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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7월 중장년 문화 달력
- 1 이승철 전국투어 콘서트 ★7월 창원, 경산, 대전, 인천에서 ‘라이브 황제’ 이승철의 콘서트가 계속된다. 3년 만에 발매한 신곡 ‘비가 와’ 발매 기념인 전국투어는 12월까지 이어진다. 2 책읽는 서울광장 ★잔디광장에서 7월 4일부터 28일까지 ‘야외밤 도서관’이 찾아온다. 서울도서관이 큐레이션한 5000권의 테마도서를 자유롭게 빌려 읽을 수 있다. 3 화담숲 여름 수국 축제 ★화담숲에서 8월 27일까지 생태수목원 화담숲이 여름 수국 축제를 진행한다. 100여 품종의 7만여 본의 다채로운 수국을 만끽할 수 있다. 4 대구 치맥 페스티벌 ★두류공원에서 7월 3일부터 7일까지 대한민국 치킨산업의 중심, 대구에서 치킨과 맥주를 테마로 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맥주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5 2024 서울 동행 인문학 콘서트 ★김혼비, 곽정은, 정재찬 무료 특강 7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인문학이 찾아온다. 싱잉볼 마음챙김 명상부터 명사 특강까지. 진행은 임지은 작가가 맡는다. 는 노인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유영현
- 2024-07-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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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확률 낮은 게 귀농”, 중년이 지켜야 할 전제는…
- 올해로 환갑에 이른 귀농인 진용기(은현농장 대표)에겐 좌우명이 하나 있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워도 뛰어드는 데 있다’는 것이란다. 자신의 이름을 위트 있게 풀어낸 기치를 삶의 돛대에 매단 셈이다. 그가 충주시 신니면으로 귀농한 건 5년 전이다. 남다른 용기를 쏟아부어 거둔 성과일까? 진용기는 험악한 암초 한 번 만난 일 없이 순항을 거듭했다. 전공으로 삼은 수박 농사로 귀농 첫해부터 7000여만 원에 달하는 순소득을 올렸다는 게 아닌가. 바야흐로 그는 귀농인의 본으로 떠오르고 있다. 귀농 이전에 진용기는 전국 각지의 농촌을 돌아다녔다. 귀농 또는 농업의 실정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농부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이랬다. 농사란 믿을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 마지못해 매달려 하는 행위라는 것. 그건 귀농에 뜻을 둔 사람의 기를 꺾어놓을 수 있는 얘기였다. 그러나 진용기의 관점은 달랐다.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바라봤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읽었다. 이렇게 그는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농사에 입문했다. 신선한 시각으로 농업을 읽은 다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식의 신중한 태도로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했다. 그러곤 농사에 투신, 첫해부터 기세를 돋우었다. “서울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귀농을? 진짜 네가 농사를 짓는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그렇게 힐난했던 지인들 사이에서 그는 이제 ‘농사로 성공에 이른 대단한 친구’로 회자되고 있다. 진용기는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회사원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중에 모두 내려놓고 방향을 급선회해 농부로 변신했다. 무슨 이유로?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낮아서였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속박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일을 찾아 삶을 바꾸고 싶었다. 요식업을 할까, 해외여행을 할까, 갖가지 궁리 끝에 내린 결론이 오래전부터 관심 가졌던 귀농을 하자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열린 귀농귀촌박람회에 구경 간 게 귀농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박람회에서 지자체들이 귀농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귀농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귀농 선진지 견학을 할 수 있었다. 유익한 탐방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귀농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귀농을 통해 삶을 좋은 쪽으로 이동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품었던 거다. 그래 우선은 농업 현장을 두루 돌아다니며 공부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2~3년간 틈틈이 특산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 곳곳을 견학했다.” 견학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았나? “농부들은 흔히 농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농사에 뛰어드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직업이라는 얘기였다. 서울에서 그냥 직장 생활을 하는 게 낫다는 충고를 듣기도 했다. 선진 농업을 한다는 귀농인들의 형편도 겉으로 보기와 달리 여의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들 열심히 일하지만 그 대가는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녹록지 않은 농업 현장을 목도하고 귀농의 뜻을 접을 생각을 하진 않았나? “오히려 귀농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 농업의 문외한에서 벗어나 귀농에 관한 어느 정도 이해와 견해를 갖게 되었으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투철한 사업 마인드를 가지고 농사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를테면 적당히 전원생활도 즐기며 적당히 농사짓자는 식의 적당주의는 아예 배제하는 게 옳다는 걸 확인한 기회였다. 귀농을 하나의 창업으로 간주하고 심도 있는 준비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 귀농인마다 나름 단단한 각오와 준비를 하고 농사에 뛰어든다. “누군가 도시에서 치킨집을 차린다고 치자. 그는 치밀하게 상권을 분석해 위치 선정을 하는 등 주도면밀한 사전 작업부터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귀농인들의 준비 수준은 대체로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리스크를 끌어안고 귀농하는 셈인데, 난 그런 폐단을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 6개월 일하고, 6개월 쉬자는 목표 사실 농사를 은근히 만만하게 보고 귀농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시골에 들어가,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이끌린 듯 곧장 과감하게 농사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괴이한 방식은 필패의 첩경이라는 게 진용기의 지론이다. 성공한 귀농인 대열에 올라선 그가 보기에 실패 확률이 매우 낮은 게 귀농이다. 다만 전제가 있다. 냉정한 사업 마인드를 장착하고, 물샐 틈 없는 사전 준비를 하는 게 필수 조건이라는 것. 그는 귀농 준비에 무려 7년여의 기간을 투여했다. 기이할 지경으로 오래 뜸을 들였다. “최소 2~3년에 걸친 충실한 준비와 연구를 할 경우 성과가 주어지는 게 귀농이다. 난 다각도로 준비 작업을 했다. 잦은 귀농 투어로 농사 물정을 익힘과 동시에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갖가지 공부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비로소 귀농 창업을 결심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이 담긴 밑그림이었나? “우선 가족은 서울에 두고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희생을 강요할 순 없는 일이었다. 아내에겐 좋은 직장이 있기도 했다. 철수해야 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서울에 있는 자산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원칙도 정했다. 따라서 농토나 집은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귀농 첫해부터 수익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기본 지표로 삼기도 했다. 중요하게 여긴 게 더 있다. 노동에 매몰되는 귀농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생각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6개월은 일하고, 6개월은 쉴 수 있는 농장 조성을 목표로 삼았던 거다. 이러한 청사진을 만든 뒤 다시 현장 투어에 나섰다.” 햐! 또다시 견학을? 이번엔 무엇을 얻었나? “작목 선정을 위한 견학이었다. 숙고 끝에 수박 농사가 유망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비교적 수월한 재배 기술, 상당히 안정적인 수익성, 낮은 진입장벽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잘 하기만 하면 1년 중 6개월만 일해도 지속 가능한 작목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 수박 주산지인 충주시 신니면을 재배지로 정했다. 이쯤에서 남은 문제는 수박 재배 기술을 어떻게 익히느냐는 것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기술을 숙달했나? “신니면 수박 농가를 통해 6개월 동안 빡세게 기술을 배웠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일당 같은 건 받지 않았다. 밥만 얻어먹는 조건으로 일을 도우며 수박 농사의 메커니즘을 두루 익혔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며, 비로소 농지와 집을 빌려 2019년에 귀농했다.” 귀농 이후 진용기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자비로운 힘의 보호와 감독을 받은 양 순탄하게 탕탕 질주했다. 사실 그 힘이라는 건 오직 진용기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서 발원했을 뿐이다. 그의 비결인즉 준비에 준비를 거듭한 데 있었다. 어떤 리더십 연구자는 이런 말을 했다. ‘준비에 실패하는 건 실패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지닌 재능 중 위대한 건 준비 능력? 딱히 그런 건 아니겠지만 진용기가 노련하게 연출한 귀농 드라마에 박힌 키워드는 ‘준비의 파워’ 바로 그것이다. 40대 때 귀농이 바람직해 그는 3500평의 농지를 빌려 지은 비닐하우스 20개 동에 수박을 재배한다. 시설과 임대에 들어간 투자비 총액은 1억 5000여만 원.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순수익은 7000여만 원.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도 남는 게 무척 많은 실적이다. 회사 생활을 할 때 그가 받은 연봉은 1억 원 수준이었단다. 수박으로 거둔 연 소득은 거기에 미치진 못한다. 그러나 지출 항목이 즐비한 도시에서보다 한결 여유로운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지. 게다가 그는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다. 농장 저편 마을에 얻어둔 셋집 대신 거의 모든 나날을 농장에 설치한 농막에서 숙식하는 그가 지닌 전자제품은 대부분 주변 지인들을 통해 구한 중고품이다. 집을 놔두고 굳이 불편한 농막에서 거주하는 건 왜일까? “수박과 함께 24시간을 동행하다시피 해야 건강한 생육을 거들 수 있다. 가령 밤중에 돌풍이 몰아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하우스로 달려가 단속한다. 농막의 활용도는 굉장히 크다.” 충실한 사전 준비를 한 귀농인도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수박 농가들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 “농가 대다수가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 아이고, 좀 더 빨리 귀농할걸! 그렇게 아쉬워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두어 농가는 실패해 철수하기도 했다. 성패를 가르는 건 수박의 품질이다. 제대로 잘 기를 경우 수집상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 밭떼기로 통째 가져간다. 유통 문제로 신경 쓸 게 없다는 얘기다. 재배 시기엔 푼돈이 연달아 나가지만 수확기엔 일거에 목돈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수박 농사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직은 진입장벽도 낮다. 향후 시장성도 밝다. 그래서 내가 귀농인들에게 수박 농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예전엔 드물었던 청년 귀농이 요즘엔 흔해졌다. 귀농 시점은 언제가 적합하다고 보나? “농사에 뜻을 두었다면 가급적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귀농하는 게 좋다. 농사는 기본적으로 체력 싸움이다. 따라서 60대 이후의 귀농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귀농 정책자금도 주로 청년층에게 지원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래저래 인생의 단맛 쓴맛을 아는 40대쯤에 귀농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 귀농할 뜻은 있지만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사실 초기에 이미 궤도에 오른 당신의 사례는 상당히 독특하다. “실패의 불씨는 준비 부족에 있다.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한다면 실패란 있을 수 없다. 40대에 준비를 잘하고 귀농할 경우, 초기엔 좀 고생을 하겠지만 신속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농업도 즐거운 직업일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도시에서보다 스트레스 덜 받고 돈을 벌 수 있는 게 농촌이라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 애초 진용기의 목표는 6개월간 일하고 6개월간 노는 데에 있었다. 이건 아직 미완이다. 하지만 머잖아 완성될 조짐이 완연하다. 이미 8개월은 일로, 4개월은 휴식으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니까. 이쯤의 귀농이면 발군(拔群)이다. 진용기가 주는 귀농 Tip •철저한 사전 준비와 치열한 사업 마인드. 이 두 가지에 귀농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걸 유념하자. •일단 귀농 현장 경험부터 충분히 쌓아라. 그러면 안목이 생긴다. 과연 내가 농업의 현실에 어울리는 능력과 소양을 지녔는지 객관적인 눈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땅이나 집은 서둘러 사지 말고 우선 임대해 귀농하자. 나중에 철수할 경우 팔리지 않아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귀농을 반대하는 가족을 억지로 설득해 동반 귀농하지 마라. 심각한 갈등이 빚어져 정착에 실패할 수 있다. 단독 귀농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남편만의 ‘나 홀로’ 귀농, 이게 요즘의 귀농 트렌드다. •대부분의 텃세는 귀농인의 오만한 태도에서 발생한다. 자세를 낮추라. 그러면 융화되기 쉽다. 약간 어수룩한 처신을 하면서 합리적인 거리를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초기엔 농사 수입이 전무할 수 있다. 최소한 1년 정도는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비축하고 내려가자.
- 2024-06-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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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도” 제약 없이 즐기는 무장애 여행
- 장애인·고령자·영유아 가족 등 관광 약자도 활동 제약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무장애 여행’이라고 한다. 나이 들어가며 어쩔 수 없이 체력이 부족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져도, 무장애 여행지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무장애 자유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방법을 알아봤다. 보행이 불편한 사람에게 여행지는 ‘가고 싶은 곳’과 ‘가기 편한 곳’으로 나뉜다. ‘또 가고 싶은 여행’이 되려면 출발 전 준비해야 할 것도, 확인해야 할 것도 많다. 무장애 여행지를 고를 때는 먼저 휴게 공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는 의욕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앉아서 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휠체어나 이동 보조수단이 갖춰져 있는지도 살펴보자. 바닥에 턱은 없는지, 보호자와 함께 이용 가능한 다목적 화장실이 있는지 등도 알아두면 좋다. 고령자 전용 맞춤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어뮤즈트래블의 정수진 팀장은 여행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이동 접근성’을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접근성을 높이거나 편의 시설을 만드는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15년부터 무장애 여행이 가능한 여행지를 ‘열린 관광지’로 선정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열린 관광지는 132개소다. 무장애 여행자가 방문하기 편한 음식점과 숙박 안내는 물론, 여행 코스도 추천하고 있다. 여행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과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관광 약자의 여행을 돕는 ‘트래블 헬퍼’와 함께 가거나, 무장애 여행 전용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동할 때는 파파택시, 블랙캡 같은 슬로프 택시를 이용하거나, 지역별로 운영하는 저상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해보자. 여행지의 환경과 이동 접근성을 알아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전 준비다. 전윤선 작가는 책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에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무장애 여행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령자라면 복용약을 여유 있게 챙겨야 한다. 약을 분실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의 두 배 정도를 챙겨두면 좋다.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라면 영문으로 된 복용약 명칭과 지병을 명시한 영문 진료 기록을 가져가면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전동휠체어 이용자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휠체어 사양과 배터리 사양을 확실하게 알아두자. 배터리 사양 인증서를 판매처에서 발급받아 가면 좋다. 배터리 충전기는 필수이고, 휠체어 바퀴 여분을 반드시 챙기자. 정수진 팀장은 “관광 약자는 관광 정보가 없으면 아예 집을 나서지 않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생각보다 물리적 환경이 조성된 관광지가 많이 생겼고, 전화로 물어볼 수 있는 기관들도 있으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여행을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팀장은 고령자가 무장애 여행을 준비할 때 단발성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을 해볼 것도 권유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취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해보라는 것이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체험을 통해 여행이 외부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관광 약자도 보통의 여행자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무장애 여행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정수진 어뮤즈트래블 팀장 참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전윤선 저)
- 2024-06-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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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6월 중장년 문화 달력
- 1 2024 이찬원 콘서트 ★첫 공연은 6월 8~9일 KSPO돔에서 이찬원이 전국투어에 오른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안동, 수원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추가 지역은 순차적으로 공개! 2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춘천 대표 축제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드론쇼,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3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와 국내외 블루스밴드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부산과 대구에서 또 다른 맥주 축제도 열리니 참고! 4 부산 밀 페스티벌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밀로 만든 음식을 먹고 밀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토크 콘서트엔 궤도, 썬킴 등 참석 예정! 5 6월 여행가는 달 특별 할인 ★6월 3일부터 30일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 시설을 2~3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캠핑, 기차, 항공, 렌터카 할인까지! 6 4050인턴십 참여자 모집 ★파트타임 신청 기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중장년의 경력 전환과 지속 가능 한 일 연계를 지원하는 서울시의 사업이다. 풀타임은 수시 모집 중! 는 노인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이은숙
- 2024-06-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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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설렘 ‘중년의 자유여행’… 떠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 숙박·식사·항공·관광·체험에 이르는 여행의 전 과정을 정해주는 패키지여행은 분명 편리한 면이 있다. 자유여행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에 준비할 것도 고민할 것도 많다. ‘자유여행은 청년,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이 공식처럼 여겨진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구글 지도를 켜고 배낭을 멘 채 가본 적 없는 도시로 떠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중장년은 어떤 여행 방법을 가장 선호할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의 ‘선호하는 여행 행태에 대한 조사’(2023)에 따르면 50대 이상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도시 지역보다는 자연 지역을, 3박 4일 이상의 장기 여행보다는 단기 여행을 선택했다. 휴식 여행보다는 보러 다니는 여행을 원했으며, 입맛에 익숙한 음식도 좋지만 해외라면 현지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 했다. 국내의 경우는 자유로운 일정을 중요시 했고, 해외는 다양한 체험을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도다. 그동안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조사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패키지여행 선호도도 높아지지만, 비율로 보면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인기가 있었다. 여행 작가이자 여행 강사로 활동하는 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저가 패키지는 옵션이 많아 선택하다 보면 결국 비용이 늘어나거나 원치 않는 쇼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쇼핑 투어’가 이슈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여행을 원하게 됐고, 자유여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사이트 카페 등 여행 커뮤니티에 각종 정보가 많아 자유여행 설계도 비교적 쉬워졌다”며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 남미 등에도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 하는 60대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여행 업계는 소비력 있고 인구수도 많아지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항공사, 항공편, 호텔 등의 조건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내맘대로’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중장년 맞춤형 조합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가이드맨은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장점을 조합한 단독자유여행패키지만을 취급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 이런 여행사의 자유여행 혹은 세미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편한 패키지여행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유여행은 그 자체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어느새 자유롭게 여러 도시를 누비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종원 소장은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내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상대적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많은 중장년에게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 더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익숙지 않은 지역으로의 여행은 설레기도 하지만 우여곡절도 겪게 된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 여행의 매력이다. 중장년의 자유여행은 조금 느리고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 생기는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여행은 시간이 많은 중장년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따라서 4060이 자유여행을 떠나기 위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아봤다. ◇자유여행 떠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1. 혼자보다는 여럿이 떠나자 4060 여행자라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을 즐기는 편이 좋다. 가족도 좋고 가까운 지인도 좋다. 다만 여럿이 떠나는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는 역할 분담하기를 추천한다. 교통편, 숙소, 식사 등을 나누어 찾는 것이다. 그래야 자유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모두가 공감하며 여행을 떠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따지기보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줄 수 있다. 2.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 은퇴 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자. 어느 여행지든 주말이 더욱 붐비기 마련이다. 자연을 좋아한다면 평일에 ‘자연휴양림’ 위주로 전국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휴양림도 평일을 이용하면 문제없다. 해외 항공권 역시 저렴한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얼리버드 예약’처럼 출발 한참 전에 나오는 할인 티켓은 경쟁도 치열하고 아무래도 젊은이들과의 속도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많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건 은퇴 후의 특권이다. 보통 출발일 2주 전쯤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이나 항공사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미판매분 티켓’을 노려보자. 3. 자유여행에도 ‘투어’ 상품은 필수! 원데이 투어나 시티투어 상품을 활용하면 체험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지자체를 통해 시티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보통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출발해 하루를 보내는 상품으로, 2박 3일 국내 여행이라면 하루 정도는 시티투어를 활용해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여행 역시 원데이 투어 상품을 적절히 섞어보자. 원데이 투어 상품은 패키지 상품으로 가기 어려운 곳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본인이 머무는 호텔에서 출발해 일정을 마친 뒤 다시 데려다준다는 점에서 편리함도 있다. 원데이 투어는 추가 옵션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4. 구글 지도와 친해지자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구글 지도 앱은 필수다. 야놀자, 호텔스컴바인 등 여러 숙소 예약 플랫폼을 통해 묵고 싶은 곳을 10개 정도 고른 뒤 구글 지도에서 다시 검색해보자. 지도에서는 각 플랫폼별 숙소가 한 번에 나오므로 업체들이 예약 경쟁을 하기 때문에, 개별 플랫폼에서 찾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실사용 리뷰를 볼 수 있다. 숙소의 질을 확인하고 싶다면 ‘화장실 사진’을 유심히 보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필터를 사용해도 화장실은 속일 수 없기 때문. 해외여행이라면 구글 지도가 내비게이션 역할도 해주고 스트리트뷰 기능으로 목적지를 미리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구글 지도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여러 기능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5. 앱을 적극 활용하자 스마트폰에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는 앱을 깔아 수시로 들여다보자. 호텔·체험권·픽업·여행자 보험 등 여행 정보는 KLOOK(클룩), 와그, 마이리얼트립, KKday 등의 여행 플랫폼에서 둘러볼 수 있다. 항공 티켓은 skyscanner, playwings, 와이페이모어, 땡처리닷컴, 인터파크 투어, 항공사별 자사앱 등을 활용하자. 먹거리는 트립어드바이저, 다이닝코드 등에서 후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6. 여행 정보는 커뮤니티에서 자유여행 코스를 구성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녀왔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가고 싶은 지역 + 네이버 카페’라고 검색한 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페에 가입해 둘러보자. 숙소, 볼거리, 식사, 쇼핑까지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여행하는 데 어느 정도 예산을 사용했는지도 참고할 수 있다. 7. 체력 안배하기 어느 여행지를 가든 체력 안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봤다면 특히 나의 ‘여행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5박 6일 여행이라면 3일은 체험형 여행 코스를 구성하되 2일은 쉴 수 있도록 안배해야 한다. 남미, 실크로드 등 체력이 필수인 여행지라면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체력을 기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떠나도록 한다. 도움말 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 소장(한국여행작가협회 작가) ◇이종원 소장의 여행 꿀팁 - No Tip, No Option! 자유여행이든 패키지든 여행사를 통해 준비할 때는 ‘노 팁, 노 옵션’ 상품을 선택하자. 처음 계약 과정에서 고른 것 외에는 추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숙소를 너무 외딴 곳으로 정하지 말자. 도심에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해야 저녁 시간에 걸어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못했다면 모텔·호텔이 모여 있는 곳을 탐색해보자. 숙소가 많은 곳은 가격 경쟁이 붙기 때문에 쾌적한 숙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확률이 높다. - 관광지에서는 맛집을 찾기 어렵다. 국내라면 군청, 시청, 경찰서 등의 주변에 맛집이 숨어 있다. - 대중교통으로 국내를 여행한다면 내일로 패스를 활용해보자. 11만 원이면 7일간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공항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여행자보험과 환전이다. 보험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환전은 주거래 은행이 가장 저렴하다. 꼭 필요한 현금만 준비하고 트래블로그나 트래블월렛을 사용하자.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처럼 사용하거나 현금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다. - 장거리 여행이라면 이동 시간도 활용해보자. 특히 10시간 이상 가야 하는 해외라면 비행기 안에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 테마기행’ 등의 방송 중 가고자 하는 여행지 편을 봐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외국어를 몰라도 해외여행에 전혀 지장 없다. ‘구글 렌즈’와 ‘파파고’ 앱을 미리 설치한 뒤 떠나자. 관광지의 안내판은 구글 렌즈로 찍으면 자동 번역되고, 주문할 때는 파파고 앱을 이용하면 자동 음성 번역이 가능하다. - 오지 여행은 전문 여행사를 통해 준비하자. 실크로드, 히말라야 등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남미는 한 달 정도 시간을 들여 둘러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여행객을 대상으로 남미, 아프리카, 몽골 등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작은별 여행사’와 같은 전문 여행사 이용을 추천한다.
- 2024-06-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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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 빵 왜 안 파냐고요?”... 로컬브랜드, 문화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 로컬 특별전 ‘로컬크리에이티브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가 문화역서울284(서울역 구 역사)에서 17일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오픈 전부터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참여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성심당은 대전에만 지점을 내고, 그곳에서만 빵을 판매한다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였기에 서울에서도 빵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것. 이에 성심당은 “ONLY 전시, 성심당 빵!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빵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공식 해명까지 해야 했다. 성심당을 비롯한 로컬브랜드들은 이번 전시에서 제품이 아닌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알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화역서울284에서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로컬크리에이티브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는 로컬을 주제로 열리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고 도시 콘텐츠 전문 기획사 어반플레이가 주최했다. 성심당, 태극당, 모모스커피 등 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대표적인 로컬브랜드와 로컬을 이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스타벅스·나이키 등 우리가 잘 아는 대형 브랜드도 첫 시작은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지금은 하나의 문화 흐름을 이끄는 브랜드가 된 것처럼, 국내 로컬브랜드들 역시 창의적 커뮤니티의 중심이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조명했다.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로컬크리에이티브2024 전시는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단순히 지역을 살려야 한다거나, 특정 브랜드가 지역을 먹여 살린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규모가 작은 로컬브랜드들이 각 지역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지역과 어떻게 상생하는지,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흐름을 보여준다. ‘지역의 커뮤니티 연결자’로서 로컬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도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함께 걸어보도록 한다.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로컬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앞으로 이들이 지역에서 만들어낼 새로운 문화가 과연 어떤 것일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그렇기에 로컬브랜드들은 지역에서 보았을 때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작지만 강한 로컬브랜드 이야기 전시는 로컬브랜드 100, 당신과 나 사이의 검은 물, 로컬 아카이브 로드, 수집가의 방, 빵 좋아하세요?, 어떤 하루, 도시 미味-술, 뉴웨이브, 대체 불가한 이야기 등 총 9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 티켓을 확인하는 입구에는 높은 천고를 자랑하는 홀이 자리한다. 이곳에는 여러 브랜드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고 있다. 홀 전시 테마는 ‘로컬브랜드 100’이다. 흩어진 기둥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한 현수막에는 100여 개의 로컬브랜드와 슬로건이 쓰여있다. 천정에 있는 양쪽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브랜드들을 비추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3등 대합실에는 ‘당신과 나 사이의, 검은 물’은 로컬 카페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커피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온 브랜드들이다. 컬래버레이션 전시, 전국 투어, 공정 무역 등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서측 복도에는 ‘로컬 아카이브 로드’가 있다. 로컬브랜드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와 지역의 숨은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매거진들을 볼 수 있다. 로컬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로컬 파인더, 로컬 에디터, 로컬 기록자, 도시 매니아, 도시 산책자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전시 관람객도 자신의 유형을 파악해보고 취향에 맞는 매거진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부인 대합실 ‘수집가의 방’은 로컬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성수, 마포, 서촌, 신사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트렌드를 수집하고 소개함으로써 동네를 향유하는 매력과 재미를 전하고 그로 인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이다. 이곳에 소개된 큐레이터들은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지역에 이들과 같은 동네 큐레이터가 생기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1,2등 대합실 ‘빵 좋아하세요?’는 대표적인 로컬브랜드인 두 빵집 이야기를 보여준다. 성심당과 태극당이 주인공이다. “모든 이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성심당의 슬로건, “오래됨이 빵을 맛있게 하는 철학으로”라는 태극당의 슬로건을 기반으로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빵을 만들어왔는지를 전한다. 광복이 너무 기뻐 무궁화를 연상시키는 로고를 만든 태극당과 대전 부흥에 소명을 가지고 청년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 성심당의 이야기까지 그저 빵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빵과 도시와 사람을 잇는 수십 년의 노력을 조명한다. ‘어떤 하루’는 크리에이터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 상영관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의 이야기와 공간을 중심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것을 바라볼 것인가’를 사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귀빈예빈실 ‘도시 미味-술’에서는 지역의 농산물과 자연이 녹아든 로컬 브루어리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술이라는 매개체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각 브루어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더불어 작가 ‘쿤스트호이테’의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천연 염색한 발 작품과 공예 작가들의 도자기들을 함께 전시했다. 딥다이브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가이드라이브가 마련한 도슨트 투어는 이런 전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당초 도슨트 투어는 4회차로 계획됐지만, 많은 관심으로 조기 매진되었고 주최 측은 추가 회차를 열었다. 추가 회차 역시 단기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가졌다. 도슨트 투어는 역사 해설가 안지영의 안내로 진행된다. 안지영 해설가는 “이렇게 많은 로컬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이야기를 들려주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브랜드들이지만, 이곳들이 언젠가는 역사처럼 배우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지역에서 봤을 때 더 의미 있는 브랜드들을 사람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가이드 투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몰브랜드인 로컬브랜드들이 취향을 연결하고, 도시를 만들고, 문화를 형성했다”면서 “지역과 어떻게 공생할지를 고민하는 브랜드와 그들의 제품이 다음 단계를 맞이해 어떻게 ‘넥스트 로컬’을 만들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새로운 파도, 그래서 넥스트 로컬은? 2층에는 ‘뉴웨이브’와 ‘대체 불가한 이야기’ 전시가 마련됐다. 지속가능성과 다음(넥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지역 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맞서 의미 있는 도전을 펼치는 로컬브랜드 프로젝트와 ‘넥스트 커뮤니티’에 대한 8명의 로컬브랜드 대표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뉴웨이브는 지역에 밀려오는 새로운 물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슨하지만 강력한 커뮤니티로 연대하며 각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로컬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소상공인과 호흡했던 ‘마계인천 페스티벌’,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화적 팝업을 구현한 ‘이태원 헤리티지 맨션’, 지역 자연환경을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시킨 ‘서피비치’ 등의 사례를 통해 로컬브랜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의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또한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 신경철 태극당 대표, 임성은 헬카페 대표, 박진우 성수교과서 큐레이터,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등 8인의 인터뷰를 통해 로컬브랜드에서 시작해 도시 콘텐츠로 이어지는 미래와 현재를 고민해볼 수 있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1:1의 관계가 2명, 3명, 50명, 100명이 되면 하나의 지역 커뮤니티 혹은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 등 여러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며,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형성된다”면서 “그런 문화가 있어야 더 성숙한 형태의 도시 모델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브랜드에 대해 “삶에서 곁에 항상 있지만 어디에나 있지는 않은 것”이라고 정의 하면서 “가치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어떻게 시민과 공감하며 브랜드를 성장시켜 나가느냐”를 봐야 한다 강조했다. 물론,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대이기에 로컬브랜드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도 뻗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 글로벌 시장이란 이익 창출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전달하는 통로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단순 소비를 넘어 각 브랜드의 생각과 가치를 들여다보고자 만든 전시인 만큼 전시 기간 동안 매주 금, 토, 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었다. 오는 6월 1일에는 “성심당, 대전의 문화가 되기까지”라는 브랜드 토크가 열리며 스트릿댄스팀 뱅크투브라더스와 현대무용 그룹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의 컬래버레이션 공연도 준비돼 있다. 한편 전시 관람을 마치면 전시 티켓으로 연남방앗간에서 로컬브랜드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로컬브랜드 제품 일부를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본 관람객의 전시 경험은 로컬브랜드를 떠올리며 지역에 방문해 그들이 만든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끼는 데까지 이어질 것이다. 오래도록 지역과 사람을 곱씹게 하는 것, 그들이 활동하는 장소가 어떤 사회문화적 맥락을 만들어 다음 시대로 이어질까 고민하게 하는 것, 그것이 이번 전시의 매력이 아닐까.
- 2024-05-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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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생한방병원, 국가대표 골프 선수 대상 한방치료 지원
-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9일 대한골프협회와 의료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대표 골프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과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대한골프협회 박재형 전무이사 등 각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한골프협회는 우리나라 골프를 대표하는 단체로, 국가대표와 신예선수들을 선발·육성하고 전국 규모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골프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우리 여자골프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아태지역 최고 귄위의 '퀸 시리키트 컵(Queen Sirikit Cup)'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하며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생한방병원은 대한골프협회 지정 의료기관으로서 협회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코치와 트레이너 등의 척추·관절 건강 관리에 나선다. 협회는 영상 진단부터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까지 자생한방병원의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또한 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한의사의 출장 진료도 필요 시 진행될 계획이다. 실제 다수의 골프 선수들은 고된 훈련과 대회로 인해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골프의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국 프로골프투어 부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프로골프(KPGA) 및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439명 중 절반 이상이 골프로 인한 3주 이상의 근골격계 부상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GA 선수들의 주요 부상 부위는 ‘등과 허리(28%)’, ‘손목(24%)’, ‘목(18%)’이었으며, KLPGA 선수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골프는 한쪽으로만 몸을 회전시키는 편측운동인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아 평소 면밀한 건강 관리와 치료가 매주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골프의 중심축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생한방병원의 치료에 힘입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2024-04-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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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생한방병원, ‘자생 서포터즈’ 1기 모집
- 자생한방병원이 ‘긍휼지심(矜恤之心)’ 설립 철학과 한방치료 경험을 나누며 옴부즈맨(민원 도우미)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생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한다. 자생한방병원은 13일 이같이 밝히며 “자생 서포터즈는 약 3개월간 온·오프라인 미션을 통해 자생한방병원 이용 경험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개선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서포터즈는 자생한방병원의 치료 원리와 철학, 행사 참여 후기 등 SNS(블로그 및 인스타그램)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진료 체험, 자생메디바이오센터 한약 조제 과정 투어와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서비스 간담회를 통해 환자의 관점에서 자생한방병원의 의료서비스, 환경, 시설 등에 대한 개선 의견을 제안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위촉장 및 수료증 수여, 우수 활동자 포상, 스튜디오 프로필 촬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2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자생한방병원이나 한방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고 평소 SNS를 활발히 운영 중이라면 나이와 성별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안내는 자생한방병원 홈페이지와 블로그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30여년간 신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재발의 위험을 줄이는 비수술 척추·관절치료를 선도해 왔으며,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한방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의원에서 표준화된 한방통합치료를 제공하는 등 한의학 연구와 의료서비스 혁신에 앞장서는 중이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대 한약 통합조제시설인 자생메디바이오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해 전국 각지 한방 의료기관에 한약과 약침을 공급하고 있다.
- 2024-0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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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 오늘(14일) 서울 콘서트 티켓 오픈 ‘피켓팅 예고’
- 가수 임영웅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치열한 티켓팅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6회 차 티켓이 오픈된다. 앞서 임영웅의 2022 전국투어 콘서트는 각 지역 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을 기록, 남다른 저력을 과시한 바 있어 이번 서울 티켓 예매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회 차 서울 공연의 티켓이 한꺼번에 예매 오픈되는 만큼, 한층 더 강력해진 임영웅의 티켓 파워도 증명될 예정이다 광활하고 신비한 우주를 담은 전국투어 콘서트 티저부터 완벽한 비주얼과 분위기를 담은 포스터 등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임영웅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또 다시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늘빛 축제를 펼친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서울 KSPO DOME에서 화려하게 포문을 열며, 그 후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서울 콘서트는 오는 10월 27일, 28일, 29일 그리고 11월 3일, 4일, 5일 개최되며, 대구 콘서트는 11월 24일, 25일, 26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부산 콘서트는 벡스코 제1전시장 1, 2홀에서 12월 8일, 9일, 10일이며,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대전 콘서트는 12월 29일, 30일, 31일이고, 광주 콘서트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1월 5일, 6일, 7일에 개최된다. 올해에도 팬들과 소중한 하늘빛 추억을 쌓을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 오픈 일정은 각 지역마다 다르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 2023-09-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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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층 파크골프 광풍… 배경에 ‘한국식’ 진화 있었다?!
- 수년 전 실버 생활체육에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곧이어 ‘파크골프가 인기’라는 말이 전국 곳곳에서 들려왔다. 반짝 흥행이 아니었다. 파크골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이 되면서 아예 실버 생활체육 주요 종목으로 부상했다. 인근 공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서. 단지 그뿐일까? 현장에서 들은 파크골프의 진짜 인기 이유는 꽤 흥미롭다. 양평교 초입에 들어서며 걱정이 앞섰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성 장맛비가 예고돼 있었고,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먹구름과 대기를 감도는 꿉꿉함은 양평교 아래 오가는 이 하나 없다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영등포 파크골프장’ 표지판이 가리키는 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그 순간 불안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야말로 ‘줄 서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매일 영등포 파크골프장을 찾는 이는 500여 명. 영등포구파크골프협회 ‘사랑클럽’ 회원 A씨가 전한 인기는 그 이상이다. “파크골프가 정말 인기예요. 말도 못 해요. 체감상으로 매년 두 배씩 느는 것 같아요. 이거 봐요, 치려고 밀려 있는 거!” 영등포뿐만 아니다. 파크골프는 일대 붐을 맞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회원이 그 방증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0년 4만 5000여 명 수준이던 회원은 2022년 10만 명을 넘어섰다. 2023년 6월 기준으로는 12만 명을 돌파했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즐기는 동호인쪾비동호인까지 합하면 그 수는 대략 40만~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쓰 강가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도심 속 공원이나 유휴부지에서 즐기는 게임이라고 해서 ‘공원 골프’(PARK GOLF)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는 2000년 경남 진주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 상락원에 6홀이 들어서며 처음 소개됐다. 실버 세대 생활체육 핵심 종목으로 부상한 건 수년 사이다. 2022년 9월 발표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스포츠 빅데이터 인사이트’ 제13호에 따르면 현재 실버 세대 생활체육 유행은 ‘게이트볼에서 파크골프로 전환’되고 있다. 현장은 클럽 한 개와 공 한 개, 그리고 티만 있으면 누구나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의 편의성과 접근성에 열광한다. 몇 천 원이면 즐길 수 있는 저렴한 비용도 현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사랑클럽’ 회원 A씨는 “파크골프가 노인들에겐 최적의 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운동 여러 가지 해봤지만, 이보다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접근하기 좋고, 이용료 저렴하고, 잔디 밟으면서 많이 걷고요.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어요? 고작해야 산책하는 건데, 산책은 지루해서 오래 못 해요. 근데 파크골프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하죠!” 옆에서 듣고 있던 회원 B씨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장점이 정말 많아요.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아요.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삶의 활력이 돼요.” 파크골프가 사랑받는 주요 요인 중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종주국 일본의 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가 퍼진 요인에 대해 “경기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을 들 수 있다”고 할 정도다. 일반 골프장은 1번 홀에서 티업하면 다른 팀을 만날 수 없지만 파크골프는 한눈에 다 들어오기 때문에 교류가 이뤄지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실제 ‘사랑클럽’은 회원 60여 명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 C씨의 말이다. “하면 할수록 재밌어요. 파크골프를 접하고 사람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자주 보니까 빨리 친해졌지요. 한번 어울리면 아침에 만나서 저녁까지 있다 가기도 합니다. 그게 너무 재밌어요.” 여기에 ‘한국판’ 파크골프만의 매력이 더해졌다. 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진화해온 것이다. 파크골프는 하프 9홀(파33) 1라운드 18홀(파66)로 진행된다. 파3 네 개, 파4 네 개, 파5 한 개로 기본 제원은 일본과 같다. 차이는 한 홀의 거리다. 위험 방지, 연령이나 남녀 차이에 의한 핸디캡 최소화 등을 위해 거리를 100m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일본과 국내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은 9홀까지 연장 길이가 500m지만, 국내는 790m까지 가능하다. 파5 홀의 경우 일본은 60~100m, 국내는 100~150m다. 현재 국내는 대개 최장 거리인 150m를 선택하는 추세다. 이경호 대한파크골프협회 사무처장은 “국내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요소”로 이를 지목한다. “일본은 ‘놀이’이고 우리는 ‘생활 스포츠’, 나아가 ‘경기’에 가깝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80대 이상이 파크골퍼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우린 연장 길이가 기니까 보다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됐습니다.”이 사무처장은 배우기 쉬운 점도 파크골프 인구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파크골프는 6개월 정도 열심히 하면 3년, 5년 배운 사람과 대결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이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는 10년 이상 해야 우승할 수 있어요. 1~2년 바짝 해서는 대회 정상을 꿈꾸기 어렵지요. 그런데 파크골프는 노력 여하에 따라 6개월~1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춰지는 운동입니다. 전국 투어를 다니는 분들도 그 수가 상당합니다.” 파크골프는 ‘경기’로 자리 잡고 있다. 대회 규모로 확인된다. 국내 대회 상금이 3000만 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경제 효과는 현장에서 먼저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산천어축제를 연이어 취소했던 강원도 화천군은 파크골프 대회를 유치해 특수를 누렸다. 약 한 달간 이어진 대회에 1500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이 방문해 지역 음식점, 숙박업소는 물론 편의점과 카페까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이경호 사무처장은 “경제 효과는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말한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파크골프장에도 라이가 있어요?’입니다.(웃음) 당연히 있지요. 다 다르고 각각의 특색이 있습니다. 대회 당일 처음 가서는 성적을 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통 연습하러 현장에 일주일 전이나 열흘 전에 가서 현지에 체류하며 꽤 많은 비용을 씁니다. 1억 원을 투자해서 대회를 치른다고 하면, 그 열 배 이상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대회에 나가는 선수만 해도 500~600명입니다. 그 지역에 머물면서 쓰는 돈은 엄청납니다. 지자체에서 계속 유치 신청이 들어오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파크골퍼들에게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클럽’ 회원들은 스포츠로 자리 잡은 파크골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고는 못 삽니다. 대회 나가는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해요. 진짜 장난 아니에요!(웃음)” 현장은 단기적 경제 효과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파크골프가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2007년에 이미 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장수 국가군으로 진입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 고령자의 진료비, 의료비는 당면한 문제다. 통계청이 2022년 9월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475만 9000원, 1인당 본인 부담 의료비는 110만 6000원에 달한다. 전체 인구 대비 각각 2.8배, 2.7배 수준이다. 반면 생활체육 참여자의 1인당 연관 의료비는 비참여자 대비 절반가량에 그친다. 생활체육 참여만으로 의료 비용 감소에 직접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장은 파크골프가 현재 최일선에 있는 운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랑클럽’ 회원 A씨의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노인들이 집에만 있으면 자식이고 며느리고 손주고 누가 좋아하겠어요? 우리도 다 압니다. 근데 파크골프장에 나오면 운동하고, 여기서 만난 친구들끼리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고, 때론 반주하기도 하고, 내내 놀다가 저녁에 집에 가서는 피곤해서 바로 잡니다.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합니다. 아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할까 봐요.(웃음) 또 실제로도 아프면 못 합니다. 그러니까 파크골프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 건강을 잘 챙겨요. 본인 건강하지, 가정의 평화 가져오지, 종국에는 사회적 비용 안 들지. 파크골프는 삼박자를 다 갖춘 운동이라니까요!”
- 2023-08-03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