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민의 30% 가까이가 65세 이상인 나라, 일본.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합니다
일본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습니다. 일본 민영 방송 니혼 텔레비에 따르면 새해 첫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10일까지 206명이 사망했고, 52명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이들의 피난 생활도 녹록지 않습니다. 사망자 중 8명이 지진 발생 후 컨디션 악화로 숨졌다고 합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이시카와 현에서는 신형 인플루엔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등 호흡기계 감염증과 노로바이러스로 대표되는 소화기계 감염증이 번지고 있습니다. 10일 후생노동성은 이시카와 현 내 감염증 환자가 약 110명(호흡기계 70여 명, 소화기계 4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령 피난민의 건강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키우치 미에코(80) 씨가 마이니치 신문에 한 말입니다. “강진 피해로 아직 머리가 패닉 상태입니다. 컨디션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요.”
가키우치 씨 말처럼 ‘전체적으로’ 고령자 건강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감염증에 특히 취약한데다, 익숙지 않은 식사로 인해 위장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또한 보청기나 약 등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온 경우도 문제입니다. 이들은 큰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지역의 계속된 정전·단수로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후생노동성은 손이나 조리기구의 소독이나 환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재료와 조리식품의 취급, 보관에 주의를 기율일 것을 당부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지난 5년간 발생한 여름철 식중독 493건 중 109건으로, 발병 원인이 밝혀진 식중독 가운데 22.1%에 달했다. 살모넬라(11%), 캠필로박터(10%), 노로바이러스(7%)가 뒤를 이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신고 건수는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대부분 집중됐고, 특히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구토, 탈수 등이 있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 대장 내에 흔하게 존재하는 균이다. 장마 등으로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되면서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고기에 이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채소를 충분히 세척하지 않거나 고기류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채소를 세척한 후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세척 전보다도 세균 수가 오히려 증가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에 식약처는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에서는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 식품으로는 김치, 생채류,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 식품이 확인된 48건(3384명)의 사례 중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은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밥, 백반 등 다양한 원료가 포함된 복합조리식품이 10건, 육류가 7건 순으로 발생했다. 식약처와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중독 예측지도’에서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의 주요 원인 식품으로 총각김치 등 김치류, 샐러드, 진미채 등 건어물류를 꼽고 있다.
식약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함께 소개했다. 먼저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는 냉장‧냉동해야 하며,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섭취하기 전에는 75℃이상의 온도로 재가열한 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어 음식별 올바른 조리 및 취급법을 안내했다. 먼저 김치류의 경우, 한여름에는 겉절이, 열무김치 등 덜 숙성된 김치류 보다 가급적 숙성된 김치나 볶은 김치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채소류의 경우, 특히 집단급식소에서 샐러드와 생채 무침 등 가열 조리하지 않는 채소 메뉴를 제공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약처는 채소를 염소 소독액(100ppm)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절단해 제공하거나 조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리한 채소는 바로 섭취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김밥, 잡채 등을 조리할 때는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칼, 도마, 그릇 등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달걀이나 고기를 준비하는 원재료용, 달걀지단, 시금치 무침 같은 조리된 음식용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또한 달걀, 생선, 고기 등 원재료를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고기류 중 다짐육은 중심온도 75℃,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고 조리해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핏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하고, 핏물이 냉장고 내부에 묻었다면 즉시 세제와 염소 소독액을 사용해 닦아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음식점에서 75건(4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환자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5262명(77%)으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이에 식약처는 집단급식소에서 식중독 조기 경보시스템을 통해 ‘식중독 발생시설에서 사용한 식재료와 동일하다’고 통보받을 경우, 익힌 음식으로 변경해 식단을 제공하기를 권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폭염 일수가 많은 8월은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과 같은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면서 “특히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의 조리 종사자는 비누 등 세정제로 손씻기, 가열 조리나 교차오염 방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흔히 식중독은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균이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다.
겨울철 환자 많아…전염성·생존력 ↑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고 구형인 바이러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국내에서는 매년 평균 52건(1115명)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특히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는 발생 건수가 34건(623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경우 소장이나 대장에서만 증식하지만, 자연환경에서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그 활성이 상실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감염 경로는 주로 대변이나 구토물,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 등 다양하고,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면서 감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의 입자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유지된다.
잠복기 거친 뒤 증상 발생…노인·영유아 주의해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후 2~3일 동안 증상이 이어지고,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발열은 감염된 환자 절반에서 발생한다. 또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으로 설사에 피가 섞이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노인이나 소아, 영아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교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손 깨끗이 씻고 음식 익혀 먹는 것이 중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외출하고 돌아온 뒤나 화장실을 사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조리를 시작하기 전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식품을 조리할 때는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한 후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 채소류 등 비가열 식품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정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겨울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을 반드시 실천하고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을 먹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TIP 생활 속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 8가지
1.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비누로 손 씻기
2.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3. 물은 끓여 마시기
4.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기
5. 조리도구는 열탕소독하거나 염소소독하기
6. 주변 환경 청결히 하기
7. 화장실에서 용변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8. 음식 섭취 시 개인 식기 사용하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해산물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은 생물의 부패가 쉬운 여름에 비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안심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0~2014)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간 평균 36건으로 이 중 약 44%(16건)가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 환자수의 경우 겨울철 평균 874명으로 이 중 절반(49%)가량인 43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였다.
[도움말] 목포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김기태 교수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사람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으로, 노로바이러스라는 공식 명명이 승인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 또는 노워크(Norwalk)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2004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집단 발병된 이후에 이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염 질환으로 Stomach flu(위장 독감)로도 불리나, 독감 바이러스나 호흡기질환, 세균이나 기생충과 관련은 없다.
겨울에 강한 식중독 원인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일 년 내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선 통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겨울철에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선 의심하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먼저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온도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여서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에서 섭씨 60도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이 바이러스가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 이를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거나 음식물을 오염시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 바이러스는 차가운 외부 환경을 견뎌낼 수 있어서 겨울에도 전파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안심. 여름에는 식중독이 잘 발생해 음식물 관리를 잘 신경 쓰지만,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낮지 않을까 하고 주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염력 강해 사람 사이에서 쉽게 퍼져
가장 흔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질병명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장염이란 위와 장의 염증 유발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나 이틀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중년이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탈수증상을 보이거나 특별한 의학적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강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진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서 발견되지만, 감염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을 때,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할 때 또는 환자와 식품, 기구 등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라발 대학의 교수이자 퀘벡 심장·폐 연구소 연구원인 캐롤린 뒤센 박사가 “노로바이러스가 감염 환자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의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특별한 치료약 없어 관리가 중요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즉 치료약은 없고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진 않는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찾아오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인은 심하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열이 심하거나 아파하면 해열진통제를 먹도록 하고, 탈수가 심한 경우는 경구 전해질용액을 처방하기도 한다. 중년이나 아이들 중 구토가 심해서 먹지 못할 때, 탈수가 심해지면 입원해서 수액을 맞도록 조치하는 사례도 있다.
만약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면, 구토와 설사를 할 때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량의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나 중년 환자에서 탈수 증상은 흔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음료수, 주스, 물은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지만, 스포츠음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사랑하는 손주가 걸렸다면
손주에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쉬게 해야 한다. 이미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이 병은 하루 이틀 정도 속앓이를 하면 그만이지만 손주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들은 보통의 경우 3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일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25% 정도는 3주까지도 지속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가능하면 평소처럼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토하는 것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일단 그대로 먹이도록 하고, 구토가 심한 경우는 원래 먹던 음식을 부드럽게 해서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굶긴다는 생각보다는 ‘먹일 수 있는 만큼이라도 소량씩 자주 먹인다’가 답이다.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첫째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둘째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어야 하며 굴은 가능하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질병 발생 후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넷째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다섯째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여섯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본인과 다른 이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폐기 처리해야 한다.
일곱째 손이나 식기 등을 닦을 때에는 수건이나 행주보다는 1회용 타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회사원 A씨(35)는 최근 며칠간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를 계속 하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소화제를 먹어도 몸이 나아지지 않는데다 고열에 두통, 복통이 갑자기 겹치고 구토증세까지 일어나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심한 감기몸살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A씨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진단을 받고 진통제와 영양제를 투여받았다.
A씨는 “장염은 몇 번 걸려봤는데 바이러스성 장염은 독감보다 더 심한 몸살증세까지 함께 와 병원에 다니고도 3일간 고생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발열, 두통, 복통, 설사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분당 차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남양주 한양병원 등 경기지역 7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감시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바이러스성 장염환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8일까지 164명이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바이러스성 장염이란 11월부터 3월까지 유행하는 이른바 겨울철 장염으로 사람간 접촉, 감염된 식품 등 음식물을 통해 쉽게 전염되며 매스꺼움과 구토가 1~3일 정도 나타나고 발열, 두통, 복통, 설사 등을 동반, 심할 경우 혈변이나 탈수증까지 발생한다.
이처럼 겨울철 장염이 빈발하는 이유는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등이 낮은 온도에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는데다 전염성이 강해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겨울철에 특히 병원체가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노로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으나 환절기인 지금까지도 바이러스성 장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올 들어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326명이 내원, 지난해 같은 기간 117명을 크게 웃돌았고 동수원병원도 지난 1월 380명, 지난달 461명, 이달 들어 207명이 장염으로 입원하거나 진단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세균으로 감염되는 여름철 장염과 달리 바이러스성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실내 환기에 신경 쓰는 한편 보육시설의 경우 특히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