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활기차게 보내고 싶은 중장년들이 매월 약 3만 명씩 모이는 곳이 있다. ‘중장년의 즐거운 놀이터’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교육 플랫폼 큐리어스다.
‘전화 한 통만 주시면, 아들보다 친절하게 가르쳐드립니다.’ 큐리어스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김진수 큐리어스 대표는 ‘함께라는 가치의 회복’을 이루기 위해 김대엽 CTO, 이다엘 COO와 미션드리븐을 공동 창업했다. 김진수 대표는 “중장년분들이야말로 크리에이터”라면서 “지식과 경험이라는 진주가 정말 많은데, 어떻게 목걸이로 꿰어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진주를 잘 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화 한 통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다 도와드리는 휴먼터치로 중장년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큐리어스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약 3만 명의 ‘오백이’들
큐리어스를 찾는 이들의 90%는 40대 이상 중장년으로 50대가 가장 많으며, 월 방문자 수는 약 3만 명에 이른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지만 큐리어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큐리어스를 좋아하는 팬덤도 생겼다. 큐리어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는 약 1500명의 팬들은 ‘오백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궁금하면 500원’이라는 농담을 하다가 부르게 된 애칭이다. 참여자들은 ‘오백이들 굿모닝’, ‘오늘도 굿모닝’이라는 뜻으로 매일 아침 ‘오모닝’이라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큐리어스 서비스는 크게 전자책과 어울림으로 나뉜다. 전자책은 PDF 형태의 전자책을 올리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 구성 방법부터 표지 디자인과 내지 템플릿까지 큐리어스 구성원들이 도와준다. 국어 교사, 교정교열 전문가, 블로그 인플루언서, 브랜딩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코치들도 있어 원하면 1:1 유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아직 1년이 채 안 됐지만, 큐리어스에 올라온 전자책은 200여 건에 달한다.
어울림은 온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이다. 어울림에서 모임을 개설하는 이들은 ‘리더’라고 불린다. 중장년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모임 개설을 원하면 ‘전화 한 통만 거시라’고 한다. 본인도 잘 알지 못했던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 상세페이지 구성부터 모임 개설까지 모든 것을 도와준다. 큐리어스에서 모임을 개설한 리더들은 300여 명, 이 중 수익 창출에 성공한 리더는 1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오픈되어 있는 모임은 1000여 개인데, 앞으로 열릴 모임도 1000여 개에 달한다. 큐리어스 플랫폼을 방문하는 사람은 월 약 3만 명으로 이 중 약 1만 명이 회원가입 후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큐리어스에서는 모임뿐 아니라 강의도 열린다. 배우고 싶어 하는 중장년들을 위해 유명 연사들을 초청해 매주 화요일 ‘궁금하면 500원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큐리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리텐션’이 높다는 것이다. 리텐션이란 소비자가 모임을 참여해본 뒤 다른 모임을 또 참여하는 것, 리더가 모임을 개설해보고 다른 모임을 또 개설하는 것을 말한다. 구매자 리텐션은 지난달 구매 후 다음 달에 또 구매하는 비율이 39%에 이르는데, 이는 유니콘 기업의 리텐션 수준이다.
앞으로 큐리어스는 ‘시니어 커뮤니티 케어’ 서비스로 거듭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시장으로, 고령화 시대 고령자들의 배움과 나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국내 시니어타운 등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시설에서도 언제든 원하는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장점을 결합한 온라인 모임 문화센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넨 황보름 작가가 에세이 ‘단순 생활자’로 돌아왔다. 일부러 애쓰기보다 내면의 힘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거나, 깊고 느리게 숨 쉬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평화로운 삶을 그렸다. 황 작가는 바라던 일을 이루지 못해 날을 세우고, 얽히고설킨 관계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멈춰서 눈여겨볼 만한 대단함은 아니지만 보통에 의미를 부여하며 움트는 이도 있다”고.
황보름 작가의 ‘글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7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LG전자에 다녔다. 그러나 진짜 하고 싶은 건 글을 쓰는 일이었다. 회사에서 엑셀을 띄울 때면 마음 한편엔 집에서 한글을 띄우고 있는 상상을 할 정도였다. 결국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독서 모임에 가거나 글쓰기 관련 서적을 뜯어보며 온종일 읽고 썼다. 책을 내는 걸 목표로 서른 넘어 무작정 쓰기 시작했지만 기대감에 차 있었다.
전업 작가 생활의 마침표 그 후
30대를 몽땅 쏟아부어 몇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취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매일 마음을 다스렸다. ‘썼던 글이 고봉밥이 되어 나를 살찌우는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친구와의 유쾌한 만남 뒤에 유쾌하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며 상황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게 됐다. 사회적 기준에 잠식당할 때는 스스로 하는 일을 의심하기도 했다.
“겉은 작가였지만 속은 백수였어요.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내내 고민하다 마흔이 넘었죠. 위기감을 느끼고 다시 직장인 신분으로 돌아갔어요. 그 무렵, 몇 년 전에 쓴 첫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모전에 출품했습니다. 몇 개월 후 회사에 앉아 있다가 수상작이 됐다는 메일을 받았어요. 제대로 된 작법 공부도 하지 않았던 터라 상상도 못 한 일이었어요. 전자책을 거쳐 종이책으로 나온 뒤에는 자꾸만 전업 작가일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무기력에 빠진 서점 주인 영주, 그를 중심으로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일상 이야기다. 이 작품은 현실에 순응한 황 작가가 ‘전업 작가’라는 직업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25만 명가량의 국내 독자가 생겼고 해외 20여 곳에 판권도 수출했다. 덕분에 오뚝이가 다시 제자리를 찾듯 그도 글 쓰는 삶을 ‘제 자리’로 삼았다.
해야 할 것에만 머무는 시선
신간 ‘단순 생활자’에는 가족으로부터 독립, 퇴사, 전업 작가로 복귀 등 그간의 상황과 함께 평화로운 생활에서 얻은 만족감을 담았다. 소설로 많이 알려진 까닭에 몇몇 출판사에서는 소설을 후속작으로 제안했지만 생활감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날그날 적어둔 기록에 살을 붙이거나,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 남아 있던 내용을 곱씹어 풀어냈다. 어느 날엔 ‘될 것 같다’를 ‘될 듯싶다’로 미세하게 고치고, 또 다른 날엔 속이 시끄러워 청소를 했다. 안구건조증 탓에 통증이 극심해져 한 달간 활자를 멀리해야만 했을 땐 글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실컷 괴로워했다. 그마저도 겉치레 없이 눈앞에 놓인 일과에 집중하는 단순 생활자의 면모일 테다.
“종종 숨 가쁘게 지냈는데도 공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국엔 아무 데도 집중하지 못해서 그럴 거라 생각하게 됐어요. 책 쓰는 게 좋아도,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서 분주하게 살면 자칫하다 하고 싶은 일을 정작 못 하게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술을 마시거나 흘러가는 인연을 붙드는 행동을 줄였어요. 마음이 혼란하면 다시 정화하는 과정이 많이 필요했을 거고, 우울해서 글 연습을 더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대신 독서를 하고 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졌습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건 필요하거나 원하는 일 외에 불필요한 요소를 되도록 걷어내면서 일상을 정돈하는 게 아닐까요. 앞으로도 쭉 저만의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차근차근 하루를 가꾸는 생활을 지속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쓰게 되겠죠.”
일본에서는 다양한 고령자의 요구를 반영한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60대 이상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책과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60대는 어떤 것을 보고 읽을까?
하이브리드형 종합 서점 혼토(honto)는 “80대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102세, 혼자 생활. 테츠요 할머니의 마음도 몸도 녹슬지 않는 삶의 방법’이 꼽혔다”면서 “건강한 삶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고령 여성을 중심으로 멋지게 노후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 수요가 늘었다. 2019년 일본 최초로 창간한 60대 여성용 패션지 ‘멋진 그사람’(素敵なあの人)은 창간호부터 3호까지 연속으로 완판됐다.
지금까지 주요 소비층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60대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그 배경으로는 지금의 60대가 과거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자유로운 패션을 즐기고 청바지나 미니스커트 유행을 이끌었던 세대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
혼토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남녀 독자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장르는 ‘문고’(文庫)다. 주로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건강과 관련한 문고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여성은 교육·어학·학습, 가정·생활지, 생활·실용 순으로 관심을 가졌고, 남성은 신규도서(新書)·베스트셀러(選書)·소책자와 경제·비즈니스, 교육·어학·학습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는 장르는 종합지·문예지였다.
또한 고령자에게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이 늘어나면서 종이서적 구매는 줄었지만 전자책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 타카시마사는 ‘60세가 지나면 그만두고 행복해지는 100가지’가 2022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렸고, ‘60세부터 처음으로 인생이 즐거워지는 100가지’는 발매 3개월 만에 19만부가 판매되었다며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인기라고 전했다.
두 책은 주로 60세가 넘어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유로운 삶을 꾸려가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소개한 도서다.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도쿄 신문 등 일본의 주요 매체가 주목했던 작가 오사키 히로코(大崎博子)는 80세가 넘어서도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오사키 히로코는 70세부터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78세에 트위터를 시작했으며,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게 취미다. 20만 팔로워와 매일 일상을 나누고 최고령 BTS 팬을 자처한다.
이런 그의 삶은 ‘89세, 혼자 생활. 돈이 없어도 행복한 나날을 만드는 방법’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국내에는 '89살 할머니도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책이 나온 이후 젊은층부터 비슷한 연령대까지 다양한 독자들이 노후를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60대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배경에 대해 사카모토 세츠로(阪本節郎) 인생 100년 시대 미래 비전 연구소 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라는 나이를 조용히 살아야 하는 내리막길이라는 고비로 보지 않고, ‘자유’가 있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여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정보와 팁을 찾는 60대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평생직장의 시대는 지났다. 은퇴 후에도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글쓰기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천 리 길처럼 느껴지고, 단숨에 시작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너무 늦은 건 아닐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걱정하는 독자들을 위해 글로 제2의 인생을 내디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흔히 글을 쓰며 활동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등단’을 떠올린다. 등단을 하려면 각 신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신춘문예나 문예지, 각종 문학단체와 기관의 문학상 수상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일종의 ‘작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등단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거나,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플랫폼으로 시작해볼까?
최근에는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글을 연재할 경로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심사나 절차 없이, 간단한 기록부터 창작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게재할 수 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매일 다양한 주제로 질문하는 ‘블로그씨’ 서비스도 고려해볼 법하다.
온라인 신문 ‘오마이뉴스’는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작성해 등록하면 해당 카테고리 편집 담당자가 기사로 채택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채택되면 잉걸·버금·으뜸·오름으로 뉴스의 등급이 매겨지는데 해당 등급에 따라 고료를 받는다. 콘텐츠 출판 플랫폼 ‘브런치스토리’는 사전 심사를 거쳐야만 작가로서 글을 공개할 수 있다. 브런치스토리는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여는데, 당선되면 쓴 글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 수 있다. 수상작과는 별개로 출간 계약이 이뤄지기도 한다.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등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했다.
창작물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네이버 시리즈’나 ‘브릿G’ 등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네이버 시리즈’는 웹소설·웹툰·출판만화·전자책 등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챌린지리그와 베스트리그를 거쳐 내부 심사를 통과해 작가로 선정되면 연재 작품에 따라 고료를 받는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는 국내 장르문학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SF어워드 대상을 받은 심너울,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천선란,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희영 작가 등이 ‘브릿G’에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플랫폼이 너무 많아 헷갈린다면 에세이, 소설, 시 등 글의 목적과 의미를 고민해보고 각자의 색에 맞는 곳을 골라보자.
쌓일수록 힘이 되는 글쓰기
‘브런치스토리’, ‘오마이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고 있는 신재호 작가(필명 실배)는 5년 차 ‘글쟁이’다. 저서로는 ‘로또에 당첨되어도 회사는 잘 다닐 거지?’, ‘아빠의 가족 독서모임 만드는 법’ 등이 있다. 그도 처음에는 회사 보고서 외에 뭔가 써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글쓰기 수업을 알게 됐고, 알 수 없는 해방감이 찾아왔다. 글을 쓰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던 갱년기와 번아웃 증후군을 벗어났다. 아빠, 남편, 직장인으로서 헛헛하고 버거웠던 마음을 담았다. 과거의 일, 그로 인해 싹튼 감정을 들여다보니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됐단다.
그는 주로 출근 지하철 안에서, 혹은 주말에 집에서 글을 쓴다.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모이니 출간 제의가 들어왔다. 기존의 글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대 보완하고, 묻어두었던 경험을 다시 활용했다. 출간 후에는 관련 강연 요청도 받았다. 써둔 글이 다양한 형태로 무한 확장될 수 있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더 좋은 글을 쓰고픈 마음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자신도 잘 살아야겠다 다짐했다.
신 작가는 언젠가 글을 만나게 될 누군가에게 ‘일단 쓰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혹은 거창한 문장을 쓰겠다는 중압감을 버리고 말이다. 특별한 글쓰기 기술이 없어도, 소소한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내면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다. 직장과 가정에 대한 걱정으로 여유가 있을까 싶겠지만, 틈틈이 글을 쓰며 잠시나마 본인만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2030세대는 모든 게 빠르다. 자고 일어나면 유행이 바뀌어 있고, 며칠 전 신나게 쓰던 신조어는 한물간 취급을 한다. 좁히려 해도 좁혀지지 않는 세대 차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20대 자녀, 혹은 회사의 막내 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시니어를 위해 알다가도 모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최신 문화를 파헤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소개한다.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 영국의 팝 그룹 버글스는 1979년 자신의 노래로 라디오의 종말을 예고했다. 그 노랫말처럼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시니어의 일상에 스며 있던 라디오는 설 자리를 잃어갔고,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노래가 나온 지 4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영상이 음성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오디오 서비스가 떠오르며 생태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화제의 ‘클하’…듣는 SNS 열풍
올해 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콘텐츠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 대표적인 사례다. 회원가입만 하면 이용 가능한 기존 SNS와 달리 지인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폐쇄성이 비판적 여론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오히려 눈길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클럽하우스의 강점은 실시간, 쌍방향 음성 교류다.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과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는 방식이 아니라 목소리로만 소통이 이뤄진다. 앱에 접속해 방에 입장하면 라디오를 켠 듯 낯선 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라디오와 다른 점은 진행자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방의 성격도 다양하다. 잡담이나 성대모사를 하는 재미 위주의 방부터 비슷한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커리어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 세계 거물급 인사들의 연이은 가입으로 유명인과도 전화를 하듯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 앱의 근본적인 열풍 원인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연사로 등장했으며, 국내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 이용자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유례없는 소통 방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클럽하우스는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관심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사한 음성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TIP] 알아두면 쏠쏠한 클럽하우스 용어
① 초대장 클럽하우스의 가입 경로. 사전에 앱을 설치한 뒤 문자로 받은 초대 링크를 누르면 가입된다. 최초 가입 시 3장의 초대장이 제공되고, 활동량에 따라 개수가 늘어난다.
② 모더레이터 방을 만든 진행자로, 발언자를 정할 수 있다. 발언하고자 하는 이는 화면 우측 하단 손바닥 아이콘을 눌러 모더레이터에게 의사 표시를 하면 된다.
③ 박수 음소거 기능을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 발언자의 말에 공감할 때 주로 쓰인다. 공식 기능은 아니지만, 유저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일종의 리액션 문화다.
책·전시·드라마까지 목소리로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또 다른 분야는 오디오북 시장이다. 오디오북은 인공지능(AI), 성우 등의 음성으로 책을 낭독하는 서비스로, 이미 미국에서는 전체 출판 시장의 10%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돼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관련 플랫폼이 눈에 띄게 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밀리의 서재’는 올해 2월 누적 회원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쏟아지는 영상의 홍수 속에서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강점은 ‘멀티태스킹’이다. 영상은 그 특성상 화면에 오롯이 집중해야 하는 반면, 오디오 콘텐츠는 운전·운동 등 다른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다. 또 시니어의 경우 노안으로 인한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 실제로 윌라는 회원 중 28%가 5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의 이용이 활발하다. 윌라 관계자는 “나빠지는 시력으로 독서와 멀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중장년층 분들이 많은데, 오디오북은 이런 문제를 보완해 다른 디지털 콘텐츠보다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시 도슨트, 드라마 등도 오디오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또 자신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녹음하거나 라디오 채널을 개설하는 등 참여형 콘텐츠도 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9년 기준 220억 달러에 달했던 오디오 시장이 2030년 75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상의 시대에 오디오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한 시점이다.
[TIP] 떠오르는 오디오북 플랫폼
① 윌라 오디오북 전권을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실감 나게 들려준다. 다만 텍스트를 볼 수 없어 오직 두 귀로만 즐겨야 한다. 비즈니스·패션·과학 등 분야별 매거진과 제휴를 맺어 오디오 매거진도 제작하고 있다.
② 밀리의 서재 10만 권의 전자책을 보유해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제공한다. 일부 콘텐츠는 배우 이병헌, 조정석, 한지민 등 유명인의 목소리로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오디오북’ 서비스로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책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③ 오디오클립 2만여 권의 오디오북과 4600여 개의 다양한 팟캐스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재혼황후’,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자사의 유명 웹소설·웹툰을 음성으로 구현한 오디오 드라마로 차별을 꾀하고 있다. 대형 미술 전시의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장년 일자리, 재취업과 창업만이 대안일까? 최근 ‘긱 잡’(Gig Job, 정규직 대신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는 일자리)이 늘어나면서 능력을 거래하고 판매하는 ‘재능마켓’이 구직난 속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이 알아야 할 재능마켓을 소개한다.
자료 탤런트뱅크, 클래스101 제공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희망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전문직에 종사했거나 고(高)스펙·고학력을 갖춘 중장년들이 고용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30~40년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했음에도 알맞은 직장을 찾지 못해 전혀 다른 직무로 임금을 낮춰 재취업하거나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중장년 일자리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자 재능마켓을 비롯해 ‘긱 잡’을 활용한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능력이나 기술이 필요한 사람과 해당 능력을 보유한 개인을 징검다리처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는 2025년까지 긱 잡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전 세계 GDP의 약 2%에 해당하는 2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프리랜서 시장은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통합 금융 솔루션 기업 페이오니아 코리아가 지난해 발표한 ‘2020 글로벌 프리랜서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프리랜서 노동 인구의 70%가량이 18~3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55~64세는 3%, 65세 이상은 1%에 불과했다. 실제로 ‘크몽’, ‘숨고’ 등 재능 매칭 플랫폼 이용자도 대부분 젊은 세대다. 반면 수입은 55세 이상이 젊은 세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55~64세 프리랜서의 평균 시급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36달러로, 전 세계 프리랜서 평균 시급보다 15달러 많았다.
경력이나 스펙에 따른 임금 체계가 프리랜서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재능마켓은 수십 년간 쌓아온 능력과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다. 나이가 들면서 1일 8시간 소위 ‘풀타임’(Full Time) 근무가 체력적으로 버거운 이들에게도 솔깃한 대안이다. 기업에 소속되어 임금을 받는 근로 형태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다면 트렌드에 편승해 기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 시니어 경력, 중소기업이 산다 ‘탤런트뱅크’
최근 MZ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을 겨냥한 인재 매칭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의 ‘탤런트뱅크’가 대표적이다. 탤런트뱅크는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춘 ‘시니어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 사항에 맞게 매칭하고 필요한 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의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신상품 출시를 위해 해당 분야에 수십 년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일정 기간만 한시적으로 고용하는 방식이다. 시니어 전문가는 전문 분야에 맞는 일자리와 경력에 따른 높은 임금을 얻고, 기업은 특정 기간만 업무를 맡겨 채용 및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1년 2월 기준 약 3000명의 시니어 전문가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두 중소기업 임원, 대기업 팀장 이상 등 한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고스펙 인력이다. 직업은 프리랜서가 가장 많지만, 기업에 재직 중이거나 사업을 운영하며 전문가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일회성 단기 자문부터 월 단위의 중·단기 프로젝트, 아웃소싱 등의 형태로 업무를 수행한다. 가장 많이 의뢰한 분야는 △마케팅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유통 △IT △엔지니어링 △재무·투자 △인사·총무 순이다.
시니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원자가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기업과 전문가를 중개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전문성을 검증하고, 1:1 인터뷰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해당 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능력과 인품을 겸비했는지도 확인한다.
탤런트뱅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8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성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업의 재의뢰율이 60%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회계·재무·관리 부문에서 6개월간 자문을 수행하면서 획기적인 매출을 달성해 억대 연봉을 받으며 임원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다. 단기 프로젝트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하는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프로젝트 매니저는 “플랫폼 노동자라고 하면 단순노무직만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일도 긱 경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고용을 보장하는 시대가 지난 만큼 중장년층도 새로운 고용 형태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탤런트뱅크의 시니어 전문가, 이렇게 일했다!
단기 자문 실버 사업을 준비 중인 금융 대기업 A사는 사업 진출에 필요한 전략 등 제반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이 필요했다. 이에 신사업 경험이 풍부한 S대 MBA 출신 전문가는 단기 자문을 통해 사업 계획, 비용, 수익 최적화 모델 등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전반적인 가이드를 제시했다.
진행 방법 보고서+1시간 설명회 비용 50만 원
프로젝트 전화 응대 과다 및 데이터 부재 등 업무 비효율이 발생한 콜센터 B사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IT 보안 업체 총괄 및 시스템 개발 등의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를 매칭했다. 전문가는 콜센터 데이터 분석, 운영 방안 제시 등을 통해 기업 내 경영 이슈를 해결했다.
기간 2개월 근무 형태 30회 방문 컨설팅 비용 총 900만 원
아웃소싱 C사 경영관리팀은 팀 내 분야별 업무 현황을 파악하는 등 조직 내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 30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한 전문가를 아웃소싱 형태로 고용했다. 전문가는 재무·인사 등 분야별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총망라하고, 직장 내 교육을 병행해 전문지식을 전수했다.
진행 방법 5개월 풀타임 비용 월 500만 원
◇ 중장년 크리에이터 도전, ‘클래스101’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술, 비법 등을 기업이 아닌 불특정 대상에게 전수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서다. 대표적으로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클래스101’은 기존 온라인 교육 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수강생을 연결하고 있다. 음악·미술·운동 등 취미 관련 강의부터 부업·재테크 노하우, 업무 능력 향상 등 일 잘하는 방법, 인문·사회·예술을 비롯한 교양 강의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2021년 2월 기준 1200개가 넘는 클래스가 개설되었으며, 누적 크리에이터 수는 7만5000명이 넘는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은 ‘N잡러’(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 같은 곳이다. 수강생은 평소 관심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해 부업이나 창업을 도모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는 한 분야에서 쌓아온 커리어를 살려 부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의를 통해 얻는 수익은 꽤 쏠쏠하다. 클래스101에 따르면 강의 개설 첫 달 크리에이터의 평균 수익은 약 650만 원이며, 그중 가장 인기 많은 크리에이터 3인의 월 평균 수익은 무려 1억6000만 원에 달한다.
온라인을 활용한 플랫폼인 만큼 20~30대 크리에이터가 대다수지만, 중장년 크리에이터도 분야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6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재테크 카페 운영자 송창희 대표는 가난했던 젊은 시절 직접 투자 공부를 하며 자산을 불렸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부동산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년간 방송작가로 일한 이윤영 작가는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갱 와인 디렉터, 오중석 사진가, 이양지 요리연구가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이들이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다.
강의는 연령과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만들 수 있다. 강의 개설은 두 달 정도 걸린다. 먼저 제작하려는 강의가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일주일간 수요 조사를 진행해 반응을 살핀다. 이후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일주일 동안 실제 판매 추이를 분석해 제작 여부를 결정한다. 계약 기간에 꾸준히 수익을 정산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강의를 개설하는 것이다. 해당 과정을 거쳤음에도 수익을 얻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은 클래스101 측에서 지불한다.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이라면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강의를 수강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며느리가 만든 브이로그 영상을 보며 ‘작은 영화’ 같다고 느낀 60대 이나경 씨는 클래스101을 통해 영상 편집 강의를 수강하고 시니어 유튜버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재능이 돈이 되는 시대, 수십 년의 관록으로 빚어낸 중장년의 전문성과 지식은 긱 잡 시장에서 탐날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그 규모와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은퇴 후에도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재능의 값어치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PLUS+] MZ세대 인기 프리랜서 마켓 ‘크몽’
2012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재능 프리랜서 마켓 ‘크몽’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MZ세대의 놀이터다. 전문가로 등록하면 디자인부터 IT·프로그래밍, 영상·사진·음향, 마케팅, 통·번역, 문서·글쓰기 등 무형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사주와 궁합까지 사고팔 수 있다.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 출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책은 전문 분야에 대한 정보를 글로 작성한 뒤 PDF 파일로 공개하는 것으로, 한 번의 출간으로 소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대략 1000원부터 3만 원까지 다양하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 ‘안구건조 이겨내는 노하우’, ‘하루 생산성 극대화하는 방법’ 등 자신만의 비법을 담은 이야기도 전자책으로 만들 수 있으니,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다.
요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 SBS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을 봐도 그렇다. 이렇게 재능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감탄할 정도다. 달인과 비슷한 말로 무언가 남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흔히 고수라 한다. 말 나온 김에 나는 어떤 걸 잘하는지 생각해봤다. 중년의 문턱에 있는 나이라면 고수까지는 아니어도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세울 게 없다. 그동안 뭐하고 산 걸까 문득 회한이 몰려왔다.
나는 서른을 눈앞에 두고 결혼했다. 남편은 아내가 집에서 내조해주기를 바랐다. 아이들이 귀가할 때 무조건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남편이 퇴근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은 남편의 성장기에 사업과 휴게소 운영으로 자주 집을 비우신 시부모님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나는 결혼하면 소소한 꿈들을 남편과 함께 하나씩 이루면서 살고 싶었다. 혼자서는 망설여지는 배낭여행 같은 것이 그런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는 우리 둘뿐이라 가능할 것도 같았다. 그런데 1년쯤 지나 첫아이가 태어났다. 그때부터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다시 둘째가 태어나고 20년쯤 지나자 어느새 중학교 3학년 늦둥이까지 있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엄마가 집에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큰딸은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바람대로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했다. 딸이 평생 친구라고 자랑하는 딸을 낳자 나는 준비도 없이 할머니가 되었다. 내가 문밖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건 둘째와 늦둥이 꼬맹이가 어느 정도 자랐다고 생각할 무렵이었다. 손녀까지 자주 집으로 놀러오다 보니 이러다가 평생 육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용기가 필요했다.
다행히 뭔가 해보겠다는 내 의견에 가족들은 흔쾌히 지지를 해줬다. 그런데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도 막상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쉬 떠오르지 않았다. 무엇을 할 때 행복했는지 생각해봤다. 글쓰기와 걷기였다. 그즈음 우연히 92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99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출간한 시바타 도요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나라고 못하겠나 싶었다. 문득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먼저 2015년에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을 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로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내친김에 2017년에는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전자책출판하기과정도 들었다. 또 인생학교와 전문강사양성과정, 배낭속인문학, 도시해설가양성과정, 여행작가과정도 수료했다. 바쁜 와중에 시니어블로거협회에서 리포터 활동도 했다.
2018년에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동년기자와 서울시50플러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으로 인생학교 수료생 중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기획자 과정을 수료했다. 이밖에도 장독대아카데미 코디네이터, 1인디지털미디어크리에이터, 어린이스토리텔링3급자격증 등 내가 도전하고 성과를 얻은 것들이 참 많다.
30년 가까이 주부로 살다가 ‘용기’라는 단어를 들고 밖으로 나온 중년 아줌마의 ‘용기’에 놀랐을까. 세상은 따뜻한 시선으로 길을 내줬다. 그 길을 걷다 운 좋게 많은 일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저것 욕심내느라 글쓰기에는 정작 많은 시간을 내지 못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남다른 내 재능을 알 것 같다. 내 재능은 바로 ‘용기’였다. 하고 싶은 것을 주저 없이 시도하고, 필요한 것들은 배워서 채워가고, 직접 부딪쳐 실행하는 ‘용기’가 그것이었다.
2019년에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만 선택에 깊이를 채울 생각이다. 용기를 낸 덕에 몇 년쯤 지나 내 이름이 찍힌 책을 손에 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주부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난 멋진 인생 경험을 들려주며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국내 최고의 유대인 전문가인 홍익희 세종대학교 대우교수(65). 그와의 3시간여 ‘인생 2막’ 인터뷰는 한마디로 선입관의 전복이었다. 수치에 밝은 냉철한 전문가일 것 같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인문학자에 가까웠다. 직선의 경력을 쾌속으로 걸어왔을 것 같지만 굽이굽이 곡선의 지각인생, 갈지(之) 자 이력이었다. 경력과 브랜드를 보고서 지레 짐작한 선입관은 무너졌다. 홍익희 교수의 인생은 반전과 역전 그리고 결전의 파노라마였다.
첫째 반전, 홍익희 세종대 대우교수는 32년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생활을 한 뼛속까지 코트라(KOTRA)맨이다. 중남미, 뉴욕, 유럽 각지에서 해외근무를 했지만 정작 중동 근무를 한 적은 없다. 둘째 역전,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정작 글쓰기와 관련한 일을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정년퇴직 후 58세에 본격 글쓰기를 시작한 게 전부다. 셋째 결전, 코트라 무역관장을 거쳐 대학교수로 연착륙한 그의 인생은 겉으로 보기엔 꽃길이다. 정작 본인은 “내 인생의 8할은 열등감과 실패로 가시밭길이었다”고 술회하는 것 아닌가. 노력, 노오력을 넘은 사력으로 역경을 경력으로 전복시켜왔다는 고백이다. 자, 그의 인생 2막의 반전, 역전, 결전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국내 최고의 유대인 전문가로 꼽히시는데요. 코트라 재직 중 정작 중동 지역이나 관련 문화권에서 근무한 적은 없으십니다. 인생 2막에서 유대인이란 주제를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32년간의 코트라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금융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내가 서비스산업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 것 같지 않더군요. 그래서 고대로부터 서비스산업을 창안하고 주도했던 유대인 이야기에 당의정을 입히면 공감대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32년간 수출전선에서 근무지가 늘어날수록 유대인의 힘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전 세계에서 금융업뿐 아니라 서비스산업을 창안하고 주도하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본 게 배경이 되었지요.”
그가 맨 처음 유대인들의 힘을 느낀 것은 1983년에 파견된 콜롬비아의 보고타 무역관에서다. 유대인 대형 바이어들과 거래하고, 유대인 군수품 에이전트와 같이 입찰에 응찰하는 것을 비롯, 금융도시 뉴욕에서 근무하면서 유대인의 실체에 대해 보다 깊이 알게 됐다. 세계 각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의 3분의 2는 미국 자본이고 그 태반이 유대계 자본이더란 것. 한 줌밖에 안 되는 유대인들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것을 지켜보며 유대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근무지 곳곳에서 경험한 유대인의 힘의 근원을 천착, ‘유대인 이야기’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유대인 전문가란 브랜드를 구축, 작가-교수로서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시작한다.
책이 작가로서 인생 2막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군요. 뼛속까지 무역맨인 분이 전문작가로 전업하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퇴직 후 투자에 크게 실패했어요. 경제적 손실이 컸지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퇴직 후 모 중견기업의 경영자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틀어졌어요. 알고 보니 의례적 인사말을 착각, 김칫국을 마신 것이었어요. 정말 깜깜절벽에 출구가 보이지 않더군요. 경제적 손실만이 아니고 미래의 대책마저 보이지 않으니 살아 있지만 산 것 같지 않은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현실을 잊기 위해선 무언가에 몰입해야 했습니다. 말하자면 글쓰기는 도피처였다고나 할까요. 온종일 글쓰기에 매달렸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습니다. 자는 시간 외에는 글만 치열하게 썼습니다. 이때 탄생한 게 50여 권의 전자책들입니다.”
비록 1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전자책이지만 거의 이틀에 책 한 권 분량을 쓴 꼴이었다. 퇴직 후 출판사에 원고를 가져갔더니 자그마치 10권 분량이었다. 이때 쓴 ‘유대인 경제사’ 10권을 한 권으로 축약해서 출판한 게 2013년 초에 발간된 ‘유대인 이야기’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던 전자책 원고들이 지금은 아이디어의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도 투자에 실패하는군요. 퇴직 후 투자 실패였으면 더 타격이 크셨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느님의 계획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인생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었더라면 강의와 저술을 하는 오늘날의 내가 되지 못했겠지요.(웃음) 외형적 성공은 몰라도 지금처럼 행복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배부르고 등 따시면 하기 힘들거든요. 절박하고 절실해야 글이 써져요. 돌아보면 내 인생의 8할은 실패와 열등감이에요.”
홍 교수님의 이력에서 인생의 8할이 실패와 열등감이란 이야기는 의외입니다.
“열등감이 과도한 인정욕구로 이어지면서 자충수를 둔 경우가 많았어요. 지그재그 인생을 돌아가게 만들고요. 지각인생이고 뒤처진 삶이었어요. 대학 시절, 3학년 1학기까지 다닌 건축공학을 접고 대학과 전공을 바꿔 재입학한 것도 그렇지요. 외무고시 공부 죽어라 매달려 거의 붙었나 했더니 시위 경력으로 막판에 징집당해 군대를 갔다 오느라 동기들보다 사회 진출이 늦었지요. 코트라 다니면서도 또 사업 한답시고, 가구사업 벌였다가 부도났어요. 당시 채무자에게 전화로 재촉받은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전화를 늘 진동으로 해놓는답니다. 그런데 퇴직 무렵에 또 투자를 해서 재산을 날렸으니….”
그는 하느님의 계획이란 말을 자주 했다. 돌아보면 당시엔 역경이고 힘들었던 일들이 나중엔 경력이고, 혜택으로 작용하는 일이 많더란 것이다. 상사의 신문칼럼 대필을 하느라 애면글면하는 게 부당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글쓰기의 힘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해외의 경제상황 보고서 격무로 연일 야근을 하면서 몸무게가 10kg 이상 줄 정도였지만, 그것이 오늘날 경제사 집필의 원천 자료가 되고, 사업 실패가 경영자들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가깝게는 책 출판이 예정 시기보다 지체된 것도 불만이었다. 하지만 대기(待機)하는 동안 자료를 보충하며 ‘대기(大器)’로 숙성시킬 수 있었다. 홍 교수가 되새기는 말이 ‘현재에 충실해라’다. “과거의 불완전성, 미래의 불확실성에 불평하고 고민하느니 현재에 몰입한다.” 그가 인생 수업료를 비싸게 치르고 얻은 교훈이다.
말씀 들으니 참 곡절도 많으셨는데 잘 넘기셨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랑입니다(3초도 안 돼 그는 즉답했다). 제가 청소년기에 비뚤어지지 않은 것은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너무너무 사랑했거든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그 돈을 어머니께 갖다 드릴 때 웃는 얼굴을 보는 게 참 좋았어요. 만인의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사랑이에요. 저는 그 점에서 운이 좋지요. 늘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집사람도 내가 사업 부도내고 힘들었을 때 만났어요. ‘학벌도, 얼굴도, 돈도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을 나 아니면 누가 구제해줄까’ 하는 모성본능을 발동시켰다고 말하더라고요.(웃음)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문제로 괴로워합니다. 돌아보면 돈으로 인한 고난이 제일 약하더군요. 생활수준을 낮추거나 참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 사랑을 잃으면 회복 불능입니다.”
그는 인생엔 ‘동심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어려서 애늙은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애어른’으로 중심을 잡다 보니 지금 오히려 ‘철부지 어른애’로 허당기를 발동한다는 것.
남보다 훨씬 세게 좌충우돌하셨군요. 그러면서도 늘 티핑포인트와 터닝포인트를 마련해 헤어나오셨습니다.
“내가 뭐든 한 번 빠지면 깊이 빠져 잘 헤어나오질 못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장점이 약점이고, 약점이 장점입니다. 무언가에 필이 꽂히면 무섭게 빠지는 것, 좋게 말하면 몰입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독인데요. 식음을 전폐하고 2박 3일 바둑을 둔 적도 있습니다. 인생 반전은 결국 결단력입니다. 뒤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결심을 무섭게 하고 바람직한 것에 몰입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그는 ‘인생의 3대 결단’으로 “첫째는 어려운 가정형편인데도 3년 반이나 다닌 대학을 그만두고 재입학 결정을 내린 것, 둘째는 중년기에 바둑을 끊고 그 시간을 독서 등 건설적으로 사용한 것, 셋째는 정년퇴직 후 투자 실패로 힘들었던 시기에 글쓰기에 올인했던 것”을 꼽았다.
아드님만 셋이시지요. SNS를 보면 아드님이 아버지와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을 위해 양갈비 요리도 하는 등 살갑더군요.
“(얼굴이 환해지며)요즘 세대는 우리와 근본부터 달라요. 나는 전쟁 치르듯 치열하게 살았지만, 얘네는 즐겁게 누리고자 하니까요. 공학을 전공했는데 모 방송 주최 랩 오디션에 나가 본선에 진출하기도 하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요. 내가 애들에게 오히려 배웁니다.”
그는 아들 이야기를 꺼내자 영락없는 아들 바보가 됐다. 아들과 와인 관련 공동칼럼을 쓴 적이 있었단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와인 품질을 즉각 분석, 판단할 수 있게 한 와인평가 앱이 출현, 전문가 위주의 와인평가 2.0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의 와인평가 3.0시대로 넘어간다는 트렌드 기사였다. 기성세대인 홍 교수는 이 기사를 쓰는 데 그쳤지만 신세대 아들은 와인 검색 비비노 앱 창업자인 하이니 자카리아슨(Heine Zachariassen)에게 기사를 번역, 복사해 이메일로 보내 교신까지 하더란다. 그는 현재 아들과 ‘실리콘밸리 이야기’와 ‘유대 금융자본과 비트코인 세력 간의 세계대전’ 두 권을 공동집필하고 있다.
유대인 하면 교육열이 떠오릅니다. 자제분들께 적용한 유대인 교육이 있으십니까.
“웬걸요. 애들 어릴 때 저는 유대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요. 손주들한테는 유아 때부터 적용해보고 싶어요. 특히 베갯머리 교육과 밥상머리 교육은 꼭 해보고 싶어요. 잠자기 전 동화를 읽어주고, 밥상에서 인생의 산 교훈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이죠. 유대인이나 한국인이나 교육열이 높지만 큰 차이가 있어요. 우리는 혼자 잘나길 원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협업을 강조합니다.”
그는 유대인과 한국인 교육의 가장 큰 차이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달란트 vs 베스트, 학업 vs 인성이 그것이다. 우리는 공부의 목적을 역량강화, 즉 성공력에 둔다. 반면에 유대인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재능개발에 둔다.
또 우리는 경쟁에서 승리, 최고가 될 것을 주문하지만 유대인은 단결력에 둔다. 어려서부터 합숙교육을 통해 협동력을 체화해 유대인끼리 서로 형제처럼 돕는다. 상대의 단점을 보며 시기, 경쟁하기보다는 강점을 보며 협력한다. 이들에게 협상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협동능력이다. ‘남을 비난하는 자’뿐 아니라 그것을 말리지 않고 들은 사람까지 ‘공공의 적’으로 금기시한다. 또 실력보다 매력, 즉 인성과 협동심을 우선시한다.
인생 2막을 앞둔 분들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늘은 일단 들이대는 사람을 좋아한다”입니다. 당장의 일자리를 찾기보다 오랫동안 할 일거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들이대고 저지르고, 그다음엔 밀어붙여라. ‘하늘은 열정에 반해 마법을 일으키게 한다.’ 힘들 때 내가 스스로에게 한 주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후, 홍 교수가 자작시를 문자로 보내왔다. 이 시를 읽으며 ‘절대 절대 절대’란 말에 목울대가 울컥해졌다. 지금 2막의 새 신발끈을 묶고 있을 당신, 거센 풍랑에 맞부딪히더라도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 제목은 ‘거센 풍랑을 만나거든’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하고
박차고 일어나 맞서라.
일생에 한 번은 독해져라.
처절하리만큼 치열하게 맞붙어라.
길고 긴 힘들고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다.
출구 없는 절망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절대. 절대. 절대.
그 거대한 고난을 이겨내면 은혜는
슬며시 다가온다.
고난에 좌절하면 은혜 역시 고개 돌린다.
은혜는 항상 고난을 앞세우고 다가온다.
거저 오는 법이 없다. 얄미운 은혜다.
‘출판장인’으로 불리며 40년 넘게 ‘책’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해온 한길사 김언호(金彦鎬·72) 대표. 지난해 자신의 이름으로 낸 에는 그가 세계 곳곳을 탐방하며 체감한 서점의 역량과 책의 존귀함이 담겨 있다. “서점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숲이며, 정신의 유토피아”라고 이야기하는 그를 한길사의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만났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순화동천(巡和洞天)’. 1970년대 한길사가 잠시 머물렀던 순화동의 인연과, 노장사상의 이상향을 뜻하는 ‘동천’의 의미가 담긴 공간이다. 김 대표는 서점, 카페, 박물관, 갤러리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 역시 새로운 독서운동을 펼치는 문화의 장이라고 표현했다. 한편으로는 서점이 사라져가는 우리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희망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이 서려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그는 시민들이 순화동천을 많이 찾고, 을 꼭 읽어보길 권했다.
한 사회의 정신을 담은 풍경 ‘서점’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을 처음 마주했을 때 사뭇 놀랐다. 먼저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크기와 두께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스르륵 넘겨보았을 때 세계 서점의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에 매료됐다. ‘어느 작가가 찍었나?’ 하고 다시 책의 표지를 확인하니, ‘글·사진 김언호’라는 글자가 또렷했다. 단순히 기행을 위해 찍은 사진이라기엔 꽤 수준이 높아 그의 능력에 재차 감탄했다.
“사진을 찍은 지 오래됐어요. 처음에 시작한 계기는 내가 가는 곳, 즉 책이 존재하는 풍경을 기록해두기 위해서였죠. 도서관, 서점, 누군가의 서재 이런 게 다 책이 있는 풍경이자, 우리 사회와 개인의 정신이 담긴 풍경이니까요.”
순화동천에는 한길사에서 출판한 도서 3만여 권이 있다. 한 권 한 권마다 그의 땀방울과 열정이 스민 듯했다. “책은 머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그는 예나 지금이나 혼신의 힘을 다해 책을 만든다. 그러나 세상은 조금 달라졌다. 지혜의 샘 역할을 했던 동네 책방은 하나둘씩 사라졌고, 책을 쥐던 사람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껌딱지처럼 붙게 됐다.
“중장년의 젊은 시절, 1980년대는 책의 시대였어요. 모든 젊은이가 책을 들고 다녔죠. 크고 두꺼운 책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토론했죠. 그 당시 책의 정신은 위대했고, 그게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패스트푸드 같은 스마트폰에 빠져 쓸데없는 정보에 생각을 뺏기죠. 사람이 지식만 가지고는 안 돼요. 책을 통해 깊은 지혜를 얻어야 지혜로운 사회가 되고, 창조적인 발상이 가능해지죠.”
독서는 삶의 필요충분조건
은 600페이지가 넘지만, 사진과 글자가 크기 때문에 읽는 데 부담이 없었다. 종이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끝에서 감칠맛이 느껴지는 신선한 경험이랄까. 전자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전자책이 대중화되며, 현대인은 종이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독서력과 사유의 시간을 줄게 만들었다며 우려했다.
“과거 종이책을 많이 읽던 시절에는 깊은 사유가 가능했어요. 현재 우리 사회가 경계해야 할 문제는 사유의 천박성이에요. 스마트폰에 의존해 쓸데없는 정보를 과하게 섭취하고 있어요. 지식이라는 건 축적이 돼야 지혜가 되는데, 스마트폰이 주는 지식은 휘발적이거든요. 자꾸 짧은 글만 읽으려 하죠. 물론 스마트폰이 유용하지만, 필요조건에 불과하지 충분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요. 종이책을 통한 독서는 삶의 필요충분조건이죠.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당장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녜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언젠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그는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어른의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 그런 이들이 찾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서점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김 대표는 최근 지인들에게 그동안 읽었던 책들로 ‘사랑방서점’을 열어보자고 권유에 나섰다.
“을 읽으면 서점에 가고 싶고, 또 자기 책방을 하나 차리고 싶어져요. 책을 보고 서점을 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생겼어요. 한 가지 염두에 둘 건, 들여놓는 책들이 특정한 주제의 신간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학습지나 참고서 같은 걸 팔면 그건 가게죠. 서점 한 편을 카페 공간으로 만들면 토론이나 문화의 장으로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그런 작은 서점들이 늘어나면 새로운 차원의 문화운동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김 대표는 서점을 내려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순화동천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기에 순화동천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순화동천 같은 지적 사랑방은 하나만으론 부족해요. 동네마다 곳곳에 생겨나야죠. 번쩍거리는 네온사인만 있다고 해서 도시가 아닙니다. 밤늦게까지 불을 켜놓는 책방, 그 옆에 자그마한 찻집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공존해야죠. 그중에서도 서점은 한 사회의 정신을 유지해주는 실핏줄 같은 존재이자 지적 정신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입니다.”
서점에서 사는 한 권의 아름다움
그는 책을 쓰고, 만드는 일만큼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써 서점을 열더라도 책을 사가지 않는다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또, 책과 서점을 대하는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 괴산에 있는 한 서점은 들어가면 책 한 권을 꼭 사도록 의무화했대요. 그게 옳은 일 아닌가요? 서점의 책은 공공재입니다. 아무렇게나 만지고 훼손하면 팔 수 없는 헌책이 돼버려요. 내 물건이 아니잖아요. 그럼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우리에겐 그런 문화가 안 돼 있죠. 서점에서 책 보고 화장실 간다고 따로 돈 받지 않잖아요. 그럼 그건 주인 부담인데, 책이며 물이며 휴지며 너무 함부로 쓰고 있어요. 책방을 하는 분들이 참 많이 속상해해요.”
김 대표는 줄곧 책을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책의 미학’을 중요시하는 그에게 책은 더없이 귀한 존재다. 그런 자신의 마음처럼 우리 시민이 책을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길 바라는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끊임없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해요. 형식이라는 건 결국 미학적인 거잖아요. 우리뿐만 아니라 누구든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책을 더 아름답게 만들려고 해야 해요. 책이 아름다워야 그 내용도 돋보이지만, 그래야 더 마음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한 권의 책을 독자의 가슴에 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출판장인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온다면. 누구든 한 번쯤 꿈꿔 본 일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 책들이 서점에 비치되고, 사람들이 책에 나온 내 얼굴을 알아 본다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되었든, 전문분야의 저서가 되었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출간이 가능하다. 그 방법을 알아 보았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책을 출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흔히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업계에서는 ‘기획 출판’이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팔릴 만한’ 원고나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 서점 등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을 출판사와 저자가 나눠 갖는 형태다. 흔히 ‘인세’라고 부르는 것이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전제조건이다. 팔릴 만한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세태를 생각하면 더더욱 힘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골치 아픈 경우도 많다. “분명 관심 갖는 독자가 많을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책을 내어 달라는 사람들이 적잖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자서전 ‘자비 출판’ 형태가 대부분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자비 출판’이다. 즉 출판사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저자가 모든 비용을 책임지는 형태다. 요즘 유행하는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대부분 이 형태로 제작된다. 전 국민이 알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서전을 내어 주겠다고 뛰어드는 출판사는 없기 때문이다.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서점 유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만약 서점에서 내 책이 팔리길 원한다면 많은 수량을 제작하면 된다. 보통 200권 이상 제작하면 전국 유통은 가능하다고 한다.
자비 출판과 기획 출판의 중간 형태도 있다. 비용을 저자와 출판사가 분담하고, 대신 책이 팔렸을 때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다. 보통은 건강 관련 의학서적 등 전문 분야에 대한 기술서적들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회고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이 많을까? 자비 출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밥북’(www.bobbook.co.kr)의 주계수 대표는 “물론”이라고 단언한다.
“시니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후대에 교훈이 된다며 판매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지인들에 대한 홍보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요. 저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간혹 원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책의 형태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롭게 해야 하는 부분이라 그럴 필요 없습니다.”
출간비용 얼마나 될까?
출간비용은 사실 천차만별이다. 출간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전체 비용에서 ‘수량’이 차지하는 부분이다. 물론 많이 제작할수록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어느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비용을 살펴보면 200페이지 정도의 평범한 책을 50부 만드는 데 90만원이 들지만, 100부를 만드는 데는 100만원이 필요하다. 200부는 125만원, 300부는 150만원이다. 1000부를 제작하는 데 290만원이 소요된다.
이런 견적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책을 제작할 때 들어가는 디자인, 교열 비용이 제작비에 포함되어 있고, 인쇄소에서 한 번 기계를 돌리는 데 기본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 따라 교열은 별도 비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만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도 있다. 보통 100만원 이하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책이 만들어져 서점에 유통되면 저자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종이책은 정가의 40~50% 정도, 전자책은 50% 정도가 저자의 몫이 된다.
과거에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이외에 시니어들이 문학적 재능을 바탕으로 시나 수필을 엮어 문집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본인의 전문분야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을 책으로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은퇴 이후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 자서전 출간 A to Z “이것만 알면 쉽다” ]
** 원고와 기획안 준비 **
원고는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고 기획안은 책의 의도나 목차, 줄거리, 저자의 약력과 집필 배경, 타깃 독자 등을 표기한다. 기획 출판이나 시중 판매를 고려한다면 기획안은 필수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출판을 원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책 쓰기 코칭 교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 책의 규격과 디자인 **
서점에 나가 책의 크기나 용지, 표지의 형태, 디자인, 인쇄나 제본 방식 등을 유심히 살펴본다. 마음에 드는 형태의 책이 있다면 샘플로 지니고 있는 것이 좋다. 내지가 컬러냐 흑백이냐에 따라, 종이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제작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 출판사 상담과 선정 **
준비된 원고와 기획안을 바탕으로 출판사 측과 상담한다. 몇 군데 출판사와 비교 상담하는 것이 좋고, 원고가 넘어간다고 유출되거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많지는 않으니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인이 꿈꿨던 출간과 현실에서의 출판은 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세세한 부분까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출판과정 **
출판사에서 조언이나 지적 없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되레 의심해 봐야 한다. 아마추어가 준비한 원고가 문제없을 리가 없다. 특히 책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은 책의 수준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므로 출판사 쪽의 의견을 듣도록 한다.
** 발행 후 유통 **
책의 홍보, 마케팅 실력은 출판사의 역량이 나타나는 척도 중 하나다. 신문의 신간소개나 단신 등에 책이 등장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없다면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도 지인 등을 통해 책 홍보에 공을 들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