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적신 웃음이 꽃잎처럼 퍼지는 것 같았다.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 지난 5월 1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정동에 소재한 이화여자고등학교 유관순기념관이 그러했다. 그 안에는 기쁨, 반가움, 감격과 같은 밝은 감정들이 발랄하게 소용돌이쳤다.
1988년에 이화여고를 졸업한 88졸업생들은 준비된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마치 어제도 본 듯한 환한 표
TV조선 프로그램 ‘강적들’에서 나와 같이 방송했던 이준석이 독립야구연맹 총재로 취임하던 날 행사장에서 가수 장혜진과 마주쳤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전광석화처럼 “조만간 인터뷰합시다!” 하고 대시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보며 그녀의 노래에 심취했던 한량 이봉규가 동물적으로 반응했던 것. 우물쭈물하는 장혜진을 보더니 내 옆에 있던 김성경 아
백년 안짝에 이 세상을 지나가는 덧없는 나그네. 그게 인생길. 이제 남은 생을 들판에서 일하며 만족을 구가하리라, 하득용(52) 씨는 그런 생각으로 산골에 입문했다. 산촌 노장들이 보기엔 짠했던 모양이다. “멀쩡하게 서울에서 그냥 살지 어쩌자고 내려와 생고생이오?” 오나가나 듣는 소리가 늘 그 소리였단다. 그러나 하 씨의 귀엔 맺히는 게 없는 관전평에 불과
임진왜란이 치욕의 역사였다면, 정유재란은 왜군이 충남 이북에 발도 못 붙인 구국승전의 역사다. 그 전적지는 진주, 남원, 직산 등 삼남지방 곳곳에 있지만 옛 자취는 찾기 어렵다. 뚜렷한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은 왜군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농성하던 성터들이다. 주로 경남 중동부 해안에 밀집한 왜성 터들도 오랜 세월 허물어지고 지워져 갈수록 희미해져간다. 왜성이라
노래 교실에 갈 때마다 앞자리의 K 회장은 늘 필자의 커피까지 한잔 사 온다. 백화점에서 파는 커피이므로 한잔에 5천 원 정도 한다. 혼자 마시기는 미안하니까 사는 김에 한 잔 더 사오는 모양이다. 양도 많아서 다 마시기에는 벅차지만, 성의를 봐서 다 마신다. 사실 저녁 시간에 마시는 커피는 자칫 불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사오지 말라고 하기도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향연’ 이것이 우리의 춤이다, 라는 제목으로 관객에게 보인 무대는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다.
정중동이라는 말처럼 수십 명의 무희가 고요한 가운데 손짓하나 발걸음 하나까지도 어쩌면 그리도 똑같이 움직이는지 다음 동작을 놓치지 않으려 눈 한번 깜빡할 수 없었다.
한국무용을 보게 되니 옛 생각이 밀려왔다.
“오늘도 일하러 가세요? 점심이나 간단히?”
“점심 같이 먹자. 내가 살게. 나이 들어갈수록 지갑을 자주 열어야 한대.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미리 생각해두렴.”
“네~ 12시에 제가 차 가지고 모시러 갈게요. 310동 도로에서 뵈어요.”
그렇게 만나 함께 낙엽 쌓인 율동공원을 산책하며 가을날 오후를 즐겼다.
K와의 인연은 2년 전쯤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
‘나부코’라는 오페라 제목을 보고 ‘나비부인’과 같은 일본 여인 이름인 줄만 알았다.
‘베르디’의 작품인 오페라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의 예루살렘과 바빌론이 무대로 바빌론 왕의 이름이었다.
구약성서 ‘나부코도노소르’왕의 비극을 오페라로 표현한, 베르디의 오페라 중 유일한 성서 오페라라고 한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누구라도 ‘노예들의 합창’은 들어보았
필자는 합창을 좋아한다. 현대백화점 합창단 출신이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사람이 여자 38명에 남자 2명이었는데 남자 한 명이 안 나오는 바람에 결국 청일점이었다. 여성들 소리에 알토로 겨우 끼어들어 연습을 하자니 여러 모로 죽을 맛이었다. 6개월 연습 후 경연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후 그만 두었다. 그러나 합창의 매력을 배웠다. 인간의 여러 목소리를 동시
월드컵 평화의 공원 수변무대에서 펼쳐진 오페라 을 감상했다. 하늘 공원 억새 축제의 일환으로 주변이 온통 인파와 축제 분위기였다. 월드컵 경기장 전철역에 내리자마자 이미 화장실에 길게 늘어선 줄이 축제장의 인파를 짐작하게 했다. 이번 공연은 집에서도 멀고 며칠 전 하늘공원과 일대를 돌아 봤기 때문에 갈까 말까 망설였었다. 그러나 깊어 가는 가을 저녁 수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