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50대 백신접종 예약이 12일 0시부터 시작됐다. 예약 첫날 새벽에 예약자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질병관리청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예방접종을 향한 국민들의 욕구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0시부터 질병관리청 코로나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만 55~59세(1962~66년생)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다.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 55~59세는 오는 17일까지 사전예약을 할 수 있고, 1차 접종은 26일부터 다음 달 7일 사이에 받는다.
아울러 60~74세 고령자 중 건강상태나 초과 예약 같은 이유로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10만 명도 12~17일에 다시 사전 예약을 받아 26일부터 접종한다. 50~54세(1967~71년생)는 19~24일 사전 예약을 받아 다음달 9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17일까지 사전 예약을 못한 55~59세도 이 기간에 예약할 수 있다.
50대가 접종받을 백신은 ‘모더나’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은 얀센 백신을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2회로 나눠 접종한다. 처음 접종으로 항체를 생성하고, 두 번째 접종으로 항체를 강화(부스터샷)한다.
미국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해 94.1%의 매우 높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늘어난 델타 변이는 중화항체 수(중화 역가)는 2.1배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고 모더나 측은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혈전증(TTS) 발생 사례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mRNA 백신 접종의 이상반응은 심근염과 심낭염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발생하는 염증,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미국에서 지난 4월 이후 mRNA백신 접종 후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접종 100만건 당 4.1건 수준으로 발생했는데 주로 16세 이상 남자 청소년과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제정한 mRNA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관련 지침을 보면, 접종 후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받고, 의료진은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허가 심사 과정에서 나온 이상반응은 대부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미용성형시술 중 하나인 필러 시술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예약(ncvr.kdca.go.kr)’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휴대폰 또는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백신을 맞을 의료 기관과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하면 된다.
전화로도 예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콜센터(전화 1339번)나 지자체 예약상담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주민센터를 방문할 경우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을 지참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 누리집은 예약 신청이 시작된 12일 0시, 동시 접속자가 80만 명 가까이 몰리며 자정부터 약 세시간 동안 사이트가 마비됐다. 이후 대기자가 줄어들면서 먹통 현상은 서서히 해소됐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55~59세 접종 대상자가 352만 명에 달하는데 예약 시작과 동시에 사전예약에 참여하려는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은 중단 또는 다운 같은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휴대폰 본인인증 기능이 원인 불명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사전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의한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다음달 안으로 미 보건당국에 3차 접종(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8월에 델타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의한 확산이 거세지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같은 지역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도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94%에 달했던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뒤 64%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발표처럼 백신 접종 6개월 만에 효능은 저하됐으며, 이는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우세종이 된 시점과 같다고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3차 접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부스터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는 “기존 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업데이트 백신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돌스턴 화이자 최고 과학 책임자(SCO)는 “초기 연구 결과 3차 부스터샷 접종 뒤 항체 수치가 2차 접종 이후 5~10배 가량 높게 나타나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령자에게 부스터샷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나타나고 예상치 못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관련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해 세계로 확산됐던 지난해 초에는 백신 개발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보통 신약이 개발될 때까지 10년이라는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주요 제약사가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어 몇 개월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최초 발견 뒤 1년이 채 지나기 전인 2020년 1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질병 X' (Disease X·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의 등장에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AZ 백신 개발을 이끈 새러 길버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7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대학 연구진과 함께 신종 질환이 나타나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백신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길버트 교수 역시 변이에 대한 보호력을 갖춘 부스터샷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위기의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최근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시민들 역시 경각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극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위기 상황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점을 차분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7월 전연령층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AZ)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와중에 60~74세 고령자 중 건강상태나 초과 예약 같은 이유로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10만 명은 이달 말에 모더나를 접종할 예정이다. 하지만 AZ 백신 접종 대상자였으나 기간 내에 예약하지 않은 경우나 예약 뒤 연락 없이 접종받지 않은 미접종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대해 백신을 맞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그대로 놔두는 게 괜찮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4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59%만이 백신을 맞겠다고 했고, 19%는 접종을 미루겠다, 16%는 맞지 않겠다고 했다. 국내외에서 AZ 백신 접종 뒤 혈전 발생이 잇따라 보고되는 상황에 고령자를 비롯한 국민 전체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60~74세 고령자를 대상으로 AZ 백신 사전예약이 진행됐다. 결국 60~74세 접종대상자 중 166만2555명은 사전예약 기간에 예약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체 국민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는 계획으로, 미예약한 60세 이상 고령층을 7월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하고 타 연령층을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자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단순 접종률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중환자실로 가거나 숨질 위험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미예약한 고령층에 대해서 “AZ백신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으로 접종을 미뤘을 것”이라며 “지금은 델타 변이가 나오면서 예약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50대 어르신들이 접종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더나로 정해졌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1일 ‘7월 백신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50대 시니어를 둘로 나눠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5세~59세(1962~66년 출생자)는 12일~17일 사전 예약을 받아 26일 접종을 시작한다. 50세~54세(1967~71년 출생자)는 19~24일 사전 예약을 받아 다음달 9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17일까지 사전예약을 못한 55~59세도 이 기간에 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한다.
60~74세 고령자 중 건강상태나 초과 예약 같은 이유로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10만 명에 대해선 12~17일 다시 사전 예약을 받아 이달말인 26~31일에 접종한다. 이들은 원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이었지만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다만 상반기에 예약하지 않았거나 예약 뒤 연락 없이 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는 제외한다.
2학기 전면등교와 대입 시험을 앞두고 고3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은 19일부터, 초·중학교 교직원은 28일부터, 대입수험생은 8월 중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과 기타 대입수험생, 교육·보육 종사자 등은 7월부터 8월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한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이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50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0세 미만에게는 TTS 위험이 접종 이득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6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30대 남성이 TTS로 숨졌다. 이에 따라 30∼40대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화이자나 모더나 또는 얀센이나 노바백스를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약 161만5000명인 50세 미만은 2차 접종을 화이자로 바꿔서 맞는다. 나머지 50세 이상인 780만 명은 그대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는다.
최근 백신 수급과 희귀 혈전 문제가 발생해 신규 접종이 보류된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나타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백신 접종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 지원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 노인과 저소득층 일자리로 3~4만 개를 마련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해 연금 제도와 돌봄 사업도 손본다.
28일 정부가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일자리 여건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4대 분야 15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중 3~4만 개는 노인과 저소득층 몫이다. 내달 초 제출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또 고학력 노인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지자체 맞춤형 노인 일자리도 발굴한다. 계층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시니어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노인·1인가구·청년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2.5만개 더 늘어날 예정이다. 돌봄, 보건·의료, 환경·안전 등 코로나 이후 수요가 증가한 분야가 주요 대상이다. 내년까지 목표로 했던 사회서비스 일자리 34만 개 창출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함으로 초고령사회에 임박한 데에 따른 대책도 마련했다.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의료·돌봄 등 고령층 건강권을 보장한다. 또 교통약자인 고령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 설비가 마련된 차량 등 특별교통수단 인프라를 개선한다.
고령층 소비여력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농지·주택연금 가입확대도 추진한다. 농지연금 가입연령은 만65세에서 만6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 부동산 세제·대출규제 등 관련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연금 가입요건 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
돌봄 방면에서는 노인 대상 디지털 돌봄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하고, 헬스케어나 돌봄로봇과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나 양로시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디지털 돌봄, ICT(정보통신기술)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 정부는 내수 회복 대책 중 하나로 올 여름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상생조비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문화·예술·공연·체육·외식 등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분야의 소비 증대로 연결되도록 6대 소비쿠폰과 바우처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속도가 느려서 뒷사람에게 미안함을 종종 느꼈다. 화면을 확대하기 위해서 돋보기 메뉴를 찾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뒤에 서있던 젊은이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한참 애먹었을 것 같다.” (64세 시니어 A씨)
“글자가 작아서 메뉴가 어디 있고 결제 버튼은 어디 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사회적 추세니까 적응하려고 하지만, 글쎄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거라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화면을 터치하면 더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더 신경 쓰인다.” (70세 시니어 B씨)
“무인점포가 너무 많아진 건 별로다. 내 뒤로 줄이 길어지면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지는데, 그러면 더 헤매고 버벅인다. 점원이 있는 가게가 훨씬 편하다.” (58세 시니어 C씨)
세 명의 시니어가 한 전자기기에 대해서 이용 경험을 말하고 있다. 무슨 기기에 대한 이야기인지 눈치챘는가? 신종 바이러스에 맞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의 대표주자, 키오스크(무인주문기)다.
AC(After Corona)시대 시니어, ‘에이씨’ 성질나게 만드는 키오스크
키오스크 증가 추세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크게 뛰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키오스크 도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 판매량은 2018년 1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에 2만 대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올해 국내 키오스크 예상 판매량은 3만 대로, 하루에 82대가 설치되는 셈이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이런 변화가 반갑지 않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로 식당 주문을 해본 노인 중 64.2%가 불편함을 느꼈다.
키오스크 뿐만이 아니다. 노인들은 일상 속 늘어나는 정보화 기기가 어렵기만 하다. 노인 74.1%가 온라인 중심으로 제공되는 정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정보화 기기를 이용하는 게 불편하다고 답했다. 키오스크보다 일찍 보편화된 ATM 기기도 노인 38.4%가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이 65세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잡한 단계를 불편한 이유로 꼽는 어르신들이 51.4%로 가장 많았다. 다음 단계 버튼을 찾기 어려움이 51.0% 뒷사람 눈치가 보임가 49.0% 같은 이유를 시니어들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 소비자 10명을 선정해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모두 조작방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 지연 등으로 심리적 부담감도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오스크, 정보화 시대 시니어의 ‘족쇄’에서 ‘도움닫기 발판’으로
이에 시니어도 사용하기 편리한 시니어를 위한 키오스크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격차가 노인 소외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비대면 사회의 정보격차 해소방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인시스템 확충이다. 정보격차 해소를 ‘복지’ 차원에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지능정보화 기본법’이 이 중 하나다.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지능정보화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은 고령자·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정보접근성은 누구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과기정통부장관은 주민센터, 공립 노인요양시설 등의 국가기관에 정보접근성이 보장된 키오스크 우선구매를 요청할 수 있다. 강제책은 아니지만 해당 키오스크를 구매한 자는 정부포상도 받을 수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달 고령층을 위한 키오스크 개선을 위해 CJ CGV와 손을 맞잡았다. 어르신들이 더 편리하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분석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한다. 서울디지털재단 관계자는 “어르신과 현장직원 등 키오스크 이용자와 제공자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방향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제작 중인 ‘고령층 친화 키오스크 접근성 표준안’을 CGV 키오스크에 시범 적용한다. 그 효과를 사전에 검증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고령층 친화 키오스크 접근성 표준안’은 올해 내로 제작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영화관과 노인복지센터. 시니어에게 친숙한 장소 안 키오스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이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우선 배정된다.
60세 이상 어르신은 3일까지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오는 19일까지 기간 중 하루를 정해 예약하는 방식이다. 이때까지 예약을 하지 못하거나 사정이 생겨 백신 접종을 취소한 어르신들은 11월 이후로 접종이 미뤄진다.
이렇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면 가장 예방 효과가 높은 어르신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에서 잔여백신을 이들에게 우선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4일부터는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예비 명단을 60세 이상만 작성할 수 있다. 직접 방문하거나 해당 의료기관에 전화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의료기관 예방접종 시행지침을 개정했다”며 “4일부터 의료기관의 백신 예비 명단은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60세 이상 어르신이 1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방역당국은 10만 명분을 예비로 남겨둔 얀센 백신도 고령자 예비명단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선택해서 접종할 수는 없다.
앞으로 잔여백신은 고령층에 접종한 뒤에도 남는 경우에만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해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60세 미만은 원칙적으로 오늘(3일)까지는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 따라서는 최대 9일가지는 기존 예약자에 한해서 접종이 가능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8~12주 뒤에 2차 접종을 하는 기간 조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 출장 등 부득이한 상황에 있는 1차 접종자를 위한 조정으로, 여름휴가 일정 같은 이유는 인정하지 않는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5월과 6월에는 만 60세 이상까지 확장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대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5∼6월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6일부터 만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10일 65∼69세, 13일 60∼64세로 연령대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실제로 예방 접종을 받는 시기는 만 65~74세는 5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만 60~64세는 6월 7일부터 6월 19일까지다.
만 60~74세는 전국의 1만 2751개 위탁의료기관 중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예약은 온라인 사전예약 홈페이지(https://ncvr.kdca.go.kr)와 질병관리청 감염병 전문콜센터(1339), 주민센터 등을 이용하면 된다.
대상자별 사전예약기간 및 접종기간
그런데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기저질환자가 백신을 맞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대 서한길(가명) 씨는 한 커뮤니티에서 “부모님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걱정된다”며 “어머니가 고혈압과 당뇨, 간염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데,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았을 때 별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한 이용자가 “기저질환이 있으면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A가 “기저질환이 있는데 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거냐”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먼저 기저질환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기저질환은 평소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고혈압이나 천식, 당뇨병, 신부전, 만성폐질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면 이것이 기저질환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89.5%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르신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야 한다면 어르신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못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실제 기저질환 유무는 코로나백신 접종과 관계가 없다. 오히려 질병관리청은 기저질환이 심각한 고령자일수록 백신을 꼭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저질환자일수록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심장병이나 부정맥,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등에서는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기존 질병으로 몸이 약한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잘못될 수 있지 않느냐고 우려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 가면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예진을 한다”며 “의료진이 접종 대상자의 당일 상태를 예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라도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자 사망 사례도 코로나19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 67건 중 65건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고, 나머지 2건은 심의가 보류됐다고 발표했다. 또 중증 사례 이상반응 57건 중에서도 2건이 백신과 인과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저질환이 있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한편 6월까지 계획된 만 65세 이상 백신 예방 접종 계획이 이번주에 만 60세로 확대됐다. 이에 대한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명률 90%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나오고 있다”며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이번에 만 60세로 연령층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6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계획에는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와 교사와 돌봄인력,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해서 6월 19일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6월 20일 이후에는 50대로 확대될 수 있을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후 계획은 현재 수립 중으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너무 구부러졌네요. 다리를 쭉 펴야 운동이 제대로 됩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에게 PT를 받을 때 듣는 말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모바일 카메라로 움직임을 인식해 동작이 제대로 됐는지 평가한 뒤 건네주는 말이다. 홈트레이닝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홈트’(홈트레이닝)가 등장하며 피트니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움 메모핏
스마트 홈트의 특징은 ‘상호작용’, ‘개인 맞춤형’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트레이너의 지도를 직접 받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좋은 장점을 만들어냈다. 원격으로 트레이너와 실시간으로 만나고, 첨단 기술이 동작을 포착하여 교정해준다. 시간, 반복 횟수 등 운동량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개인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고 계획을 짜준다. 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나니 평소 만나기 힘든 유명 피트니스 강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돌려주는 리워드 프로그램, 여러 참가자와 함께 대결을 펼치는 챌린지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운동은 그 효과도 크다. 시니어 전용 스마트 헬스케어 앱 ‘메모핏’의 자문위원인 김미정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그 효과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어도 주당 150분의 중등도 강도의 신체 활동 또는 적어도 75분 이상의 좀 더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줄이면 하루 2회 10분 정도의 중등도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 고령자도 주 2회 근력 강화 운동을, 특히 균형과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을 하길 권하며, 개개인의 취미와 성격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매일 꾸준히 20분씩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며,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근육이 오히려 손상될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확산세 커져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을 직접 찾기 어려워지고, 집에서 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스마트 홈트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홈트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다. 영상통화로 트레이너에게 실시간으로 코칭을 받는 앱 ‘리트니스’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된 이후 하루 운동 참여자와 앱 구매 건수가 모두 4배가량 늘었다.
시니어 중에서도 스마트 홈트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화재의 헬스케어 모바일 앱 ‘애니핏’은 중장년 이용자가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발표한 ‘2020년 애니핏 앱 이용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이상 이용자는 23만3266명으로, 2019년 10만3462명 대비 1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 가입자는 79.8% 늘어난 9만2302명이었다. 중장년이 30대 이하 대비 이용자 수도, 증가율도 높았다. 삼성화재는 중장년 이용자 증가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중장년층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상승을 꼽았다.
스마트 홈트 앱, 가까운 곳에 있다
알고 보면 스마트 홈트 앱은 이미 우리 곁 가까운 곳에 있다. 스마트폰에는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피트니스 앱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헬스’, 애플은 ‘건강’, LG전자는 ‘LG헬스’ 앱이 있다. 각 앱은 운동량을 측정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데이터가 걸음 수 측정이다. 스마트폰은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소지하고 있기에 정확도가 높고 측정이 용이하다. 또한 분석 능력이 높아서 오른 층계, 보폭, 보행 속도, 보행 비대칭성 등 세밀하고도 다양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해석해준다.
스마트폰에서 기본 제공되는 만큼 이용량도 많다. 삼성헬스는 2020년에만 전 세계에서 2억100만 명 이상이 사용했으며, 이들은 30억kcal를 소모하고 78조 걸음 수를 기록했다. 해당 걸음 수를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와 태양을 200번 왕복한 것과 같다.
각 사는 이들 앱의 기능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헬스는 운동 콘텐츠, 명상, 수면 패턴, 심박수, 혈압 측정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걸음 수 대결을 하는 챌린지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등 종합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아이폰, 아이패드와 연계한 ‘피트니스 플러스’를 발표했다. 인공지능이 적합한 운동을 추천해주고, 요가, 자전거 타기, 근력 운동 등 여러 영역에서 세계적인 트레이너들의 수업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시중에는 디지털 기술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다양한 앱이 출시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알아보자.
디지털 기술을 집약한 대표 홈트 앱, 카카오 스마트홈트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추출하고 분석하여 바른 운동 자세를 알려준다. 운동을 시작하면 이용자의 자세를 트레이너의 자세와 비교하면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관절 추출을 통해 포착된 동작이 트레이너와 일치하면 녹색, 그렇지 않으면 빨간색으로 표시돼 정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운동이 끝나면 부위별 운동 시간, 소모되는 칼로리, 동작별 정확도를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요가, 근력 운동, 필라테스, 스트레칭에 관한 200여 편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손연재의 리듬체조, 양치승의 근력 운동, 황아영의 요가 등 부문별 인기 트레이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한 달간 운동을 완료한 날짜 수에 따라 메달을 주는 챌린지 프로그램,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촬영하면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식단 카메라 기능도 제공한다.
시니어 전용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메모핏
시니어만을 위해 설계된 피트니스 앱으로, 각종 운동 프로그램부터 화면 구성까지 중장년층에게 적합하게 꾸몄다. 시니어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제외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장년들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성했다. 두뇌와 근력을 동시에 쓰는 맞춤형 듀얼태스킹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을 한 번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치매에 효과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재활의학과, 치매 전문 신경외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았고, 대한노인재활의학회의 검수도 진행했다. 기저질환 유무 등 사용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앱에 가입해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면 생년월일, 키, 체중은 물론 수술 여부나 질환 유무가 입력되고,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개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체력검사는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스마트폰 앱을 TV와 연동시킬 수도 있다. TV와 무선랜 또는 HDML로 연결하여 큰 화면으로 보면서 동작을 따라 하기 수월하도록 했다.
실시간으로 트레이너와 함께, 리트니스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닝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코어 운동, 필라테스, 줌바, 요가 등 다양한 운동 수업을 집에서 라이브로 수강할 수 있다. 매주 지정된 시간에 진행되는 라이브 수업을 예약해두면 당일에 알림 문자를 준다. 코칭은 영상통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레이너에겐 모든 참여자가 보이고, 참여자들에게는 트레이너와 자신의 모습만 보인다. 트레이너가 실시간으로 개인별 피드백을 주기에 정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너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이름을 불러준다는 점만으로도 중간에 영상을 끄고 운동을 포기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AI 트레이너의 개인 레슨, 875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코치를 도입한 앱이다. AI 코치가 개인별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 습관을 밀착 관리한다. 사용자가 AI와의 채팅 상담을 통해 운동 계획과 실행, 성과 분석 과정에 도움을 받는다. 5주간의 운동 계획을 짜고, 올바른 운동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밀착 관리 스케줄을 정한다. AI 코치의 최대 장점은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력이다. 사용자의 신체 상태, 목표, 체력을 분석해 최대 2만4000여 가지 운동법 조합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선정해 5주간의 운동 계획을 설계한다. 정확한 설계를 위해 모션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디 밸런스 체크, 인바디 체성분 검사 결과, 1분 체력 테스트, 자세 습관 자가진단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루 8분 내외로 할 수 있는 맞춤형 운동을 권유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앱 개발사인 ‘티랩’이 현장에서 진행한 4만2000회 이상의 트레이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MINI INTERVIEW] 최윤정 플래닛350 대표
시니어 전용 스마트 홈트레이닝 앱을 개발한 계기는? 활기찬 시니어 라이프를 위해 운동은 필수입니다. 운동을 통한 건강 유지는 은퇴 후 찾아오는 고립감과 우울감을 없애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트니스센터와 노인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홈트레이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홈트레이닝 콘텐츠 및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 와중에 정작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꼭 필요한 시니어들을 위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모핏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은? 앱 내 체력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 상태와 운동 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알고리즘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생성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은 의학 전문가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관리뿐 아니라 근감소증 및 낙상, 치매 등 노화 위험 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치매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치매 예방에 중요한 하지 균형 감각과 근력 운동에 초점을 두고, 상·하지를 전반적으로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을 제공합니다. 또한 운동 동작을 따라 함과 동시에 뇌 활동을 요구하는 듀얼태스킹 운동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두 발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동시에 머릿속으로 덧셈 뺄셈을 계산해 손가락을 접으면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젊은 사람들도 한 번에 성공하기 힘듭니다. 몇 번 반복해 성공하면 성취감도 큽니다.
원무과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하릴없이 진료를 기다리고, 치료 장소를 찾아서 복잡한 병원을 누비는 풍경. 병원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풍경이 바뀔 수도 있다. 집에서 진료를 받거나, 버튼 하나로 진료비 결제가 끝날지도 모른다. 실제로 디지털 대전환과 더불어 코로나19는 병원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병원에 대해 알아보고, 전망을 살펴본다.
도움 및 참고 이지선(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의료팀장), 각 병원 자료 제공
2013년에 개봉한 ‘그녀(Her)’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인공지능’이라는 낯선 소재와 더불어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에 관한 얘기로,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라 꼽기도 했다. 당시 인공지능은 생소한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다. 놀라운 건 그로부터 3년 후 이세돌과 바둑을 두는 ‘알파고’가 탄생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기술의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현재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AI 기술을 X-ray 판독 시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병원도 있다. 진료실에서 의사 대신 사만다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을 만날 날이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른다.
앞서 예로 든 인공지능을 비롯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의료 서비스에 활용하는 병원을 이른바 ‘스마트 병원’이라 부른다. 원격의료부터 시작해 출입 시스템, 병원 행정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대형 병원은 스마트 병원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디지털 뉴딜 차원으로 스마트 병원 선도모델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스마트 병원 선도모델을 통해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을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하고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검증한다면, 고도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ICT와 의료의 융합
스마트 병원의 등장 배경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고령화와 헬스케어 산업의 발달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30년까지 1269만 명으로 증가하고, 2060년에 이르면 1762만 명으로 인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령자의 의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의료비 중 65세 이상 인구의 의료비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노인 진료비는 건강보험 진료비의 12.4%를 차지하고, 전체 진료비에서 40.8%를 차지한다. 2060년에는 390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 의료비가 증가하고, 도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감염병으로 인한 폭발적 의료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향후 부양 부담과 국가보건의료 재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경상 의료비 증가율은 6.8%로 OECD 평균인 2.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적 혁신이 필요할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스마트 병원 육성 방안’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기술 분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술이 바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는 AI 헬스케어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40% 성장하여 66억 달러(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의 현안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수요 증가, 의료 비용 급증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할 때 고령자를 고려하여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ICT와 의료의 융합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을 관리하며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서비스는 ICT의 발전에 따라 원격의료로 시작해 스마트 헬스케어, 병원과 가정 등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지능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의 결정체가 바로 스마트 병원이다.
비대면 출입부터 의료진 메신저까지
스마트 병원은 출입부터 진료까지 다방면에 여러 가지 기술이 적용된다. 안전한 감염병 통제를 위해 출입 시스템을 변경하고, 더불어 접수 및 퇴원 시 환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서울병원은 지하철 승강장 출입 시스템과 유사한 스피드 게이트를 구축했다. 환자와 내원객은 감염병 예방 문진표를 작성하고 출입하는데, 문진표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스피드 게이트 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 체온이 정상이어야 출입문이 열린다.
또한 내원 후 환자들의 대면 접촉 및 체류 시간을 줄이기 위해 페이스루(PAY Thru)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환자들이 검사와 투약, 처치를 받으려면 원무 창구에서 수납해야 했지만, 이제는 모든 진료가 끝난 뒤 한 번만 수납하면 된다. 특히 환자가 미리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해두면 원무 창구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귀가할 수 있다. 페이스루 시스템을 이용하면 환자가 귀가 후 당일 진료받은 내역만 정확히 자동 계산돼 등록된 결제 방법으로 진료비 납부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편리하고 안전한 페이스루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는 곳도 생겼다. 온라인 비대면 진료는 현행법상 금지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지난해 6월 정부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를 ‘민간 규제 샌드박스 1호’ 안건으로 상정해 2년간 임시 허가했다. 온라인 비대면 진료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화상전화나 웹캠이 설치된 PC로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인하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를 선보였다. 올해 2월부터는 내국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서해 5도’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거주하는 분, 자가격리나 만성 질환으로 내원이 어려운 분,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한 진료나 같은 질환으로 오랜 기간 같은 처방을 받는 분을 대상으로 한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내원이 제한적인 특수한 상황이거나 의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환자 가운데 비대면 진료 적합 여부를 꼼꼼히 판단한 뒤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이 등장해 번거로운 일을 도맡아 처리해주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은 검체, 약품, 물품 등을 운반해 직원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돕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였다. 수술 및 회진 후 수기로 작성하던 수술 및 경과 기록지를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어떤 장소에서든 작성이 가능해졌다.
의료진 간의 새로운 소통 창구도 생겼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Y톡을 활용 중이다. 이 메신저는 담당 환자와 협진 환자 목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메신저상에서 협의가 이뤄진 진료 내용을 전자의무기록(EMR)에 즉시 입력 및 저장할 수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위해 더 빠르고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실적으로 법이나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기술은 좋지만 수가 제도가 미비해서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AI 영상 판독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완성도가 높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 및 처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별도 수가가 책정되지 않기 때문에 도입 비용 대비 편익이 크지 않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병원에서 쓰일 수 있도록 수가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의 스마트 병원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
2022년 개원 예정이며,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급성 병원, 커뮤니티 병원, 요양원이 함께 설립된다. 응급 단계부터 회복 또는 임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환자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의료팀이 항상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톈탄 병원
대표적인 스마트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마트 병실에서 환자는 자신의 사례 보고서를 읽거나 의사의 지시를 받을 수 있으며, 태블릿 컴퓨터로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병실의 침대 패드는 심장 박동을 포함한 환자의 신체 기능을 모니터링한다. 병실료도 다른 일반병원과 동일하게 책정된다.
허페이 스마트 병원
길 찾기 시스템, 통신 시스템과 연결된 체크인 절차 등을 통해 환자 편의성을 좀 더 제고했다.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원격치료 옵션 또한 가능하다. 건물 관리 시스템, 병원 운영 절차 및 사물인터넷을 통한 환자 치료 지원 등 중앙 척추 역할을 하는 통합 네트워크가 작동한다.