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볼까?’
11월 한 달을 보다 풍성하게 보내고픈 브라보 독자를 위해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 도굴
개봉 11월 4일 장르 범죄 감독 박정배 출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
타고난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 있는 유물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다룬 적 없는 도굴의 세계를 스릴 있게 조명한다.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지은 무덤과 화려한 유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주연배우 네 명의 환상적인 팀플레이가 작품의 재미를 높인다.
>> 내가 죽던 날
개봉 11월 12일 장르 드라마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등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배우 김혜수의 2년 만의 스크린 컴백 작품이자,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 애비규환
개봉 11월 12일 장르 코믹, 드라마 감독 최하나 출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등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연하 남친 겸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의 첫 주연작이자 개성 넘치는 단편 영화로 주목 받아온 신예 감독 최하나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Exhibition
◇구정아: 2020
일정 11월 28일까지 장소 PKM 갤러리
특유의 기민한 감각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야외 설치작업을 비롯해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미공개 최신작 30점을 선보인다. 밤이 되면 녹색 빛을 뿜어내는 야광 스케이트 파크 ‘레조넌스’부터 어두운 전시장에서도 밝게 빛나는 ‘세븐 스타즈’까지 인광 페인트를 활용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다른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일몰 이후인 저녁 9시까지 개방한다.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일정 11월 15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빛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탐구한다. 제1부에서는 현미경으로 문화재의 빛과 색을 관찰하며, 2부에서는 빛으로 촬영한 문화재의 모습을 살펴본다. 특히 희미해진 유적 속 글귀나 그림 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판독하는 과정을 밝힌다. 3부는 빛을 통해 문화재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국가지정문화재 10점을 비롯해 전체 57건 67점이 공개된다.
◇여행갈까요
일정 12월 27일까지 장소 뚝섬미술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으로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기획한 전시. 하와이, 베트남,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여행지를 연상케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전시장 입구를 공항처럼 연출하고 비행기 객실 모습을 재현해 여행 전의 설렘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 후반부에는 세계 각국 여행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단순히 여행에 대한 향수를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던진다.
● Book
◇비건 하이프로틴 쿡북 (쥘 노이만 저·든든)
고기 없이도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90여 가지의 비건 요리를 소개한다. 모든 요리에 1회분의 영양성분표가 적혀 있으며 30일 식단표가 함께 수록돼 있어 균형 잡힌 채식을 돕는다.
◇쓰레기 거절하기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저·양철북)
플라스틱 제로 운동으로 시작해 10년째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 중인 한 가족의 이야기. 이웃과 차를 공유하고 냉장고를 반만 채우는 등 색다른 방식으로 쓰레기를 줄이며 깨달은 내용을 담았다.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저·자연과 생태)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가 환경과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일상 속 사례를 통해 차근히 짚어준다. 더불어 덜 쓰고, 다시 쓰는 소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 Movie
◇도굴
개봉 11월 예정 장르 범죄 감독 박정배 출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 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 오락영화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 벽화, 서울 강남 한복판의 선릉까지 거침없이 파내려가는 도굴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다룬 적 없는 기상천외한 도굴의 세계를 스릴 있게 조명한다.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지은 무덤과 화려한 유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주연 배우 네 명의 환상적인 팀플레이가 작품의 재미를 높인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조감독을 거쳐 오랜 기간 노하우를 갈고 닦은 박정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내가 죽던 날
개봉 11월 12일 장르 드라마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등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수는 세진의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형사와 연락 두절된 가족, 사건을 목격한 ‘순천댁’까지 차례로 만나며 감춰졌던 비밀에 가까워진다. 배우 김혜수의 2년 만의 스크린 컴백 작품이자,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워 위드 그랜파
개봉 11월 예정 장르 코미디 감독 팀 힐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우마 서먼, 오크스 페글리 등
같은 방을 쓰게 된 막무가내 할아버지 ‘에드’와 사춘기 손자 ‘피터’가 하나뿐인 방을 사수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골탕 먹이는 유쾌한 전쟁 이야기다. 아카데미상 2관왕, 골든글러브 2관왕에 빛나는 로버트 드 니로의 코믹한 연기와, 영화 ‘원더스트럭’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아역배우 오크스 페글리의 호흡이 돋보인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각본을 쓴 팀 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웰메이드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 Stage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일정 11월 3일부터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연출 박해림 출연 강필석, 정운선, 윤석현 등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탸샤와 흰 당나귀’를 모티브로 삼은 동명의 창작 뮤지컬이다.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이자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렸던 ‘백석’과 그런 그를 못 잊어 평생을 그리움으로 살았던 기생 ‘자야’의 사랑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모든 뮤지컬 넘버의 가사에 백석이 쓴 시를 차용해 마치 한 권의 시집을 읽은 듯한 여운과 감동을 준다. 2015년 초연한 이 작품은 제1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 작사상, 연출상, 작품상 등을 받았고 차범석 희곡상에서도 뮤지컬 극본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초연 이후 세 번째로 관객 앞에 서는 이번 시즌에서는 극본을 쓴 박해림 작가가 연출까지 도맡아 작품의 서정성을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블랙메리포핀스
일정 12월 31일까지 장소 대학로티오엠 1관 연출 서윤미 출연 김도빈, 임준혁, 임찬민 등
환상적인 동화 ‘메리 포핀스’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변주한 창작 뮤지컬. 1920년대 한 대저택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에 얽힌 유모 ‘메리’와 네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에는 둘째 ‘헤르만’의 시점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막내 ‘요나스’로 중심 화자를 바꿔 같은 대본이지만 인물의 심리 변화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퀄
일정 11월 22일까지 장소 예스24스테이지 2관 연출 이은영 출연 김지휘, 조성윤 등
어릴 적부터 폐병을 앓아온 ‘니콜라’와 그를 보살피는 친구이자 의사 ‘테오’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극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스에미츠 켄이치 원작의 작품이다. 2015년 도쿄에서 초연 후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연금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단 두 명의 출연진만으로도 긴박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간여행이 동일한 기간 동안 반복된다는 ‘타임 루프(Time Loop)’라는 독특한 소재와 원제와 달리 기발하게 지은 제목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작가 로렌 올리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서 이 소설로 데뷔와 동시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는 물론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주목 받는 신인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라이 루소 영이라는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이다. 주연에 조이 도이치가 샘 역으로 나온다.
샘은 발랄한 여고생이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사랑 받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 학교까지 카풀로 가는 친구들3명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잘 나가는 퀸카 4인방이다. 차를 타고 즐거운 수다를 떨며 학교에 도착하면 학우들이 반겨준다. 남자 친구 롭도 있다. 그날은 ‘큐핏 데이’라고 2달러를 내면 장미 한 송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는 날이다. 샘은 퀸카이므로 여러 송이의 장미를 받는다. 그러나 당연한 일인 듯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녁에 샘을 짝사랑하는 학우 켄트가 여는 파티가 있어 같이 참석한다. 파티에 온 왕따 줄리엣을 단체로 놀려 먹기도 한다. 초대한 켄트의 집에서 켄트의 아버지 방문을 열어 보니 “너 답게 살아라(Become who you are)”라는 문구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샘은 퀸카 4인방들과 파티에서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다음날 아침 샘은 어제와 똑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현상을 발견한다. 아침에 집에서 일어난 일부터 친구들과 카풀로 학교에 간 일, 학교생활, 그리고 파티까지 똑 같은 일이 그대로 반복된다. 타임 루프라는 시간의 한계에 갇힌 것이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줄리엣이 자살했다는 소식도 듣는다. 똑 같이 반복되는 일이니 어떤 일이 벌어지며 누가 어떤 순간에 어떤 말을 걸어올지도 미리 안다. 그때부터 반복되는 하루를 다르게 살아 보려고 해본다. 늘 편안했던 가족들을 귀찮은 존재로 생각했던 과오, 이유 없이 왕따 시켰던 줄리엣에 대한 이해, 겉만 보고 사귀었던 남자친구들, 늘 우리 편이어서 좋게만 보았던 4인방의 퀸카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하루는 이기적인 4인방 절친들에게도 시비를 걸어 본다. 남자친구 롭에게도 결별 선언을 한다. 다음 날은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완전히 새로운 샘을 보여준다. 먼발치에서 샘을 짝사랑하는 켄트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키스 세례도 퍼붓는다. 마지막 장면도 역시 왕따 줄리엣이 파티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뛰쳐나가는 장면인데 샘도 쫓아 따라 나간다. 그리고 차도에서 줄리엣이 지나가던 차에 치이려는 순간 샘이 밀쳐내며 대신 죽는다.
사람이 죽고 나면 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줄까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다. 순간은 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된다. 그러나 그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 그러므로 한순간 한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바로 저승으로 가지 않는 모양이다. 저승으로 가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기간을 주는 모양이다.
이 영화는 샘의 하루 생활을 보여주는 같은 장면을 계속해서 여러 번 보여주므로 영화 만들기는 수월했을 것 같다. 그러나 조금씩 달라지는 샘의 모습을 자세히 봐야한다. 행동이나 말씨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유교의 영향을 받아 온 중국에서는 사대부가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금기시하였다는 것을 지난호에서 도연명의 ‘한정부’를 예로 설명 드렸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경우, 그 슬픔을 표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내 를 잃은 애절함을 노래하는 시를 ‘도망시(悼亡詩)’라 부른다. 중국 최 초의 ‘도망시’는 중국 역사상 가장 빼어난 미남으로 꼽히는 서진(西晉)시대 대문장가인 반악(潘岳)이다.
그는 미남에다가 좋은 가문 출신에, 당대 최고의 문장까지 갖춰서, 재모쌍전(才貌雙全)으로 불리었는데, 권문세가였던 서진(西晉)의 외척 양씨(楊氏)집안과 혼인을 하였다. 금실도 좋았지만 하늘이 시 기해서인지 그만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게 되니, 그 애절 한 슬픔을 노래한 시가 바로 ‘도망시’ 3수로서, 그의 대표작으로 꼽 힌다.
그 이후로는 아내를 잃은 슬픔은 이를 본떠서 ‘도망’, 벗을 잃은 슬픔 은 ‘도붕(悼朋)’등으로 불리게 되는데, 지면관계상 반악의 도망시를 소개하는 대신, 도망시라면 빼 놓을 수 없는 다른 글을 하나 대신 소 개하기로 하자. 바로 우리나라가 배출한 최고의 명필인 추사(秋史) 의 도망시이다. ‘배소만처상(配所輓妻喪)’, 즉 '귀양 중에 아내의 상 을 당하여'란 제목이 붙어 있는 이 시에는 다음과 같은 기막힌 얘기 가 숨겨져 있다.
추사는 제주도에 귀양간 지 3년째 되는 해(57세) 섣달 14일, 30여 년 을 동고동락해 오던 부인 이씨(李氏)가, 그 전달인 동짓달 13일에 별 세했다는 부음을 접한다. 금실이 좋았던 추사는 귀양 중에도 자주 부인에게 편지를 썼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마지막으로 쓴 편지는 부인이 죽은 지 7일 이후에 보냈고, 그 전 편지는 부인이 죽던 날 보 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몇 천리 밖에서, 사랑하던 부인이 중병으로 신고(辛苦) 끝에 숨을 거둔 것도 모르고 편지를 썼다는 것을 생각하 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추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절절한 심정을 표현한 시를 지었다.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노송명사) 어찌하면 저승의 월하(月下)노인에 게 빌어서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다음 세상에는 서로가 바꿔 태어나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천리 밖에 나 죽고 그대 살아서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이 마음, 이 슬픔을 (그대가) 알게 하 리오.
한편, 벗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도붕시(悼朋詩)’로는 조선 중기의 문인 이었던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 선생이 친구인 석주(石洲) 권필(權?)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시가 가장 애절하다.
不恨吾生晩(불한오생만) 내가 오래 살았음이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
只恨吾有眼(지한오유안) 다만 내게 눈이 있다는 게 한스러울 뿐이네
無復見斯人(무부견사인) 다시는 (이 눈으로) 이 친구 보지 못하리니
危途涕空?(위도체공산) 험한 인생길, 부질없는 눈물만 흐를 뿐이네.
不恨吾生晩(불한오생만) 내가 오래 살았음이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
只恨吾有耳(지한오유이) 다만 내게 귀가 있다는 게 한스러울 뿐이네
萬山風雨時(만산풍우시) 온 산에 비바람 몰아칠 때
聞着詩翁死(문착시옹사) 그 친구 죽었다는 소리 내 귀에 들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