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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님은 언제쯤 드러내놓고 주책을 부릴까
- “망고, 어디서 났게?” 동생은 망고를 깎으면서 대단한 비밀이라도 들려주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의도를 알기 어려운 질문이어서 잠시 머뭇거리니까 동생이 그새를 못 참고 말을 이어갔다. “요즘 우리 시어머니가 이상해.” 그 말에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잔뜩 묻어 있었다. 동생의 시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참 좋다. 그 솜씨를 동네 노인정에서 발휘하니 점심 먹
- 2017-07-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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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랍 속 어머니 사진
- 어머니가 생전에 당신의 사진 중 괜찮은 포즈의 사진을 몇 장 인화해 서랍에 넣어두었다. 식구들이 자주 열어보는 서랍이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투로 한마디 하신다. “엄마 보고 싶다고 사진 달라는 놈들이 있을까봐 몇 장 뽑아놨는데도 아무도 달라는 놈이 없다,” 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포스터 문구가 참 그럴듯했다. ‘세
- 2017-07-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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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관답사기]김유정 문학관 “김유정의 동백꽃은 ‘노란색’입니다”
- 요즘 사람들은 ‘김유정’ 하면 아역배우에서 여배우로 잘 자란 김유정을 생각하겠지만 시니어 세대는 단연 소설 과 의 작가 김유정(1908~1937)을 떠올린다. 그 김유정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믿겠는가? 경춘선 김유정역에 내려 유정반점과 유정부동산을 지나 오른편에 김유정우체국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김유정문학촌이 나타난다. 여인의 사랑 대신 만인의 사랑을
- 2017-06-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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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규환의 남원·황석산 전투
- 정유년인 올해는 정유재란(1597.1~1598.12) 발발 420주년이다. 임진왜란으로부터는 427주년. 임진왜란이 치욕의 역사였다면, 정유재란은 왜군이 충남 이북에 발도 못 붙인 구국승전의 역사다. 그 전적지는 진주, 남원, 직산 등 삼남지방 곳곳에 있지만 옛 자취는 찾기 어렵다. 뚜렷한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은 왜군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농성하던 성터들이다
- 2017-06-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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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송시월과 나누다] 정동골2
- 지금의 강북 삼성병원 입구쯤에서 내 중년의 한 시절을 보낸 탓에 정동은 길 하나 사이의 낯익은 동네다. 하지만 살기에 바빠 막상 정동을 문화적 역사적으로 접근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특히 이화여고와는 인연이 깊다. 이화여고를 다닌 큰 딸이 전체 1등을 해서 조회시간에 상을 받으러 단상으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운동화가 구멍이 나서 친구 신발과 바꿔 신고
- 2017-06-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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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삶
- 태양은 분출(奔出)한다 온 몸의 열정을 당신의 열기는 대지를 데우고 만물을 생장시키나니 어머니 가운데 참 어머님이시어라 찌는 듯한 더위는 구름을 타며 바람을 짊어지고 넘나드나니 푸르른 앞산 청포도가 익어갈 즈음 땀에 밴 농부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절로 이네 내리쬐는 햇살 아래 파아란 바다와 흰 파도 끝이 없어 보이는 저 수평
- 2017-06-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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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상의 갭
- ‘애란이도 이젠 시집가야지’ 그날 3학년 교실에서 목에 힘을 주시며 필자에게 이 말을 하신 분은 열일곱 살인 필자보다 한 살 더 많은 조봉환 선생님이었다. 순간 나는 속이 상해서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켰다. 필자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아버린 선생님의 잔인함이 미워서였다. 훤칠한 키, 이목구비가 뚜렷한 잘생긴 용모, 목소리까지 좋았던 조 선생님. 싱긋
- 2017-06-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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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귀어촌에 성공한 은행나무민박낚시 문영석 대표
-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랑받는 안면도. 그곳의 국도를 따라 들어가다 꽃지해수욕장을 지나면 대야도마을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 나온다. 30가구 안팎의 작은 마을인 이곳에서 도시생활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고향에 정착한 문영석(文榮錫·61)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이웃마을 처녀와 결혼한 토박이 중 토박이었다. 당연히 평생을 바다와 함께하고 이곳에서 뼈
- 2017-06-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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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행복 찾기
- 사람이 사는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행복이라고 단정지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필요가 있다. 행복을 느끼는 형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얻는 행복감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가 이루어낸 성취감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주로 전자의 행복을 찾았고 현대의
- 2017-06-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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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약속한 서유럽 여행
- 아내는 집을 7일씩 비운 적이 거의 없다. 장남인 필자에게 시집와서 아이 둘을 키우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와중에도 필자의 네 동생들 학업을 지원하느라 적잖은 고생을 했다. 그뿐인가? 명절 때는 처가가 멀리 있는데다 시집간 동생들이 시차를 두고 인사를 와서 친정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누가 처갓집이 멀수록 좋다고 했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 2017-06-12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