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X시니어 현장] 하나더넥스트, 금융·비금융 통합 정보 제공 강화

입력 2025-12-25 07:00

웨어러블 로봇 이색 체험부터 만화책·LP 인테리어까지 ‘눈길’

은퇴 후에도 여전히 경제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는 시니어들이 늘면서 은행권도 시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를 위한 라운지를 늘리고 있다. 시니어 전용 지점과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노년층이 편안한 환경에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니어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퇴직·개인연금부터 유산 상속·증여, 노후 자산관리까지 인생 후반부에 맞닥뜨리는 복잡한 고민을 기존 일반 지점보다 훨씬 세분화하고 깊이 있게 응대하고 있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시니어라운지를 찾아가 봤다.

▲지난달 하나더넥스트 서초동 라운지에서 진행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프로그램'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지난달 하나더넥스트 서초동 라운지에서 진행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프로그램' 현장. 서지희 기자 jhsseo@
“허리에 먼저 채우시고, 허벅지에 각각 착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키, 몸무게, 신발사이즈를 입력하시면…”

옷 가게에서 옷을 입어볼 때나 들을 법한 친절한 설명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중년 남성과 중년 여성은 어색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호기심이 가득한 현장은 바로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서초동 라운지였다.

지난달 하나더넥스트 서초동 라운지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날 웨어러블 업체인 엔젤로보틱스는 '엔젤 수트 H10(ANGEL SUIT H10)' 모델을 시연하고 현장 참석자들이 직접 착용해볼 수 있도록 진행했다. '엔젤 수트 H10' 모델은 경증 보행장애, 하지 불완전 마비, 편마비, 관절 또는 척추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재활 중인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날 체험을 한 50대 중반의 A씨(여성)는 "이런 프로그램 좋은 것 같다. 챗GPT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해보고 싶다. 원래 하나은행을 거래하고 있지만, 보험권에서도 자산관리를 받았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하나은행에 대한 호감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라운지에 대해서 "앞으로 관심 있는 건 연금을 어떻게 불릴 것인가"라며 "시니어를 위한 공간이 생기는 건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60세의 B씨(남성)도 "이런 새로운 프로그램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금융에서 나아가 비금융 프로그램 ‘다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서초·선릉·을지로·영등포 라운지 내부 모습. 서지희 기자 jhsseo@, 박지수 기자 jsp@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서초·선릉·을지로·영등포 라운지 내부 모습. 서지희 기자 jhsseo@, 박지수 기자 jsp@
하나더넥스트(HANA THE NEXT)는 하나은행이 작년 11월에 출범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존 시니어층 외에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준비에 관심 있는 2차 베이비부머와 일부 1차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뉴 (New)시니어’ 개념을 새롭게 설정해 시니어 범주를 확대했다.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금융에서 비금융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 지점별로 진행한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을지로 AI 활용법,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뉴시니어 일자리 트렌드 △서초동 한방 클래스, N잡러(일자리 관련)△선릉역 별자리 인문학, 걷기 여행 가이드 △영등포 버킷리스트, 정리정돈 수납 등 다양했다. 2025년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시니어 금융자산 지키기와 같은 금융 프로그램을 공통으로 진행하면서 동시에 이색적인 비금융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한 것이다.

하나더넥스트 영등포 라운지에는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을 진행할 수 있는 강의실 규모의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소규모 상담실을 넘어 금융·노후·건강 등 여러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김지은 하나더넥스트 서초동 팀장은 "시황, 재무, 금융세미나, 비금융세미나, 챗GPT, 와인·사케 시음회 등을 진행했다"며 "프로그램에 참석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배도진 하나더넥스트전략부장은 "서초동 인근에 있는 60~70대, 은퇴를 앞둔 자산관리를 직접 하시는 분들이 서초동 라운지를 방문한다"며 "하나은행을 거래하지 않아도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하나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도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역모기지 상품에 대한 니즈가 있는 반면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지금 부모님 세대는 상속에 대한 개념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꼼꼼해진 '40대'·다시 일하고픈 '50대'·건강 및 자녀 고민 '60·70대'

시니어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자세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예·적금을 조금씩 해지하면서 노후에 쓸 돈을 마련했다면 지금은 고정적인 현금 수입과 함께 자녀에게 물려줄 자산에 대한 고민도 함께한다.

나영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팀장은 "어르신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예전에 평균 수명이 70대 중반쯤이었을 대는 60대까지 일하다가 10년 정도 지내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퇴직 연령도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니깐 나를 위해 쓰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경숙 하나더넥스트 영등포 팀장은 "40대는 예전처럼 그때그때 일회성으로 준비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50대는 퇴직 이후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 생활비가 기대수명까지 충분한지, 자녀 결혼을 지원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60~70대는 이미 노후를 살고 있는 만큼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자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증여·상속에 대한 상담이 많다"고 했다.

허은정 팀장도 "퇴직금에 부과되는 세금, 세액공제를 받았던 연금 불입금이 건강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국민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퇴직 전에 상담을 받고, 실제 퇴직 후에는 부부가 함께 다시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만화책·LP 시니어 감성 겨냥한 편안한 인테리어 ‘눈길’

▲하나더넥스트 을지로에 배치된 '추억의 만화관'(왼쪽)과 선릉 라운지에 마련된 '추억의 LP' 공간. 서지희 기자 jhsseo@, 박지수 기자 jsp@
▲하나더넥스트 을지로에 배치된 '추억의 만화관'(왼쪽)과 선릉 라운지에 마련된 '추억의 LP' 공간. 서지희 기자 jhsseo@, 박지수 기자 jsp@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 감성을 겨냥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공간을 마련했다.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라운지, 선릉 라운지가 바로 그렇다.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라운지 한쪽에는 ‘명탐정 코난’, ‘슬램덩크’ 등 추억의 만화책이 진열돼 있다. 은행 라운지에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시니어들의 감성을 고려한 것이다.

나영 팀장은 “처음 라운지를 준비할 때 테마를 정해서 만든 공간”이라며 “50·60대 분들이 젊은 시절에 읽던 만화책을 꺼내보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허은정 하나더넥스트 선릉역 팀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소설이나 시니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 퇴직연금 관련 서적 등을 배치했다. 음악도 최신곡보다는 비틀즈, 퀸, 엘튼 존 등 익숙한 음악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권 최초 치매 전담 조직 ‘치매안심 금융센터’ 신설

하나은행은 치매 인식 개선 및 치매 단계별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8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특화 조직인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치매 단계별 전 과정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연장선으로 300여 명의 PB 전원이 ‘기억친구’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지난달에는 자산관리그룹 임직원 40명이 ‘기억친구 리더’ 자격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기억친구는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에서 진행하는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따뜻하게 도와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을 뜻한다. 기억친구 리더는 치매관련 지식과 경험을 지역, 직장, 학교 등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기억친구’를 양성할 수 있는 일반 시민 강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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