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40세 이상의 중·노년층이 전체 당뇨병 환자의 95.3%(340만 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당뇨병의 날(11.14.)’을 맞아 ‘당뇨병(E10~E14)’의 생애주기별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했다.
진료 인원은 2017년 286만 6540명에서 2021년 356만 4059명으로 69만 7519명(24.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6%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7년 157만 3647명에서 2021년 198만 6267명으로 26.2%(41만 2620명) 증가했다. 여성은 2017년 129만 2893명에서 2021년 157만 7792명으로 22.0%(28만 4899명) 늘었다.
2021년 기준 전체 당뇨병 환자(356만 4059명) 가운데 중·노년층(40세 이상)은 340만 명으로 나타났다. 무려 95.3%를 차지한다.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중·노년층이라는 의미다.
중년기(40~64세)는 173만 6651명으로 전체 인원의 48.7%로 가장 많았다. 노년기(65세 이상)는 전체의 46.6%인 166만 1757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중년기가 55.0%(109만 1887명)로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노년기가 55.2%(87만 265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21년 3조 2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조 2286억 원에서 1조 58억 원이 증가했고, 증가율은 45.1%다. 연평균 증가율은 9.8%로 나타났다.
노년기(65세 이상)의 진료비는 1조 6030억 원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중년기(40~64세)는 46.5%(1조 5030억 원)였다. 1인당 진료비는 90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지원 교수는 “중·노년기에는 유전, 생활습관 및 노화 등 다양한 인자들로 인해 당뇨병 발병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특히 고령이 될수록 당뇨병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노화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췌장의 췌도 기능 손상의 복합적인 영향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화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는 주로 비만, 근감소증, 신체 활동의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노화는 췌도 기능 및 췌장 β-세포 증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인슐린 분비 감소는 고혈당을 일으켜 결국에는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 질환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한다.
당뇨병은 무증상이 가장 흔하다. 그 외에는 삼다 증상인 다음, 다뇨, 다식이 나타날 수 있다. 체중감소, 피로감, 식곤증, 치주염, 피부질환, 시야 흐림, 손이나 발의 따끔거림, 무감각 또는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대혈관 및 미세혈관의 만성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관리다.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건강한 식단 등이 해당된다. 금연은 전신 염증을 줄여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반드시 권고한다.
26일(화)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밤에 벗어나겠으므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까지 강원 남부와 충남권 남부, 충북, 남부지방, 제주도에 가끔 비가 오겠으나, 경상권과 제주도는 오후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북부, 충남권 북부에는 낮에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1mm 미만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곳도 있겠으나, 야외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겠습니다.
▶ 기온전망
오늘(26일) 낮 최고기온은 어제보다 3~4도 낮겠으나 평년보다 4~8도 높겠습니다. 한편, 내일(27일)은 오늘보다 아침 최저기온이 3~7도 떨어져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이하가 되어 쌀쌀하겠으나, 평년 아침 최저기온은 3~7도, 낮 최고기온은 2~4도 높아 큰 추위는 없겠습니다.
▶강풍정보
오늘(26일) 오후부터 내일(27일) 오후까지 전라도 해안과 제주도에는 바람이 8~13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해상예보
풍랑특보가 발효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내일까지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겠습니다.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서해 남부 먼바다에도 바람이 10~16m/s로 차차 강해지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아져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15일(금)은 중국 발해만 부근에서 북한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겠으므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에 수도권과 강원영서에서 비가 시작되어, 오후에는 충청권 내륙과 전라권 내륙, 일부 경북 북부 내륙으로 확대되겠습니다. 제주도에는 밤 한때 비(제주도산지는 비 ·눈)가 오는 곳이 있겠고, 경상서부내륙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번 강수는 대부분 비로 내리겠으나 높은 산지는 기온이 낮아 비 또는 눈(강원산지는 눈)으로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수도권과 충청권내륙은 오후(15~18시)에, 그 밖의 지역은 밤에 대부분 그치겠습니다.
▶기온전망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내외(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은 15도 내외)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3~5도 가량 높은 분포를 보이겠습니다.
▶교통기상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비가 끝나는 밤에는 기온이 영하의 분포를 보이면서,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전라권 내륙에는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낮 동안에도 박무(옅은 안개)나 연무로 남아있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건조정보
강원 동해안과 강원 북부산지, 일부 경북 북부, 울산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쉽게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강풍정보
강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오늘(15일)부터, 제주도는 내일(16일)부터
바람이 10~18m/s)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한편 내일(16일)은 대부분 해안과 일부 내륙에서
바람이 8~14m/s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모레(17일) 새벽부터 바람은 차차 약해지겠습니다.
▶해상예보
풍랑예비특보가 발표된 서해 먼바다와 동해 먼바다는 오늘(15일) 오후부터, 서해 남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해상은 내일(16일) 새벽부터 바람이10~18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18일(금)은 서해북부해상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으므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전북,그리고 경북 북부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은 후 중부지방과 경상도는 밤부터 차차 맑아지겠습니다. 제주도는 밤부터 비 또는 눈(산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 예상 적설
-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 전북북부: 1cm 내외
- (19일 까지) 울릉도.독도: 1~5cm,
-(19일까지) 제주도산지: 1~3cm
* 예상 강수량
-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충청도, 전북 : 5mm 미만
- (19일 까지) 제주도: 5mm 미만
- (19일) 울릉도.독도: 5mm 미만
▶ 기온전망
평년(아침최저기온 -9~2도, 낮최고기온 3~10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으나, 오후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내일(19일)과 모레(20일) 아침최저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특보가 발표된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에서 -10도 내외(경기북부와 강원영서는 -15도 내외)로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 지속되는 한파로 인해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 및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랍니다. 또한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겠고,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보행자 안전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건조정보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영동과 전남동부, 경상도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도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 해상예보
동해상과 서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차차 높아지면서 오후부터 서해남부먼바다와 동해먼바다, 내일(19일) 새벽부터 제주도남쪽먼바다는 바람이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11일(금)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이 많고, 충청도와 전라도에는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제주도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으므로 오후부터 비(산지는 비 또는 눈)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 예상 강수량(11일 오후부터 밤사이)
- 제주도: 5mm 내외
▶건조정보
건조 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 경북 북동 산지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그 밖의 지역도 대기가 건조한 곳이 많겠습니다.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에는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쉽게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랍니다.
▶기온정보
오늘(11일) 낮 최고기온은 6~14도가 되겠습니다. 내일(12일)은 중부내륙, 모레(13일)는 전국 내륙에서 영하권에 들겠습니다. 낮 기온은 내일과 모레 대부분 10도 이하의 기온분포를 보이겠으나, 모레 서울 및 경기도와 강원 영서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5도 이하로 쌀쌀하겠습니다.
▶안개 정보
오늘(11일) 아침까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많고, 일부 경기내륙과 강원 영서 북부에는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
기온이 낮은 지표면에서 안개가 결빙되어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오늘(11일) 낮 동안 연무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강풍 정보
모레(13일) 오후부터 서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35~60km/h(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25~45km/h(7~12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해상예보
모레(13일) 오전에 서해 중부 먼바다부터 바람이 차차 강해져 오후에는 대부분 해상에서 바람이 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라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사실 정원사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직업은 아니다. 좁은 주거 지역에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국내 대도시의 특성상 대다수의 한국인은 정원이 없는 주거 형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사다리에 올라 큰 나무의 모양을 전정가위로 다듬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떠오르는 정도다. 그러나 이제는 아파트에서도 작은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지고, 공원이나 화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원사는 최근 주목받는 직업이 되고 있다.
콘크리트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도심 속에 언제부턴가 공원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실제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 3월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서울 시내에 새로 조성된 공원·녹지는 197개로 나타났다. 총 면적은 188만㎡로 여의도공원의 8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시 내의 녹지를 넓히려는 목적은 다양하다. 가장 먼저 지역 주민의 심리적 안정이 가장 크다. 실제로 녹지 공간의 유무는 노령층의 뇌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해외의 연구사례도 있고, 올 초 서울대학교 연구진은 녹지가 적은 지역에 살면 고지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1.5배 높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심의 폭염이나 열대야와 관련이 있는 열섬현상을 막기 위해서도 녹지를 계속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녹지 공간의 확대는 결국 관리 인력의 수요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데 그 직업이 바로 정원사다.
각 지자체에서 앞다퉈 양성
정원사에 대한 개념이 최근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 정원이나 공공기관의 녹지공간을 관리해주는 개념이 컸다. 조경은 건설과 함께 이뤄지고 정원사는 관리만 한다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원사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 경기도와 함께 시민정원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신구대학교 식물원 박종수 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에는 정원사의 개념이 확대돼 정원 조성을 위한 디자인과 식물의 구성을 기획하고, 식수(植樹)와 관리 능력까지 두루 갖춘 사람을 말하고 있어요. 정원의 디자인만 하는 ‘디자이너’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엔 정원사가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있어요.”
도시의 녹지가 늘어나면서 각 지자체에는 시민정원사 혹은 시민가드너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화초 등 식물의 생육에 대한 정보와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대신, 일정시간 이상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통해 이들을 지역주민을 위한 녹지 공간 형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국가기술자격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조경기능사, 원예기능사, 화훼장식기능사가 있다.
최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도시농업과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 도시농업이 ‘생산’에 초점을 맞춰 건물 옥상 등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라면, 정원사는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녹지를 구성하는 일을 한다.
이러한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지자체는 경기도다. 경기도는 2013년 제1기 시민정원사 84명의 인증을 시작으로 경기도 시민정원사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23년까지 3000명의 시민정원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시민정원사가 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기본 교육과정인 조경가든대학을 이수하거나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졸업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대신 경기도민에게는 75만원의 교육비 중 50만원을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시민정원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년간 96시간의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이들은 수료 후 지자체에서 관리가 필요한 녹지로 파견돼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일부 교육기관에 조성된 ‘학교숲’이나 마을의 공한지나 자투리땅의 공원화 등에 참여한다. 땅의 공원화는 범죄율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돼 각 지자체에서는 공원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물의 식생에 관한 교육이 청소년의 교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해서, 전북경찰청 등 일부 기관에선 지역 교육기관과 함께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시민정원사 혹은 시민가드너 교육과정은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르다. 각 지자체별로 호칭도 다르고 교육시간이나 운영방식도 지역 현실에 맞추다 보니 제각각이다. 그러나 지역에 자원봉사 형태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대부분 비슷하다.
교육 후 소득 기대는 아직 ‘흐림’
화초의 재배나 관리 등은 시니어의 주된 관심 분야이다 보니 실제 교육과정에서도 수강생들이 대부분 은퇴자들이다. 한 지자체 교육 담당자는 “정원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가 많다 보니 독특한 교육문화가 형성되고, 커뮤니티의 결속력도 상당합니다”라고 말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경쟁률이 높은 곳도 있다. 일부 지자체는 경쟁률이 2대 1에서 3대 1가량이나 되어 교육생보다 대기자 수가 더 많다. 재수, 삼수가 기본인 곳도 있다.
박종수 과장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정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1년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이기 때문이죠. 또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꽃의 크기, 키, 화색(花色)까지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원에 흔하게 심는 팬지만 해도 50종이 넘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교육 효과는 상당하다. 정원사 교육은 생활 속에서 활용이 쉽기 때문에 개인 정원에서 화초부터 실습해볼 수 있다. 또 심리적 변화는 덤이라고 귀띔한다.
앞으로 정원사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녹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다양한 활용 방안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 각 지자체에서 도시정원사 자격을 앞다퉈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대구시의회에서도 시민정원사 인증제 도입이 발의된 상태다.
문제는 시민정원사를 바라보는 지자체의 시선이다. 늘어나는 녹지나 공원에 비해 관리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한정된 예산으로 ‘열정페이’만을 강요하는 구조로 정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작업을 자원봉사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결과적으로 직업으로서 정원사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장의 교육 관계자들도 아직까지 취업이나 창업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수목관리자로 일부 취업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자리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소수이지만 화초 판매와 생육 방법 교육을 함께하는 플라워카페를 창업하는 사례도 있다.
손주는 약(藥)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나고, 아양이라도 떨면 엔돌핀이 솟아나는 손주는 만병통치약이다. 최근 출판업계는 조부모들의 자양강장제와 같은 손주를 소재로 한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책에는 성장하는 손주에 대한 바람과 조언이 담겨있다. 애틋한 사랑과 자상한 문체에서 깊은 사랑이 전해진다.
출판업계가 차일드 붐(Child Boom)으로 들썩거린다.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소소한 일상을 담은 신간 서적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딸이나 아들이 아니다. 그 세대를 뛰어넘은 손주들의 이야기다.
손주와 조부모는 상호보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부모는 손주에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손주는 조부모에게서 사회에서 갖춰나가야 할 소양과 예의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부모들은 때 묻지 않은 손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고, 가족 구성원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기도 한다.
스타 작가들도 손주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태백산맥’, ‘아리랑’ 등 베스트셀러 작가 조정래와 그의 아내 김초혜 시인이 손자들을 위해 각각 위인전과 시집을 냈다. 전직 방송인이자 정치인이었던 이계진도 손주와의 소소한 일상을 책을 통해 소개했다. (사)통일문화연구소 라종억 이사장도 손녀와의 생활을 통해 깨달은 바를 종이에 담아 독자들에게 다가갔다.
이 책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손주들에게 남기고자 하는 것은 결코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들을 선물해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영원히 짝사랑만 하는 손주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정의롭게 살기, 상대방 배려할 줄 아는 인간되기 등 손주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들은 크기가 원대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의 중요성을 손주들과 볼 부비며 몸소 체험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신중년들은 각박하고, 고단한 사회생활 속에서 순수함을 되찾기란 쉽지 않았다. 순수함이 주는 행복. 그 속에 피어나는 웃음이 그립다. 그리고 그 웃음의 해답은 손주다. 잊고 있던 순수함 속에 잠시 떨군 할아버지·할머니의 고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손주의 힘이다. 그리고 그러한 손주를 보며, 우리의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한다.
이제 소개할 책들을 탐독하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작가들이 손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그리고 손주들이 작가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이내 공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책 4가지를 선정했다. 작가의 일상에 공감하는 사람은 웃을 것이고, 손주에 대한 육아법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메모할 노트를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 김초혜, 행복이 (시공미디어)
조정래 작가와 그의 아내 김초혜 시인. 이 부부의 손주 사랑은 못 말린다. 김초혜 시인 또한 손주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펜을 들었다. 그가 손주를 위해 쓴 ‘행복이’(시공미디어)다.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절절하다. 손자에 대한 사랑이 365일간의 기록으로 표현됐다. 저자 김초혜는 첫 손자 재면군을 생각하며 1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썼다. 이 책은 손자에게 쓴 365개의 편지를 엮어 잔잔한 감동이 배여 있는 내리사랑의 결정체다.
‘달은 별 중에 으뜸, 해는 밝은 것 중에 으뜸, 재면이는 사람 중에 으뜸’이라고 시처럼 표현한 시작글에서 손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진다. 구구절절하고 가슴 저린 이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 형태로 써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저자 김초혜는 손주가 각박한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갈 지혜를 알려준다.
이 책에는 손주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들, 남들을 배려하고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취해야 할 것에 대한 할머니의 조언이 담겨있다.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옛날이야기를 해주듯 동화책을 읽어주듯 부드럽고, 나지막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재면아! 넌 어떻게 이 세상에 왔지? 아버지 어머니를 통해서 왔다. 그럼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해서 왔다. 그게 역사 인식의 기본이다. (중략) 그 인식의 역사의 흐림이고, 역사의 중대성이다.’(182쪽)
저자 김초혜는 현대 사회에서 퇴색돼 가는 끈끈한 가족의 의미를 손주 재면군에게 자상하게 전달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사랑과 가족, 행복의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계진, 똥꼬 할아버지와 장미꽃 손자 (하루헌)
30년차 베테랑 아나운서, 재선 국회의원 출신 이계진. 번쩍번쩍 정장이 누구보다 잘 어울렸던 그가 이제는 똥꼬 할아버지로 돌아왔다. 이계진과 두 손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똥꼬 할아버지와 장미꽃 손자’(하루헌)를 통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이 씨의 손자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손자들이 성장과정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관찰해 꼼꼼히 기록한 것을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과 더불어 체험하는 교육을 통해 손자들이 바르고 배려심 있게 성장하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책에 녹아있다. 손자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말을 하길 바란다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말로 손자를 대하라는 부분은 손주 육아를 위해 저자가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계진과 비슷한 세대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책이다. 여느 가정의 할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손자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씨가 두 손자를 대하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할아버지의 공통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원칙과 필요한 교육 방침이 담겨 있어 초보 부모들을 위한 육아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다. 자연을 순응하고 공존하며 배려하라’는 인성교육 요령이 담겨있다.
◇ 라종억, 유지 신발이 점점 커진다 (해빗)
어린 아이들의 대답은 가끔씩 상상을 초월하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쭈뼛대기도 한다. 어린 아이의 순진무구한 대답과 행동에서 어른들이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해 (사)통일문화연구소 라종억 이사장이 책으로 펴냈다, 손녀 유지의 이야기를 시집으로 발간한 ‘유지 신발이 커지다’(해빗)를 통해서다.
“손가락을 접으며 덧셈을 가르친다. ‘두 개를 접고 세 개를 더 접으면 뭐가 되지?’, 다섯이라는 답 대신 유지는 ‘주먹이 돼요’한다.” - 중
이런 뜬금없는 대답에 이내 폭소가 터진다. 라종억 이사장은 손녀 유지양과 있었던 사소한 일상에서 특별한 경험까지 꼼꼼히 메모했다. 할아버지로서 손녀에게 느꼈던 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썼다. 시를 음미하는 이들도 쉽고 가벼운 향기에 빠질 수 있다.
‘유지가 밥을 한입 가득 받아먹으면 / 왜 내가 배가 부른지 몰라’. 손주가 있는 조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꼈을 만한 감정을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독자들의 입에 한가득 잔잔한 미소가 퍼질만하다.
손주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희비가 엇갈리는 조부모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이 시들 속에 담겨있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에서, ‘하부지 또는 함무니’라고 첫 마디를 꺼냈을 때의 감동까지. 이 책을 통해 그 순간을 공감하며 웃을 수 있다.
◇ 조정래, 큰 작가 조정래의 인물이야기(문학동네 어린이)
태백산맥, 정글만리 등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 작가 조정래. 그가 이번에는 손자를 위한 위인전을 만들었다.
"손자들에게 손수 쓴 책들을 읽히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어요. 사랑하는 손자들과 그들의 친구 세대를 위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책들과는 다르다. 손주를 소재로 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손자를 위해, 손자 세대에게 바치는 위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래전부터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읽힐 책을 손수 써서 읽히고 싶었던 조 작가. 그 꿈은 아들이 아닌 손자들을 통해 이뤄지게 됐다.
안중근,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 등 총 7명의 위인을 직접 선정했다.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악착같이 버티고, 곧은 삶의 방식으로 이 땅을 지켜 온 위인들을 통해 손주들에게 자존심과 의지를 갖게 하기위해 동화가 아닌 위인전을 택한 조 작가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비단 자신의 손주만이 아닌 이 조국의 모든 손주들을 향해있다.
이 책은 위인전이지만 건조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큰 작가 조정래답게 스토리에서도 긴장감이 흐른다. 문학적인 느낌은 물론이거니와 현장감 또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하다. 이 시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손주들의 영혼을 살찌울 책으로 ‘큰 작가 조정래의 인물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권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