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던 이 연극은 이듬해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손주와 떠나는 역사 여행 지침서
박세준, 양정임, 엄문희, 이인영 공저·혜지원
친구나 배우자와 여행을 갈 때와는 다르게 손주와 여행을 떠나면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생긴다. 바로 ‘교육성’이다. 즐겁고 신나는 여행도 좋지만, 어린 손주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고 유익할 것이다. 은 제목 그대로 아이와 함께 역사
10여 년 전만 해도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배우들을 영화 속에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천만 관객 요정 오달수와 의 곽도원, 배우 이민정이 대표적인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다.
“이번에 이민정을 만났는데 민정이가 밀양연극촌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밀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밀양에서 모기한테 한 백방쯤 모기한테 물려서 다시가 새까매진 거. 그리
글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 knbae24@hanmail.net
1987년 부산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사만다 푸티먼과 아나이스 보르디에가 4년 전 SNS를 통해 극적으로 재회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를 보면서, 그리고 “저 역시 입양아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아나이스 역시 입양의 어두운 면이나
문국진(文國鎭·91)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의학자다. 1955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창설멤버인 문 박사는 당시 국내에 생소했던 ‘법의학’이라는 분야를 뿌리내리고 기틀을 잡는 등 한국 법의학계의 큰 스승과 같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말하는 인생의 스승은 바로 ‘죽음’이라고 한다. 수많은 주검을 부검했던 문 박사는 요즘도 부검을 하고 있다. 바로
이윤택은 부산일보 편집부 기자로 6년 6개월을 일했다. 등단 시인에 평론도 쓰며 안정적인 삶을 살던 그는 굳이 연극을 하겠다며 1986년 사표를 냈다.
“앞으로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들을 예측해봤을 때 인간은 갈수록 개인주의화 되고 대중 속에서 고립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시스템의 노예가 되고 말이죠. 특히 80년 대 중반부터 언론의 분위기가
1980년대, 이윤택(李潤澤·64·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칼을 갈 듯 날카로운 기운으로 연극계 안을 찢고 등장했다. 부산에서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연극을 시작한 이윤택. 맹렬한 전투력으로 1990년대 서울 연극 중심에 깃발을 깊숙이 꽂더니 ‘이윤택’ 아니면 볼 연극이 있나 싶을 정도로 무섭게 판세를 뒤엎었다. 무대와 객석을 호랑이처럼 맨발로 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