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하지만 생식기 질환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수술 부담 등으로 말 못 할 고민으로만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이 좁아지면서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이동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감추고 미루기보다는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가듯 정기적으로 비뇨기과를 찾아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치하면 요로결석 등 원인… 전립선암 발생과는 상관없어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고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암 발생과는 상관이 없다.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 마신 후나 감기약 복용 후 이러한 급성 요폐가 많이 생기는 만큼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우선 적용, 증상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 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으로 이뤄진다.
수술은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과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KTP레이저 수술과 홀뮴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KTP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한다.
◇고령·수술 부담으로 ‘전립선동맥색전술’ 新대안 부상
최근에는 전립선절제술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전립선동맥색전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수술에 대한 부담은 물론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의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mm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한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 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입원 기간은 2~3일 내외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술로 수술보다 비교적 안전하고 특히 전립선 비대가 심한 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전립선동맥색전술 유럽심혈관·인터벤션영상의학회(CIRSE) 표준에 따르면 전립선동맥색전술의 임상적 성공률은 1년 75%로 보고됐고, 전립선 부피가 80㎖ 이상인 환자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퇴동맥과 손목동맥 중 어디로 접근하더라도 효과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대퇴동맥의 경우 시술 부위의 출혈 위험으로 시술 후 6시간 정도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반면, 손목동맥을 통한 접근은 시술받은 왼손 외에 활동에 제약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장(키)이 큰 환자나 혈관에 죽상경화가 심한 환자는 기구의 제한이나 혈관 상태 때문에 대퇴동맥으로의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신장과 혈관 상태 등을 고려해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 중 어디로 접근할지 정해야 한다.
심동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다른 합병증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은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연구결과 수술에 따른 성기능 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이 없는 것은 물론 효과 면에서도 전립선전제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은퇴 후, 수입보다는 보람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가 많다. 34년간 수학교사로 재직 후 도시농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김정기 씨의 경우가 그렇다. 그를 만나기 위해 햇살이 따가운 월요일 오후, 서울 근교 광명시 외곽에 있는 텃밭을 찾았다. 근엄한 수학 선생님을 상상했는데,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인상 좋은 분이 마중 나왔다.
은퇴 후 도시농부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강원도 원주 태생이지만 시내에 살았기 때문에 농사는 지어본 적이 없다. 2017년 은퇴 후 쉬는 동안 괴산에 있는 처가에서 농사를 지으며 다음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후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1주일 동안 교육을 받았다. 그 과정을 통해 도시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을 받은 이후 도시농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했던 ‘도시농부학교’에서도 3개월 동안 심도 있게 공부했다. 노사발전재단에서 교육을 받을 때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아하는 일은 농사짓는 것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은 가르치는 것이었다. 농사를 배워서 생태 텃밭 강사 활동을 하면 학생들에게 텃밭 교육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후 도시농부 전문가 과정도 88시간을 공부했다. 유기농 기능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3년 동안 쉼 없이 즐겁게 달려왔다.
현재 무슨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금촌도시농업네트워크와 생태지킴이 강사단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나는 그곳의 강사로서 초보자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작물에 진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거름으로 쓰는 쌀뜨물 액비와 계란 껍질로 만드는 식물영양제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가르친다. 초등학교 5학년 과목에 텃밭 가꾸기가 있다. 오늘 오전에도 5학년 5개 반에 작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수업을 하고 왔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은퇴 후에 “농사나 짓지”라는 말을 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농사는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농부학교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면 도움이 된다. 나는 ‘몸펴기생활운동협회’에서 사범 자격증도 땄다. 건강해야 농사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작업 시작 전·후에 할 수 있는 몸풀기 동작을 알려주고 있다.
두 번째 인생에서의 보람은 무엇인가요?
생태 텃밭을 하면서 꿈을 하나 하나 이뤄나가고 있다. 도시농부 선구자들처럼 많은 사람에게 도시농업을 알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농업과 친해지면 기후, 생태,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비닐이 환경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땅 속 미생물이 어떤 일을 하는지, 벌레들이 토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교육하면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 있다. 직접 재배한 수확물을 이웃과 나눌 때는 기쁨이 배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활동해서 건강을 유지할 것이다. 땅이 에너지를 준다. 농사짓기와 몸펴기운동을 통해 봉사 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다. 요즘은 도시농부라는 개념이 사회 전체에 퍼져 있다. 상자텃밭이라던지, 건물 곳곳에 작물을 심은 녹색커튼이 그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원예와 양봉도 배울 생각이다.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발’은 체중이 집중되는 곳이라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이면 슬리퍼, 샌들, 하이힐 등의 착용이 자연스러워지게 마련.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발의 무방비 노출은 다양한 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여름철 지켜야 할 발 건강에 관해 정비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봤다.
◇화려함에 감춰진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나머지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는 족부 질환이다. 발가락이 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우리가 하루 종일 신고 다니는 ‘신발’이 지목된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 이를테면 하이힐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에 압력이 집중된다.
정비오 교수는 “여름이면 하이힐 착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 장시간 지속되면 체중 부담이 발 앞부분으로 쏠려 티눈이나 압박종, 나아가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하지 않은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스트레칭, 편안한 신발 착용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밑창에 쿠션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발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정비오 교수는 “하이힐 착용 시에는 하루에 6시간 이하, 주 3~4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2.5~3.0㎝정도 높이의 넓은 굽 신발 착용을 권장한다”며 “특히 신발 앞부분과 엄지발가락 사이가 1.0~1.5㎝, 엄지발가락을 신발 앞부분에 붙였을 때 뒤꿈치와 신발 뒷부분이 1㎝ 정도 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원함에 감춰진 ‘족저근막염’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도 증가한다. 체중 부하는 발의 뒷부분이 가장 높기 때문에 굽이 없거나 낮은 신발은 충격을 그대로 반영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대개 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발뒤꿈치의 바닥에서 족부의 내연을 따라 이어진다.
정비오 교수는 “플랫 슈즈, 슬리퍼, 샌들과 같이 굽이 1㎝ 정도로 낮은 신발은 밑창이 얇고 딱딱하다보니, 보행 시 반복적으로 족저근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적당한 굽과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 착용을 권장하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족욕, 발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발뒤꿈치 통증이다. 특히 기상 후 처음 몇 걸음 동안은 날카롭고 찌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일정 시간 경과 후에는 통증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활기에 감춰진 ‘스트레스성 골절’
운동이 보편화됨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스트레스성 골절’이다. 현대인의 여가 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운동선수가 했을 정도의 강도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라톤을 한다거나, 사회인 운동단체에 들어가 극심한 훈련을 견디는 경우다.
정비오 교수는 “스트레스성 골절은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경골과 비골에 주로 발생하고, 골절을 일으킬 정도가 아닌 힘의 반복적인 부하로 인해 발병한다”며 “운동 후에 발생한 장딴지 아래쪽의 통증이 체중이 가해질 때마다 지속된다면 스트레스성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신체 상태에 맞는 적당한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운동하기 전 충분한 시간의 스트레칭 또한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성 골절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잘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운동 유발 구획 증후군, 경골 내측 피로 증후군과 같은 비슷한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여행자 과정’이 문을 연다. 야놀자 계열사인 여행대학은 이달 29일까지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 수강생을 서울·원주·군산지역에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과 원주, 군산에서 각각 수강생을 받으며,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번 여행자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주관으로 열리며 60세 이상 액티브시니어(활동적 장년)를 대상으로 한 여행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인구 추세에 맞춰, 시니어들의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여행 겸험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과정은 7주에 걸쳐 여행전문가의 실시간 멘토링과 수강생 단체 토의 등으로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나만의 맞춤형 국내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여행을 다녀온 후 결과도 공유한다.
이와 함께 임택 여행작가, 오재철 사진작가, 김은지 여행 크리에이터, 이종원 여행작가협회 감사, 정상근 여행대학 총장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졸업여행을 포함한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 지난 4일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 68세 A 씨가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뇌경색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A 씨의 상태를 볼 때 범죄행위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 지난해 11월 83세 B 씨는 운전 중 신호 대기 중인 택시와 추돌하는 사고를 낸 B 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고로 승객 등 3명이 다쳤지만, 법원은 B 씨가 고령이고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고령화와 함께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 특히 치매와 같이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전체 교통관련 범죄가 줄어든 반면, 고령범죄자는 늘어난 게 특징이다.
검찰청이 발표한 범죄동향리포트에 따르면 고령 범죄자(65세 이상) 수가 지난해 14만여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중 △교통범죄가 4만7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산범죄 3만8557명 △폭력범죄 2만1163명 △강력범죄 2356명의 순이었다.
◇“원인에 따라 치료 가능하다”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매는 노화나 질병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점차 상실되고 행동에 이상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질환과 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있다. 이외에도 알코올과 같은 중독성 질환과 각종 감염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치매를 진단하는 검사로는 혈액 및 소변 등 내과검사와 인지기능을 알아보는 신경심리검사, 뇌MRI와 같은 영상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각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선별검사(MMSE-DS)를 받아볼 수도 있다.
김동희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원인에 따라 회복이 가능하다”며 “감염이나 내과질환, 종양이나 수두증을 원인으로 하는 가역적 치매의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퇴행성 치매의 경우 인지기능과 행동증상 개선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 단계
고령자가 일으킨 범죄나 사고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발생할 수 있다. 기억력 및 인지 기능이 연령이나 교육 수준에 비해 유의하게 저하됐는데도 일상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주의를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동희 과장은 “경도인지장애의 증상으로 기억장애나 언어능력 저하, 성격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겨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전환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고령의 가족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일상생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술, 담배, 스트레스 등 무절제한 생활을 줄이고 평소에 건강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가의 제자가 되어 음악을 배워보는 ‘악인전’, 보컬 오디션을 통해 크로스오버 4중창단을 뽑는 ‘팬텀싱어’, 1990년대 감성의 혼성그룹을 만들어가는 ‘놀면 뭐하니’는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들이다.
지난 주말엔 ‘비긴어게인 코리아’를 보았다. ‘비긴어게인’은 원래 국내 뮤지션들이 해외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콘셉트이지만, 이번엔 코로나19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음악을 선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소라, 하림, 헨리, 크러쉬 등 최정상의 가수들이 텅 빈 인천공항을 찾았다. 하림과 크러쉬, 수현과 적재, 정승환과 이소라. 이들이 듀엣을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설렘의 대명사였던 공항엔 적막이 가득했지만 감미로운 노래가 사람들 온기가 사라진 곳을 가득 채웠다. 인천공항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시름을 잊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 빠져들었다.
문화비축기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차 안에서 즐기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겨난 신풍속도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야외공연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더욱 달달했다. 관객들은 가수들의 공연을 가까이서 보며 차 안에서 박수 대신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나도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고,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답답한 일상을 털어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균형이 깨지자 사람들은 심적으로 힘들어졌다. 깨진 마음을 어루만져줄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음악’이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두오모 성당에서 연 위로 콘서트는 유튜브에서 4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코로나로 이동 금지가 내려진 이탈리아에서는 사람들이 베란다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아름다운 화음으로 합창을 했다. 이 장면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용기를 북돋고 위로하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 소절의 가사가 마음속에 환한 빛을 밝힐 수 있고, 한 곡의 노래가 힘겨운 삶의 짐을 내려놓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들 때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에너지를 얻는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들어진 마음에게 음악을 권해보자. 요즘 나처럼.
자생의료재단은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자생한방병·의원 인근 지역아동센터에 손소독제 1만개를 기부한다.
이번 손소독제 기부는 의료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들의 위생과 건강관리를 돕고자 마련됐다. 최근 전면 등교수업이 시작되면서 초·중·고교생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낮은 아동, 청소년들의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에 자생의료재단은 총 1만 개의 손소독제를 전국 20곳의 자생한방병·의원들에 500개씩 배부했다. 각 자생한방병병·의원은 지자체들과 연계해 주변 지역아동센터들로 손소독제 기부를 진행 중이다. 10일 현재까지 강남·울산·창원·청주자생한방병원과 서면자생한의원이 전달을 마쳤으며, 이달 내로 모든 자생한방병의·원들이 전달식을 마칠 예정이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전국 아동,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부터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손소독제 기부를 추진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위협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생의료재단은 국민 건강 증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생의료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출근길 마스크 배부, 결식아동 도시락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3월에는 코로나19 한의약 진료를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에 5000만원 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5월에는 부천시 내 지역아동센터 52곳을 순회하며 방역활동을 벌였다.
베이비붐 세대 중 퇴직 후 내려놓기를 잘하는 이들이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 태어나 1980년대 민주화운동,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의 사회경험을 공유한 집단을 일컫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건강·경력 등을 조사하고 인터뷰한 ‘베이비부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력경로 및 경력발달 이해를 위한 질적 종단 연구(6차년도)’ 보고서를 지난 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특성은 △퇴직에 따른 심리‧정서‧관계‧경제적 위기 회복 △내려놓음(변화와 수용) △주체적인 삶의 목표 설정과 실천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본인을 위한 삶을 지향 △존재감(쓸모 있음과 인정 욕구) 회복 등이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퇴직을 전후로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며 “하지만 인식의 전환과 깨달음, 학습과 성장, 일이나 활동을 통한 보람과 의미 추구 등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쓸모 있음’과 ‘인정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그만큼 생산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는 생계유지 측면에서의 취업 및 직업훈련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으나, 행복한 노후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는 고용-교육-복지의 긴밀한 연계 아래 이들의 ‘손상된 존재감 회복’을 지원하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성별·학력·주된 일자리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42명의 표본을 선정한 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의 심층 인터뷰 결과와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건복지부가 시니어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자 중 상품권 지급을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노인 일자리 상품권’을 차례로 지급한다. 이에 우리은행은 8일부터 ‘노인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자 온누리상품권 지급사업’ 지원에 나선다.
복지부는 지난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시니어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자 등에 소비 쿠폰을 지원하기로 밝히고, 이 사업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한 사람 중 기본활동비 27만 원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신청한 이들에게 추가로 활동비의 22%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4개월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상품권 신청자는 매달 32만9000원(상품권 14만 원 포함)을 지급받는다. 지자체별 일자리 수행기관이 온누리상품권을 직접 교부하며,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해당 수행기관에 영업점 직원을 파견해 상품권 지급 업무를 지원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의 그룹사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30일까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집중 신청을 받는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사업 △초기 독거노인 자립지원사업 △지역사회 자원연계사업 등 기존 6개 서비스를 통합·개편한 것으로 현재 약 30만 명의 노년층이 전국 647개 수행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복지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등의 시설 이용이 제한돼 어르신들의 사회적 단절 및 고독감이 깊어짐에 따라 취약노인을 적극 발굴해 돌봄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이번 집중 신청 기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자 △가사·간병 방문지원사업 이용자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재가복지서비스 이용자 △장애인 활동지원사업 이용자 등 해당사업 자격이 없으면 가능해 독거노인뿐 아니라 고령부부, 조손가정까지 서비스 대상이 확대됐다.
대상자 선정은 서비스 신청 후 수행기관의 서비스 대상 선정조사 및 시·군·구 승인을 거쳐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등 일상생활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서비스 제공계획에 따라 직접 또는 연계해 제공받는다.
특히 사회관계가 취약하거나 우울감이 높은 노년층에는 특화서비스로 자살예방, 우울증 경감을 위해 개인별 상담 및 사례관리를 통한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화서비스는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서비스지만, 고독사 및 자살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6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곽숙영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어르신 돌봄 사각지대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