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설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파리바게뜨 설 선물 예약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설 선물세트 40여종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보인 5종이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프리미엄 구움과자 컬렉션’으로 △나무 나이테를 닮아 장수를 기원하는 독일 전통과자 ‘바움쿠헨’ △버터를 넣은 과자 반죽을 동그랗고 납작하게 구워내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린 프랑스 전통 과자 ‘갈레트’ △금괴 모양을 하고 있어 금전운을 기원하는 프랑스 구움과자 ‘휘낭시에’ △프랑스인이 차(茶)와 함께 즐겨먹는 ‘마들렌’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또한 100일 간 숙성한 전용 밀가루와 강원도산 목초란, 아카시아 벌꿀 등 엄선된 원료를 배합해 소나무 틀에서 숙성 후 구워낸 진(眞)카스테라와 바움쿠헨·갈레트·휘낭시에 등으로 구성한 ‘시간의 정성 진(眞) 컬렉션’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양갱·만주·모나카 등 전통과자로 구성된 ‘감사의 마음 전통세트’, ‘소망담은 전통세트’, 갈레뜨·마들렌·휘낭시에로 구성된 ‘구움과자 선물세트’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설 준비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제품을 간편하고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예약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품(茶品)은 인품(人品)’이라 했다. 그만큼 재료도 중요하지만 차를 우려내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맛과 향, 효능이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즉, 같은 차라도 어떤 방법으로 즐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제 막 차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이들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줄 쏠쏠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감수 한국티협회
STEP 1. 알아두:다[茶]
녹차와 보이차의 원료는 같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등은 맛과 향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나무의 잎으로 만든다. 흔히 ‘차나무’라고 부르는데, 똑같은 잎이라도 차를 만드는 방식과 산화·발효 정도에 따라 풍미가 다르게 나타난다. 산화를 억제하는 녹차는 폴리페놀, 카테킨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고, 보이차는 후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미생물을 포함해 소화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티 카페인’과 ‘커피 카페인’의 차이는?
차에 함유된 카페인을 일컬어 테인(theine)이라 부른다. 말린 찻잎의 무게를 기준으로 따지면 카페인 함량은 커피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그러나 차는 본래 지닌 카페인의 60~70%만이 우러난다. 두 카페인은 화학 구조나 성질 면에서 동일하지만, 작용 면에서는 다르다. 차 속에 들어 있는 테아닌(theanine)은 카페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데, 이를 길항작용(拮抗作用)이라 한다. 상반되는 두 성분이 동시에 작용해 그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는 것이다. 테아닌은 카페인에 의한 중추신경 자극을 약화해 흡수를 서서히 일어나게 하고, 카페인으로 인한 불안, 불쾌감 등의 부작용을 억제해준다.
티젠을 아시나요?
엄밀히 말하면, 차나무 잎과 싹을 달이거나 우린 물을 ‘차(tea)’라 하지만, 통념상 다른 식물의 잎, 가지, 뿌리, 꽃, 열매 등을 가공해 마시는 것을 모두 ‘차’라 일컫는다. 꽃차나 허브차, 한방차 등은 ‘티젠(tisanes)’ 또는 ‘대용차’라 부른다. 티젠은 한 종류만 마시기도 하지만, 성분의 궁합이나 맛을 고려해 여러 종류를 혼합해 ‘블렌딩 티’로도 만든다. ‘마테차’를 제외하곤 카페인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티백’은 ‘잎차’보다 맛이 떨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티백은 ‘편리성’ 면에서는 좋지만 향미 측면에서는 잎차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려면 다소 번거로우니 개인 상황에 맞춰 차를 즐기면 된다. 간혹 티백이나 티백 속 찻잎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해다. 과거에 비해 티백 재료도 좋아졌고 가공 기술도 발달해 안심하고 우려 마실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잎차와 마찬가지로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향미가 떨어진다. 뜨거운 물에 2~3분 정도 우린 뒤 건져냈다가 재탕해 마셔도 괜찮다.
어떤 티백을 고를까?
찻잎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성분이 충분히 우러날 수 있도록 티백 주머니가 넉넉한 것이 좋다. 직사각형보다는 피라미드형 티백이 물이 쉽게 드나들어 찻잎이 더 잘 우러난다. 피라미드형 티백에는 나일론, 실크, 그리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고급일수록 그에 걸맞은 좋은 재료를 넣게 된다. 종이 티백에 들어 있는 차는 향이 많이 새어 나오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마실 것을 권한다.
STEP 2. 우리:다[茶]
차, 겉만 보고 사지 마세요!
차는 종류와 품종에 따라 외형, 색, 향 등이 다양하지만 전문가도 건차(乾茶)의 상태만으로는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마셔보고 구입하는 것. 그러나 차는 온도, 습도, 물, 다구, 그리고 우려내는 사람의 손맛 등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직접 마셔보고 샀더라도 집에서 우리면 그 맛이 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연하게 우린 차는 더욱 그 맛과 품질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기왕이면 조금 진하게 우려 달라고 요청해 테스트해본다.
찻잎 우릴 때 어떤 물이 좋을까?
중국 속담에 ‘물은 차의 어머니’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의 향미는 달라진다. 가장 좋은 물은 연수 또는 단물이라 하는 깨끗한 샘물(용천수)이다.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광천수는 차의 향미가 무거워져 적합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도 나쁘지 않지만, 하루 정도 그릇에 받아놨다가 윗물만 사용하는 게 좋다. 또는 시판되는 샘물이나 정수된 물을 쓰면 된다. 단, 물을 너무 오래 끓이거나, 식은 물을 재탕해 사용하면 미네랄, 산소, 이산화탄소량에 변화가 생겨 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좋은 차 구매 요령
• 찻잎을 만졌을 때 까칠하고, 가늘게 잘 말라 있으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 찻잎은 개봉 후엔 향미가 점점 떨어지니, 소량 포장된 것을 고른다.
• 티 케이스에 차를 우리는 시간과 물의 온도가 표시된 것을 구입한다.
• 커피나 다른 향신료와 함께 판매하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차 전문점을 이용한다.
• 시음이 가능하고, 직원이 차에 대한 질문에 잘 응대해주는 곳을 찾는다.
• 차 산지나 다원, 차 관련 박람회 등을 통해 차를 경험하고 비교 시음해본 뒤 선택한다.
차의 맛을 좌우하는 최적의 온도와 시간
차의 맛은 물의 알맞은 온도에 달려 있다. 가령 녹차에 팔팔 끓는 물을 부으면 신선한 찻잎이 푹 익어버리고, 너무 오래 우리면 맛이 떫어져 불쾌한 쓴맛이 강해진다. 찻잎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향미를 좋게 하는 적절한 온도와 시간은 다음과 같다.
물 온도를 맞춰주는 티포트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을 끓인 뒤 뚜껑을 잠시 열어 식힌 뒤 사용한다. 녹차는 5분, 우롱차는 3분, 홍차나 보이차는 2분 정도 온도를 내린 후 우리면 알맞다. 또 찻잎을 살 때 포장지나 설명서 등에 표기된 온도나 시간 등을 참고한 뒤 물과 찻잎의 양을 조절해가며 차의 맛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물과 재료의 분량은 물 200㎖에 재료 1.5~2g이 적당하다.
차를 시원하게 우릴 수는 없을까?
• 생수 냉침법: 물 500㎖당 찻잎 3~5g 또는 티백 1~2개 정도의 분량을 넣고, 냉장실에서 8~10시간 동안 천천히 우린다.
• 우유 냉침법: 우유에 우릴 때는 진하게 잘 우러나는 찻잎을 선택한다. 뜨거운 물 100㎖에 찻잎 10g 정도를 넣고 3분 정도 우린 뒤, 우유 400㎖를 부어 냉장실에서 하루 정도 냉침한다.
습기, 햇빛, 향기 No! 예민한 차 보관법
말린 차는 빛과 공기, 습기에 취약해 잘못 보관하면 향미 성분이 빨리 날아가 버린다. 또 커피나 향수, 비누 등을 주변에 두면 찻잎이 향을 빨아들여 본연의 맛이 변질된다. 다양한 차를 보관할 때는 향이 강한 차(국화차, 진피차 등)는 따로 구분하는 게 좋고, 조금씩 소분해 밀폐된 용기에 넣어둔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냉장고 안이나 가스레인지 주변엔 두지 않는다. 꽃차나 허브차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 유리병에 넣기도 하는데, 가급적 햇볕이 들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고 최대한 빨리 사용한다.
STEP 3. 즐기:다[茶]
차와 요리의 마리아주
마리아주(mariage)는 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을 뜻한다. 그렇다면 차와 궁합이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차와 곁들이는 음식은 차 맛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향과 맛이 너무 강하거나, 기름지면서 끈끈한 것, 씹을 때 소리가 나고 부스러지는 것은 피한다. 달달하고 기름진 케이크나 쿠키, 타르트 등에 차를 곁들이면 지방을 분해해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줘 잘 어울린다.
차와 페어링하면 잘 어울리는 먹거리
• 녹차: 송화 또는 흑임자 다식
• 홍차: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 우롱차: 콩가루 다식과 양갱, 연어
• 보이차: 육포나 과일 등으로 만든 정과류와 떡
다구도 차 맛에 영향을 끼칠까?
차 애호가들은 차마다 선호하는 다구를 따로 마련한다. 물론 비싼 고급 다구를 써야 차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구의 재질과 모양 등을 바꿔가며 최선의 향미를 찾아야 하고, 무엇보다 차를 우리는 사람의 손길이 어떠하냐에 따라 차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단, 좋은 차일수록 큰 주전자보다는 작은 티포트로 여러 번 우려 마실 것을 권한다. 차를 큰 주전자에 넣고 우리면 향이 쉽게 날아가 풍미와 품질이 변하기 때문이다. 대개 은은한 차의 향미를 살리고자 할 때는 자기 재질이 적합하고, 꽃차나 허브차처럼 우러나는 색감을 만끽하려면 유리 재질이 알맞다. 또 가향차나 훈연차의 경우는 향이 오래 남아 주전자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현대식 실속 다구
• 인퓨저(infuser):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취향에 맞는 인퓨저를 골라 쉽게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주전자, 텀블러, 머그 등에 내장된 제품도 판매한다.
• 버튼식 차 여과기: ‘표일배(飄逸盃)’로도 알려진 제품으로, 찻잎을 담는 인퓨저와 티포트, 머그가 일체된 형태다. 인퓨저에 찻잎을 넣고 우리다가 뚜껑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침출된 차와 찻잎이 간단히 분리된다.
• 프렌치프레스(french press): 커피를 내리는 도구이지만 차를 우릴 때도 유용하다. 찻잎을 넣고 물을 부은 뒤, 적당히 우러나면 플런저를 내린다. 너무 세게 내리면 찻잎이 짓이겨져 재탕해서 마시기 어려우니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
오감으로 즐기는 차 한 잔
차를 시음할 때는 고요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맛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우러난 찻잎, 색깔, 향, 맛,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나아가 찻물이 끓는 소리, 마른 찻잎의 촉감과 촉촉이 젖어드는 모습, 입술에 닿았을 때의 온도 등 오감을 활용해 차를 즐긴다.
문향(聞香), 차의 향에 귀 기울이기
주로 대만 우롱차 등을 시음할 때 차의 향을 더 깊게 느끼기 위해 ‘문향배’를 준비한다. 향이 오래 머물도록 길쭉한 모양이며, 마시는 찻잔과 별개로 향을 맡는 용도로 사용한다. 문향에는 열후(뜨거울 때 맡는 향), 온후(절반쯤 식었을 때 맡는 향), 냉후(다 식은 후 맡는 향)가 있는데, 열후는 향의 유형과 강약, 온후는 향의 농담과 장단을 구별한다. 냉후는 차향의 순수함과 혼탁함을 살피기 좋다.
‘마시는 때’를 알면 금상첨화
잠들기 전이나 늦은 시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보다는 라벤더나 캐모마일 등의 허브차가 적합하다. 반대로 아침에 잠을 깰 때나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홍차나 마테차 등 카페인 티가 도움이 된다. 계절과 어울리는 차도 따로 있다. 봄에는 생명의 기운을 오롯이 담은 신선한 우전이나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 등이 좋고, 차가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홍차나 보이차 등이 잘 맞는다.
계절별 궁합이 맞는 차
• 봄 : 우전, 감국차, 캐모마일,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
• 여름 : 백차, 오미자차, 황기차,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시
• 가을 : 우롱차, 황차, 재스민차, 다르질링 오텀널 플러시
• 겨울 : 홍차, 보이차, 어성초차, 겨우살이차
*플러시(flush): 언제 찻잎을 수확하느냐에 따라 3~4월은 ‘퍼스트 플러시’, 5~6월은 ‘세컨드 플러시’, 10~11월은 ‘오텀널 플러시’라 부른다. 퍼스트 플러시가 가장 상큼하고, 수확 시기가 늦을수록 맛이 깊어지고 몰트향은 강해진다.
[참고 및 발췌] ‘THE TEA BOOK’(시그마북스), ‘구구절절 차 이야기’(이른아침), ‘하오명의 차 이야기’(씨마스), ‘티는 어렵지 않아’(그린쿡), ‘티 아틀라스’(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차 茶 TEA’(시그마북스)
‘차마고도’에 대해서는 자주 들었지만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먼 나라 얘기로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같이 다녀온 일행들이 랑탕, 무스탕에 이어 차마고도 얘기를 자주 꺼냈다. 히말라야의 엄청난 대자연 속에서 느낀 감동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던 차에 오래전 KBS TV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마지막 마방’ 편과 ‘순례의 길’ 편을 감명 깊게 감상했다. ‘차마고도’는 말 그대로 ‘Tea-Road’, ‘茶馬古道’라 하여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교역로다.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산악 무역로다.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해 있던 길이었는데 이후 도로가 확장되고 차가 다니는 시대가 되자 ‘마지막 마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과 5000m 이상 되는 눈 덮인 설산의 아찔한 협곡을 잇는 길이다. 이 험준한 산길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냈다. 교역품은 주로 차와 말이었지만 중간 마을과 종착지인 윈난성의 여정에서는 소금, 약재, 곡식 등의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마방’에서는 티베트의 송이버섯을 염장해 보관하고 있다가 중국 윈난성에 갖다 파는 여정을 그렸다. 말에 짐을 잔뜩 싣고 산 넘고 물 건너 고생을 한 대가가 1인당 100만 원 정도. 그 정도면 좋은 가격이란다. 말을 운송 수단으로 쓰는 것은 히말라야에서도 자주 보던 광경이다. 트레킹 도중 말이 나타나면 몸을 산 쪽으로 붙이라는 안전수칙을 가이드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다. 절벽 쪽으로 비켜서다가 자칫 말에 밀리기라도 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시체도 못 찾는다고 했다. 차마고도에서도 이런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또 말에 실린 짐이 잘못되어 풀어지거나 말이 발을 헛딛어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 줄지어 오던 다음 행렬에도 타격을 준단다. 차마고도를 오가는 사람들은 아내와 형제가 같이 살거나 형제가 한 여자를 아내로 맞는다고 했다. 형제 중 한 사람이 먼 길을 떠나야 하고 남아 있는 형제는 농사를 지어 그동안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형제공처의 풍습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보였다.
두 번째 테마는 ‘순례의 길’. 쓰촨성에서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까지 2400km를 이마, 두 팔, 양 무릎을 땅에 대며 ‘오체투지’로 6개월간을 가는 순례를 소개했다. 3명의 오체투지 순례자와 이들의 짐을 실은 리어카를 끄는 사람 2명이 일행이다. 하루 6km 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순례의 길을 이어갔다. 가다가 죽으면 오히려 영광이라며 시체를 토막 내어 독수리 밥으로 내어 놓는다. 종교의 힘은 무섭다.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기에 그런 고통을 감수하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이마에 멍이 들고 무릎 관절이 퉁퉁 부어도 길을 간다. 육포나 옥수수 말린 약간의 곡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잠은 노지에서 간단한 이불과 비닐포대를 덮고 잔다. 이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정화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다. 최종 목적지인 라싸의 조캉 사원에서는 10만 배 절을 한다. 우리나라보다 행복지수가 월등히 높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4박 5일 정도의 일정으로 떠나는 차마고도 트레킹 관광 여정을 요즘 자꾸 들여다보고 있다. 비용도 130만 원대로 욕심내볼 만하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너무 힘들어 다시는 오지에는 가지 않겠다던 결심이 벌써 흔들린다. “히말라야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 알겠다.
어떤 차를 마셔야 내 몸이 좋아할까? 단순히 기호음료가 아니고 효능 면에서 약리(藥理)적인 효과가 있음이 알려진 각종 차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이로운 한약재를 선별해 마신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옴니허브 허담 원장이 한의학의 한열조습론(寒熱燥濕論)을 따라 차를 선택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차가운 사람은 ‘귤피+현미+계피’
몸이 차가운 사람은 ‘한(寒)’체질로 혈액순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평소 따뜻한 물 한 잔도 보약이 될 수 있다. 차가운 몸에 맞는 한약재로는 따뜻하고 온화한 성질의 귤피, 계피, 생강, 인삼, 대추, 황기, 강황 등이 있다.
몸에 좋은 한방차로는 당귀차, 귤피차, 회향차, 쑥차, 생강꿀차가 있다. 잘 어울리는 재료를 배합해 블랜딩차로 만들어 마시면 차 마시는 즐거움과 이로움이 배가된다. 차가운 몸에 어울리는 따뜻한 블랜딩차는 유기농 귤피와 현미, 계피의 혼합으로 만들 수 있다. 구수한 단맛에 향긋한 내음이 일품이다.
더위타는 사람은 ‘볶은메밀+박하+솔잎’
더위를 많이 타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다혈질적 성격이거나 평소 갈증이 많은 사람은 ‘열(熱)’체질인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몸의 안팎을 식혀줄 수 있는 차갑고 서늘한 성질의 한약재들이 적합하다.
대표적인 한약재들로는 박하, 메밀, 뽕잎, 국화, 치자, 갈근, 맥아, 황금 등이 있다. 차로 마시기에는 국화차, 박하차, 민들레차, 인진쑥차, 시원한 보리차 등이 맛도 좋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한방차이다.
블랜딩 차로는 볶은 메밀에 말린 박하잎과 솔잎을 넣어 살짝 우려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들의 조합은 맛이 깔끔하고 청량한 것이 특징.
건조한 사람은 ‘둥글레+밀+모과’
평소 피부가 잘 건조해지거나 마른 기침이 잦은 이들이 ‘조(燥)’체질에 해당된다. 이들은 한의학에서 보면 인체의 진액이 잘 마르는 형이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해 몸에 윤기가 흐를 수 있게 해주는 한약재들이 유용하다.
대표적인 한약재는 둥글레, 오미자, 매실, 구기자 등이며, 한방차로 어울리는 것들은 둥굴레차, 맥문동차, 산수유차, 홍삼지황차, 오미자차 등이다. 가장 좋은 조합의 블랜딩 차는 둥굴레와 밀, 모과를 섞은 차로 이들의 조합은 구수하고 단백하다.
살찌는 사람은 ‘귤피+연잎+율무’
평소 몸이 쉽게 붓고 무거워 움직임이 둔하거나 나른한 사람들, 혹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습(濕)’체질에 해당한다.
이들의 습한 기운을 줄여줄 수 있는 성질의 한약재는 백출, 복령, 율무, 귤피, 여지, 도라지, 생강 등이 있으며 차로 마시기에는 연잎차, 도라지차, 솔잎차, 생강차, 율무차, 귤피차 등이 좋다. 가장 좋은 조합의 블랜딩 차는 유기농 귤피와 연잎, 율무를 혼합한 차로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이 난다.
※ 인터넷상에서 1인 미디어로 통하는 블로그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통하는 신중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파워블로그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블로그를 지인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곤 합니다. 이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신중년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블로그 포스트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블로거 백경
뽕나무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으로 사용하며, 완전히 익은 열매를 발효시키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뽕나무에 나는 상황버섯은 구하기 힘들어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또한 뽕나무에 달리는 상상기생인 뽕나무 겨우살이는 귀한 약초로 대접 받는다. 뽕나무에 자라는 이끼나 좀벌레까지 뽕나무에 붙어서 기생하는 모든 것을 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뽕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신이 내린 약나무이다.
뽕나무는 팔이 저리고 쑤시는데, 사지경련, 각기, 부종, 고혈압, 당뇨, 사지마비, 류머티즘성 관절염 폐열로 기침이 나고 숨이 찬데, 혈담, 소변불리,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등에 약으로 쓴다. 봄철 갓 올라오는 부드러운 어린잎을 데쳐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데쳐 말려 뒀다가 묵나물로도 이용을 한다. 생잎을 장아찌나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며 덖어 말려서 차(茶)로도 이용을 한다.
식당을 하던 오래 전, 그러니까 뽕잎을 나물로 먹는 것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기 전의 일인데 식당을 하며 모든 음식을 약초로 만들어 제공을 했다. 당연히 뽕잎도 김치를 담가 뒀다가 식사하러 온 손님상에 제공을 했었는데, 뽕잎 김치가 고소하며 맛있다고 잘 먹던 손님이 이게 무슨 김치냐고 묻길래 뽕잎으로 담근 김치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잘 먹던 밥상을 뒤집어엎으며 벌레인 누에나 먹는 것을 사람 먹으라 준다고 삿대질까지 해 가며 욕을 하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웰빙 시대가 되면서 TV에서 각종 약초 음식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우리 선조들은 뽕잎을 덖어 말려서 차를 우려 마시기도 하고 데쳐서 나물로도 먹었다고 방송이 됐고, 그 방송 이후 상을 뒤집어엎었던 그 손님이 식당을 찾아 무식해서 큰 실례를 저질렀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 적이 있다.
통통한 새 순을 따서 씻어 물기를 빼 둔다.
각종 약재와 미원 대신에 맛을 내기 위해 천연으로 맛을 내는 재료들을 푹 삶아 육수를 만든다.
따라낸 육수에 소금을 풀고 고춧가루를 풀어 둔다.
고춧가루가 육수를 빨아드려 흠뻑 불면 버섯가루와 사과를 갈아 넣어 양념한다.
준비된 양념에 물기가 빠진 뽕나무 새순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뽕잎 김치가 완성된다. 몇 개월 뒤 숙성이 되었을 때 먹으면 환상적이다. 이렇게 만들어 둔 약초 음식들은 이젠 산야초 교실 수강생님들에게 반찬으로 제공된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며 이달부터 ‘이달의 유물’을 소개한다.
‘이달의 유물’은 경기도박물관 소장 유물 중 일반인들에게 관심 있게 다가갈 만한 유물을 선정하여 집중 조명해보는 코너다.
오는 26일 첫 번째로 마련되는 ‘이달의 유물’의 주인공은 화성 소근산성에서 출토된 돌절구다. 이 돌절구는 경기도박물관 상반기 특별전 ‘차, 즐거움을 마시다’(가제)에 전시될 예정으로 고대 차(茶)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돌절구가 발굴된 한성백제 시기의 산성인 화성 소근산성은 2008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성 내부에서는 토기, 석기, 철기 등의 유물이 나왔고, 돌절구는 공이와 함께 구덩 유구 속에서 출토됐다.
높이 약 15㎝, 요즘 가정에서 쓰고 있는 양념 절구와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돌절구는 낙랑, 신라 지역에서도 확인되었으나 백제 지역만큼 집중적으로 출토되지는 않는다. 한성백제 시기만 보더라도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무려 9점이 출토됐고, 근처의 우면동 백제 집터와 소근산성에서도 확인됐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소근산성에 머무르던 지휘관 역시 돌절구에 차를 빻아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사람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며 “당시로선 귀한 차 문화를 즐기던 고매한 취향의 사람은 아니었을지 경기도박물관을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경기도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문의 (031)88-5400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한국 최초의 다방
한국 최초의 다방에 네티즌의 관심이 몰렸다. 이 다방은 100년도 더 이전에 생겼다. 당시는 가비로 불렸던 커피보다 오히려 차(茶)가 더 많이 팔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국 최초의 다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다방’은 1909년 11월 1일 남대문역에 개업한 것으로 알려진 ‘기사텐(喫茶店)'이다. 다방을 일컫는 일본식 표기로 알려져 있다.
한국 최초의 다방은 1923년 ‘이견(후타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09년 11월 3일 발행된 황성신문이 최근 발견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당시 신문에는 조선최초의 다방인 남대문역 다방의 개업을 알리는 짤막한 기사가 났다. 동시에 한국 최초의 다방 역사도 바뀌게된 셈이다.
그 무렵 다방은 커피와 차를 판매하기 위한 독립적 공간이 운영됐다.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커피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커피는 상품화,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다방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한국 최초의 다방은 100년도 더 됐네" "한국 최초의 다방에선 어떤 커피를 팔았을런지" "한국 최초의 다방, 요즘 도심지에는 건물마다 하나씩 커피전문점 들어서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