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낯선 타인을 보며 첫눈에 반하고, 불같이 사랑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식어버릴까?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상대를 욕망하고, 감정에 지배당하는 이유를 호르몬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살펴봤다.
도움말 性전문가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그대를 처음 본 그 순간 난 움직일 수가 없었지. 그대 그 아름다운 모습 난 넋을 잃고야 말았지.” 읽는 순간 자동으로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가수 박진영이 부른 ‘허니’의 가사다. 노래 속의 화자는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하며 3분 30초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렬한 구애를 펼친다.
대중가요부터 드라마, 영화 등 누군가에게 반해 사랑을 시작하는 전개는 시대를 막론하고 로맨스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다.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6세기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도 있다. 염세적인 이들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19년 미혼 남녀 총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이 ‘해피엔딩’은 아니다. 운명 같은 상대와의 열애도 더 이상 운명처럼 여겨지지 않을 때가 온다. 그 무렵 상대와의 설레었던 순간을 다시 떠올려보면 자신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치 무언가에 홀렸다가 깨어난 사람처럼 느껴지고,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까지 든다. 하지만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화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인간의 마음이 왜 이토록 갈대 같은지 명료해진다. 사랑은 일종의 호르몬 작용이다.
낯선 이도 가깝게 만드는 ‘사랑 호르몬’
피부와 체중, 모발 등 신체적인 변화를 좌우하는 호르몬은 인간의 정서적인 면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그중 이끌림, 호감, 애착, 설렘, 쾌감 등 사랑할 때 느끼는 감정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사랑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2005년에 개봉한 영화 ‘클로저’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를 보면 이 호르몬의 짓궂은 장난이 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클로저’는 낯선 사람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시간이 흘러 서로가 가까운 존재가 되었을 때 또 다른 낯선 사람에게 끌리며 벌어지는 네 남녀의 적나라한 욕망을 그린다. 내용은 이렇다. 소설가를 꿈꾸는 ‘댄’(주드 로)은 우연히 마주친 스트립 댄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에게 첫눈에 반한다. 앨리스와 사랑을 나누며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낸 그는 책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에게 또 다른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안나’는 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지 못한다. 내용만 보면 다소 ‘막장’ 드라마 같지만,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7초의 마법 ‘도파민’
“Hello, Stranger(안녕, 낯선 사람).” 영화 클로저의 첫 대사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댄과 눈이 마주친 앨리스가 건넨 말이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이들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다. 이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은 도파민으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할 때 우리 몸속에서는 도파민이 짧게 분비된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센터에서 작동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쁨이나 행복, 성취감 등이 밀려올 때 분비량이 늘어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상대방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게 되고, 이 감정이 발전하면 사랑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데 7초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도파민은 집중력, 의욕, 에너지 등을 관장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분비될 경우 몸에 활력이 생긴다. 그러나 그 양이 지나치게 많을 때는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고 빠져드는 상태가 되어 마약이나 도박을 즐기는 사람처럼 중독 증세를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도파민은 ‘중독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행복과 깊은 연관이 있는 호르몬인 만큼 사랑에 빠진 이들은 도파민 분비가 활발하다. 헬렌 피셔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인류학과 교수가 수십 쌍의 연인에게 상대방의 사진을 보여주며 뇌의 반응을 관찰한 결과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사랑을 갓 시작한 사람들이 언제나 들떠 있고, 활기로 가득 차는 것은 바로 이 도파민 때문이다.
짧고 강렬한 ‘페닐에틸아민’
운명 같은 첫 만남과 아슬아슬한 ‘썸’을 거쳐 사랑을 시작한 연인은 서로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진다.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지 않고, 보고 있어도 그립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콩깍지가 쓰이고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연애 초기단계에는 ‘사랑 분자’로 알려진 페닐에틸아민이 몸속에서 마구 분출한다.
페닐에틸아민은 아드레날린 같은 화학물질로, 이성을 마비시키고 열정을 샘솟게 한다. 쾌락중추뿐 아니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커피를 여러 잔 마신 것과 같은 천연 각성 효과를 낸다. 댄과 앨리스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관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댄은 앨리스와 교제하는 도중 사진관에 들렀다가 낯선 여자 안나의 매력적인 모습에 반하고, 충동적인 입맞춤을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보여줘, 사랑. 그게 어디 있는데?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몇 마디 말은 들리지만 그렇게 쉬운 말은 공허할 뿐이야. 뭐라고 말하든 이젠 늦었어.”
앨리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정도로 불 같은 사랑을 했던 댄의 마음이 어째서 이렇게도 빠르게 식어버린 걸까. 미국 코넬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 신디아 하잔 교수팀이 남녀 5000여 명에게 ‘애정의 지속도’를 조사한 결과 가슴이 뛰거나 스릴 넘치는 사랑은 18~30개월이 지나면 사라지는데, 특히 남자의 속도가 여자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 간 교제기간이 2년 정도 지나면 대뇌에 항체가 생겨 사랑 호르몬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래 만난 연인이나 수십 년간 함께 지낸 부부 사이에 권태기가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옥시토신’
식어가는 사랑의 유효기간을 늘릴 방법은 없는 것일까. 힘겨운 권태기를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옥시토신에 주목해야 한다. 옥시토신은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때, 안정적인 기분이 들 때 분비된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친밀감, 유대감, 우정 등 긍정적인 감정은 극대화되고, 부정적인 기억은 일시적으로 사라져 상대방에게 애정이 깃든 행동을 하게 된다. 즉, 사랑에 빠진 기분이 든다.
옥시토신은 피부 자극에 매우 민감해 손잡기, 포옹 등 애정이 깃든 스킨십을 통해 주로 분비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를 가질 때 매우 활발하게 분비되고, 관계 중 절정에 이를 때 최고조에 달한다. 또 관계 중에는 옥시토신뿐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과 성장 호르몬도 함께 분비되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관계가 끝난 직후 남성이 여성에게 더 깊은 애정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다. 체내에서 활성화된 옥시토신은 다시금 상대방을 갈망하게 만들고, 성욕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옥시토신이 일차원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신뢰감에도 깊게 관여한다. 예컨대 아이를 낳을 때도 자궁이 수축하면서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이 순간 산모는 출산의 진통을 잠시나마 망각한다. 이후에도 유대감, 애정 등의 감정을 통해 아이와 산모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고, 호감과 설렘을 넘어 한 차원 더 숭고하고 깊은 사랑을 키워낸다.
옥시토신은 안락한 감정과 연관이 있는 호르몬이다.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깊은 사랑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어줄 때 옥시토신도 증가한다. 오래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고 싶다면 미운 구석이 있더라도 감싸주고,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클로저’의 댄도 공허한 애정 표현 대신 진심 어린 행동을 보여줬더라면 앨리스가 마음을 의심하는 일이 없었을지 모른다. 즉 호르몬의 장난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심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아껴주는 순간,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다.
그는 직장 은퇴를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전에 가보지 않은 길에 자신의 전부를 투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도래한 걸로 간주했다. 그런 그가 귀농을 선택한 건 매력과 환멸이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기이한 대도시를 통쾌하게 벗어난 시골에서 삶의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였다. 구체적으로는, 농업에의 투신이라는 미지의 모험을 통해 자신의 내공을 시험하고 싶었다. 올해로 귀농 7년 차. 허진영(64) 씨의 농장은 그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정신과 육체의 거의 모든 걸 쏟아 부은 결과가 그렇다.]
허진영 씨는 알아주는 눈이 많은 귀농인이다. 강소농(強小農)의 본으로 지역에 회자된다. 고행에 가까운 게 귀농생활이다. 그러나 그는 진지한 몰입으로 치고 나갔다. 고전과 시행착오로 허우적거리기 쉬운 게 농사이지만 물 위를 뛰어다니는 물방개처럼 활개를 쳤다. 용의주도! 매사 빈틈없는 숙고와 실행을 숭상하는 자질을 어디서 얻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깐깐하게 돌다리를 두드려 물을 건넜으며, 건널 다리가 없을 경우엔 스스로 다리를 고안해 형세를 호전시키는 재능을 발휘해 귀농의 갖가지 난관을 타파했다. 요컨대 그의 머리는 전략적으로 작동한다. 32년간 일했던 ‘삼성맨’ 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내기를 밥 먹듯이 했다고 한다. 이 영민한 사람의 귀농 사전준비는 전혀 평범한 게 아니었다.
“일단 철저한 준비를 했다. 예컨대 작목 선정을 미리 해뒀는데 장단기 작물을 병행 재배하기로 했다. 귀농 당해에 수확할 수 있는 단기작물로 초석잠이나 복분자, 산딸기를 택해 귀농 1년 전에 미리 심었으며, 최소 이삼 년이 지나야 소득이 발생할 중장기 작물로는 베리 종류나 호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선정했다. 이 모든 선택 작물들은 나름의 공부와 분석을 통해 고른 것들이었다.”
신중하게 작목을 선택하더라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게 농사다.
“실로 그렇더라. 귀농 첫해에 거둔 소득이 예상을 거슬러 형편없이 적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받았던 한 달 치 봉급 수준밖에 되질 않았거든.”
무슨 문제가 있었기에?
“첫 농사였던 만큼 생산량 자체가 미미했다. 게다가 판로가 막연하더군. 고구마, 감자, 고추도 심었지만 수익 발생이 되질 않아 무의미한 걸 알고 다시는 이것들을 재배하지 않기로 했다. 첫해의 성과는 초라했으나 덕분에 공부를 한 셈이고 비전을 세울 수 있었다. 향후의 대책을 수립했으니까.”
실의에 빠지진 않았고?
“쓴맛을 보고서야 한결 정신을 번쩍 차리는 게 사람이지 않던가. 일종의 통과의례로 작은 실패를 했다 여기고 이듬해 농사에 만전을 기했다. 귀농 전에 구상했던 기본 방향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이기도 했지.”
어떤 기본 방향?
“첫째는 다양한 작목을 재배해야겠다는 구상이었다. 여기엔 많은 강점이 있다. 우선은 노동력을 분산할 수 있어 탄력적이다. 그리고 자연재해나 병충해, 또는 가격폭락 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작물들이 흉작이더라도 피해를 덜 본 일부 작물들이 손실을 보완해주니까.”
둘째는?
“소량생산을 추구하기로 했다. 대량생산을 할 경우 흘려야 할 땀 역시 대량일 수밖에 없지만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어렵다. 소량 규모여야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고, 이는 고가격 정책의 밑거름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SNS 마케팅이 없으면 승산도 없다
허진영 씨는 귀향으로 귀농을 실현했다. 낳고 자란 산 깊은 벽촌으로 내려가 농사꾼으로 변신한 거다. 자식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을 고향의 홀어머니를 모처럼 살뜰히 봉양하자는 생각도 귀농을 추동했다. 그는 선친이 생시에 농사를 지었던 농토 8000여 평을 다듬고 닦아 ‘산중햇살농장’이라 이름 붙였다. 농장의 반은 호두나무 과수원, 나머지는 갖가지 약용식물들이 생육하는 밭이다. 농장 가운데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면 산이 절반, 하늘이 절반이다. 그 사이를 천천히 흘러가는 뜬구름은 정처 없어 걸릴 게 없으니 자유로운 나그네임을 알 만하다. 숲속 언덕배기에 오두막 하나 슬쩍 짓고 세월아 네월아, 한가하게 노닥거리기 좋은 풍광이다. 하지만 그는 오직 농사에 용무가 많아 농사 외엔 매사 심드렁한 분위기다.
초심자로 농사에 뛰어들었으나 구상도 패기도 짱짱했던 그에게 첫해 농사의 섭섭한 소출은 약진의 발판이었나보다. 이듬해부터 곧바로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니까.
“다작물 재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제성 높은 약용작물이나 핫이슈 작물을 발굴해 도입했다. 인디언감자라고 들어봤나? 북미 원주민, 즉 인디언들의 주식이었던 덩굴식물로 천연 자양강장제라 평가되더라. 이게 국내에 막 들어온 시점에서 종자를 구해 심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치매에 좋다는 블랙커런트, 항산화 작용이 빼어나며 당뇨에 좋은 코끼리마늘, 오미자, 슈퍼도라지, 토종 보리똥 등도 재배해 재미를 봤다. 귀농 2년 차에 흑자가 나자 자신감이 솟구치더군.”
모든 작물이 효자 노릇? 그렇다면 당신은 작목 선정의 귀재다.
“유행가만 한순간에 사라지는 게 아니다. 유행작물의 수명도 짧고 변덕스럽다. 나는 작목별 손익분기점을 계산해 상황이 나쁜 작물은 과감히 버린다. 신속히 대체작물을 찾아 채워 넣는다. 여기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마디로 농사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선은 목표치부터 확실하게 설정해야 한다. 귀농 시 나는 은퇴 전 삼성에서 받았던 연봉 수준의 농업소득을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그걸 4년 만에 달성했지.”
올해 7년 차다. 2020년의 소득액은 얼마였지?
“매출 2억에 순수익 1억3000만 원 정도다.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 하더라. 이른바 ‘강소농’의 기준 소득액은 연매출 1억이다.”
판정패와 케이오패가 드물지 않은 게 귀농이다. 귀농열차를 타고 내달리는 이들을 보면 그 용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귀농인의 90%가 실패한다. 현상 유지 케이스는 8~9%, 성공하는 농가는 1%에 불과하다.”
그게 정말 믿을 만한 자료라고? 휴, 귀농은 실로 격렬한 레이스군. 실패 요인 중 가장 핵심적인 건 무엇이라 보나?
“단연 판로 문제다. 피땀 흘려 농산품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여의치 않아 고심들을 한다. 공판장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곳에 상품을 줄 경우에도 가격을 후려쳐 실속이 없다. 결국은 직거래가 답이다. 내가 농장을 성장시킨 비결이 직거래망 구축에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매개로 한 직거래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았다. SNS 마케팅은 이제 필수다. 귀농을 해서는 반드시 SNS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게 없이는 승산도 없다.”
일 없이 노는 건 불행의 첩경
허진영 씨가 생산한 농산물은 기똥차게 잘 팔려나간다. 대부분 완판을 본다. 인터넷 마케팅 덕분이다. 지인들에게 상처를 줘가며 물건을 팔아치울 필요가 없다. 블로그 덕분이다. 댓글로 쌍방향 소통을 하는 블로그를 통해 막대한 수효의 직거래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사실 농업인들의 블로그 운영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블로그의 품질은 제각각이다. 허 씨의 블로그는 높은 충실도로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하거나 얄팍하게 상품 홍보에만 주력하지 않는다. 귀농일지에 가까우리만치 귀농 경험담을 소상히 고백한다. 귀농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한다. 고난을 이겨내는 결기와 과정을 소박한 글과 사진으로 진솔하게 기록한다. 공감과 신뢰를 자아내는 휴먼 터치로 고객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농사꾼들의 화두인 판로 문제를 인터넷 마케팅으로 해결하기 위해 귀농 2년 차부터 블로그를 독학으로 배워 운영했다. 죽기 살기로 블로그에 매달렸다. 전체 노동량의 50%는 농사에, 나머지 50%는 블로그에 쏟았던 거다. 그 결과는 너무도 좋았지. 많을 때는 하루에 7000~8000여 명이 접속한다. 그런 날엔 수백만 원씩 매출이 오르더라.”
이제 순풍을 매단 배처럼 질주를 한다고 보나?
“보람을 느낀다. 귀농 멘토로서도 활동량이 늘어 뿌듯하다. 그런데 일이 너무도 많아 힘겹다. 새벽부터 온갖 노동에 시달리고 밤엔 자정까지 블로그에 매달리다 쓰러져 잔다. 남들은 이런 나를 미쳤다 하더라. 겨울철도 내겐 농한기가 아니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갈대나 뽕나무 뿌리, 유근피 등을 채취해 상품을 만들거든. 몸 아플 겨를조차 없다. 가끔 이런 생각한다. 이거 정말 내가 미친 거 아냐?(웃음)”
과중한 일에 속박돼 산다는 회의?
“내겐 이미 퇴직 이전에 모아둔 재산이 꽤 있다. 돈벌이 목적의 귀농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퇴직을 하고 놀면 뭐하나, 일 없이 노는 거야말로 불행의 첩경이지 아니한가, 이런 생각으로 농사에 도전했던 것이다. 그게 새로운 삶이기에.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공으로 만족감을 얻기에 이르렀지. 하지만 일의 스케일을 키워 더 많은 성취를 하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먼 거다. 이런 나를 두고 아내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사람 취급을 한다.(웃음)”
그의 아내는 서울에 산다. 가끔 내려와 남편을 챙겨주고 후다닥 달아난다. 귀농하자는 얘기를 들은 순간에 사색이 됐던 그녀는 길고도 격렬한 논쟁 끝에 당신 혼자 잘해보세요, 그리 선언하고 서울에 남았다. 여행이나 하며 부부가 오붓하게 인생을 즐길 나이에 웬 귀농 고생살이? 아내의 취지는 충분히 합리적이었으나 허진영 씨의 뜻을 꺾을 순 없었다. 그는 아내의 불만을 잠재울 유일한 길은 보란 듯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다는 생각으로 뛰고 또 뛴다. 귀농의 기수로 줄달음친다. 이는 과욕의 산물? 아니면 진취적 기개?
허진영 씨가 주는 귀농 Tip
•인생의 막다른 길에 접어든다는 결연한 각오가 없으면 귀농하지 마라. 적당주의가 통하지 않는 게 농사다.
•귀농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빈틈없이 실천하자.
•농사로 소득을 얻기 쉽지 않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사 절약해야 한다.
•농사도 기술이고 과학이다. 많은 정보를 섭렵하자.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라. 의외의 성과가 빠르게 도출될 수 있으니.
•작목의 경제성을 과장 선전하는 묘목상의 상술에 현혹되지 말자.
•가장 믿을 만한 농사 조언자는 귀농 선배다.
자유로를 벗어나 파주출판단지로 들어서자 드문 정경이 펼쳐진다. 저마다 개성과 미감으로 돋보이는 외형을 가지고 늘어선 건물들로 풍경이 생동한다. 너절한 난개발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계획도시다. 내로라하는 건축가 여럿이 숙의하고 궁구해 만들었다. 홀로 있어도 매력으로 튈 건물이 군락을 이루어 볼거리로 족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단지 북쪽 끝자락에 있다.
주차장에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으로 이어지는 동선엔 작은 갈대밭이 있다. 하릴없이 누렇게 시든 채 살랑거리는 갈대들. 애잔한 서정을 자아낸다. 겨울 찬 바람 속에서 바라보이는 헐벗은 식물엔 한 번 더 눈이 간다. 괜스레 들머리에 갈대밭 소로를 조성했으랴. 몇 걸음 안 되는 길이지만 갈대들의 고요한 율동에 마음을 조율해보라는 뜻이겠다.
갈대밭을 돌아 너른 잔디 정원으로 들어선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전면부가 와락 시선을 압도한다. 유별한 건물이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형상이다. 수직으로 곧추선 건물의 삼면과 달리 곡면과 곡선의 연쇄로 이루어진 전면부 벽면의 이색이라니. 다각도로 휜 벽면이 두루마리 풀려나가듯 흐른다. 매끄러운 유영을 한다. 거대한 콘크리트 매스이지만 둔탁하지 않고 유려하니 모순적인 웅자(雄姿)다. 곡면들의 부드러운 파동에선 선율이 느껴지고 언어가 흘러나올 것만 같으니 건축으로 구현한 음악이자 시라 할까보다. 무감각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하여금 이토록 고매한 내면을 열어보이게 하다니. 경이로운 건축미라 할 수밖에 없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매년 서너 차례씩 미술 기획전을 펼친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그림을 즐길 수 있다. 그림만이 다는 아니다. “건축물 자체가 예술품이다!” 이렇게, 뮤지엄 측이 표방한다. 관람객의 상당수는 건축 자체의 디자인을 구경할 목적으로 찾아든다지. 국내외 건축가들, 건축학도들의 발길도 이어진다는 거고. 디자인과 미학은 물론 공법을 들여다보기 위해.
문외한의 눈에도 인상적인 건 건축 공법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건물의 서편 동체는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을 준다. 건물을 떠받친 하부 기둥이 전혀 없는 구조여서다. 이른바 캔틸레버(cantilever, 일명 외팔보)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건축 일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기술이다. 그러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경우에선 상황이 다르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내리누르는 어마어마한 하중을 캔틸레버로 감당하기가 실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 사고가 날 뻔한 일도 있었다. 캔틸레버에 타설한 콘크리트가 한쪽으로 밀리는 위험 상황이 발생했던 거다. 그러나 극복했다.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작업을 해냈다”는 얘기도 있는 걸 보면 이 건축물에 동원된 기술력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1400평 부지에 지은 연면적 110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이루어졌다. 설계를 맡은 이는 알바루 시자(′Alvaro Siza)다.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로 흔히 ‘모더니즘의 마지막 거장’이라 부른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 미술관, 아베이루대학교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비롯해, 안양 알바루 시자 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을 설계한 바 있다.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1988년 미스 반 데어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2002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알바루 시자를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라 치지만 그는 사실 초기 모더니즘 건축의 경향에 대해선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복잡다단한 생활환경과 현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점, 과거 양식과의 과도한 단절로 마땅히 존중하고 반영해야 할 전통성을 무시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나 모더니즘의 합리성만큼은 적극 수용했으며, 건축 패턴의 전통성과 지역성을 외면하지 않는 건축적 고려와 추구로 독자적인 건축 세계를 다졌다.
곡면과 평면, 곡선과 직선의 드라마틱한 조합과 변주가 야기하는 감흥은 이 뮤지엄 건물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의 핵이다. 단순하되 정밀하며, 웅장하되 고요하다. 이 점에서 이 뮤지엄은 시자의 시그니처 스타일에 값한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건축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감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료성과 단순함이다.” 그는 건축에 덕지덕지 군살을 붙이지 않았다. 군살빼기에 차라리 능하다. 이는 창의 수효를 최소화해 지은 뮤지엄의 외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자가 말한 ‘명료성’과 ‘단순함’은 모든 진리의 요체이기도 하다. 아무리 복잡한 사물이나 현상도 참뜻을 알고 나면 뜻밖에도 간명하지 않던가. 시자의 건축이 그저 하나의 시설물에 불과한 게 아니라 치열한 지적 탐색의 결과물일 수 있는 건 바로 이 대목에서다.
알바루 시자 설계, ‘명료성’과 ‘단순함’ 추구
건물 곡면의 흐름에 편승해 천천히 잔디밭을 가로지르자 뮤지엄 출입구 앞이다. 문을 열고 로비로 접어드는데 내 발로 걸어 들어왔다기보다 후루룩 빨려 들어온 기분이 든다. 홀리듯 외관에 한참 취했던 바람에 벌어진 심리적 오작동? 뮤지엄을 찾은 재미가 이렇게 쏠쏠하다.
1층 공간은 로비와 카페테리아, 아트숍 등이 있는 휴게 공간과 미술 전시실로 양분돼 있다. 물론 둘을 나누는 벽은 없다. 개방적인 성향의 공간이다. 입구서부터 안통까지 층고가 점차 높아지는 구성으로 홀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북서향으로 난 대형 유리창으로 들이치는 자연광으로 공간의 반쯤은 밝으나 반쯤은 침침하다. 이곳에 인공조명은 거의 없다. 이게 외부의 자연을 끌어다 내부에 배포하는 것으로 공간에 깊이를 부여하는 알바루 시자의 방식이다.
한쪽 벽엔 높고 기다란 책장이 있다. 책들이 빼곡하다. 관람자들은 자유롭게 뽑아 읽을 수도 있고 할인가 구매도 가능하다. 출판사 ‘열린책들’이 만든 책들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등 외국문학 번역서로 다수의 밀리언셀러를 배출한 출판사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가 지은 미술관이다. 건축에 조예가 깊은 그는 일찍부터 알바루 시자에게 꽂혔다고 한다. 언젠가는 시자의 설계를 받은 건축물을 짓고 싶다는 숙원이 있었던 모양이다. 포르투갈이나 영국에 날아가 시자의 건축물 답사에도 열을 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자와 손잡고 뮤지엄을 건립했다. “디자인이 정말 맘에 들어. 미메시스는 내 작품 가운데 최고야!” 가슴 깊이 품었던 숙원을 푼 홍지웅에게 시자가 건넨 말이 그랬다.
뮤지엄 건립엔 건축가 김준성(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도 한몫 단단히 했다. 건축평론가들은 김준성을 ‘감성 건축의 대가’라 부른다지. 그는 건축 견습생 시절에 시자의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며 배운 적이 있다. 대가를 사사했으니 무엇으로, 왜, 어떻게 건축을 해야 하는지 옹골차게 얻은 게 많았을 것이다. 시자와의 이런 인연으로 김준성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건축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가 시자를 말하는 글을 볼까.
“사실 시자의 건축적 행보는 논리적으로 혹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투명하리만치 선명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그의 작업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켜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작게는 재료에서 크게는 관계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단단하게.” (2020년 5월 20일자, 서울신문 기사 중)
전시실을 볼까. 1층의 절반과 2~3층 전체가 전시공간이다. 세 개의 전시실은 물론 계단 벽면들도 건물 외부 벽처럼 온통 하얀색으로 칠갑을 했다. 내·외부에 통째 순백색 입히기. 이건 시자의 관습이다. 그가 추구하는 ‘명료성’과 ‘단순함’을 구현하는 데엔 백색이 적격이라 봐서일까? 그러나 순전한 화이트 큐브에 현기증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관람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전시실들에서는 면과 선이 극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곡면과 곡선이, 평면과 직선이, 예각과 둔각이 상호 교접하거나 교차하며, 또는 대비를 이루며 공간에 생기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화이트 큐브의 지루한 단조로움을 타파한다. 이 뮤지엄을 예술적 건축물로 보는 눈이 많은 이유는 선과 면의 다채로운 조합에서 야기되는 심미감 때문일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아무래도 조명의 구사 방식이다. 전시실마다 인공조명을 자제하고 태양이 무상으로 보내주는 빛을 끌어다 쓴다. 3층 전시실은 숫제 인공조명을 전혀 도입하지 않았다. 슬래브 지붕을 뻥 뚫어 설치한 천창으로 들어온 자연광이 천장에 매달아놓은 이중 천장의 가장자리를 통해 공간에 흩어질 뿐이다. 이렇게 살포된 빛은 그 농담(濃淡)의 묘를 붓으로 삼아 화이트 큐브에 수묵을 그린다. 시시각각 광량과 광도가 변하는 게 빛이다. 따라서 전시실의 조도(照度)도 시시각각 변하며 덩달아 분위기도 미묘하게 변전한다. “비 내려 빛이 너무 약하거나 어두운 저녁에는 그림을 어떻게 보여주죠?” 뮤지엄 공사가 진행 중일 때 건축가 김준성이 스승에게 물었다. 알바루 시자의 답은 이랬다. “안 보여주면 돼!”
시자의 건축은 건축 자재들만의 집적이 아닌 거다. 자연의 빛이 가세하고서야 건축이 완결되고, 그 쓰임새와 미감이 완성된다고 본 것 같다. 그렇다면 시자는 빛을 다루는 달인? 빛의 탐식가? 그건 그렇고, 아무튼 자연광이 어슴푸레 아롱지는 3층 공간은 미술 전시실이지만 뭔가 원초적인 동혈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상상력을 북돋아 아득한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3개의 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30~40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기량도 개성도 저마다 발군이다. 그림을 감상할 때엔 세상에서 그림처럼 재미있는 게 없지 싶다. 오늘도 그런 감흥을 느끼며 깜냥껏 즐겼다. 그러나 뇌리에 남은 건 미술작품이 아니라 건축 자체다.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형부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요.’ 인터넷에 떠 있는 어느 열여덟 살 여고생의 글 제목이다. ‘처제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요’만큼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에게(사실은 남자들에게) 묘한 연상을 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나는 당연히 형부가 없고 처제도 없지만(ㅠㅠ), 왜 형부-처제 이야기만 나오면 얄궂고 야릇해지는지 잘 모르겠다. 그 글이 인기인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여고생은 재작년에 한가족이 된 형부 땜에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잘생긴 데다 엄마 몰래 용돈을 잘 주어 처음엔 형부를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든 입으로 소리를 내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소파에 앉으라고 하면 “포잉~” 하고 앉는다. 장모가 부르면 왜 이제 부르냐는 듯 “띠용” 하고 달려간다. 차에서 내릴 때는 “호잇, 히얏!” 하는 소리를 낸다.
밥 먹을 때 “푸욱” 하고 밥을 푸고, 무거운 거라도 드는 것처럼 깻잎을 “잇차 잇차” 하고 떼어 먹는다. 설거지할 때는 “달그락달그락”, 물을 따르면서 “쪼로록”, 냉장고 문 열 때 “추왕!”, 옷 벗을 때 “휘리릭”, 종이에 글씨를 쓰면서 “슥슥”….
의성어 의태어를 총동원해서 자기 행동을 일일이 예고하고 중계 방송해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만화를 너무 봤는지, 아니 지금도 만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그래서 이 이상한 형부 때문에 학을 뗀 처제나 장모는 그가 집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데, 정작 마누라는 귀여워 죽는다고 한다. 아마 연하의 남자 아닌가 싶다.
이상한 사람은 또 있다. 이 청년은 어려서부터 좌변기에서 응아 소리를 안 하면 일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집에서든 공중화장실에서든 “응아, 응아!” 하고 자기를 응원해야 응가가 나온다. 습관이라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설사를 할 때는 더하다(이건 잘 이해가 안 됨), 그는 SNS에 “내가 소리를 낼 때마다 자꾸 뭐 하는지 관심을 가지는데 옆 칸에서 제발 관심 끊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사람은 저마다 소리를 낸다.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하는 소리나 기색을 인기척이라고 하는데, 일부러 내는 소리가 아니라도 사람은 무슨 소리든 내기 마련이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지 아니면 습관인지 하루 종일 큼큼거리는 사람을 봤다. 어떤 여성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재채기를 크게 해 주위를 놀라게 한다. 어떤 남자는 웃음소리가 하도 커서 눈총을 받곤 한다.
이런 말을 하다 보니 나는 무슨 소리를 내고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남들이 기억하고 인식하는 나만의 소리가 있을 텐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녹음된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담배를 한창 피울 때는 아침에 일어나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는 게 첫 일과였지만, 지금 그런 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남들이 콕 집어 알려줄 때까지 내가 내는 소리는 접어두고 세상에서 들리는 소리를 이야기해보자. 지금은 음력 10월, 이른바 소춘(小春)의 초입이다. 초동(初冬) 또는 맹동(孟冬)이라고 하는 음력 10월은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해 ‘작은 봄’이라고 부른다. 그렇긴 해도 밤낮으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좀 늦었지만 가을엔 구양수(歐陽修, 1007~1072)의 ‘추성부’(秋聲賦)를 음미해야 한다. 밤중에 책을 읽고 있는데 서남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오싹해져서 동자에게 알아보라 하니 동자가 대답하기를, “별과 달은 밝고 깨끗하며 밝은 은하수가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라고 했다지? ‘추성부’는 이 나무 사이에서 나는 소리로부터 천지자연의 이치와 사람의 일로 생각이 번져 스스로 탄식하는 고금의 명문이다.
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독일 작가 안톤 슈나크(Anton Schnack, 1892~1973)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명문이 있다. 그가 쓴 비슷한 글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향, 음성들’은 세상과 사람의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아, 한 잎 가랑잎이 살그머니 떨어질 때, 가슴 아프도록 지친 소리. 아직도 나무에는 여름이 달려 있는데 어느덧 한 잎이 떨어지고 있다. (중략) 정적의 소리야말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무위(無爲)로부터, 근원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듯한 심연의 흐름ㅡ바로 오르간의 음악 소리요, 조개껍데기의 소리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 속을 흐르는 피의 음악이다.”
세상의 온갖 소리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활과,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령 피천득의 명수필 ‘나의 사랑하는 생활’을 읽으면 “다른 사람 없는 방 안에서 내 귀에다 귓속말을 하는 서영이의 말소리” 등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 “봄 시냇물 흐르는 소리, 갈대에 부는 바람 소리, 바다의 파도 소리, 골목을 지나갈 때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이나 서 있게 하는 피아노 소리, 젊은 웃음소리….”
한유(韓愈, 768~824)의 글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에 의하면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초목에는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어 소리를 내게 되며, 물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움직여 소리를 내게 된다. 사람이 말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부득이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입에서 나와 소리가 되는 것은 모두 불편한 것이 있기 때문이리라.”
지금 우리가 자연의 소리보다 더 자주 듣는 것은 인간의 소리이며 생활의 소리지만 들어서 좋기보다는 귀 막고 싶은 소음이 더 많다. 군소리, 헛소리, 흰소리, 허튼소리, 허드렛소리, 오만소리, 볼멘소리, 갖은소리, 왼소리, 입에 발린 소리, 그리고 개소리! 이 중 왼소리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 험하거나 궂은소리이며 갖은소리는 쓸데없는 여러 소리, 아무것도 없으면서 모든 걸 다 갖춘 듯 뻐기며 하는 말을 뜻한다.
소리가 참 많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소리를 귀담아 듣고, 내 소리는 되도록 내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절은 입동(11월 7일)을 지나 소설(11.22) 대설(12.7)로 치닫고 있다. 한유의 말대로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회든 되도록 평정을 얻어서 귀가 괴로운 소리가 적은 겨울을 맞았으면 좋겠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일을 시작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마음과 몸이 바쁘니 놓치기 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차분히 잘 처리해 나가고 다소 경쟁의 무리도 있고 방해요소가 있으니 잘 처리하라.
• 84년생 : 경쟁 중에 상을 받을만한 좋은 일로 가슴이 부듯할 것이다.
• 72년생 : 어른 대접받을 기운이라 더욱더 정진하면 좋은 일을 만나리라.
• 60년생 : 재수가 좋으니 생기는 것이 많으나 친구와 함께 함이 좋으리라.
• 48년생 :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몸 다침을 조심해야 한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좋은 것을 봐도 그냥 지나치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으니 잘 보라.
•85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으나 마음을 고생시키는 하루가 된다.
•73년생 : 사 술의 꾀임으로 손 재가 없으면 몸이 상하는 기운이니 조심하라.
•61년생 : 힘든 일의 열쇠는 친구가 쥐고 있으니 찾아봄이 재운을 더한다.
•49년생 : 옛날의 명예가 다시 살아나는 상이라 좋은 길이 열리리라.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귀중한 정보를 유출 안되게 조심해야 좋은 운세를 열어갈 것이다.
•86년생 : 선배나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칭찬 듣고 좋은 제의를 받는다.
•74년생 : 어려운 일을 바로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듣는 운이나 참고 넘어가라.
•62년생 : 금전 융통에 문제점이 보이니 점검하고 소득 없는 일에 마음두지 마라.
•50년생 : 투자에 소득이 있으리니 단타로 움직임이 좋으리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무슨 일이든지 신경 쓰지 않고 되는 일이 없는 것이나 과민을 피하라.
•87년생 : 궁한 중에 용돈이 생기니 횡재수로 보이나 과함은 삼가라.
•75년생 : 사람으로 갈등이 일어나니 마음에 두면 재수도 어려 우리라.
•63년생 :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잘 잡아야 모든 것을 이루리라.
•51년생 : 원하는 일이 사 심 없는 정당한 일이라면 이길 수도 얻을 수도 있다.
◈ 용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많은 금전이 움직이는 운세라 잘못 만지면 부서지는 것이니 조심하라.
•76년생 : 과한 욕심이 아니라면 금전 운도 길하고 바라든 일이 다소 풀린다.
•64년생 : 시비를 피하고 다툼을 말라 관 재수가 보이니 구설 또한 조심하라.
•52년생 :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심하니 건강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라.
•40년생 : 사소한 일에 감정을 보이면 상대에게 허점을 내주어 일이 힘들게 된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모든 일이 잘 풀리나 이룬 뒤에도 성실히 책임지는 마음을 갖자.
•77년생 : 지금 하는 일이 무리한 일이니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는 마음을 가져라.
•65년생 : 과욕을 피하고 중심만 잘 잡으면 의외의 소득이 따를 것이로다.
•53년생 : 들어오는 것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손재수가 보이니 지출에 신경 써라.
•4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술밥간에 좋은 자리가 마련되리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힘들든 시기를 벗어나는 운이라 당당한 마음으로 받을 준비를 하자.
•78년생 : 새로운 일이 기다리니 접해봄이 앞으로 이득이 크리라.
•66년생 : 경쟁이 치열하든 건이 내게로 돌아서고 재운도 다가오니 받아들이자.
•54년생 : 침체 막힘을 푸는 것도 시간이 해결하니 오늘은 조용히 보냄이 좋다.
•42년생 : 떠오르는 공상을 없애야 바른 길이 보일 것이니 헛것을 보지 마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길 잃은 철새가 어두운 밤에 날개를 접는 형상이라 앞뒤를 조심하라.
•79년생 : 전후좌우를 잘 살피지 않으면 오는 재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67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어 일은 열리나 정신을 놓으면 손재수가 발동한다.
•55년생 : 결정키 어려운 일이 생기나 엉뚱한 구설 수만 피하면 자연히 결정된다.
•43년생 : 부부간에 갈등을 풀어야 모든 일이 열릴 것이니 집안 단속을 잘 하라.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무슨 일이든지 어려움을 겪고 당한 만큼 얻는 것도 큰 것이로다.
•80년생 : 마음 졸이든 일이 해결되고 애정 운도 풀리고 금전 운도 길해진다.
•68년생 : 관 재만 잘 다스리면 경쟁에서이기고 금전 운도 크게 열리리라.
•56년생 : 지금까지 손에 닿지 않는 것은 취할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44년생 : 약간의 재운은 있으리니 밖에서 찾을 이득을 안으로 찾아봄이 좋다.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항상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하고 대접하면 꼬인 일이 잘 풀리리라.
•81년생 : 애정은 두터워지나 친구간에 갈등이 남아 마음을 괴롭힌다.
•69년생 : 문서 잡는 일은 다음이 좋고 계약 건은 오후에 결정되리니 기다 리라.
•57년생 : 등용의 문이 보이니 새로운 자리가 나오나 갈등이 생기리라.
•45년생 : 오래된 상처가 문제가 되듯 미결된 일을 그대로 두면 큰일이 생긴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재수의 깃발이 펄럭이나 잘 잡아야 내 것이 되는 것이리라.
•82년생 :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금전 운 또한 따라온다.
•70년생 : 설득력을 강하게 작용시킬 운세라 말로 많은 이익을 쌓으리라.
•58년생 : 무리 없는 일이라면 과감한 행동을 보일 때니 밀어붙임이 좋으리라.
•46년생 : 어려운 문서 일은 잘되나 서명이나 도장은 조심해야 손해를 안 본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전쟁 중에도 휴식이 있는 것이라 머리도 쉬어야 굴릴 것이 아닌가.
•83년생 : 옴츠려진 가슴을 활짝 열어보는 운이라 나의 날이라 생각하라.
•7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좋은 의복이 생기는 운이라 나가봄이 좋을 것이다.
•59년생 : 금전 운이 좋아지니 모든 일이 풀려져 나가나 몸 상함을 조심하라.
•47년생 : 동방에서 귀인이 손짓하니 얻을 것이 있으면 동쪽으로 향하라.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 음악 속 숨겨진 사연이나 명사의 말을 통해서 클래식에 쉽게 접근해보자. 아래의 인터뷰는 가상으로 진행했다.
우수에 젖은 눈빛과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휘날리는 턱수염. 사진으로 봤을 때 그의 인상은 날카로웠다. 테라스의 의자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거리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맥주를 앞에 놓고 집 앞 풍경을 바라보던 그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눈을 찡긋하며 물 대신 맥주잔을 건네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와 같은 모습에 다소 놀라웠지만, 곡이나 자신의 철학을 말할 때는 몹시 진지한 눈망울을 보였고, 사랑했던 그녀를 말할 때는 아련한 눈빛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음악'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Q. 최근에 선생님의 삶을 모티프로 한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됐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새는 이곳도 5G가 들어오면서 원활하게 소식을 듣고 있어요. 후대에 나를 모티프로 한 영화나 소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후에 일이라서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영광인 동시에 부끄럽습니다. 곡이 널리 쓰이는 것은 좋지만, 제 얘기를 회자하는 것은 지금도 부담스러워요.
Q. 여기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슈만 선생님과 그녀도 여기서 함께 지내고 있어요. 이곳 관리자가 배려해준 덕분이에요. 그가 생전에 내 팬이었다고 해요. 그의 도움으로 여기서도 틈틈이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해요. 가끔 집에 놀러 오는 후배들과 함께 연주도 합니다. 어제는 굴드가 다녀갔어요. 까칠하고 괴짜 같은 구석이 있지만, 그가 연주하는 곡은 정말 좋아요. 어제는 인터메조를 들려주고 갔는데, 한참 멍하게 듣고 있었어요. 가끔은 나보다 그 곡을 잘 해석하는 것 같아서 밉지만, 한편으로는 그 곡을 잘 연주해줘서 고마워요.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악동 같은 친구예요.
Q. 언급하신 ‘그녀’는 100 마르크화 지폐에 나온 그분을 말하는 걸까요?
웬만하면 그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면 합니다. 그녀를 존경하는 동시에 존중하고, 나로 인해서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Q. 그렇다면 슈만 선생님은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스무 살 때 친구랑 함께 연주 여행을 떠났어요. 말이 연주 여행이지, 떠돌이처럼 독일의 곳곳을 유랑했어요. 우연히 하노버에서 요하임이라는 친구를 알게 됐어요. 그 친구가 소개해준 분이 슈만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에게는 참 고마워요. 당시 선생님은 ‘음악신보’라는 잡지를 만들고 계셨는데, 저의 재능을 높이 사시고 극찬하는 평론을 써주셨어요. 아마도 그런 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인터뷰를 못 했을지도 몰라요. 운이 참 좋았어요.
Q. 스무 살 이전의 브람스는 어땠나요?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문학 소년이었어요. 어머니가 주신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특히 시에 심취했어요. 독일의 시인들이 쓴 시집을 많이 읽었어요. 이런 것이 곡을 쓰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기도 했어요.
Q.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음악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음악은 진입 장벽이 높은 예술이잖아요. 하지만 제게는 일종의 놀이처럼 다가왔어요. 아버지께서 시립극장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시는 분이었어요. 덕분에 악기를 접할 기회가 남들보다 많았어요. 아버지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기도 했고요. 악기를 연주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서 즐거웠어요. 코셀이나 마르크젠 선생님처럼 훌륭한 분들에게 음악도 배웠어요. 그 시기에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의 곡을 배우면서 음악적 소양을 쌓았어요.
Q. 그 시절에 음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이 있었죠. 예술가들은 돈 얘기를 하고, 반대로 은행원들은 예술 얘기를 한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예술가의 삶이 곤궁해요. 저도 뼈저리게 느꼈어요. 아버지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었어요.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그때부터 안 했던 일이 없어요. 학교도 그만두고 시립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인형극의 반주를 했어요. 교회에 나가서 오르간도 연주하고, 밤에는 술집에 가서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정말 바빠서 밤낮없이 살았어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선생님들에게 배웠던 이론을 실전에 적용하면서 음악적 감각을 많이 키웠던 것 같아요.
Q. 곡을 쓸 때는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으시나요?
독일 민요와 독일 시를 곡에 담으려고 노력해요. 민요는 예로부터 입으로 전해오는 선율이라 독립적이고 명확한 선율을 갖고 있어요. 스스로 여기서 음악적 가치를 발견했고, 민요를 저만의 방식으로 곡에서 해석했어요. 제가 시를 좋아해서, 곡에도 시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어요. 괴테가 쓴 유명한 시부터 무명의 시인이 쓴 시까지 다양한 시를 곡에 썼어요. '시가 얼마나 음악을 풍성하게 해줄 것인가?' 곡을 쓸 때 그런 것을 고민했어요. 시를 고를 때 시에 담긴 정서적 분위기도 많이 살펴봐요.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면 감정적으로 절제된 시를 좋아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인정신이에요. 장인정신이 없다면 영감은 바람 속에 부는 갈대에 불과해요.
Q. 말년에 작곡한 ‘네 개의 엄숙한 노래’는 어떤 마음으로 쓰셨나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이 세 가지는 제 인생을 따라다니는 화두였어요. 시와 성경에 심취했던 것도, 이 주제를 깊게 다루는 영역이라서 끌렸던 것 같아요. 그 이전에도 죽음을 목격했지만, 가장 큰 충격이었던 건 슈만 선생님의 죽음이에요. 제자로서 죄책감과 동시에 미안함이 컸어요. '선생님을 그렇게 몰아넣었던 것이 무엇일까?' '삶은 괴로운 걸까?'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많이 했어요. 한편 선생님 곁을 지키던 그녀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무척 괴로웠어요. 동시에 존경했던 그녀에 대한 애정은 날이 갈수록 더 커졌어요. 물론 좋아지는 만큼 각자가 처한 상황 때문에 심적인 거리는 더 멀어졌어요. 후에 아내와 누이를 먼저 보내면서 삶이 허무해졌어요. 외로운 날들이 많았어요. 죽음은 허무하고 비참한데, 깊어지는 사랑은 더 달콤했어요.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말이죠. 죽음의 허무함과 삶을 다시금 일으키는 사랑. 그 곡은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썼던 것이에요.
Q. 동시대 작곡가 보다 작품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빨리 먹는 것과 천천히 먹는 것의 차이예요. 어느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죠. 습성의 차이일 뿐. 속도가 느려도 감당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다른 분이 무책임하다는 것은 아니에요. 나름의 호흡과 스텝에 따라서 움직였을 뿐이에요. 곡을 개수로 평가하고 싶지 않아요.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이듯 작업을 할 뿐이에요.
Q. 혹시 다음 생이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나요?
글쎄요,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저는 민망하지만 브람스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Q. 이유는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동물로 태어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면 억울할 것 같아요. 이왕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안에서는 늘 음표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물론 다시 음악을 한다면 슈만 선생님과 그녀 곁에서 하고 싶어요.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해 또다시 괴로워하겠지만, 어쩌면 그것이 삶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이트가 그랬죠.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제게 사랑의 시련, 죽음의 허무함이 없었다면 곡을 못 썼을 거예요.
앞서 그가 몇 차례 언급한 그녀와 이성적인 교제는 없었지만, 그녀를 늘 존경했고 슈만이 떠난 후에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갔다. 말년에 쓴 ‘네 개의 엄숙한 노래’는 죽음이 임박한 그녀를 생각하며 쓴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브람스는 그녀와의 관계가 세간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화가인 막스 클링거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그가 그녀의 이름을 끝내 인터뷰 내내 밝히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 세상은 불륜이라고 오해했을지도 모른지만, 그가 보여준 마음은 진실했고, 행동은 신사답게 했다. 스승에 대한 신의와 각자의 가정이 있는 상황 속에서 브람스는 선을 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자는 그녀였고,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은 곡에 남아서 지금 이 시각에도 흐르고 있다. 브람스의 말대로 장인정신이 없는 영감이 한낱 바람 속 갈대에 불과한 것처럼, 그의 애절한 사랑을 빼고 그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여인을 위한 한 남자의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유효하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새로운 일거리가 다가오니 기회를 놓치지 마라. 하루가 바삐 돌아가니 차근히 일의 마무리를 잘 지음이 길할 것이다. 의외의 기쁨이 있으니 일신이 영귀해진다.
•84년생 : 상을 받을만한 기분 좋은 일이 있다.
•72년생 : 한 상 차려 받으니 기운이 난다.
•60년생 : 동쪽으로 가면 친구가 기다린다.
•48년생 : 억울한 일을 당하는 날이니 조심하라.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귀인을 만나도 아닌 것 같으니 잘 잡아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나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괜스레 어수선해질 우려가 있으니 잘 선택함이 길 할 것이다.
•85년생 : 도움은 있으나 고생하는 하루다.
•73년생 : 꾀임이 없으면 몸이 상한다.
•61년생 : 재운이오니 친구를 찾아라.
•49년생 : 지나간 일이 명예 되어 찾아온다.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문서를 소중히 하면 이득이 있으리라. 각종 이권이나, 윗사람으로부터 의뢰받은 일들이 이득이 될 수 있는 괘이니 성심을 다해 마무리를 잘 지으라.
•86년생 : 윗사람이나 선생님께 칭찬 듣는 일이 있다.
•74년생 : 시비 구설을 몸을 다치거나 억울한 일 당함이다.
•62년생 : 바람 쐬는 일이 몸과 마음을 상쾌히 만든다.
•50년생 : 옛일을 돌아보면 마음에 이득이 있으리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신경 쓸 일은 많으나 도움은 받는다. 여러 가지 일로 다사다난해질 수 있으나 귀인의 도움으로 의외의 길함이 있다. 일이 안 된다고 자책 말라.
•87년생 : 정직했던 것을 알아주는 날이다.
•75년생 : 애정 문제로 다툼이 있으나 얻는다.
•63년생 : 마음이 갈대라 잘 잡아야 이루리라.
•51년생 : 정당한 일이라면 이길 수도 얻을 수도 있다.
◈ 용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금전이 오가나 잘못하면 터진다. 재운이 길하니 들어오는 것이 많다. 그러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망동하게 되면 실물수가 따르니 조심하라.
•76년생 : 도움은 있으나 돈 나가는 일이 된다.
•64년생 : 다툼을 말라. 관제가 두렵다.
•52년생 :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40년생 : 사소한 일에 감정을 나타내면 건강에 해롭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모든 일 잘 풀리나 성실히 책임지는 마음을 갖자.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과 끝을 잘 처리하라. 운기가 길하니 이룸이 클 것이며 이익 또한 많을 것이다.
•77년생 : 속 빈 강정이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65년생 : 중심만 잘 잡으면 소득이 올라간다.
•53년생 : 정신 집중하라 손재수가 보인다.
•41년생 : 도움을 받을 생각 말고 도움을 주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운이 열리니 정당한 마음으로 받을 준비를 하자. 어려웠던 일들이 있다면 서서히 풀려나가니 자중하는 자세로 행하라. 타의 질투와 방해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78년생 : 구설수만 피하면 오후에 좋은 일이 있다.
•66년생 : 경쟁이 치열하니 생각을 바꾸어라.
•54년생 :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42년생 : 부부간에 갈등을 해소해야 먹을 것이 생긴다.
◈ 양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길을 잃은 기러기가 날개가 꺾인다. 운기가 불길하니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어려움을 모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길함은 곧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
•79년생 : 애정 문제는 갈등만 생기고 주머니는 빈다.
•67년생 : 정신을 놓으면 생돈이 흐른다. 귀인의 도움은 있다.
•55년생 : 엉뚱한 구설수만 피하면 명예가 오른다.
•43년생 : 말머리를 부인에게 자식이 좋은 소식 보낸다.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어려움을 당한 만큼 얻는 것도 크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니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만이 또 다른 시련에도 잘 헤쳐나가는 지혜를 얻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라.
•80년생 : 애정도 두텁고 금전 운도 길하다.
•68년생 : 관재 구설을 조심하면 경쟁에 이긴다.
•56년생 : 잡히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이 좋다.
•44년생 : 밖에서 찾을 이득을 안으로 돌리자.
◈ 닭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면 꼬인 일이 풀린다. 인간 구설이 발동하니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기의 영향이 좌우할 것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할 것이니 복이 그 안에 유한다.
•81년생 : 아지랑이 피어나듯 사랑이 핀다.
•69년생 : 힘차게 밀고 나가면 안 열릴 것이 없도다.
•57년생 : 새로운 마차가 나타나니 여행을 하면 길하다.
•45년생 : 건강을 무리할 일이 생기니 조심하자.
◈ 개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깃발이 펄럭이나 내 것이 아니로구나. 아직은 길함이 멀리 있으니 망동은 삼가고 은인자중함이 길할 것이다.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니 때를 기다리라.
•82년생 : 일이 생기니 먹을 것도 생긴다.
•70년생 : 설득을 잘하면 남의 일도 열어준다.
•58년생 : 몸이 곤하니 욕심을 내지 말자.
•46년생 : 문서 일은 잘되나 도장은 조심해야 한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감한 행동을 보일 때이다. 길함이 문전에 이르니 모든 일의 성사가 빨리 나타난다. 자신을 가지고 행할 것이니 때를 놓치지 말라.
•83년생 : 말조심만 하면 기분 좋은 하루다.
•71년생 : 꿈자리가 좋으니 횡재수가 보인다.
•59년생 : 만 리를 가더라도 한 걸음부터 움직인다.
•47년생 : 움직이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새로운 마음으로 새 일을 시작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마음과 몸이 바쁘니 놓치기 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차분히 잘 처리해 나가고 다소 경쟁의 무리도 있고 방해요소가 있으니 잘 처리하라.
•84년생 : 경쟁 중에 상을 받을만한 좋은 일로 가슴이 부듯할 것이다.
•72년생 : 어른 대접받을 기운이라 더욱더 정진하면 좋은 일을 만나리라.
•60년생 : 재수가 좋으니 생기는 것이 많으나 친구와 함께함이 좋으리라.
•48년생 :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몸 다침을 조심해야 한다.
◈ 소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좋은 것을 봐도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 잘 보라.
•85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으나 마음을 고생시키는 하루가 된다.
•73년생 : 속임수의 꾀임으로 손 재가 없으면 몸이 상하는 기운이니 조심하라.
•61년생 : 힘든 일의 열쇠는 친구가 쥐고 있으니 찾아봄이 재운을 더한다.
•49년생 : 옛날의 명예가 다시 살아나는 상이라 좋은 길이 열리리라.
◈ 호랑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귀중한 정보를 유출 안 되게 조심해야 좋은 운세를 열어갈 것이다.
•86년생 : 선배나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칭찬 듣고 좋은 제의를 받는다.
•74년생 : 어려운 일을 바로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듣는 운이나 참고 넘어가라.
•62년생 : 금전 융통에 문제점이 보이니 점검하고 소득 없는 일에 마음 두지 마라.
•50년생 : 투자에 소득이 있으리니 단타로 움직임이 좋으리라.
◈ 토끼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무슨 일이든지 신경 쓰지 않고 되는 일이 없으나 과민을 피하라.
•87년생 : 궁한 중에 용돈이 생기니 횡재수로 보이나 과함은 삼가라.
•75년생 : 사람으로 갈등이 일어나니 마음에 두면 재수도 어려 우리라.
•63년생 :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잘 잡아야 모든 것을 이루리라.
•51년생 : 원하는 일이 사심 없는 정당한 일이라면 이길 수도 얻을 수도 있다.
◈ 용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많은 금전이 움직이는 운세라 잘못 만지면 부서지는 것이니 조심하라.
•76년생 : 과한 욕심이 아니라면 금전 운도 길하고 바라든 일이 다소 풀린다.
•64년생 : 시비를 피하고 다툼을 말라 관 재수가 보이니 구설 또한 조심하라.
•52년생 :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심하니 건강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라.
•40년생 : 사소한 일에 감정을 보이면 상대에게 허점을 내주어 일이 힘들게 된다.
◈ 뱀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모든 일이 잘 풀리나 이룬 뒤에도 성실히 책임지는 마음을 갖자.
•77년생 : 지금 하는 일이 무리한 일이니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는 마음을 가져라.
•65년생 : 과욕을 피하고 중심만 잘 잡으면 의외의 소득이 따를 것이로다.
•53년생 : 들어오는 것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손재수가 보이니 지출에 신경 써라.
•4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술밥 간에 좋은 자리가 마련되리라.
◈ 말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힘들든 시기를 벗어나는 운이라 당당한 마음으로 받을 준비를 하자.
•78년생 : 새로운 일이 기다리니 접해봄이 앞으로 이득이 크리라.
•66년생 : 경쟁이 치열하던 건이 내게로 돌아서고 재운도 다가오니 받아들이자.
•54년생 : 침체 막힘을 푸는 것도 시간이 해결하니 오늘은 조용히 보냄이 좋다.
•42년생 : 떠오르는 공상을 없애야 바른길이 보일 것이니 헛것을 보지 마라.
◈ 양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길 잃은 철새가 어두운 밤에 날개를 접는 형상이라 앞뒤를 조심하라.
•79년생 : 전후좌우를 잘 살피지 않으면 오는 재수를 받을 수 없다.
•67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어 일은 열리나 정신을 놓으면 손재수가 발동한다.
•55년생 : 결정키 어려운 일이 생기나 엉뚱한 구설수만 피하면 자연히 결정된다.
•43년생 : 부부간에 갈등을 풀어야 모든 일이 열릴 것이니 집안 단속을 잘하라.
◈ 원숭이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무슨 일이든지 어려움을 겪고 당한 만큼 얻는 것도 큰 것이로다.
•80년생 : 마음 졸이던 일이 해결되고 애정 운도 풀리고 금전 운도 길해진다.
•68년생 : 관 재만 잘 다스리면 경쟁에서 이기고 금전 운도 크게 열리리라.
•56년생 : 지금까지 손에 닿지 않는 것은 취할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44년생 : 약간의 재운은 있으리니 밖에서 찾을 이득을 안으로 찾아봄이 좋다.
◈ 닭띠 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항상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하고 대접하면 꼬인 일이 잘 풀리리라.
•81년생 : 애정은 두터워지나 친구 간에 갈등이 남아 마음을 괴롭힌다.
•69년생 : 문서 잡는 일은 다음이 좋고 계약 건은 오후에 결정되리니 기다려라.
•57년생 : 등용의 문이 보이니 새로운 자리가 나오나 갈등이 생기리라.
•45년생 : 오래된 상처가 문제가 되듯 미결된 일을 그대로 두면 큰일이 생긴다.
◈ 개띠 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재수의 깃발이 펄럭이나 잘 잡아야 내 것이 되는 것이리라.
•82년생 :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금전 운 또한 따라온다.
•70년생 : 설득력을 강하게 작용시킬 운세라 말로 많은 이익을 쌓으리라.
•58년생 : 무리 없는 일이라면 과감한 행동을 보일 때니 밀어붙임이 좋으리라.
•46년생 : 어려운 문서 일은 잘되나 서명이나 도장은 조심해야 손해를 안 본다.
◈ 돼지띠 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전쟁 중에도 휴식이 있는 것이라 머리도 쉬어야 굴릴 것이 아닌가.
•83년생 :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열어보는 운이라 나의 날이라 생각하라.
•7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좋은 의복이 생기는 운이라 나가봄이 좋을 것이다.
•59년생 : 금전 운이 좋아지니 모든 일이 풀려나가나 몸 상함을 조심하라.
•47년생 : 동방에서 귀인이 손짓하니 얻을 것이 있으면 동쪽으로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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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으로 새 일을 시작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마음과 몸이 바쁘니 놓치기 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차분히 잘 처리해 나가고 다소 경쟁의 무리도 있고 방해요소가 있으니 잘 처리하라.
•84년생 : 경쟁 중에 상을 받을만한 좋은 일로 가슴이 부듯할 것이다.
•72년생 : 어른 대접받을 기운이라 더욱더 정진하면 좋은 일을 만나리라.
•60년생 : 재수가 좋으니 생기는 것이 많으나 친구와 함께함이 좋으리라.
•48년생 :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면 몸 다침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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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을 봐도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 잘 보라.
•85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으나 마음을 고생시키는 하루가 된다.
•73년생 : 속임수의 꾀임으로 손 재가 없으면 몸이 상하는 기운이니 조심하라.
•61년생 : 힘든 일의 열쇠는 친구가 쥐고 있으니 찾아봄이 재운을 더한다.
•49년생 : 옛날의 명예가 다시 살아나는 상이라 좋은 길이 열리리라.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귀중한 정보를 유출 안 되게 조심해야 좋은 운세를 열어갈 것이다.
•86년생 : 선배나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칭찬 듣고 좋은 제의를 받는다.
•74년생 : 어려운 일을 바로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듣는 운이나 참고 넘어가라.
•62년생 : 금전 융통에 문제점이 보이니 점검하고 소득 없는 일에 마음을 두지 마라.
•50년생 : 투자에 소득이 있으리니 단타로 움직임이 좋으리라.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무슨 일이든지 신경 쓰지 않고 되는 일이 없으나 과민을 피하라.
•87년생 : 궁한 중에 용돈이 생기니 횡재수로 보이나 과함은 삼가라.
•75년생 : 사람으로 갈등이 일어나니 마음에 두면 재수도 어려 우리라.
•63년생 :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을 잘 잡아야 모든 것을 이루리라.
•51년생 : 원하는 일이 사심 없는 정당한 일이라면 이길 수도 얻을 수도 있다.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중)
많은 금전이 움직이는 운세라 잘못 만지면 부서지는 것이니 조심하라.
•76년생 : 과한 욕심이 아니라면 금전 운도 길하고 바라든 일이 다소 풀린다.
•64년생 : 시비를 피하고 다툼을 말라 관 재수가 보이니 구설 또한 조심하라.
•52년생 :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심하니 건강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라.
•40년생 : 사소한 일에 감정을 보이면 상대에게 허점을 내주어 일이 힘들게 된다.
◈ 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모든 일이 잘 풀리나 이룬 뒤에도 성실히 책임지는 마음을 갖자.
•77년생 : 지금 하는 일이 무리한 일이니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는 마음을 가져라.
•65년생 : 과욕을 피하고 중심만 잘 잡으면 의외의 소득이 따를 것이로다.
•53년생 : 들어오는 것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손재수가 보이니 지출에 신경 써라.
•4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술밥 간에 좋은 자리가 마련되리라.
◈ 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힘들든 시기를 벗어나는 운이라 당당한 마음으로 받을 준비를 하자.
•78년생 : 새로운 일이 기다리니 접해봄이 앞으로 이득이 크리라.
•66년생 : 경쟁이 치열하든 건이 내게로 돌아서고 재운도 다가오니 받아들이자.
•54년생 : 침체 막힘을 푸는 것도 시간이 해결하니 오늘은 조용히 보냄이 좋다.
•42년생 : 떠오르는 공상을 없애야 바른길이 보일 것이니 헛것을 보지 마라.
◈ 양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길 잃은 철새가 어두운 밤에 날개를 접는 형상이라 앞뒤를 조심하라.
•79년생 : 전후좌우를 잘 살피지 않으면 오는 재수를 받을 수 없다.
•67년생 : 귀인의 도움은 있어 일은 열리나 정신을 놓으면 손재수가 발동한다.
•55년생 : 결정키 어려운 일이 생기나 엉뚱한 구설수만 피하면 자연히 결정된다.
•43년생 : 부부간에 갈등을 풀어야 모든 일이 열릴 것이니 집안 단속을 잘하라.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무슨 일이든지 어려움을 겪고 당한 만큼 얻는 것도 큰 것이로다.
•80년생 : 마음 졸이던 일이 해결되고 애정 운도 풀리고 금전 운도 길해진다.
•68년생 : 관 재만 잘 다스리면 경쟁에서 이기고 금전 운도 크게 열리리라.
•56년생 : 지금까지 손에 닿지 않는 것은 취할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44년생 : 약간의 재운은 있으리니 밖에서 찾을 이득을 안으로 찾아봄이 좋다.
◈ 닭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항상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하고 대접하면 꼬인 일이 잘 풀리리라.
•81년생 : 애정은 두터워지나 친구 간에 갈등이 남아 마음을 괴롭힌다.
•69년생 : 문서 잡는 일은 다음이 좋고 계약 건은 오후에 결정되리니 기다려라.
•57년생 : 등용의 문이 보이니 새로운 자리가 나오나 갈등이 생기리라.
•45년생 : 오래된 상처가 문제가 되듯 미결된 일을 그대로 두면 큰일이 생긴다.
◈ 개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재수의 깃발이 펄럭이나 잘 잡아야 내 것이 되는 것이리라.
•82년생 :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금전 운 또한 따라온다.
•70년생 : 설득력을 강하게 작용시킬 운세라 말로 많은 이익을 쌓으리라.
•58년생 : 무리 없는 일이라면 과감한 행동을 보일 때니 밀어붙임이 좋으리라.
•46년생 : 어려운 문서 일은 잘되나 서명이나 도장은 조심해야 손해를 안 본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전쟁 중에도 휴식이 있는 것이라 머리도 쉬어야 굴릴 것이 아닌가.
•83년생 :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열어보는 운이라 나의 날이라 생각하라.
•71년생 : 횡재수가 아니면 좋은 의복이 생기는 운이라 나가봄이 좋을 것이다.
•59년생 : 금전 운이 좋아지니 모든 일이 풀려나가나 몸 상함을 조심하라.
•47년생 : 동방에서 귀인이 손짓하니 얻을 것이 있으면 동쪽으로 향하라.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기에 그 감동은 몇 배나 더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두 곳을 관람하기에 하루해가 모자랐다. 입장료도 제법 비싼 편인데 통합관람권으로 구매하니 대폭 할인이 된다. 올해 3월 은퇴하면 해외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진즉 포기했다. 대신 국내 여행으로 순천을 선택했다. 대만족이다. 날씨까지 화창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정원 박람회를 개최했던 장소다. 112만 ㎥(약 34만 평) 부지에 23개국 83개 정원이 꾸며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이다. 넓은 대지에 세계 유명 정원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고 있다. 언젠가 해외여행을 할 때 봤던 세계 정원과는 판이하다. 그때 본 정원들은 소꿉장난하듯 그 나라의 상징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다가 숲길 따라 나라별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걷는 곳마다 꽃길이라 화사하고 잘 가꾸어놓은 잔디밭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쉬어 갈 수도 있다. 누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긴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그야말로 자연 친화적 정원이다.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 정원에서는 꽃향기에 취하고 각 나라의 정원도 마치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 길이 175m인 ‘꿈의 다리’는 세계 최초로 물 위에 설치한 미술관이다. 14만여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동천이 흐르는 꿈의 다리를 건너 한국 정원에 이르는 길에 만나는 조그만 산은 전체가 철쭉 정원이다. 봄에 가면 천상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전통 양식을 잘 보여준다.
부지런히 걸어도 한 바퀴 돌려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릴 듯하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만나는 호수정원은 그림 같다. 잔디마당과 봉화 언덕이 있어 나선형의 꼭대기까지 걸러 올라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호숫가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가져온 책을 읽으며 쉬노라니 불어오는 바람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
국가정원을 관람한 뒤에는 순천만 습지로 연결되는 스카이큐브가 있어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이곳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다. 녹색의 갈대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가슴이 확 트인다. 갈대 숲속에 만든 데크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갈대들이 서로 몸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다. 정겹다. 문득 올려다본 청명한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가득하다. 마치 자연의 품속에 안긴 듯하다.
습지에서는 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순천만의 상징인 짱뚱어가 진흙 바닥에서 구멍을 뚫고 기어나 오는가 싶더니 다른 놈들과 영역 다툼을 치열하게 벌인다. 그러다가 인기척에 놀랐는지 후다닥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생긴 모양이 우스꽝스러운 짱뚱어는 겨울잠을 자는 동면 어류로 잠둥어라 불리기도 한다. 건강한 갯벌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만 습지의 또 다른 주인은 게다. 사다리꼴 모양의 칠게는 새의 먹잇감으로 유명하며, 도둑게는 벽을 잘 타고 동작이 재빠르다. 바닷가에 있는 민가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기도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습지에서 한주먹하는 놈은 단연 농게다. 암놈은 몸집이 작고 두 다리도 짧지만 수놈은 한쪽 다리가 크고 길어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분명 기형의 모습인데 힘센 한쪽 다리를 치켜들며 갯벌을 주름잡는 듯한 자세다. 작은 다리로 갯벌의 먹이를 주워 먹고, 크고 긴 집게발은 자랑처럼 휘두르는 것 같아 재미있다. 학창 시절 힘자랑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순천이라는 곳으로 달려왔다. 만족스럽다. 유럽의 어느 관광지 못지않다. 가끔은 이렇게 보물 같은 관광지를 찾아 국내 여행을 하는 것도 좋겠다. 계절마다 이곳의 모습은 다를 것이다. 지금은 녹음으로 가득하지만 가을에는 갈색의 갈대숲이 반길 것이고 겨울에는 철새들이 날아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운이 짙게 남는 여행이었다.
[관광 안내 정보]
관람시간: 순천만국가정원(08:30~20:00), 순천만습지(08:00~19:30)
입장료: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통합입장권: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5500원 (국가정원과 습지 입장 가능)
주소: 순천만국가정원(전남 순천시 국가정원 1호길 47), 순천만습지(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