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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이 없는 당산마을 이웃들
- 정말 신기한 일이다. 블루베리 농장이 있는 당산마을(세종시 연기면 연기리)에는 비밀이 없다. 아침나절 오다가다 한두 마디 나눈 이야기는 오후가 되면 온 동네 모르는 사람이 없다. 모두들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아서 그런가 보다. 하기야,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마실 다니던 발길이 끊기자 “6.25전쟁 때보다 지금이 더 무섭다”고 했던
- 2025-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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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사랑에 빠진 블루베리 농부
- 블루베리는 물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물을 오래도록 머금고 있는 건 절대 사절이다. 열매 크기가 비교적 작은 데다 수분을 적게 머금고 있기에 비 피해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포도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한 가림막 시설이 필수지만, 블루베리의 경우는 선택이다. 조생종이나 중생종은 장마철을 피해 수확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었는데, 올해는 장마가 일주일이나
- 2025-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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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히 에로틱한 전원생활
- TV를 켜니 미친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 망연자실 황망하게 앉아 있는 농부에게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언가요?” 묻는 장면이 나온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어라도 하려면 농기계 지원이 필수”라던 농부의 눈빛에 간절함과 절박함이 가득 묻어 나온다. 농사를 지으려면 호미·낫·삽·쟁기·쇠스랑 같은 다채로운 농기
- 2025-05-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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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교수의 전일제 농부 생활… “가지치는 지혜 배워”
- 지난해 8월, 29년 6개월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했다. 30대 교수는 아는 것 모르는 것 안 가린 채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자기가 아는 것만 가르치고, 50대 교수는 학생들이 알아들을 것만 가르치고, 60대 교수는 횡설수설한다고 했으니, ‘퇴임하기 딱 좋은 나이’에 강단을 떠났다. 교수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이상한 교수’요
- 2025-04-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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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 기술 혁명, 초보 농부도 베테랑으로
- ICT, AI, IoT,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이 불러온 4차 산업혁명은 애그리테크(Agritech)에도 혁명의 바람을 일으켰다. 오랜 농사 경험을 빅데이터로 순식간에 얻고, 청년들의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신하며, 악천후에 직관적 판단은 AI가 내리는 등 초보 농부가 단숨에 베테랑 농부를 따라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농업 첨단기술은 농사의 시행착오를 줄임
- 2022-08-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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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은 나에게 흙처럼 살라 하네!
- 지난봄부터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그동안 황무지에 씨 뿌리고 가꾸면서 행복했다. 생명이 탄생하고 커가는 과정이 신비로웠다. 봄에 심을 수 있는 상추며 고추, 가지, 토마토, 감자, 오이, 깻잎 등 20여 가지 품종을 손바닥만 한 땅에 뿌리고 가꿨다. 그 수확물은 풍부했다. 갖가지 상추가 푸른 잎을 자랑하며 쑥쑥 자랐다. 가지 고추, 오이 등 열매 식물은 꽃이
- 2020-09-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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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결과 보고서
- 처음 그곳은 겨울을 지낸 황량한 벌판이었다. 생명이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노고지리가 높이 떠 봄을 알릴 즈음 흙더미 위로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초보 농사꾼인 나는 서울 도심 한편에 손바닥만 한 땅을 얻어 주말농장 간판을 내걸었다. ‘그린 텃밭’(Green family garden). 욕심껏 씨를 뿌렸다. 알이 굵은 대저 토마토, 노랑 빨강 방울
- 2020-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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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소 나를 돌보기 PART1] 자기다운 삶은 '비교급'이 아닌 '절대급'으로 사는 것
-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욘사마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시청 앞 광장과 남대문시장 그리고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걷다 보면 배낭을 메고 지하철 지도를 손에 든 채 어설픈 한국어로 길을 묻는 중년의 일본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도 아니고 40대를 훌쩍 넘은 중년 여성들이 왜 욘사마를 찾아 한국까지 왔을까 무척
- 2016-1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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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인생] “산야초 장아찌와 건나물로 불안한 미래 잡았어요”
- 제2의 인생 멋지게 꾸며가는 전남 순천의 ‘월암공주’ 이인자씨 50대 중반의 나이에 자영업을 하는 남편의 불확실한 미래가 귀농귀촌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마을 어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배워갔다. 농사와는 담을 쌓고 살려던 생각이 바뀌면서 귀농귀촌인들에게 희망의 꿈을 전하고 싶어졌다. ◇지긋지긋해 떠나려던 농촌으로 돌아오다
- 2014-03-30 13:38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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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속에 K-농업 심는다⑦]"투자 부담 낮춘 '보급형 스마트팜' 병해충 걱정 덜었죠"
- 온ㆍ습도 등 5개 정보 데이터화…농작물 병해충 피해 선제 대응 소규모 비닐하우스 설치 가능…시범사업 농가 작년 25곳 추가 병해충 발생 징후땐 경고 메시지…약제 처리ㆍ방제 솔루션까지 제공 농식품부, 서비스 모델 개발 추진…"2022년엔 비용 반으로 줄일 것" #충남 논산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강영식 씨는 귀농 6년 차 농부다. 40대에 농사
- 2020-07-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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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인희의 손편지] 농촌의 건강한 에로티시즘
- 요즘 농촌에서는 논에 물대기가 한창이다. 작년 이맘때는 가뭄이 유난히도 심해 수십 년 전통시장을 지켜온 농약사 사장님까지 “에휴, 올봄엔 가뭄이 월매나(얼마나) 지독한지 풀약(제초제)도 안 팔려유”라고 푸념하시곤 했는데, 올해는 때마침 반가운 비가 내려주어 모두들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순식간에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초들이 무성
- 2018-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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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인희의 손편지] 겨울 과수밭에 거름을 얹으며
- 여전히 초보 농사꾼에 머물고 있는 내게 주위 분들이 종종 농담을 건네곤 한다. “지금은 농한기이니 뜨끈한 아랫목에서 고스톱 치고 섯다판 벌일 때 아닌가?” 그럴 때마다 “엉덩이 지지며 세월아 네월아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일머리를 제대로 몰라 우리 밭은 일 년 열두 달 농번기예요”라고 얼버무리고 만다. 물론 지나가는 고양이라도 불러 세
- 2017-12-28 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