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X시니어 현장] KB골든라이프센터, 시니어 최장수 브랜드 노하우로 노후 설계

입력 2025-12-24 07:00

시니어의 고민을 듣기 위해 찾아가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경제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는 시니어들이 늘면서 은행권도 시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를 위한 라운지를 늘리고 있다. 시니어 전용 지점과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노년층이 편안한 환경에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니어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퇴직·개인연금부터 유산 상속·증여, 노후 자산관리까지 인생 후반부에 맞닥뜨리는 복잡한 고민을 기존 일반 지점보다 훨씬 세분화하고 깊이 있게 응대하고 있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시니어라운지를 찾아가봤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니어 타깃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시니어 종합 상담센터인 ‘KB골든라이프센터’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브랜드 명칭을 기존 ‘골든라이프X’에서 ‘골든라이프’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는 ‘인생의 골든레벨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이라는 의미를 담아, KB금융그룹의 대표 은퇴·노후 브랜드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를 위한 KB골든라이프센터를 전국에 12곳(서울 서초·노원·마포·남대문·목동, 경기도 평촌범계·신중동,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 ‘KB 골드 앤 와이즈(GOLD&WISE)’의 서울 압구정·도곡·반포·강남스타·명동스타·청담스타 등 6곳에서도 별도로 마련된 골든라이프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점과 목동점을 찾았다.

“시니어 속도에 맞춘 상담 전담 기지”

노원·목동 KB골든라이프센터는 기존 KB국민은행 지점 내에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10년 이상 프라이빗 뱅킹(PB) 업무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지점에 근무하고 있고, 각 센터장이 상담을 도맡고 있다. 하루에 소화하는 상담은 5명 안팎. 한 사람에게 할당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시니어들은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털어 놓을 수 있다. 번호 대기표를 뽑고 짧은 시간 안에 상담을 끝내야 하는 일반 지점과 달리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시니어들의 속도에 맞춘 공간인 셈이다.

센터를 찾는 시니어 고객들의 고민은 은퇴 전부터 일찌감치 시작된다. 그러다보니 현역-퇴직 직전-은퇴 이후 단계별 상담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주택연금, 유산·상속에 대한 상담도 늘었다.

퇴직 앞둔 공무원이 찾는 ‘노원센터’, 주택연금 문의 늘어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점 내부 모습. 박지수 기자 jsp@etoday.co.kr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점 내부 모습. 박지수 기자 jsp@etoday.co.kr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점은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의 금융 케어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노원구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고, 이에 따른 공무원이 많이 거주한다. 대단지 주공 아파트와 공무원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오래된 단지가 많아 연령대가 높은 거주자가 집중된 지역이다. 종합병원과 금융기관, 증권사, 보험사가 모여 있는 ‘은행사거리’ 일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노원점은 공무원 연금과 공무원 퇴직금 상담에 특화돼 있다. 공무원 퇴직금은 일반 근로자의 퇴직금 구조와 다르고, 기금·각종 공제 가입 여부, 퇴직수당 산정 방식이 복잡하다. 어떤 항목을 연금 계좌로 이전할 수 있는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노원센터는 해당 상담 사례가 많아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쌓였다.

센터에서는 현역 시기에는 세액 공제, 적립 방식 등을, 은퇴 후에는 연금 수령 전략, 절세 구조, 퇴직연금 운용 방식, 노후 자산 재배분을 반복 점검한다. 어떤 고객은 반기마다 꾸준히, 네다섯 차례씩 방문할 정도로 장기 동행형 상담이 일반적이다.

▲김현정 노원 KB골든라이프센터장. 박지수 기자 jsp@etoday.co.kr
▲김현정 노원 KB골든라이프센터장. 박지수 기자 jsp@etoday.co.kr
김현정 노원 KB골든라이프센터장은 ”방문 상담 기준으로 보면 은퇴 후 자산관리나 연금 상담 목적으로 많이 오시지만 훨씬 더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오신다“며 ”처음에는 재무와 관련된 주제였지만 갈수록 비재무 부분도 많이 상담하고 결국 생애 전반에 걸친 주제로 확장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가장 늘어난 상담 유형 세 가지로 상속·증여, 유언·신탁, 돌봄·요양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유언대용신탁 관련해서 생애 말기 재산 이전과 분쟁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얼마나 증여할 수 있는지, 세금이 얼마나 발생하는 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국민은행 앱인 스타뱅킹의 ‘상속노트’ 기능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5억 원을 증여할 때 부동산, 주식, 예금 비중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 지’ 등을 입력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해야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주택연금 상담이다. 70대 이상 고령층 방문이 많고, 개인연금이 소진된 뒤 의료비 등으로 생활비 부족을 겪는 사례가 늘면서 “결국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주택연금밖에 없다”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린다. 노원 지역은 자가 비중이 높고 재건축 부담금이 커, 이참에 주택연금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생님·개인 사업자들이 찾는 ‘목동센터’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센터 목동점은 서울 시니어 밀집지역인 목동에서 시니어 전담 자산관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센터 목동점의 주요 고객층은 선생님들과 개인 사업자, 직장인이다. 은퇴하기 1~2년부터 센터를 찾아 노후를 설계한다.

상담 주제는 퇴직연금, 인출 전략, 상속·증여가 중심이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오래도록 연금을 받아야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퇴직연금을 받기 전 어떻게 운용할지, 연금 수령 시 절세와 인출 전략을 어떻게 짤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목동점을 찾는 고객 중 최고령은 89세다. 70·80대 고객들은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10월부터 상속·증여 업무가 센터 업무에 포함되면서 상담이 점차 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변동에 따라 주식, 안전자산을 추천하고, 국민은행의 타깃데이티드펀드(TDF, 생애주기펀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임은정 목동 KB골든라이프센터장. 서지희 기자 jhsseo@
▲임은정 목동 KB골든라이프센터장. 서지희 기자 jhsseo@
뿐만 아니라 치매머니에 대한 상담도 이뤄진다. ‘나중에 치매에 걸렸을 때 부동산을 어떻게 매도해 병원비로 쓰게 할지’ 같은 현실적인 고민도 상담을 통해 털어놓는다.

임은정 목동 KB골든라이프센터장은 “개인 사업자의 경우 늦은 나이까지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아 매월 고정 수입보다는 은퇴 이후를 대비한 절세 방안을 중심으로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며 “부동산을 보유한 고객들 중에는 ‘지금은 판단 능력이 충분하지만, 나중에 치매에 걸렸을 때 해당 자산을 매도해 병원비로 온전히 활용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고민하며 상담을 요청하는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시니어를 위한 은행 지점의 필요성에 대해 ”단연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예전에 PB 업무를 했을 때 40·50·60대 고객들이 주 고객이었는데, 한 20년이 흐른 지금 그분들이 60·70·80대가 됐다“며 ”자산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행복 지수를 조사해 보면 1위가 건강, 2위가 경제력이라고 한다. 이미 경제력을 갖고 계신 만큼 그 힘을 어떻게 내가 죽을 때까지 여유롭게 유지하면서 가져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니어 자산관리 센터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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