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이 27일 방사선 암 치료기 ‘Versa HD APEX’의 개소식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주헌 병원장을 비롯 주요 보직자들과 주한 스웨덴대사관 엘레노어 칸터 참사관 등 외빈이 참석했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선의 투사 정확도나 투과 방식에 따라 주변 장기의 조직까지 피해를 주는 단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방사선 치료뿐만 아니라 양성자나 중입자 치료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 왔지만, 엄청난 시설투자 규모와 치료비가 걸림돌이었다.
‘Versa HD APEX’는 현존 체외 방사선 치료 장비 중 최신 장비로 세기 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구현이 가능해 종양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밀한 방사선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치료 시간이 기존보다 3분의 1 이상 단축돼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두경부방사선수술(SRS)이나 체부방사선수치료(SBRT) 등의 초정밀 방사선 수술이 가능해 뇌종양과 같이 종양이 작거나 부위가 제한적인 종양의 수술치료에도 유리하다.
이주헌 병원장은 “이번 장비의 도입으로 최상의 방사선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며, “지역주민에게 한 층 더 발전된 첨단치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MRI기반 암 치료장비인 ‘메르디안 라이낙(MRIdian LINAC)’을 도입했다고 11월 5일 밝혔다.
메르디안 라이낙은 MRI(자기공명영상)와 방사선 치료용 선형가속기(LINAC, Linear Accelerator)가 융합된 실시간 자기공명영상유도 방사선 치료장비. 기존 방사선 치료기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엑스레이로 종양 위치를 파악한 후 방사선을 쬐어 치료하는 방식이었다. 이 경우 치료 중 환자가 움직이거나 호흡을 하게 되면 종양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치료 범위를 실제 종양의 크기보다 넓게 잡아야하고, 종양 주위의 정상 조직까지 방사선에 피폭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
메르디안 라이낙의 경우 치료 전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해 더욱 정확하게 암세포에 조준한 후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정상조직의 피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 중에도 연속으로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표적 종양의 위치와 해부학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메르디안 라이낙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암의 위치뿐 아니라 크기나 형태 변화도 수시로 점검해 치료계획을 수정하며 정확하게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치료 계획을 변경한다.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계철승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기 전과 치료하는 동안 MRI를 통해 실시간으로 종양을 추적하면서 방사선의 강도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의 호흡에 따라 위치가 변하는 폐암과 간암, 조직이 예민해 세밀하고 정확한 방사선량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위암 등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