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질병에 걸리기 쉽다. 시니어들이 많이 앓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흔히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르는데, 종류가 다양하며 치료가 어려워서 난치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을 만나, 자가면역질환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을 들어봤다.
한의학에서 면역(免疫)은 역병을 면할 수 있는 저항력을 일컫는데, 건강한 면역을 위해서는 자연의 이치를 알 필요가 있다.
“건강한 면역력은 에너지 순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체의 원리는 우주와 같다. 우주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돌아간다. 즉 태양의 뜨거운 기운(火)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수증기(水)는 반대로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뿌리고, 이를 통해 만물이 자라난다. 예를 들어 인체에서 심장은 ‘화’의 기운을 가지며, 신장은 ‘수’의 기운을 갖는다. 심장을 통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고, 신장을 통해 호르몬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을 막는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어떤 식으로 정의하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피의 관점에서 본다. 혈액은 몸을 순환하면서 독소를 배출하고 영양을 공급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은 순환장애로 인해 나쁜 피가 발생했을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체내 순환을 막는 지방이 증가하면 피가 탁해지고,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가 걸쭉해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피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러한 혈액을 어혈(瘀血)이라 부른다. 우리 몸은 면역을 통해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기능에 고장이 나면 어혈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며 염증을 유발한다. 어혈이 특정한 관절의 활막에 붙어서 일어나는 병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 부르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달라붙는 부위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양생(養生)을 위하여
한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접근 방식이 양방과 다르다.
“양방과 한방은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흔히 양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과잉 면역 반응으로 정의하고, 염증을 발견하고 그 통증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의 중심을 증상으로 보고 진통제나 억제제를 통해 완화하고자 한다. 이와 다르게 한방은 몸에 중심을 둔다. 증상이 나오는 이유는 피의 순환과 밀접하므로, 순환장애가 생기는 원인을 소화 기능, 심폐 기능, 비뇨 기능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알맞은 요법을 통해서 치료한다. 궁극적으로는 탁해진 피를 맑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류머티즘 환자의 80%가 40대에서 70대 사이의 여성이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온다. 더불어 여성은 매월 생리를 하는 만큼 혈액의 변화가 왕성하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피가 탁해져서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피를 맑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봉독 약침과 건칠단을 활용한다. 봉독 약침은 꿀벌에서 채취한 벌의 독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혈 자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벌의 독에는 아파민, 멜리틴 등 염증을 완화하고 피를 맑게 하는 성분이 있다. 건칠단은 마른 옻나무인 건칠을 활용한 약인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우르시올을 제거한다. 모두 피를 맑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끝으로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양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생이란 생명력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의 75%는 생활 습관 개선에 달렸다. 다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무조건 운동이 좋다고 해서 과하게 할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과한 운동이 염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를 맑게 하는 데는 생수가 효과적인데, 소화 기능이 안 좋다면 찬 생수는 추천하지 않는다. 늦게 자더라도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생의 비결은 알맞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있다.”
유형별 면역력 올리는 습관
소화 기능_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손발이 차고 늘 피곤하다. 이런 경우엔 엔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를 조금씩 자주 넣는 게 좋다. 밀가루 음식과 찬 음료는 멀리해야 한다.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차라리 낫다.
순환 기능_순환 기능이 떨어지면 물만 먹어도 붓고, 몸이 늘 무겁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푸석푸석함을 느낀다. 이런 경우엔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과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지방은 혈액순환을 막는다. 대신 두부, 콩, 생선, 토마토, 오이 등을 섭취하면 좋다.
비뇨 기능_비뇨 기능이 떨어지면 뒷골이 자주 당기고, 입이 자주 마르며, 충혈이 자주 생긴다. 이 경우엔 음식보다 수면이 중요하다. 호르몬이 잘 생성되는 황금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인데, 이때 자는 것을 권한다. 하체 운동을 하면 호르몬 분비에 좋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3년. OECD 국가 평균인 81년보다 2.3년 더 긴 수치다. 기대수명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4.4세에 그친다. 평균적으로 20년 동안은 병마와 싸우며 노후를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18년 연령별 질병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주요 질병 개수는 70세 이상이 7.7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가 6.69개로 뒤를 이었다. 노년층은 경제적 활동이 없어도, 의료비 지출은 집중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중요하다. 그러나 가족 부양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보험 사각지대의 놓여있는 시니어가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각 생명보험사에서는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러한 보험 상품을 업계에서는 고령층의 부모님 맞춤형 보장을 탑재했다고 해서 ‘효(孝) 보험’이라고 부른다. 효보험 상품의 특징은 가입 문턱을 낮춰 가입연령을 80~90세까지 확대하고 혈압, 당뇨 등 질환이 있었던 유병력자도 간단한 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암보험, 치매보험, 건강보험 등 고령자에게 꼭 필요한 주요 보장 내용별로 세분된 것도 특징이다. 암보험의 경우 50대 이후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해 주며, 건강보험은 암, 뇌질환, 당뇨, 녹내장,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입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라며 아무 보험이나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선 가입 전 부모가 앓고 있는 질병이나 병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 노년층은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본의 아니게 고지의무 위반으로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고령의 부모에게 효보험을 선물했다가, 고혈압약 복용 사실을 모르고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한 것이 문제가 돼, 보험비를 한참이나 납입한 이후에 느닷없이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일도 있다.
이미 가입한 보험 내역과 그 보장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수다. 특히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액보험은 여러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중복 보상이 가능하지만, 실손보험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만약 실손보험이 없다면, 이부터 먼저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병원 이용이 많고 의료비 지출이 큰 고령자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실손보험이라는 것이 이유다.
또 부모님의 연령대나 건강 상태에 맞춰 꼭 필요한 보장이 담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3대 질환으로 알려진 암, 뇌 질환, 심장 질환은 반드시 대비하기를 권한다. 암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자주 발병하는 생식기암의 보장 범위가 일반 암과 동일한 상품이 좋다. 뇌질환이나 심장질환의 경우에는 질병의 단계별로 보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장 범위가 가장 넓은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까지 진단비를 보장하는지 확인 후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장 기간은 늘어난 평균수명을 고려해 종신 또는 100세까지 해야 한다. 보장 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 또한 70~90세의 노인에게는 만기환급형보다 순수보장형상품이 적합하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순수보장형 또는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만기환급금이 없는 대신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혜택도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효보험은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라며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적을 때 가입해야 보험료도 적고 보장도 많이 가져간다”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섰다. 젊은층은 물론 시니어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마냥 유용하고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생기는 질병은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는 추세다.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건강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니어가 유의해야 할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근골격계 질병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① 방아쇠 수지
‘방아쇠 수지’는 손바닥과 손가락이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통증과 부기가 생기는 질병이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가장 얇은 부위로 무리가 쉽게 가는 취약한 부위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손가락 사용도 많아졌다. 이것이 엄지를 주로 사용하는 ‘엄지족’들 사이에서 방아쇠수지증이 많이 발병하는 이유다.
특히 방아쇠 수지는 잦은 스마트폰 사용과 더불어 반복적인 가사 활동을 하는 40세 이상 중장년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2만7000명이던 환자가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23만8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40~50대 여성이 8만2000여명으로 전체에서 34.5%를 차지할 만큼 중장년 여성에게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방아쇠 수지는 병세가 진행되면 손이 뻣뻣해지고 손가락 움직임이 제한되며 손등뼈에도 압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방아쇠 수지 환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스트레칭 치료로 좋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방아쇠 수지를 막을 수 있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가락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손바닥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반대편 손으로 아픈 손가락을 잡고 천천히 올려준 후 5초간 머무른다. 이 동작을 5회 반복 시행한 뒤 반대쪽으로 한 번 구부리는 동작을 한다. 다만 엄지 손가락은 스트레칭 방법이 다른데, 엄지를 움켜쥐고 위로 향하도록 하면 된다.
②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부분의 힘줄과 신경이 지나는 수근관(손목 터널)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감각 이상 증세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방아쇠 수지와 마찬가지로 40세 이상 중장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가사 노동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주요 발병 요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은 엄지와 검지, 중지를 중심으로 저린 증상이 생기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다. 이를 그냥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면서 손이 타는 듯한 통증으로 이어지거나 감각이 사라지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한수빈 한의사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손목”이라며 “양쪽 손등을 마주대고 1분간 유지한 후, 손목통증을 느낀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심할 경우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길 권한다”라며 “심하지 않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칭 방법은 한쪽 팔을 정면을 향해 뻗어 반대쪽 손으로 뻗어 있는 손가락을 잡고 몸 안쪽으로 당겨준다. 자세한 스트레칭 방법은 자생한방병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거북목 증후군
C자 모양의 정상적인 목뼈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일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은 과거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발병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들이 거북목 증후군에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바로 노안(老眼)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노안으로 인해 스마트폰 화면 속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고개를 푹 숙여서 보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 환자 수는 2014년 61만4771명에서 2018년 73만2443명으로 5년새 1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재활의학과 신덕수 전문의는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일자목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거북목 증후군 예방 생활습관
1. 스마트폰을 볼 때는 고개를 푹 숙이지 말고,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들고 본다.
2. 컴퓨터 모니터는 시선보다 아래에 놓이지 않게 책 등을 쌓아 눈높이를 맞춘다.
3.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은 금물! 20~30분 간격으로 목과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틈틈이 턱을 앞으로 당겨 두 턱을 만드는 습관을 들인다.
4. 베개는 목이 C자 모양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근육에 긴장이 가지 않도록 바닥에서 6~8cm 정도를 유지한다.
5. 엎드린 자세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자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중년이 되면 근골격계의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이에 따라 허리와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공을 들이는 시니어들이 많다. 하지만 손과 목뼈에 신경을 쓰는 시니어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크게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는 질병을 무시하고 방치하면 무서운 질병으로 덧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 속에서 서서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손과 목에도 관심을 갖고,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통해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환을 앓고 있어 거동하기 힘든 고령층 환자가 한의사를 집으로 불러 한방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30일부터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일차의료 한의 방문 진료 수가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 모집 및 선정을 완료한 가운데 오늘(30일)부터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앞으로 마비(하지·사지마비·편마비 등)와 근골격계 질환, 통증, 신경계 퇴행성 질환, 인지장애, 수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중장년층 환자가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에 방문진료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원칙적으로는 진료사고 방지와 환자 안전을 위해 한의원을 방문해 1회 이상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다만 초진 환자도 한의사가 왕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문진료 이용자(환자)는 방문진료료 9만3210원의 30%인 2만7963원을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한의원 1348곳이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06곳, 경기 245곳, 부산 100곳, 인천 72곳, 대구 69곳 순이다. 선정된 한의사는 시범기간 동안 진찰과 한약제제 처방, 침·구·부항 등의 한의 치료, 각종 검사·의뢰, 교육 상담을 수행한다.
복지부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을 2019년 12월부터 의과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거동 불편자의 의료 접근을 높이고 국민의 다양한 의료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의과’에서 ‘한의과’ 분야로 방문진료 분야가 확대된다. 한의 방문진료 참여 기관은 300여개인 의사 방문진료 대비 4배 이상 많기 때문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종균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향후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나타나는 개선 필요사항과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거동불편 환자가 자택에서도 안심하고 충분한 서비스를 누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반 의원 및 한의원은 복지부와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50대 중장년 남성 A 씨는 최근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는 날이 잦아졌다. 소변을 보고 돌아오면 쉽게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나이 들면 자다가 소변 보는 일이 많아진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소변 때문에 자꾸 선잠을 자니 만성피로까지 생겼다.
수면 중 소변이 마려워 1회 이상 잠에서 깨 배뇨하는 증상을 ‘야간뇨’라고 하는데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빈뇨·야간뇨·다뇨 환자 수는 2016년 5만6000여 명에서 2020년 6만9000여 명으로 23.2% 늘었다. 2017년 이후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김대경 회장은 “보통 야간뇨를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령 환자일수록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되는데, 빈번한 야간뇨는 숙면을 방해하고 우울증이나 낙상에 의한 골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야간뇨는 왜 발생하는 걸까. 우선 생활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잠들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는 잘못된 수분 섭취 습관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음주와 고카페인 음료 섭취, 불규칙한 수면 습관도 야간뇨를 일으킨다.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다. 나이가 들면 항이뇨호르몬이 감소하는데, 이 항이뇨호르몬은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게 해 소변 양을 줄이는 호르몬이다. 또 노화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도 야간뇨에 영향을 미친다. 콩팥의 주요 기능은 농축인데 나이가 들면 이 농축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의 혈장이 지나가도 생성되는 소변의 양이 늘어난다.
또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 커지는 질병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이 방광을 들어올리는 결과를 낳아 방광을 자극해 야간뇨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은 방광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여성은 요도가 짧아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방광염에 걸리고 쉽고, 감각이 예민해 과민성 방광증후군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간뇨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생활 습관 개선을 먼저 이야기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과다한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일정한 시간에 숙면을 취한다. 과도한 음주와 고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야간뇨는 정확한 진단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그래도 야간뇨가 계속되면 비뇨기과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는 옛말이 있다.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건강한 치아로 잘 씹는 능력은 단순히 밥 먹는 즐거움을 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니어의 씹는 능력(저작 능력)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잘’ 씹으면 건강 오고 ‘못’ 씹으면 건강 달아난다
노년기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이때 빠질 수 없는 능력이 씹는 능력이다. 무언가를 씹는 행위는 턱 근육을 발달시키고 침 분비를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반면 잇몸 질환이나 구강 기능의 저하로 씹는 것이 불편해지면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영양 불균형까지 초래한다.
잘 씹는 능력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동안 외모를 원하는 노인에게도 필수 조건이다. 음식물을 씹을 때 쓰는 저작근이 얼굴 피부의 탄력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근육을 덜 사용해 얼굴 근력이 떨어지면 얼굴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나이 들어 보이기 십상이다. 저작근은 목·어깨·허리 등 여러 근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잘 씹지 못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 씹지 못하는 노인의 우울증 발생률이 잘 씹는 노인의 2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와 군산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두미애 교수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3747명의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2.65세의 노인들을 씹는 데 문제가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치아나 틀니, 잇몸 등 구강 문제로 음식물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스스로 답한 노인들은 41.2%에 달했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씹는 데에 문제가 있는 노인군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약 1.945배 높았다. 성별과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2.206배, 저소득자가 고소득자보다 1.332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잘 씹지 못하면 먹는 즐거움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단백질 섭취가 줄어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는 등의 결과를 낳는 것으로 진단했다. 단백질 섭취가 노년기 우울증 발병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가 드러난 셈이다.
두미애 교수는 “씹는 문제가 있는 노인 중에서도 소득이 낮고 여성일 경우, 단백질 섭취가 적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며 “씹는 데 문제가 있으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한 질병을 앓을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노년기 근육량 증가와 보존에 도움이 되고, 앞선 연구에서 낮은 근육량은 우울감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씹는 문제는 식이 조건을 악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는 노년기 저작 기능 상실 여부가 인지장애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플란트 등으로 빠진 치아를 재건하지 않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장애위험이 2.74배 높았으며, 어금니가 없을 경우 인지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도 커졌다.
이 외에도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약 3배 높아지며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씹는 활동이 줄면 근육을 움직이며 뇌를 자극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바른 칫솔질과 입 체조로 노년기 구강 건강 지키자
그렇다면 노년기 구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씹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필요하고, 치아 건강은 건강한 잇몸이 뒷받쳐준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지만, 이 역시 잇몸이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잇몸병을 앓는 환자 중 55~59세 연령대가 가장 많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많은데, 건조한 구강도 치주질환의 발생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탄올이 없는 치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침 분비 입 체조’를 소개했다. 혀를 위‧아래‧좌‧우로 움직이고, 입안에서 시계 방향‧반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측에 따르면 입 체조는 구취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마스크 속 입냄새가 고충인 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통풍(痛風). 더운 여름에 저녁 시간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경기를 ‘집관’(집에서 관람)하며 치킨과 맥주를 찾는 시니어에게 ‘통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육류와 술을 즐기는 중장년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통풍은 몸이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이게 쌓이면서 발생한다. 요산이 관절의 연골, 힘줄과 주위 조직에 과다하게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 통풍이다.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같은 관절 중 한 군데가 붉게 부어오르고 열이 느껴지다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통증은 몇 시간 뒤 사라지기도 하지만 대개 2~3일 정도, 심하면 몇 주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교수는 “통풍은 갑자기 발생하기 쉽다. 대개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다음이나 과음과 고단백 음식을 섭취한 다음날 아침이나 큰 수술 뒤에 잘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치킨과 맥주가 통풍을 부르는 음식으로 지적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다. 치킨을 비롯한 육류는 고단백식품이고,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도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게다가 맥주는 일반적으로 소주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치맥’보다는 가족력이나 체질이 통풍에 더 치명적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아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복용하고 있는 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상헌 교수는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 베타차단제도 요산 배설을 억제해 요산 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에는 날이 더워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로 인한 혈액에서 요산 농도가 더 높아져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월에 가장 많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물을 매일 10~12컵 정도 마시는 습관이 통풍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식습관도 조절해야 한다. 이상헌 교수는 먼저 금주를 권했다. 알코올은 요산을 만들고 배설을 억제해 통풍에는 매우 좋지 않다. 또 콜라와 사이다 같이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내장류와 고기, 고등어 같은 푸른 생선, 멸치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며 “다만 알코올처럼 꾸준하게 먹는 것은 아니어서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폭염과 함께 강한 자외선이 찾아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자외선 지수가 연일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하며 강한 햇빛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자외선이 강하면 많은 사람들은 피부가 타는 것을 걱정한다. 그런데 피부만큼이나 눈 건강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우리 눈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심하면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각막 상피에 손상을 입히고,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섬유조직이 자라 각막을 덮어 시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자외선이 눈 속으로 침투할 경우엔 수정체나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백내장에 걸릴 위험성도 갖고 있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안과질병?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며, 백내장에 걸린 사람은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인다.
원래 백내장은 60세가 넘은 시니어에게 주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시니어 안과질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40대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는 1만9562명으로 2010년1만2368명보다 5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내장은 강한 자외선 노출, 흡연, 외상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도 발병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도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 있다.
일반 노안과 구별해야
백내장은 수 년에 걸쳐 발생하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정체의 불투명도가 심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고, 사물의 색깔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에 안압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백내장 환자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눈의 통증이나 분비물과 같은 별다른 증세 없이 점차적인 시력감퇴만을 호소한다. 이러한 탓에 많은 백내장 환자가 초기 증상을 단순 노안과 혼동해 질병을 방치해 악화를 초래한다.
단순 노안은 노화로 인해 눈 속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눈의 초점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구질병이다. 백내장은 단순 노안과 달리 수정체 노화로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 질병 모두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듯한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노안은 가까운 곳 사물만 제대로 보이지 않고, 백내장은 거리 상관없이 시야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가 있음에도 일반인이 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백내장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 포도막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진다.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눈에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 성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백내장 어떻게 예방하나?
➀ 자외선 차단하기
전문가들은 생활 속에서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으로 자외선을 꼽는다. 특히 요즘같이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은 야외활동이나 이동 시에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➁ 전자기기 사용 시 눈 휴식하기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사용할 때마다 5~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휴식할 때는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는 것이 좋다.
➂ 눈에 좋은 영양소 섭취하기
눈의 산화(손상, 노화)를 막거나 늦춰주는 항상화 성분이나 루테인은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근, 시금치, 쑥갓, 케일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 루테인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➄눈 비비지 않기
눈을 세게 비비는 습관은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각막을 통해 수정체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해 수정체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➃ 정기검진하기
노화가 시작되는 40세가 넘으면 노안과 백내장 등 여러 안과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안과를 방문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백내장은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BGN밝은눈안과 강남 교보타워 이정주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은 동시에 발병할 수 있으며,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 진단은 금물”이라며 “반드시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 후 눈 상태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랫동안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우리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요즘과 같이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날에는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처럼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유난히 발병이 잦은 질병이 있다. 중장년 남성에게는 ‘요로결석’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26만6493명, 2017년 28만3754명, 2019년 30만7938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계절에 비해 7~9월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8월에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2배 가량 많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연령층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 환자 증가 추세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매년 50만 여명이 요로결석 때문에 응급실을 찾고 있고, 환자 수는 지난 30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요로결석은?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결석이 만들어져 소변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결석은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요산, 수산염 등이 결합해 결정체로 변해 나타난다.
요로결석 증상은 갑작스레 옆구리 통증 같은 측복부 통증을 느끼며 나타난다. 의학계에서 출산, 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부를 만큼 극심한 통증이 대표 증상이다. 남성은 하복부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은 음부로 통증이 뻗어간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면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구역과 구토, 복부행만,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신증은 콩판에서 요관과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혀 소변이 고이고, 이로 인해 막힌 부위 압력이 상승해 콩팥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증상이다.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요로결석 치료법은?
요로결석 대부분은 소변에 포함돼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깨진 칼날 조각이 엉겨 붙어있는 듯한 결석 모양 때문에 배출될 때까지 극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비뇨기과를 빠르게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비뇨기과를 방문하면 의사 진단에 따라 약물요법과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 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 복강경 및 개복수술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요로결석 원인은?
요로결석은 식이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수분 섭취 감소다. 물을 적게 마시면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이 더 크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요로결석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나 후천적인 생활습관도 연관성을 보인다. 요로결석을 유발하는 식습관은 예방법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비만도 요로결석 원인이다. 과체중이 되면 소변의 화학성분이 결석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바뀐다.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온도와 계절은 요로결석 발생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량이 줄어든다. 그만큼 소변 농도가 짙어지면서 요로결석이 만들어지기 쉬워진다. 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현상이 요로결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더운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난다.
요로결석 예방법은?
요로결석은 식습관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다.
① 수분 섭취
수분 섭취 감소가 요로결석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따라서 가장 예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방법이 수분 섭취 증가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 1.5~2L 가량의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② 과다한 염분 섭취는 금물
염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 배설을 줄인다. 따라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냉동 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③ 과도한 수산화나트륨 섭취 제한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요로결석의 위험 인자다. 따라서 과도한 수산화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견과류와 초콜릿, 시금치,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이 있다.
④ 과도한 단백질 편식 제한
날씬하고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그런데 단백질은 잘 알려진 요로결석 위험 인자다. 따라서 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단백질 편식을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⑤ 적절한 칼슘 섭취
요로결석 환자에게 칼슘 섭취 제한은 오히려 결석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는 저지방 요구르트와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연여, 버섯, 굴, 옥수수빵이 있다. 다만 고용량 칼슘 약제는 결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⑥ 구연산 함유 식품 섭취
구연산은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따라서 구연산 함유 식품을 먹으면 결석 예방에 좋다. 오렌지와 자몽, 귤 같은 시큼한 과일과 오렌지 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요로결석에 대한 잘못된 상식?
요로결석 진단을 받으면 “맥주를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서다.
그러나 이 조언은 일부 중장년에게는 오히려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소변이 지나는 통로에 크기가 6mm 이하의 작은 결석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 때문에 역효과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맥주 속 퓨린 성분은 몸속에서 요산이 늘어나게 하는데 요산이 쌓이면 결석이 된다. 따라서 맥주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박형근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안에 재발한다”며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습관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럼에도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면 병원을 찾아 요로결석을 일으키는 감염, 소변 양 감소 같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소변’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대 중년 주부 A 씨는 최근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 때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아, 또 방광염이구나.” A 씨는 단박에 알아챘다. 방광염은 날씨가 더워지고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철 불청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방광염 환자가 166만1839명이었는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7월부터 상승해 8월에 22만501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여성이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로는 50대 20.5%, 60대 16%, 40대 15.8% 순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이 뭐지?
방광염은 이름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방광 점막이나 점막 아래 조직에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방광염 증상은 대부분 소변과 관련돼 있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느낌의 ‘요절박’,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의 ‘잔뇨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같은 증상이다. 배뇨 시 통증 역시 방광염 증상 중 하나다.
방광염의 원인은?
방광염은 보통 대장균에 의해 발병한다. 원인균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이 외에 포도상구균과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ㆍ기능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발생한다.
여름철에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서다.
전문가들은 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면역력 감소’를 꼽는다. 박종진 성애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방광염은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병”이라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 길이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 요도 입구과 질과 회음부,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으로 인해 방광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방광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여겨질 정도로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를 맞이한 중년 여성은 방광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되면 질 점막의 산도가 무너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 이는 곧 방어력 저하에 따른 방광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갱년기 장애에 따른 체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피로도 방광염 발병에 영향을 준다.
방광염 치료 방법은?
방광염 치료는 보통 항생제 복용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체로 3~5일 정도 치료를 하면 된다. 다만 만성 방광염은 장기간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만성 방광염의 유발 요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교정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했으나 2주 동안 나아지지 않는다면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여성도 비뇨기과에?
여성은 방광염 증상을 느낄 때, 비뇨기과보다는 산부인과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뇨기과 진료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50대 주부 A 씨 역시 방광염이 찾아올 때마다 비뇨기과에 가는 것이 불편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본다.
이에 대해 박 전문의는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방광염 진료를 봐도 괜찮다”며 “다만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만성 방광염은 방광에 큰 문제가 있는지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으니 비뇨기과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방광염, 예방할 수 있나?
방광염은 일상 속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체내 세균이 몸 밖으로 자주 배출되므로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바로 보는 것이 좋다. 배뇨·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을 해야 한다. 면 소재 속옷을 입는 것이 좋고, 꽉 끼는 하의는 피해야 한다. 성관계 후 소변을 보는 것도 권장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 보충도 하나의 예방책이다.
그럼에도 박 전문의는 “방광염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기와 비슷하다”고 강조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줄여 개인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지고, 폐경기로 방광 기능이 약해져도 결국은 면역력 감소가 방광염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덥고 지치는 환경일수록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사를 챙기고, 충분하게 휴식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