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지랖 넓은 여자의 어느 여름 날
- 보라색 드레스를 가봉하기 위해 압구정역으로 가던 길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젊은 남성 둘이 서로를 툭툭 건드렸다.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장난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장난이 아니라 시비가 붙은 거였다. 분위기는 점차 험악해졌고 필자는 그냥 두고만 볼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을 중재하는 것은 여성 시니어가 적임자다(사실은 자만심이 작용했다. 지들이
- 2017-12-29 13:32
-
- 당구장의 배경음악
- 공식 당구 시합이 벌어지는 장소는 각양각색이다. 쇼핑몰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체육관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쇼핑몰은 쇼핑객들에게 구경거리를 선사하고 쇼핑몰 광고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각종 잡음이 있어 별로 좋지 않다. 체육관에서 하는 경우는 객석이 너무 멀리 있어 관심 있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어렵다. 당구대가 여러 개 있어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려 집
- 2017-12-28 15:53
-
- 셰어 오피스 유지하기 전략
-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셰어 오피스 사장이 올봄쯤에 사무실 문을 닫아야겠다는 선언을 했다. 기본 집세 40만 원에 관리비 10만 원까지 50만 원이 수익분기점이라는 것이다. 11만 원씩 5명은 되어야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는데 사장 포함 3명밖에 안 되니 매달 적자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셰어 오피스는 거여동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 4층 건물 4층에
- 2017-12-28 15:51
-
- 요리하는 남자
- 남편은 요리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퇴직하자마자 필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난 뒤 대신 부엌일을 돕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또 워낙에 먹는 걸 즐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건강과 영양에 관한 책, 요리책, TV 요리 프로그램도 즐겨 보는 편이다. 특별한 맛을 내거나 예쁘게 장식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좋은 재료를
- 2017-12-28 15:35
-
- 기억력 떨어지는 나이
- 안부라도 물으려고 선배에게 전화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 잠시 있다가 다시 해봤다. 여전히 안 받는다. 요사이 나이 든 티를 좀 내시는 것 같다. 만나면 긴 얘기를 두세 번 되풀이한다. 그럴 때 고민한다. 이걸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닌 척하고 끝까지 다 들어야 하나. 전화가 왔다. 어제 미장원에 갔다가 전화기를 두고 와서 오늘 가서 찾느라
- 2017-12-28 15:31
-
- 송년금주
- 가족·친구들과 어울려 ‘송년주’ 한잔 나누기 딱 좋은 시기다. 헌데 나에게 지난 여름부터 금주령이 내렸다. 송년은 커녕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처지에 이르렀다. 친구들과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는 나에게 ‘송년금주’는 어려운 숙제가 되었다. 술 배운 후 처음 맞는 이 난국을 이겨내고 금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금주 금단증상은 얼마나 심할까 생각이 깊어갔다.
- 2017-12-28 15:28
-
- 건배사도 연습이 필요하다
- 건배사 총집합이라는 책의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브라보마이라이프’라는 잡지의 별책 부록으로 독자에게 서비스하는 손바닥 크기의 소책자이다. 해마다 내용을 시대에 맞게 수정하여 발간한다. 건배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시니어라면 그 나이 때문이라도 모임에서 건배사를 해 줄 것을 제의 받는다. 멋들어지게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해야 하는데 너무 진
- 2017-12-28 15:24
-
- 사랑에 대하여
- 서정주시인은 말했다. 자신을 키워준 것은 8할이 바람이라고. 나를 키워준 것은 8할이 그리움이었다. 열네살 여름. 태양이 이글대는 아스팔트 포도 위에 부서지던 것은 “레이 찰스”의 ‘I can't stop loving you’였고 내 가슴 또한 부서지고 있었다. 사랑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단테가 베아뜨리체를 피렌체의 한 다리 위에서 만난 것은 그의
- 2017-12-28 15:02
-
-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
- 지난 11월 23일 은행연합회 2층 컨벤션홀에서 인간개발 연구원 장만기 회장의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 ’ 그는 모든 일에 있어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확신을 가지고 그가 30대부터 시작한 사업이 '인간 개발' 사업이었다. 사회를 본 한비야
- 2017-12-28 14:24
-
- 친구야, 네가 진정한 영웅이다
- 마음 한쪽에 늘 담아두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아래윗집에 살아 눈만 뜨면 만났다. 잘 싸우기도 했지만 금세 풀어져 또 어울려 놀곤 했다. 초등학교는 10여 리를 걸어서 가야 했다. 비 오는 날이면 개울물이 불어나 금방이라도 우리 몸을 집어삼킬 듯했다. 그런 개울을 몇 개나 건너야 학교에 도착했다. 겨울은 우리를 더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눈보라치는
- 2017-12-28 1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